강원도 덮친 '인구소멸' 공포…'100년 후' 48만 명만 남는다
뉴스1ㅣ이종재 기자 한귀섭 기자입력 2023. 3. 5. 07:02
[소멸은 없다] 150만 명대 강원도 인구 10년간 하향곡선, 이미 '소멸중’
도내 10개 시·군 소멸위기 직면…“인구 유입 전략 강화해야”
[편집자주] 영영 사라져 없어지는 것. '소멸'이라는 말의 의미가 이토록 무섭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를 힘 모아 풀어나가야할 때입니다. 그 현실과 고민을 함께 생각합니다.
▲ 저출산 인식개선 인형극 행사에서 아이들이 인형극 관람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News1 DB
(강원=뉴스1) 이종재 한귀섭 기자 = 강원도의 지방소멸 위기는 이미 현실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지면서 학교 문은 닫혔고, 시골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가면서 마을에는 고령인구만 남았다. 폐가도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런 이유로 2021년에는 강원도가 8년 간 유지해 온 154만명의 인구수가 붕괴됐고, 이보다 1년 전에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도내 18개 지역 모두 사실상 인구소멸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보고서와 함께, 100년 후에는 강원 인구가 현재보다 68.8% 감소한 48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 강원 인구 10년간 하향곡선… '8년 유지' 154만명선도 붕괴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기준 강원도 주민등록 인구는 153만6498명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154만2263명)에 비해 5765명이 줄어든 수치다. 도와 각 시‧군은 급격한 인구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현실로 다가온 인구 감소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2021년에는 강원도가 유지해 왔던 154만명의 인구수가 8년여 만에 붕괴됐다.
강원 인구는 2013년 154만명을 넘은 이후 2016년‧2017년에는 15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154만3052명)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153만8402명) 154만명대가 무너졌다.
▲ 강원 원주시 무실동 전경. /뉴스1
◇ 3년 전 이미 초고령 사회 진입, 100년 후에는 인구 68.8% 감소
강원도는 3년 전인 2020년 65세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오는 2030년에는 10명 중 3명이 고령 인구에 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100년 후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다. 감사원이 최근 통계청에 의뢰해 100년 후의 인구를 추계한 ‘저출산고령화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준 시점 2017년의 100년 후인 2117년 강원지역 인구는 48만명으로 예측됐다. 이는 2017년(조사 기준 152만명) 대비 68.8% 감소한 수치다.
30년 후인 2047년에는 144만명으로 5.2% 줄어들고, 50년 후인 2067년에는 114만명으로 24.8% 감소하는 등 강원지역 인구는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다. 저출산의 공포와 함께 청년층이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려가면서 강원지역의 고령화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강원도 홍천에 24시간 분만체계를 구축한 분만병원이 들어섰다. 지역내 분만산부인과 운영이 중단된 지 5년5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열린 홍천 아름다운병원 분만산부인과 개소식./뉴스1
▲ 강원 홍천에 24시간 분만체계를 구축한 분만병원이 들어섰다. 지역내 분만산부인과 운영이 중단된 지 5년5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열린 홍천 아름다운병원 분만산부인과 개소식. /뉴스1
◇ 강원 10개 지역 모두 ‘인구 소멸 단계’… “대응전략 필요”
강원도에서는 도내 10개 지역이 인구소멸 위기에 처해있고, 나머지 8개 지역도 모두 인구소멸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특히 강원도의 지방소멸 위기지역은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지방소멸의 주요 요인인 지역간 인구이동을 유발하는 지역경제 선순환 매커니즘에 기반한 ‘K-지방소멸지수’를 토대로 전국 228개 시‧군‧구의 인구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지방소멸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소멸위기에 직면한 지역은 총 59곳으로 집계됐다. 강원도내 18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소멸위기지역으로 포함돼 전남(13개 지역)에 이어 2번째로 소멸 위기 지역이 많았다.
도내 소멸위기지역은 고성군, 양양군, 인제군, 태백시, 영월군, 삼척시, 양구군, 평창군, 정선군, 화천군 등이다. 이중 고성군은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멸 위험지역’에 속했다. 이밖에 소멸선제대응지역에는 홍천군, 속초시, 동해시, 철원군, 횡성군이, 소멸예방지역에는 춘천시와 강릉시, 원주시가 각각 해당됐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기조실장은 “강원도는 전국 평균보다 빠르게 인구 자연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출산율 증대 정책과 함께 사회적 인구 늘리기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특히 좋은 일자리 및 대학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인구 유입 전략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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