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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이재명 대표 부모 묘 훼손 내사 생명살 (生明殺)의 뜻은?

잠용(潛蓉) 2023. 3. 13. 16:51

당직 쇄신 운 떼도 여론 냉담… 출구 못 찾는 이재명 리더십
경향신문ㅣ2023.03.12 21:21 김윤나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페이스북에 경북 봉화의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표 페이스북 사진 캡처

‘사법 리스크’ 민심은 악화
비명 “당직 개편도 미봉책”
“봉분 밟고 돌맹이 올려놔”
이 대표 부모 묘 훼손 내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 겹악재로 궁지에 내몰렸다.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에 이어 검찰 수사를 받던 측근의 사망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정권 규탄 장외집회 참석으로 정면 돌파를 모색했다. 내홍 수습을 위한 당직 개편도 고려하고 있지만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12일 공식 일정 없이 보냈다. 대정부 투쟁과 당내 소통 강화로 리더십 위기를 정면 돌파할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광장 ‘강제동원 해법 강행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강제동원 배상안은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계묘국치”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오는 15일에는 당 최대 의견그룹인 ‘더좋은미래’와 간담회를 하고 한국노총과 정책협의회도 연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소통을 강화하고 민생 성과를 내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재명계를 달래기 위한 당직 개편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비명계 의원의 당직 개편 제안을 받고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당직을 개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단 개편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통화에서 “언제든 당직을 내려놓을 용의가 있다”며 “지도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관계자는 “사무총장은 당직 개편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인적 쇄신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한 의원은 “당직 개편은 (이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한) 시간 늦추기용”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는 별개로 ‘이재명 리스크’는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5~6일 유권자 10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 대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57.3%로 ‘필요하지 않다’(39%)보다 많았다. 이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에는 56.8%가 동의했고 41.4%가 동의하지 않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서는 이 대표 리더십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방탄을 이어간다면 민주당은 그 명이 다할 것”이라고 적었다. 경북 봉화군에 있는 이 대표 부모 묘소 일부가 훼손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 대표는 SNS에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묘소에서 발견된 돌을 찍은 사진 2장을 올렸다. 돌에는 ‘생명살(生明殺)’로 추정되는 한자가 적혀 있었다.

이 대표는 “봉분을 꼭꼭 누르는 것(봉분 위에서 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한 SNS 이용자가 “자손 명줄 끊어서 죽으라는 의미”라고 댓글을 달자 이 대표는 “자세한 의미를 알고 싶다”고 답글을 달았다. 임오경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이 경악스럽다”면서 “묘소 테러는 사자에 대한 살인이나 다름없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하여 엄정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