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세계는 지금 김예지 광풍'
英 BBC 이어 美 CNN까지 홀렸다! "런웨이 있어도 안 어색해"
스타뉴스ㅣ김동윤기자 2024. 8. 1. 14:55
▲ 한국 사격의 김예지가 지난 7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인터넷은 한국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사격 선수와 사랑에 빠졌다."
한국 국가대표 저격수 김예지(32·임실군청) 열풍이 이틀 연속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SNS에 공유된 김예지의 사격 영상이 조회수 4000만 회를 돌파하는가 하면 이젠 영국 유력 방송사 BBC와 미국 CNN까지 홀렸다. CNN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김예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세계 기록을 깬 인터넷 스타"라고 소개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김예지의 스타일리시한 매력에 푹 바진 모습이다. CNN은 "김예지의 모자와 미래지향적인 안경은 사격에서는 단지 기능적인 장식품일지도 모르지만, 스트릿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런웨이에서도 어색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예지는 25m 공기 권총이 주 종목인 베테랑 사격 선수다. 이번 대회에 개인 10m, 25m 공기 권총, 10m 공기 권총 혼성 단체전 총 세 종목에 출전했다. 지난 10m 공기 권총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오예진(19·IBK 기업은행)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 과정도 극적이어서 화제가 됐다. 마지막 1발을 남기고 0.1점 앞서고 있던 마누 바케르(인도)가 10.3을 쏴 무조건 10.5점 이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예지가 정확히 10.5를 쏴 은메달을 따낸 것.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이 장면을 지켜본 가운데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공기 권총 경기 영상이 X(구 트위터) 등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X 계정에 김예지의 영상을 공유하며 멘트를 남겼다. / 사진=일론 머스크 X 갈무리
▲ 지난 5월 사격월드컵에 출전한 김예지의 영상이 조회수 4000만 회를 돌파했다. / 사진=X 갈무리
CNN도 이 과정에 주목했다. 매체는 "김예지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 후 SNS를 강타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대회 영상이 X에서 입소문이 나며 며칠 만에 수많은 팬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화제의) 영상에서 김예지는 짧은 단발머리 위에 모자를 반대로 썼다. 사격 안경을 통해 강철 같은 시선이 표적을 응시하고 있는데,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모습이었다. 그는 총을 쏘면서도 거의 반응하지 않고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안경 렌즈를 뒤집어 결과가 나온 화면을 무심하게 바라봤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CNN뿐만이 아니었다. X의 소유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53)도 해당 영상에 직접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직접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뒤이어 영국 매체 BBC 스포츠는 공식 SNS를 통해 "한국의 사격 선수 김예지는 아마 올림픽에서 가장 멋진 선수일 것"이라고 사진과 함께 특유의 포즈를 매력 포인트로 뽑았다.
▲ 한국 사격의 김예지가 지난 7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웃고 있다. / AFPBBNews=뉴스1
일거수일투족이 다 화제가 됐다. 또 다른 X 계정을 통해 공개된 지난 5월 사격 월드컵에서의 김예지 영상은 조회수 4700만을 돌파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딸이 준 것으로 알려진 코끼리 인형을 달고 사격에 나서는 사진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주인공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며 박수받았다.
또 경기 내내 시종일관 차갑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던 김예지가 은메달을 확정 지은 뒤에는 관중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팬서비스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SNS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가히 전 세계가 김예지 광풍(狂風)에 빠졌다고 할 만하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김예지는 이제 주 종목인 25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조준한다. 지난 5월 사격 월드컵에서 기록한 42점은 세계 신기록으로 이번 대회 효자 종목이 된 한국 사격에 마지막 금을 안겨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올림픽 아니라 영화 보는 줄”… 전세계가 ‘김예지 앓이’ 머스크도 홀딱
매일걍제ㅣ조효성 기자(hscho@mk.co.kr)2024. 8. 1. 05:45
“액션영화에 캐스팅해야” 일론 머스크도 반한 김예지
지난 5월 세계新 경기 영상, 엑스(X) 달구며 인기몰이
▲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사진 = 네이버]
◆ 2024 파리올림픽 ◆ 모자를 뒤로 쓴 채 태극기가 새겨진 권총을 뻗어 마지막 발을 쐈고, 차가운 표정으로 표적지를 확인한 뒤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한다. 곧이어 표적지를 다시 한번 바라본 뒤 한숨을 내뱉고 주저함 없이 돌아섰다. 어떤 표정도 없이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마치 영화 속 ‘킬러’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이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뜨겁게 달구는 이 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다. 사실 X에 떠 있는 영상은 올림픽 장면이 아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우승 때 모습이다. 당시 다소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인해 안 좋은 성적이 예상되지만 김예지는 당시 25m 권총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결과와 표정이 다른 기막힌 반전 매력이다.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 영상은 금세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내 인생에서 본 가장 ‘주인공 캐릭터 에너지’다. 그녀는 너무 무심하고 신비스럽다. 배우자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 감독들이 김예지에게 전화를 걸어 빌런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것 같다. 그녀는 멋진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난 이미 김예지를 사랑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 같다”는 등 반응을 쏟아냈다.
▲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사진 = 네이버]
김예지에 대한 찬사 행렬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했다. 머스크는 이 영상에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고 적은 뒤 잠시 뒤에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냉철한 여전사 같은 이미지를 뒤집는 반전 매력에 ‘김예지 앓이’는 더해지는 모양새다.
김예지는 은메달을 딴 뒤 “딸이 유치원에서 엄마가 올림픽 나간 걸 자랑할 것”이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또 김예지가 경기장에 코끼리 인형을 달고 다니는 평소 모습이 공개되면서 ‘귀여운 인형을 좋아하는 여전사’ 이미지마저 더해졌다. 김예지의 시간은 이제 시작된다. 주 종목인 여자 25m 권총은 오는 2일 예선, 3일에 결선이 진행된다. 금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김예지가 금메달까지 따낸다면 그야말로 ‘월드 스타’로 우뚝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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