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고 거두며 살아온 조상들의 삶 속에서 베어나온 그 지혜에는 세상의 복잡함과 삶의 고단함을 명쾌하게 정리해 낸 아름다움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오래된 속담을 대하며 감탄하듯 전래민요 가락의 탁월한 묘사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산과 바다에서 살다가 죽으면 산과 바다로 돌아가는 우리네 인생,.. 기쁜 일은 저 산과 바다에 돌려주고, 슬픈 일은 님과 내가 함께 위로하며 살아가는 그런 삶... 결국 그것이 우리 모두의 삶이 아니던가?...
‘세노야 세노야... ’
노 젓는 소리로 인생을 노저어가며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반복하지만 나는 이보다 더 단순 명쾌한, 우리들의 삶을 정의한 노랫말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나 역시 그저 뜨겁기만 했던 스무살 어린시절에는 결코 알지 못했던 이 노래의 단순미가 이제 마흔이 훌쩍 넘어서야 비로소 들리기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발걸음 무거웠던 날이면 나혼자 절로 이 노래를 메기고 받곤한다. ‘세노야 세노야... ’ 아마 이 노래와 함께 이 노래처럼 나도 늙어가리라. ‘세노야 세노야...’ (글/ 서정민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