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영화 -
뉴 밀레니엄의 시작으로 지구촌 곳곳이 시끌벅적하던 지난 2000년도, 사람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시는 너무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한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이듬해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을 필두로 오타와, 자그레브, 히로시마 페스티벌에서 연이어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동시 석권이라는 기염을 토해내었다. 바로 마이클 두독 드 비트(Michael Dudok de Wit) 감독의 세 번째 독립단편 애니메이션 <아버지와 딸 Father and daughter>이 그것이다. <아버지와 딸>의 깊은 감동은 이러한 서정적인 스토리와 함께 특유의 탁월한 영상 연출로 인하여 한층 더 배가된다. 과감한 생략과 함께 여백의 미를 살린 동양화풍의 배경 그림, 화려한 컬러링을 배제한 모노 톤의 색감, 길게 드리워진 사람과 나무들의 그림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전거 바퀴, 세월의 흐름을 묘사하는 컷 연출과 여기에 너무도 잘 어울리도록 연출된 음악, 클로즈 업을 사용하지 않고 거의 롱 쇼트만으로 구성된 화면, 바람에 날리는 나뭇가지나 떼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의 이미지를 통한 시간의 경과 몽타주 등은 나레이션 없이도 충분히 관객들로 하여금 진한 감동과 슬픔을 느끼게 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서는 쉼 없이 돌아가는 자전거 바퀴를 커다랗게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주제인 시간과 이별, 그리고 순환과 윤회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1953년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 마이클 두독 드 비트 > 감독은 스위스와 영국에서 미술과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후 첫 번째 애니메이션 작품 < 인터뷰 >를 만들었으며, 주로 영국에서 TV와 영화를 위한 상업 광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거나 어린이 책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왔는데, 1992년 < 청소부 톰 Tom sweep >을 통해 본격적인 독립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에는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안시·히로시마·, 오타와 페스티벌 등지에서 수상한 바 있는 < 수도승과 물고기 The Monk and the Fish >을 직접 제작하였다.
< 아버지와 딸 >은 “Father and Daughter”라는 일본판 DVD로 출시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부천대학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의 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된 바 있고, < 아버지와 딸 >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이 출판되어 있다. 마이클 두독 드 비트 감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www.dudokdewit.co.uk/)
[줄거리] 네덜란드의 어느 황량한 바닷가...
[작품 해설] 2001년 6월 4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의 소도시 안시(Annecy)에서 개최된 제 25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네덜란드의 작가겸 감독 미카엘 두덕 드 비트(Michael Dudok de Wit) 의 < 아버지와 딸(Father and daughter) >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자전거 벨소리, 아코디온 소리, 갈매기 울음소리와 끊임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암시하듯 돌아가는 자전거 바퀴살... 이 애니메이션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파스텔조의 담담한 영상 너머 한 소녀의 애닲은 삶과 죽음 앞에서 어느덧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여든다. 인생에서 "기다림"이란 어떤 의미일까.. 기다림이 어찌 고통이기만 하겠는가? 인생에 있어 "기다림"은 나를 키워준 토양이고 빗물이며, 햇살일 수도 있는 것을... (zoo) [리뷰- 감상소감] 미카엘 두독 드 비트 감독의 단편 에니메이션 < 아버지와 딸>을 만나게 된 것은 지난 여름 근처였다. 홍대 앞의 자욱한 인파 속에서 도서 세일 행사를 구경하다 친구가 이 동화책을 권해준 일과, 덤으로 매우 잘 만든 에니메이션이 원작이며 그 감독이 동화책으로까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일종의 행운이었다. 동화책을 딸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나란히 앉아 에니메이션을 보면서, 무엇보다 내가 먼저 순화되어 갔다. 마치 빛 바랜 무성영화 같은 영상이 시작되면 길고 묵직한 코트를 입은 아버지와 어린 딸이 자전거를 타고 방파제에 오른다. 보트를 타고 멀리 떠나는 아버지와 남겨진 딸아이의 이별을 시작으로 영화는 사랑의 가장 아련한 감정인 그리움을,족히 80년은 됨직한 인생을, 단 8분으로 축약해낸다. 35mm 카메라로 찍은 8분짜리 에니메이션은 놀랍게도 2시간 이상 사람을 지치게 하는 대개의 장편영화보다 내밀한 감동과 깊은 속뜻을 풀어낸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그리움의 일상과 그 일상의 언어를 대변하듯 쉴새 없이 회전하는 자전거 바퀴, 곳곳에서 들리는 3박자의 아코디언 곡조들, 8분의 시간. 그리고 영화에는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리움의 행로를 지탱하게 하는, 아버지와 딸이 이별 전에 나누었을 신뢰와 사랑이 보인다. 연필과 목탄으로만 그려진 이 드로잉들은 우리들 저마다의 가슴에 앙금처럼 남겨진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기억과 아픔의 공통점들을 건드리고 있다. 몇 번을 되돌려 보며, 알듯 모를듯한 표정이 되는 딸아이를 보며, 나는 먼 훗날 아이에게 어떤 그리움을 남기는 아버지로 남게 될까를 생각한다. 대형 스크린도 아닌 고물 컴퓨터의 작은 화면 앞에서 앤딩 크래딧이 오를 때까지 애잔한 < 다뉴브강의 물결 >을 들으며 시선을 떼지 못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이처럼 보석 같은 영상을 만나게 해준 내 친구에게 나는 조만간 감사의 뜻으로 술 한잔 사아겠다. (출처: http://nammois.egloos.com/1031980) ['아버지와 딸' 작가에 대하여] “Michael Dudok de Wit” A father says goodbye to his young daughter and leaves. As the wide Dutch landscapes live through their seasons so the girl lives through hers. She becomes a young woman, has a family and in time she becomes old, yet within her there is always a deep longing for her fath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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