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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율 급락에 한국 경제도 휘청

잠용(潛蓉) 2013. 1. 13. 12:01

원·달러 1,000원까지 추락 우려… "중소기업 이미 한계"
연합뉴스 | 입력 2013.01.13 05:00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오예진 기자 = 달러당 엔화 환율이 90엔에 근접하고 원화는 1,050선으로 떨어져 최후 방어선이 `100엔', `1,000원'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일본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해서 엔ㆍ달러 90엔 돌파는 시간 문제이고 원ㆍ달러 역시 1,050원이 무너지면 1,000원까지 급속히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원ㆍ달러 환율 1,100원부터 손익분기점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 기업 속출이 우려되고 있다.

 

◇ 엔ㆍ달러 최악 `세자릿수' 우려

13일 외환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엔ㆍ달러 환율은 86.655엔에서 시작해 11일 88.905엔으로 2.60% 상승했다. 전 세계 주요국 통화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도 현상이 강해지자 그동안 미 달러 대신 안전자산 역할을 했던 엔화의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들어서며 `무한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면서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져 90엔선에 육박했다. 아베 총리는 11일 20조2천억엔(약 240조원)의 경기부양 대책을 결정했고 오는 22일에는 일본은행이 물가목표를 1%에서 2%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여 유동성 공급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어 4월에는 새 정부가 경기부양책에 동조하는 인물로 일본은행 총재를 교체할 것으로 보이며 7월에는 참의원(상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일본 정부의 `돈 풀기'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엔ㆍ달러 환율을 세자릿수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엔화 환율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지나친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도 부담이기 때문에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를 계속 발행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투자증권 이지형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연중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최고 95엔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ㆍ달러 1,000원까지 `오버슈팅' 가능성

원ㆍ달러 환율은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1,060원까지 쉽게 깨져 최후 방어선이 계속 밀리고 있다. 당분간 엔화 약세,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원ㆍ달러 환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1,050원선이 다시 깨지는지 여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달러당 5.70원 떨어진 1,054.70원에 장을 마쳤다. 한 차례만 더 이 정도 수준으로 떨어지면 1,050원선은 곧바로 붕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해 아직까지는 엔화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도 정권 교체기여서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당국이 1,050원선을 지키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또다시 심리적 지지선이 떨어지면 그 이후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선까지 깨지면 원화 강세 기대가 증폭해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변동하는 `오버슈팅'이 전개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1,050원이 깨지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업체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그 이상의 하락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도 엔화의 엔화 절하를 무한정 이끌어가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에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지키고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100원대에서 안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원ㆍ엔 환율은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일 100엔당 1,100원대로 떨어졌다.

 

◇ 中企 이미 한계…적자기업 속출 우려

원화, 엔화 환율이 계속 기록을 써내려가자 수출 중소기업들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기업과 달리 대부분의 수출 중소기업들은 해외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지 못한데다 작년 한해 국내외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로 큰 이익을 내지 못해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일 때부터 손익분기점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060원까지 깨지고 이제 1,050원 붕괴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근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박해철 대외협력본부장은 "원ㆍ달러 환율 1,060원선이 깨지면서 중소기업들은 영업이익 축소는 말할 것도 없고 적자로 전환한 기업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기업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일본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자동차, 철강 등의 부문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아직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와 상표나 제품의 질 면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가 가격 경쟁력과 상표 가치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도 많이 침투해 있다"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국내 완성차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kaka@yna.co.kr ohyes@yna.co.kr]

 

대일 수출업체들, 급속 엔저에 '패닉'
[연합뉴스| 2013.01.13 06:02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가만히 앉아서 9억원쯤 까먹었네요." 도쿄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수출업체 지사장 A씨는 지난 11일 원·엔 환율이 100엔당 1천200원대를 오락가락한다는 소식에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이 회사는 3개월에 한 번씩 일본에서 번 돈을 한국 본사로 송금한다. 송금액은 대체로 4억엔 정도다.

 

지난해 10월 원·엔 환율이 100엔당 1천400원대를 유지할 때라면 송금액은 56억원이었겠지만, 100엔당 1천200원으로 떨어지면서 48억원으로 줄었다. 이것만 해도 8억원을 날린 셈이다. 원·엔 환율은 11일 1,100원대로 떨어졌다. 소프트웨어를 조금이라도 더 팔아보려고 도쿄 곳곳을 누비는 A씨의 머릿속에서 손실액 규모가 8억원에서 9억원으로 커졌다.

 

IT 업체만 해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제품의 이윤 폭이 작고, 결제 기간은 짧은 식료품이나 화장품 업체는 타격이 더 크다. 막걸리를 수출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환율이 변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들여오는 가격을 갑자기 낮출 수도 없고, 일본에서 파는 가격을 올릴 수도 없으니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료품 수출 업체의 경우 단지 환율 때문에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한류 붐을 타고 일본에 대거 진출한 식료품 업체들은 지난해 독도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매출 감소로 타격을 받았다. 간신히 재고를 처리하고 나니 이번엔 새로 물건을 들여와야 할 시점에 원화 가치가 올라가고 엔화 가치가 떨어져 이중으로 타격을 받은 셈이다. 이를 두고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의 김진영 도쿄 지사장은 "더블 펀치를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엔고라는 환율 호조건을 믿고 최근 3∼4년 사이에 일본의 진출한 업체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 크다.

 

일각에선 원·엔 환율이 100엔당 1천엔 밑으로 떨어지면 일본에서 철수하는 업체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벌써 "2006년처럼 100엔당 700원대까지 떨어질지 모른다"고 비명을 지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애써 여유를 찾는 이들도 있다. IT 업체 알서포트의 안천홍 일본지사장은 "우리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700원이던 2006년에 일본에 지사를 개설했다"며 "어차피 환율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만큼 제품을 가지고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김진영 지사장도 "사실 100엔당 1천400원은 지나칠 정도로 높았고, 1천∼1천200원 정도가 적절하다는 업체들도 있다"며 "상당수 수출 업체는 이럴 때일수록 거래처와 결제 조건을 조정해가며 매출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hungwon@yna.co.kr]

 

환율 마지노선 붕괴… 기업, 리스크 최소화에 역점
[뉴시스] 박상권 2013.01.13 06:03 

 


【서울=뉴시스】박상권 기자 = 환율 하락이 심상찮다. 당국의 수차례 개입에도 불구하고 도통 반등의 기미가 없다. 오히려 슬금슬금 내려가면서 어느덧 16개월 여 만에 장중 1060원대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1080원을 마지노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수출 기업들은 초비상이다. 특히 가전, 석유화학, 반도체 등은 수출 마진(이익) 확보를 위한 적정 환율선이 이미 무너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 기업의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의 '마지노선'은 1086.2원이다. 그러나 11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054.7원을 기록, 국내 수출 기업의 환율 마지노선 밑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가전(1106.5원), 석유화학(1104.3원), 반도체·디스플레이(1099.0원), 음식료·생활용품(1090.4원)은 환율의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미 시작됐다. 자동차·부품(1084.9원), 철강·금속(1084.2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3원)도 '적신호'가 켜졌다. 기업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이 1076.10원 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1090.40원으로 환율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원화 강세로 피해를 더 크게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분주하게 새판 짜기에 나섰다. 환율 변화에 민감한 자동차·전자업종은 사실상 환율방어 마지노선에 이르렀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올 초 현대차는 달러당 1100원대로 환율 기준선을 설정했지만 상반기를 지나면서 이 방어선이 깨지자 2차 방어선을 1070원대로 설정했다. 이어 지난 10월께는 2013년 경영전략을 짜면서 1050원으로 후퇴해 3차 방어선을 다시 설치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필두로 한 반도체, 전자업종도 수출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유로화, 루블화 등의 하락으로 영업이익 5700억원이 까졌다. 달러 가치 역시 추가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주로 현지통화 결제방식을 이용하고 있는데 신흥시장의 통화가치 역시 하락해 수익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반도체 판매를 하고 있어 특정지역의 통화가치가 내리면 다른 지역의 통화가치가 오르는 등의 환 헤지 효과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도 환차익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 하락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은 나은 편이다. 중소기업들은 상당수가 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11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5.1%가 '환리스크 관리를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환리스크 관리를 하는 경우에도 '수출 계약 시 대금 결제일을 조정'(22.6%)하거나 '결제 통화 다변화' (19.8%),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8.5%), '시중은행 선물환거래'(7.5%) 정도였다. 특히 현재의 원.달러 환율은 앞서 중소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 시 예상한 환율(1달러=1120.62원) 수준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고 손익분기점으로 책정한 환율(1달러=1070.49원)도 넘어섰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렇지 않아도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수출타격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환율이 1050원 선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종이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won@newsis.com]

 

(그래픽=윤정아 기자) yoonja@newsis.com

 

日 ‘아베노믹스’ 공습 본격화… 한국, 최대 피해국 될 듯
[국민일보] 2013.01.21 19:08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연 1%에서 2%로 상향조정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엔화 약세로 한국이 가장 큰 피해국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은행은 21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이에 앞서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은 총재는 지난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장관과 만나 물가목표를 2%로 올리되 목표 시점은 명시하지 않는 방안으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과 투자를 늘리기 위해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겠다는 의미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선거 때부터 일본은행이 정부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등의 대대적인 통화팽창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은행은 또 정부 재정 적자의 94%까지를 일본은행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대폭적인 양적 팽창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크레디트스위스 싱가포르의 이코노미스트 산티탄 사티라이타는 밝혔다.

 

산티탄은 "일본의 엔화 평가절하 공세로 일본과 비슷한 분야에서 수출에 주력해온 국가가 피해를 당할 것"이라며 "가장 취약한 곳은 한국"이라고 예측했다. 일본의 다이와 투자은행도 한국의 전자·조선·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에 대비해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생산 시설을 2배로 확대하기로 했고, 닛산자동차도 태국에 제2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3억7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동중국해에서 일본이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점도 일본 기업의 동남아 투자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아베노믹스의 부작용 우려 목소리에 아베 총리의 멘토까지 가세했다. 아베 총리의 통화정책에 자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물가가 지나치게 오르고 엔화 가치 하락이 가파르게 이뤄지면 양적 팽창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