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영화·연극·방송

[공포영화] '가디안' (The Guardian, 1990) -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잠용(潛蓉) 2013. 4. 5. 18:10

가/ 디/ 안/ 보모(保母)
(The Guardian,1990)

 

 

[캐스트]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 제작: 조 위잔/ 각본: 스티븐 볼크, 댄 그린버그, 윌리엄 프리드킨/ 촬영: 존 A. 알론조/음악: 잭 휴스/ 편집: 세스 플롬/ 미술: 그렉 폰세카/ 원작: 댄 그린버그/ 제작 총지휘: 데이비드 샐벤/ 국가: 미국/ 장르: 공포, 스릴러/ 런닝타임: 1시간 32분/ 개봉: 1991.04.13

 

[출연진]
카밀라 역- 제니 시그로브/ 필 역-드와이어 브라운/ 케이트 역-케리 로우웰/ 네드 역-브레드 홀/ 랄프 역-미구엘 페러/ 몰리 역-나탈리아 노굴리히/ 게일 역-파멜라 브럴/ 앨런 역-게리 스완슨

[줄거리]
“수천년 동안 드루이드(Druids: 나무숭배교)로 알려진 종교 집단은 나무를 숭배하고 인간을 제물로 바쳐 왔다. 이들은 모든 나무에는 수호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그 신은 대부분 선하고 생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떤 신은 어둡고 사악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의 '프롤로그'에서)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떤 숲속에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남매를 데리고 가난한 나뭇군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해 흉년이 심하게 들어 부부는 두 아이를 숲속에 버리고 돌아온다...는 동화로.

디자이너인 필은 시카고에서 살다가 케이트와 결혼 후 직장을 따라 이곳 웨스트우드로 이사온다. 몇개월 후 제이크를 출산한 케이트는 자기도 취직을 하려고 보모를 구하게 된다. 몇 사람 면접을 보았지만 모두 적당하지 않았는데 어느날 카밀라(제니 시그로브扮)가 찾아온다. 그녀는 유럽에서 최근 이민 왔는데 아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고 모유에는 항체가 있어서 신생아에게는 필수적이라는 둥 제법 아는 게 많은 여인이었다. 두 사람은 미리 점찍어 둔 후보자가 면접날 오지 않자 카밀라로 결정해버린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후보자는 자전거를 타고 이 집으로 오는 길에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게 되는데 이는 카밀라의 짓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카밀라가 쇼핑을 간다고 잔뜩 차려입고 나간다. 그때 마침 카밀라를 좋아하는 친구 네드가 찾아온다. 필은 카밀라가 방금 외출 나갔다고 좇아가 보라고 한다. 네드가 그녀를 발견하고 뒤에서 불러도 대답도 없이 "금단의 숲"으로 들어간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계속 좇아가는데...

 


얼마후 카밀라가 이상하게 생긴 고목나무 줄기 위에 누워서 늑대들과 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카밀라는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수액으로 자기 상처를 씻어내고 있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그녀는 나무와 한몸이 되어 버린다. 이때 늑대가 네드를 발견하고 좇아온다. 네드는 사력을 다해 달아나기 시작한다. 한밤중에 숲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늑대들의 필사의 추격전이 벌어진 셈이다. 천신만고 끝에 집으로 뛰어 들어온 네드...


먼저 전화기를 잡고 경찰에 신고부터 한다. 카요테가 방안으로 들어오려 한다고... 그러나 이를 믿지 않는 경찰... 화를 내며 이번에는 필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나 마침 부부가 외출 중... 그는 다급히 “나 네드인데 오늘 밤 이상한 것을 봤어... 카밀라가 인간이 아니야... 그녀를 즉시 내보내야 해” 라고 외쳤다. 전화를 끊고 네드는 급히 장총을 찾았으나 총알이 없다. 그 사이에 이미 늑대들은 창문을 깨고 응접실에 들어와 있었다. 옆 방으로 간신히 빠져 나갔는데 아, 거기에는 이미 나무로 변해가는 카밀라가 노려보고 서 있는게 아닌가? “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어”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늑대 두 마리가 네드한테 달려들어 그는 무참히 희생되고 만다. 카밀라는 시체와 방안을 감쪽같이 정리해 놓고 사라진다.

 


한편 외출 나갔다 집으로 돌아온 필... 전화부터 확인한다. 첫번째 녹음은 어떤 부인이 건 메시지인데 쥬리안이라는 유모에게 자기 아기를 맡겼는데 어느날 아기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것... 두번째 전화는 네드가 건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필이 다음날 전화를 건 그 여자를 찾아간다. 여자는 자기는 "수호천사"라는 인력기관에서 쥬리어라는 유모를 구했는데 아기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것과 자기 아이 말고도 어기저기서 아기를 잃었다는 것과 주로 생후 4주 정도 된 아기들만 데려갔다는 사실을 알려 주면서 카밀라를 자기에게 좀 보여 달라고 한다.

 

집에 돌아온 필... 먼저 카밀라를 찾는다. 아기방에서 카밀라를 발견하고 그동안의 일을 추궁하는데... 카밀라는 모든 사실을 모른다고 잡아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전화기에서 네드의 녹음을 들려주고 아기를 잃은 여인의 이야기와 여기에 찾아올 것이라는 말을하자 카밀라는 이 집을 나가겠다고 한다.

 

이때 케이트가 들어와 아기가 이상하다고 해 두 사람은 아기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의사는 수막염증세 같다고 하면서 며칠 입원해 살펴보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카밀라가 나타나 진료중인 아기 제이크를 강제로 빼앗아 가려고 한다. 필이 아기를 안고 집으로 달려 오니 집 안에는 이미 늑대들로 점령당했다. 할 수 없이 "금단의 숲"으로 아기를 안고 들어가는 필... 집안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케이트는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다가 뒷문으로 빠져나와 4륜 지프차를 몰고 숲으로 필을 좇아간다. 그 사이 숲에서는 이제 카밀라가 날아다니며 필을 좇아간다. 마침내 그 고목 앞에 다달아 아기를 카밀라에게 거의 빼앗기게 된 순간 케이트가 뒤에서 차로 카밀라를 받아버린다. 쓰러지는 카밀라...

 


경찰서에 찾아와 그간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자 경찰은 믿지 않는다. 담당 수사관이 현장에 가 보았는데 카밀라의 자취도, 나무에 새겨진 아기들 모습도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전기톱을 들고 혼자 숲으로 들어가는 필... 한편 제이크와 함께 집에 있는 케이트는 이상한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다. 문을 닫고 막 돌아서는데 방안 구석에 카밀라가 자신을 노려보고 서 있다. “아기는 이미 정화 되었다.”고 하면서 무조건 제이크를 내 놓으라고 한다.

 

한편 숲 속에서는 필이 전기톱으로 나무의 줄기를 자르고 있다. 나무도 자신의 줄기로 필의 팔과 다리를 잡아당겨 자르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그러나 죽을 힘을 다해 다시 일어나 큰 줄기와 눈 같이 생긴 부분을 자르자 피가 쏟아진다. 그러는 사이 집안에서는 제이크를 빼앗으려는 카밀라와 케이트가 혈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나무의 큰 줄기가 잘리자 카밀라의 다리도 떨어져 나가고 몸이 점점 망가지기 시작한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케이트가 일격을 가하자 창문으로 떨어지면서 온몸이 산산히 부서져 버린다.

 

고목을 쓰러뜨리고 집으로 돌아온 필...
집안이 마치 전장터처럼 쑥대밭이 되어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와 제이크가 무사한 것을 보고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쉰다. (잠용)

 

 

[영화 리뷰]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드는 점부터 말하자면 간단한 동화 한편을 가지고 어쩜 이렇게 1시간 반 동안이나 다이나믹한 성인 공포물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늘 말하지만 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약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냈다면 어떤 모양이 되었을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미소부터 생기는 것같다. 이건 결코 우리 것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 철학적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여러분들은 “가능한 일을 시키라”고 했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어쨌거나 미국이라는 나라는 워낙 땅 덩어리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그런진 몰라도(이 말은 송광호가 <살인의 추억>에서 동료 형사한테 한 말인데... 욕도 좀 섞어 가면서)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스토리로 꾸며대는 그 상상력으로 말하면 우리는 발 벗고도 도저히 저들을 좇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영화 <엑소시스트> 감독 답게 효과와 서스펜스는 가히 나무랄 데가 없다. 시시한 아이들 영화라고 생각했던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몇 군데 ‘옥에 티’를 찾는다면, 우선 숲이 좀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좀더 깊은 곳에 있고, 나무도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은 곳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영화 <빌리지> 나 그림 동화를 소재로 한 <미르바덴 숲의 전설> 정도라도 말이다. 그래서 무대도 너무 도시에서 가까워 "금단의 숲"이라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나지 않고 무서운 생각도 별로 들지를 앟는다. 마치 서울 봉천동(?) 뒷산 같아서...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 카밀라가 동네 건달 3명에게 봉변을 당할 번 하기도 한다.

 

다음은, 카밀라의 분장과 의상이 어쩐지 동내 아줌마 같아서 수천년 간 인간을 제물로 받고 살아온 나무정령의 하수인이나 그 대변인 같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녀가 가진 초인적인 능력도 좀 부족하다. 겨우 케이트보다 조금 세고, 남자인 필 한테는 일반 여자들처럼 나약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녀의 지위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부족한 점이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그 고목나무인데 외형은 그런대로 잘 표현되었으나 카밀라와 같이 역시 힘이 부족하다. 아무리 전기 톱이라 하지만 문명의 이기 앞에 그렇게 허약해서야... 어찌 약을대로 약은 현대인들의 제물을 받을 수가 있겠는가? 하기야 수백년 수천년 전인 중세 때는 전기 톱이 없었으니까... 그나마 위신을 세울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각종 도시공해에... 먼지와 소음에... 뭐냐 그 웨스트우드가 어디 있는진 몰라도 아마 톱질 안 당해도 더이상 버틸 수는 없어서 저절로 고사하고 말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점이 좀 부자연 又 불합리했다고 할까 어색했다고 생각한다. (잠용) 


The Guardian Trailer 1990


The Guardian (1990) Clip (2/2) (HD)


The Guardian 1990 TV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