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na의 아들역) Andras Balint 제작: 리차드 체홉 촬영: 에드워드 클로진스키 편집: 우르슐라 호프 음악: 데틀레프 페터슨, 레조 세레스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1시간 54분 제작사: Dom Film, Focus Film 국가: 독일/헝가리 합작, 1999 국내개봉: 2000/10/21, 비디오 출시: 2000/12/04
[시놉시스]
어느 가을날 노년의 독일 신사(그는 현재 부다페스트 주재 독일대사이다)가 자신의 80회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에 찾아온다. 그는 오랜만에 찾아온듯 식당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레스토랑 주인에게 ‘그 노래’를 연주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 그는 피아노 위에 놓인 한 여인의 사진을 보다가 갑자기 가슴을 쥐어 뜯으며 바닥에 쓰러진다. 놀라는 가족과 주위사람들... 그때 누군가 소리친다. “이 노래의 저주를 받은 거야...‘글루미 썬데이’의 저주를...”
장면은 바뀌어 이야기는 60년 전 2차대전 중으로 돌아간다. 자보 레스토랑의 주인인 유태인 자보와 그리고 그의 사랑스러운 연인이자 유일한 여종업원인 일로나와 함께 식당을 운영해 간다. 그러던 중 일로나의 권유로 자보는 구인광고를 내고 피아니스트를 구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안드라스라는 부다페스트 음악대학 학생이 찾아온다. 감동적인 피아노 연주와 지적이고 강렬한 인상에 이끌린 일로나는 자보에게 그를 고용하자고 간청한다.
안드라스는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여인 일로나의 생일에 자신이 직접 작곡한 ‘글루미 썬데이’를 선물로 헌정한다. 그 일로 안드라스와 일로나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진다. 그날 저녁 독일인 손님 한스도 일로나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그의 청혼은 거절당하고 한스는 ‘글루미 썬데이’의 멜로디를 되뇌이며 다뉴브강에 몸을 던진다. 그러나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한 자보가 그의 생명을 구해준다.
다음날, 안드라스와 밤을 보내고 돌아온 일로나는 갑자기 자보에게 식당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고민하는 자보... “당신을 완전히 잃느니 반쪽 사랑이라도 갖겠다”고 말한다. 이제 자보와 안드라스, 일로나 이들 세 사람은 일로나가 “우리 세 사람은 저승까지 가도 함께 살게 될거야 ”라고 말한 말대로, 어쩔 수 없이 함께 운명적인 더블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러던 중 레스토랑을 방문한 빈의 음반 관계자는 안드라스의 이 음악을 듣고 ‘글루미 썬데이’의 음반 제작을 제안한다. 마침내 안드라스의 음반은 전유럽과 미국에까지 큰 인기를 얻고 더불어 레스토랑 역시 나날이 번창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웬일인지 ‘글루미 썬데이’를 듣고 여러 곳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고, 이것은 연일 신문과 방송에 뉴스로 기사화되자 안드라스는 죄책감에 빠진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날 전에 일로나에게 실연당한 한스가 독일군 장교복을 입고 자보의 레스토랑을 찾아온다. 차갑게 변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던 한스는 일로나에 대한 변함없는 욕망을 고백하고 안드라스에게 ‘그루미 썬데이’를 연주하라고 명령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보고 일로나가 며칠전 안드라스가 완성한 가사를 가지고 자기가 먼저 ‘글루미 썬데이’를 부른다.
그러나 노래가 끝나자마자 귀를 찟는 한 방의 총성...
자신이 가진 마지막 자존심과 인간으로서 존엄성마저 한스에게 무참히 짓밟힌 안드라스...
그전에도 일로나가 여러 차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마침내 그 역시 결국 다른 사람과 똑같이 ‘자살의 길’을 택하고 만다. ‘글루미 썬데이’의 저주처럼... (잠용)
[세계를 울린 'Gloomy Sunday']
‘우울한 일요일(독일어, Traurigen Sonntag)’은 헝가리의 무명 작곡가에 의해 1933년에 만들어졌다. Rezso Seress(왼쪽 사진, 피아니스트)가 작곡하였고 가사는 Laszlo Javor(시인)가 만들었다. 이 노래는 1936년까지는 별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못하다가 이 노래로 인해 자살자들이 속출한다 하여 공연이 금지되었다. 이후 음악인들은 ‘헝가리의 자살 노래’라 하여 번역하고 녹음해서 청중에게 들려 주었다. 그 중에 Billie Holiday 판은, ‘우울한 일요일’의 가장 인기 영어판이었다고 한다.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 노래의 콘서트는 1936년 4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적인 레이 벤츄라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콘서트이다. ‘글루미 썬데이’를 연주하던 단원들이 드럼 연주자의 권총 자살을 시작으로 연주가 끝난 후 자살이 계속되어 결국 한 사람도 살아 남지 않았다.
수백명을 자살로 이끈 희대의 미스테리인 이 노래는 레코드가 발매될 당시 8주만에 헝가리에서만 187명이 자살했다. 당시 뉴욕 타임즈는 “수백 명을 자살하게 한 노래”라는 제목으로 이에 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 ‘글루미 썬데이 클럽’ 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으며 프랑스의 유명한 사업가 코코 샤넬은 이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피치 블랙 - 죽음의 화장품”을 출시하여 샤넬 향수와 화장품의 발단이 되었다.
비운의 천재 작곡자 레조 세레스는 자신의 연인을 잃은 아픔으로 이 곡을 작곡했지만 1968년 겨울, 그도 역시 이 노래를 들으며 고층 빌딩에서 몸을 던져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잠용)
['Gloomy Sunday' 악보]
사운드 트랙엔 레조 세레스의 ‘Gloomy Sunday’를 비롯해서, ‘Gloomy Sunday’의 서글픈 곡조에 기댄 작곡가 데트레프 프리드리히 페테르젠(Detlef Friedrich Petersen)의 영화음악으로 충만하다.
특히 부다페스트 콘서트 오케스트라 파운데이션의 연주는 ‘Gloomy Sunday’의 오케스트라 버전을 비롯해서 ‘Andras und Ilona(안드라스와 일로나)’, ‘Ilona's lied(일로나의 노래)’, ‘Abschied(안녕)’‘Lazlo in gefahr(위험에 빠진 라즐로)’ 그리고 ‘Ilona's gelobnis(일로나의 기도)’에 이르기까지, 몽환적인 황홀경과 처절한 슬픔 사이를 설왕설래하면서 이 비극적인 사랑에 운율을 더해준다.
그밖에 귀오르기 젤메치(Gyorgi Selmeczy)가 연주하는 ‘언제나 취해있는(Immer unr trinken)’과 여배우 Erika Marozan이 나직히 속삭이는 ‘Gloomy Sunday-Das lied vom Traurigen Sonntag’ 그리고 Erika Marozsan과 Dag Lauveland가 호흡을 맞춘 ‘Down in Budapest’의 파워풀한 리듬에 잠시 취하다보면, 우리 역시 이 ‘Gloomy Sunday’ 의 저주(咀呪)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Gloomy Sunday' 가사]
“Traurigen Sonntag” (노래: Erika Marozsan)
Trauriger Sonntag, dein Abend ist nicht mehr weit Mit schwarzen Schatten teil ich meine Einsamkeit Schliess ich die Augen, dann seh ich sie hundertfach Ich kann nicht schlafen, und sie werden nie mehr wach Ich seh' Gestalten ziehn im Zigarettenrauch Lasst mich nicht hier, sagt den Engeln ich komme auch Trauriger Sonntag
Einsame Sonntage hab ich zuviel verbracht Heut mach ich mich auf den Weg in die lange Nacht Bald brennen Kerzen und Rauch macht die Augen feucht Weint doch nicht, Freunde, denn endlich fuhl ich ich mich leicht Der letzte Atemzug bringt mich fur immer heim Im Reich der Schatten werd' ich geborgen sein Trauriger Sonntag
우울한 일요일, 밤이 찾아드는 이 시간 나는 외로움을 어둠과 함께 나누고 있네. 눈 감으면 떠오르는 수많은 당신과의 추억들... 난 잠들지 못하고 당신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리. 담배 연기 속에 그려보는 당신 모습... 길 잃은 천사처럼 나를 여기에 버려두지 마세요. 나도 이제 그대 따라 가리니. 우울한 일요일...
그토록 수많았던 고독한 일요일... 오늘 나는 기나긴 밤 속으로 먼 길을 떠나네. 촛불은 타오르고 담배 연기는 내 눈을 적시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여 눈물 흘리지 말아주오. 마지막 숨결이 나를 영원히 고향으로 인도하리니 어둠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겠어요. 우울한 일요일... (번역 잠용)
(‘Das Lied Vom Traurigen Sonntag’ - Erika Marozsan)
Ein Lied von Liebe und Tod (1999) ORIGINAL DEUTSCH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