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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보현보살의 십대원력' (普賢菩薩十大願力)

잠용(潛蓉) 2013. 6. 10. 10:42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제 40권

당 계빈국(唐 罽賓國) 삼장 반야(三藏 般若) 한역

이운허 국역

 

 

 

 

◇ 화엄경(華嚴經) 해제(解題)

 

『화엄경』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약칭(略稱)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중인도 마가다국의 보리수 아래서 정각(正覺)을 이루신 지 두 7일[二七日, 14일]이 되던 날에,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시고 등각(等覺) 보살들을 상수(上首)로 하여 구름처럼 모여 온 대중들을 위하여, 당신의 깨달으신 내용, 곧 자기 마음 속에 나타난 경계[自內證]를 그대로 털어 놓으신 근본 경전이다. 그래서 이 화엄경은 여느 경전이 교화를 받을 만한 대중[對告衆]을 위해서 그들에게 알맞은 법문을 말씀하신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에게 전한 경전은 중생들의 각각의 근기를 따라서 말한 지말법륜(枝末法輪)이라고 한 데 대하여, 이 화엄경은 법계(法界)의 성품과 어울리는 근본법륜(根本法輪)이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전하는 말에 따르면 화엄경에는 여러 가지 본(本)이 있다고 하였다. 현수대사(賢首大師)는『탐현기(探玄記)』에서 여섯 가지를 말하였으니, 항본(恒本)· 대본(大本)· 상본(上本)· 중본(中本)· 하본(下本)· 약본(略本) 등이 그것이다. 그 가운데 항본과 대본은 시방 법계에서 항상 말씀하는 것으로 그 수량도 엄청나게 많아 붓으로는 도저히 기록할 수 없는 것이므로 부처님이나 등각 보살들만 받아 지닐 수 있는 것이라 하고, 상본과 중본은 인도의 용수보살(龍樹菩薩)이 용궁에서 한번 본 것으로 상본은 열 삼천대천세계 티끌 수 게송, 사천하의 티끌 수 품이며, 중본은 49만 8천 8백 게송, 1천 2백 품이라 하니, 염부제 사람으로는 읽을 수 없는 것이어서 용궁에 그냥 두었고, 하본은 10만 게송, 48품이므로, 그것을 가지고 와서 인도에 펼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본 화엄경도 그 전부가 다 중국에 들어와서 번역된 것이 아니고, 그 중의 어느 일부분만 전해 와서 번역되었으니, 이것을 '약본(略本)’이라고 한다. 동진(東晋)에서 번역한 60권 경은 3만 8천 게송, 34품이니 이것을 '진본(晋本)’ 또는『60화엄』이라 하고, 당나라 중종 때 번역한 80권 경은 4만 5천 게송, 39품이니 이것을 '당본(唐本)’ 또는『80화엄』이라 하며, 마지막으로 당나라 덕종 정원(貞元) 11년에 남인도 오다(烏茶)국의 사자왕이 친히 써서 보내 온 범본(梵本)은 그 이듬해부터 정원 14년까지에 반야 삼장(般若三藏)이 장안의 숭복사에서 번역한 것이 아래에 번역한『40화엄경』인데, 다른 이름으로『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이니, 이것은 60화엄이나 80화엄의「입법계품(入法界品)」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40화엄경』은 부처님과 보살들, 선재동자(善財童子)와 53선지식들에 의지하여 법계를 증득하는 것이다. 제1권에서 제3권 끝(문수보살이 삼매의 공덕을 말한 데)까지는 부처님이 사자빈신(師子頻申)삼매에 들어서 한량없는 보살들로 하여금 한꺼번에 과위의 법계[果法界]에 들어가게 한 것이니, 이것을 근본 모임[本會]이라 하고, 제4권 처음 문수보살이 부처님을 떠난 데서부터 제40권 끝까지는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 다니면서 차츰차츰 52인위의 법계[因法界]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것을 가지 모임[末會]이라 한다.

 

가지 모임에서 인위를 증득하는 것을 따로따로 말하면, 선재동자가 처음 문수보살 선지식을 만나서는 10신(信)의 지위를 증하였고, 길상운 비구로부터 자행 아가씨까지 열 선지식을 만나서는 10주(住)의 지위를 증하였으며, 묘견 비구로부터 변형 외도까지 열 선지식을 만나서는 10행(行)의 지위를 증하였고, 향 파는 장자로부터 자성 부동신까지 열 선지식을 만나서는 10지(地)의 지위를 증하였으며, 마야부인으로부터 덕생동자와 유덕동녀까지 열한 선지식과 미륵보살· 문수보살을 만나서는 등각(等覺)의 지위를 증하였고, 보현보살을 만나서는 묘각(妙覺)의 지위를 증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선재동자의 일생 동안에 3아승기 겁의 인행(因行)을 거쳐서 과위(果位)에 오르는 것을 보였다.


『대방광불화엄경』이란 제목의 일곱 글자 뜻을 해석하는 데는『탐현기』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대방광불화엄의 여섯 자는 이 경에서 말한 뜻이요, 경이란 한자는 대방광불화엄의 이치를 말하는 글이며, 또 대방광불의 넉자는 법이요, 화엄의 두자는 비유니, 곧 자체가 크고[大] 모양새가 방정하고[方] 작용이 넓은[廣] 뜻을 가진 법계를 증득한 부처님[佛]을 화려한 꽃[華]으로 장엄하게 꾸미듯이[嚴], 인위(因位)의 모든 수행의 꽃으로 부처님의 과위(果位)를 장엄하였다고 비유한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인도에서 소승불교가 성행하였으므로, 대승불교는 자취를 감추다시피되어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였던 것인데, 부처님 열반하신 지 5백 년쯤 지나서 대승불교의 사상이 머리를 들기 시작하다가 6백 년쯤에 마명(馬鳴)보살이 나타나서 대승불교의 사상과 학설을 조리 있게 체계를 세웠고, 그후 7백 년쯤에 용수보살(龍樹菩薩)이 나와서 대승 사상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대승경전을 활발히 연구하게 되었다.

 

용수보살은 대승불교를 선양하다가 설산에서 어떤 늙은 비구의 인도로 용궁에 들어가서 많은 경전을 보게 되었는데, 그 때에 용수는 한없이 많은 화엄경의 범본(梵本) 가운데서 10만 게(偈) 48품의 하본(下本) 화엄경을 가지고 와서 평생동안 연구하면서『대부사의론(大不思議論)』10만 게송을 지어 해석하였다고 전한다. 이것이 인도에서 화엄사상이 발달하게 된 시초이다.

 

불교의 교리를 말하는 데는 두 가지 계통이 있다. 하나는 유정(有情)· 무정(無情)의 온 법계를 통틀어서 철학적으로 관찰하여, 우주 만상은 어떠한 성질을 가졌으며, 종류를 어떻게 나누어야 하며, 그들 서로간의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연구하는 실상론(實相論)과, 다른 하나는 법계의 온갖 것은 어떤 순서로 이루어졌으며,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연구하는 연기론(緣起論)이 있다. 그런데 이 화엄경은 온 법계가 서로서로 인연이 연결되어 생겨난다는 법계연기론(法界緣起論)의 입장이다.

 

『화엄경』의 교리로 말하면, 먼저 일진법계(一眞法界)를 네 가지 방면으로 관찰하여 네 가지 법계로 나누니, 곧 사법계(事法界)· 이법계(理法界)·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가 그것이다. 이 네 법계는 화엄경의 중요한 이치만이 아니라, 실로 불교 전체의 철학적 원리(原理)를 체계적으로 총괄한 것이다.


첫째, 사법계(事法界)란 현재에 생겨나고 변천하고 없어지고 하는 여러 가지 차별된 현상계(現象界)를 말하는 것이니, 이 현상계의 모양이 천태만상(千態萬狀)이어서 통틀어 표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지마는, 불교에서는 이것을 5온(蘊:色·受·想·行·識)이라고도 하고, 75법 혹은 백법이라고도 하는데,『화엄경』에서는 모든 사법(事法)은 서로 장애가 되지 않고 원융(圓融)하여 서로서로 인이 되고 연이 되어 한량없이 생겨나고 없어진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사법계다.


둘째, 이법계(理法界)란 우주 만상의 참 성품인 본체계(本體界)를 말하는 것이니, 한량없이 차별된 현상계인 사법계는 인(因)이 되고, 연(緣)이 되어 생겨나서 변천하다가 필경에는 사라지는 것이지마는, 그러나 이 본체만은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고 늘지도 줄지도 아니하면서 끝없는 시간에도 변하지 않는 절대의 진리라는 것이다. 이 이법계는 인간이 말로는 형용할 수 없고 마음으로도 생각할 수 없는 것이어서, 그 끝이 어떻다고 설명할 도리가 없는 것으로서 우선 억지로 공(空)이라 하지마는, 공이라는 말만으로는 이 절대적인 경계를 그대로 표현할 수 없으므로 “공이라는 생각까지 없어지는 경지”에서만 비로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을 중도(中道)라고 지칭하나니, 이른바 이법계(理法界)이다.


셋째,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란 위의 차별한 현상계와 대응하는 본체계와의 관계가 그것인데 둘은 서로 여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즉 하나의 진여(眞如)에는 변하지 않는[不變] 뜻과, 인연을 따르는[隨緣] 뜻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고요한 편으로 보면 진여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지만, 움직이는 편으로 보면 인연을 따라서 전체가 움직여서 온갖 현상으로 만유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진여 자체를 물에 비유하면, 고요하던 진여의 이(理)인 물이 무명(無明)이란 바람을 만나면 곧 여러 가지 차별된 파도가 일어나는 것이며, 다시 그렇게 한량없이 차별된 현상계도 그 본체나 성질로 보면 오직 하나의 진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계와 본체계는 한 진여의 두 가지 측면으로서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고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알 것이니, 이것이 곧 이사무애법계라는 것이다.


넷째,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란 우주의 실상(實相)은 본체를 떠나서 현상이 없고, 현상을 떠나서 본체를 말할 수 없는 것은 앞의 이사무애법계에서 밝힌 바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보면, 차별된 현상계의 온갖 사물(事物)도 그 서로서로의 사이에 번거롭고 복잡한 한량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래 한 알, 풀 한 포기까지도 모두 본체 그대로가 나타나는 것이므로, 그 속에는 법계의 전체를 내포하는 것이 된다.

다시 말하면, 하나가 곧 여럿이요, 여럿이 곧 하나며, 하나 속에 온갖 것이 다 들어 있고, 온갖 것 속에 하나의 진여(眞如)가 들어 있는 것이므로, 크고 작은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모래 한알과 대우주가 서로 장애되지 않고, 영겁(永劫)과 찰나(刹那)가 다르지 않으며, 유정과 무정이 어긋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곧 사사무애법계이다.

 

화엄사상의 법계연기(法界緣起), 혹은 무진연기(無盡緣起)라는 것은 바로 이상의 네 가지 철학 원리를 이르는 말이다. 이 경계는 평등 무차별위 참된 지혜로써만 증득할 수 있는 것이고, 인간의 분별 있는 지식으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누구나 화엄법계의 헤아릴 수 없는 현묘한 경지에 접촉하려면 먼저 우리가 가진 인간의 상식 전부를 송두리째 잊어 버리고, 저 두살 먹은 아기의 천진한 마음에서부터 새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운허)


‘보현행원’- 김무한 노래
 
 Samantabhadra Bodhisattva’s answer to a question from the Buddha.
(부처님 질문에 답하는 보현보살- 태국 불화)
 

◇ ‘보현보살의 십대원력’ (普賢菩薩十大願力)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거룩한 공덕을 찬탄하고 나서 여러 보살과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여래의 공덕은 시방세계의 부처님들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겁 동안에 계속하여 말하더라도 끝까지 다할 수가 없느니라. 만일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려면 마땅히 열 가지 넓고 큰 행과 원을 닦아야 하느니라.

그 열 가지란, 하나는 부처님께 예경함이요, 둘은 여래를 찬탄함이요, 셋은 여러 가지로 공양함이요, 넷은 업장을 참회함이요, 다섯은 남의 공덕을 따라 기뻐함이요, 여섯은 법륜(法輪) 굴리시기를 청함이요, 일곱은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함이요, 여덟은 부처님을 따라서 배움이요, 아홉은 중생의 뜻에 늘 따라 줌이요, 열은 모두 회향함이니라.”


선재가 크게 성스러운 이께 아뢰었다.
“거룩하신 이여, 어떻게 예경하오며, 내지 어떻게 회향하오리까?”

보현보살이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부처님들께 예경하는 것 [禮敬諸佛]은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들을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눈앞에 대한 듯 깊은 믿음과 이해를 일으키고, 몸과 말과 뜻의 깨끗한 업으로 항상 예경할 적에 낱낱의 부처님 계신 데마다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몸을 나타내고, 낱낱의 몸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께 예경할 것이니라.

 

허공계가 끝나면 나의 예경도 끝나려니와, 허공계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예경도 끝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면 나의 예경도 끝나려니와, 중생의 세계와 내지 중생의 미혹이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예경도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 하지마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여래를 찬탄하는 것 [稱讚如來]은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시방삼세 모든 세계에 티끌이 있고, 낱낱의 티끌 속에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이 있으며, 낱낱의 부처님 계신 데마다 보살 대중이 둘러 모신 것을 내가 깊고 훌륭한 알음알이로 앞에 계신 듯이 뵈옵고, 각각 변재 천녀보다 더 훌륭한 혀를 내고, 낱낱의 혀에서 그지없는 음성을 내고, 낱낱의 음성에서 온갖 말을 내어서 여래들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며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계속하여 끊이지 아니하고 법계의 끝단 데까지 두루할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면 나의 찬탄도 끝나려니와 허공계와 내지 미혹이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찬탄도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만,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여러 가지로 공양하는 것 [廣修供養]은 온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속에 낱낱이 모든 세계의 티끌 수 만큼 부처님이 있고, 부처님 계신 데마다 가지가지 보살 대중이 둘러 모신 것을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깊은 믿음과 이해를 일으키며, 앞에 계신 듯이 뵈옵고 모두 훌륭한 공양거리로 공양하나니, 이른바 꽃 구름· 화만 구름· 하늘 음악 구름· 하늘 일산 구름·하늘 의복 구름과 여러 가지 하늘 향과 바르는 향과 사르는 향과 가루 향 따위의 구름이 낱낱의 크기가 수미산 같으며 여러 가지 등을 켜는데, 소(酥) 등·기름 등· 여러 향유 등 따위가 심지는 수미산 같고, 낱낱 등의 기름은 바닷물 같은 이러한 공양거리로 항상 공양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이 으뜸이니, 말씀한 대로 수행하는 공양,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 공양, 중생들의 고통을 대신 받는 공양, 선근을 닦는 공양, 보살의 할 일을 버리지 않는 공양,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이니라.


선남자여, 앞에 말한 여러 가지로 공양한 공덕을 법공양에 비교하면, 잠깐 동안 법공양 한 공덕보다 백분의 일도 되지 못하고, 천분의 일도 되지 못하고, 백천 구지(俱) 나유타분(那由他分)의 일도, 가라분(迦羅分)의 일도, 산분(算分)의 일도, 수분(數分)의 일도, 비유분[諭分]의 일도, 우바니사타분(優婆尼沙陀分)의 일도 되지 못하느니라.


왜냐 하면, 모든 여래들은 법을 존중하는 연고며, 말씀한 대로 수행함이 부처님을 내는 연고며, 만일 보살들이 법공양을 행하면 여래께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니, 이렇게 수행함이 진실한 공양인 연고니라. 이 넓고 크고 훌륭한 공양은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면 나의 공양이 끝나려니와, 허공계와 내지 중생의 미혹이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공양도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만,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업장을 참회하는 것 [懺悔業障]은 보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지나간 세상 끝없는 겁 동안에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으로 몸과 말과 뜻을 놀리어 나쁜 짓한 것이 한량없고 가이없으니, 만일 나쁜 짓이 형체가 있다면 끝없는 허공으로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제 세 가지 깨끗한 업으로 법계에 두루하여 티끌처럼 많은 부처님 앞에서 지성으로 참회하고 다시는 짓지 아니하오며, 항상 깨끗한 계율의 모든 공덕에 머물겠나이다’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면 나의 참회가 끝나려니와, 허공계와 내지 중생의 미혹이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참회도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마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남의 공덕을 따라 기뻐하는 것 [隨喜功德]은 온 법계 허공계의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과 여래들이 처음 마음을 낸 뒤부터 일체지(一切智)를 위하여 복덕을 부지런히 닦을 적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겁을 지나면서 낱낱의 겁 동안에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머리와 눈과 손과 발 따위를 버렸으며, 이렇게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하면서 가지가지 바라밀문을 원만하였고, 가지가지 보살의 지혜 지위에 들어가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였으며, 반열반에 든 뒤에는 사리를 나누어 모든 선근을 나도 따라 기뻐하며, 또 시방 모든 세계의 여섯 갈래[六趣]에서 네 가지로 생겨나는[四生] 종류들의 지은 모든 공덕과 내지 한 티끌 만한 것도 내가 모두 기뻐하며, 시방삼세의 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배우는 이, 배울 것 없는 이의 온갖 공덕을 나도 따라 기뻐하며, 보살들의 한량없이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닦으면서 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보리를 구하던 엄청난 공덕을 나도 따라 기뻐하노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더라도 나의 함께 기뻐함은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쉬지 아니하지마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법륜 굴리기를 청하는 것 [請轉法輪]은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속마다 각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광대한 세계가 있고, 낱낱의 세계 안에서 잠깐잠깐마다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들이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고, 모든 보살 대중이 둘러 앉아 있을 때, 내가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은근하게 법륜 굴리시기를 청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더라도, 나의 항상 모든 부처님께 바른 법륜 굴리시기를 청함은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마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부처님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는 것 [請佛住世]은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 여래가 열반에 드시려 하거나, 모든 보살과 성문· 연각(緣覺)의 배우는 이, 배울 것 없는 이와 내지 선지식들에게 내가 모두 권하여 열반에 들지 말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의 겁을 지나도록 중생들을 이롭게 하라고 청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더라도 나의 권하여 청하는 일은 끝나지 아니하고, 차례차례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마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항상 부처님을 따라서 배우는 것 [常隨佛學]은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여래께서 처음 마음 낸 뒤부터 꾸준히 나아가고 물러가지 아니하면서, 말할 수 없는 몸과 목숨으로 보시하며, 가죽을 벗기어 종이를 삼고 뼈를 꺾어 붓을 삼고 피를 뽑아 먹물을 삼아서, 경전을 쓰기를 수미산같이 하면서도 법을 소중하게 여기므로 목숨도 아끼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임금의 자리나 도시나 시골이나 궁전이나 동산 따위의 가진 물건이랴? 그리고 가지가지 고행하던 일과 보리 나무 아래서 정각을 이루던 일이나, 가지가지 신통을 보이고,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고 갖가지 몸을 나타내어서 온갖 대중의 모인 곳에 계실 적에 혹은 보살 대중이 모인 도량이나, 혹은 성문· 벽지불· 대중이 모인 도량이나, 전륜왕과 작은 왕이나 그 권속들이 모인 도량이나, 찰제리· 바라문· 장자·거사들이 모인 도량이나, 내지 하늘과 용과 팔부 신중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모인 도량에 있으며, 이러한 여러 모임에서 원만한 음성으로 천둥소리처럼 그들의 욕망을 따라 중생을 성숙하던 일과 필경에 열반에 드시는 온갖 일을 내가 모두 따라 배우며, 지금의 세존이신 비로자나 부처님께와 같이,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와 티끌 속에 계시는 부처님들까지도 이와 같이 하여, 잠깐잠깐마다 내가 따라 배우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더라도 나의 따라서 배우는 일은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마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항상 중생의 뜻에 따르려는 것 [恒順衆生]은, 온 법계 허공계의 시방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가지가지로 차별하느니라. 알로 나고[卵生] 태로 나고[胎生] 습기로 나고[濕生] 화하여 나는 것[化生]들이 땅· 물· 불· 바람 따위를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허공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풀과 나무를 의지하여 살기도 하는데, 여러 가지 종류와 여러 가지 몸과 여러 가지 형상과 여러 가지 모양과 여러 가지 수명과 여러 가지 종족과 여러 가지 이름과 여러 가지 성질과 여러 가지 소견과 여러 가지 욕락(慾樂)과 여러 가지 위의와 여러 가지 의복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여러 시골 마을과 도시와 궁전에 사는 것들이며, 내지 하늘과 용과 팔부 신중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人非人]이며, 발 없는 것, 두 발 가진 것, 네 발 가진 것, 여러 발 가진 것이며, 빛깔 있는 것[有色], 빛깔 없는 것[無色], 생각 있는 것[無想], 생각 없는 것[無想], 생각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 없는 것도 아닌 것[非有想非無想] 따위를 내가 모두 따라 주면서, 가지가지로 섬기고 가지가지로 공양하기를 부모같이 공경하고 스승같이 받들며, 아라한이나 부처님이나 다름없이 하며, 병난 이에게는 의원이 되고, 길을 잃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보여 주고, 캄캄한 밤에는 빛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숨은 보배 광을 얻게 하면서, 보살이 이렇게 중생들을 평등하게 이롭게 하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이 중생을 따라 주는 것은 부처님에게 순종하여 공양함이 되고, 중생들을 존중하며 섬기는 것은 여래를 존중하고 섬김이 되며,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여래를 기쁘게 함이 되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부처님은 대비(大悲)로써 성품을 삼으시므로, 중생으로 인하여 대비심을 일으키고, 대비로 인하여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정각을 이루기 때문이니라. 마치 넓은 벌판 모래 사장에 서 있는 큰 나무가 뿌리에 물을 만나면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무성하나니, 나고 죽는 광야의 보리 왕 나무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은 뿌리가 되고, 부처님과 보살들은 꽃과 열매가 되어, 대비의 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면 부처님과 보살의 지혜 꽃과 지혜 열매를 성취하느니라. 그 까닭은 보살들이 대비의 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연고니라.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게 딸리었으니 중생이 없으면 모든 보살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 이치를 이렇게 알아라.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하므로 원만한 대비를 성취하고, 대비심으로 중생들을 따라 줌으로, 여래께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보살이 이렇게 중생을 따라 줄 적에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더라도 나의 중생을 따라 주는 일은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고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만,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여, 모든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하려는 것 [普皆廻向]은 처음 예경으로부터 중생의 뜻에 따라 주는 모든 공덕을 온 법계 허공계의 온갖 중생에게 회향하여서 중생들이 항상 편안하여 병이나 고통이 없기를 원하며,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은 모두 성취되지 않고 선한 일은 빨리 성취되며, 온갖 나쁜 갈래의 문은 닫아 버리고 인간이나 천상이나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은 열어 보이며, 중생들이 이미 지은 나쁜 업으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모든 고통은 내가 대신하여 받고, 그 중생들은 모두 해탈을 얻으며 필경에는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이렇게 회향하는 일은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더라도 나의 회향은 끝나지 아니하고,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마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큰 서원 구족하게 원만하는 것이니라. 만일 보살들이 이 큰 서원을 따라 나아가면 모든 중생을 성숙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순종하고, 보현보살의 수행과 원력의 바다를 원만하게 이루리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그대는 이 이치를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선남자나 선녀인이 시방에 있는 한량없고 끝이 없는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훌륭한 칠보를 가득히 채우고, 또 천상·인간의 가장 좋은 안락으로써 저러한 모든 세계의 중생들에게 보시하고, 저러한 모든 세계의 부처님과 보살들께 공양하기를 저러한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나도록 계속하여 끊이지 아니한 공덕과, 또 어떤 사람이 이 열 가지 원을 한 번만 들은 공덕을 비교하면, 앞의 공덕은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우파니사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깊은 신심으로 이 열 가지 큰 서원을 받아가지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한 게송만이라도 쓴다면, 다섯 가지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도 빨리 소멸되고 이 세간에서 받을 몸의 병이나 마음의 고통이나 여러 가지 시끄러움과 내지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모든 나쁜 업이 모두다 소멸될 것이며, 온갖 마군이나 야차나 나찰이나 구반다(鳩槃茶)나 비사사(毘舍闍)나 부다(部多) 따위로서, 피를 마시고 살을 먹는 나쁜 귀신들이 모두 멀리 떠나거나, 혹은 좋은 마음을 내어 가까이 수호하리라.


그러므로 이 원을 외우는 사람은 어떠한 세간에 다니더라도 허공의 달이 구름에서 벗어나듯이 장애가 없을 것이며, 부처님과 보살들이 칭찬하고 모든 인간과 하늘이 모두 예경하고 중생들이 모두 공양할 것이니라. 이 선남자는 항상 사람의 몸을 얻어 보현보살의 공덕을 원만하고, 오래지 아니하여 보현보살처럼 미묘한 몸을 성취하여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몸매를 갖출 것이며, 인간이나 천상에 나면 항상 으뜸되는 가문에 있을 것이요, 나쁜 갈래는 모두 깨뜨리고, 나쁜 동무는 모두 멀리 여의고, 외도들을 항복 받고, 모든 미혹은 모두 해탈하여, 마치 사자가 모든 짐승을 굴복시키듯 할 것이며, 모든 중생의 공양을 받으리라.


또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는 마지막 찰나에 온갖 기관은 모두 무너지고 친속들은 모두 떠나게 되고 모든 세력은 모두 잃어져서, 정승이나 대관이나 궁전 안팎의 코끼리· 말· 수레· 보배나 숨은 광들이 하나도 따라오지 않더라도 이 열 가지 원은 서로 떠나지 아니하고, 어느 때에나 앞길을 인도하여 잠깐 동안에 극락세계에 가서 나게 되리라. 가서는 곧 아미타불과 문수사리보살· 보현보살· 관자재보살· 미륵보살 들을 뵈올 것이며, 이 보살들은 몸매가 단정하고 공덕이 구족하여 아미타불을 둘러 앉은 가운데서 이 사람은 자기 몸이 연꽃 위에 나서 부처님의 수기 받음을 볼 것이며, 수기를 받고는 무수한 백천만억 나유타 겁을 지나면서 말할 수 없는 시방세계에서 지혜의 힘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이롭게 할 것이며, 오래지 않아서 보리 도량에 앉아 마군을 항복 받고 원만하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고 미묘한 법륜을 굴리어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고 근기를 따라서 교화하여 성취시키며,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리라.

 

선남자여, 저 중생들이 이 열 가지 원을 듣고 믿고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하여 연설하면, 그 공덕은 부처님 세존을 제외하고는 알 사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이 원을 듣거든 의심을 내지 말고 자세히 받으며, 받고는 읽고, 읽고는 외우고, 외우고는 항상 지니며, 내지 쓰고 남에게 말하여 주라. 이런 사람들은 잠깐 동안에 모든 행과 원이 모두 성취되고, 얻는 복덕은 한량이 없고 가이 없으며, 미혹의 고통 바다에서 중생들을 건져내어 생사를 멀리 여의고,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가서 나게 되리라.”


이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뜻을 다시 펴고자 하여, 시방을 관찰하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끝없는 시방 세계 가운데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께
깨끗한 이내 몸과 말과 뜻으로 한 분도 빼지 않고 예배하오며

보현보살 행과 원의 위신력으로 모든 여래들 앞에 나아가
한 몸에 세계 티끌 몸을 나타내 세계 티끌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所有十方世界中 三世一切人師子

我以淸淨身語意 一切遍禮盡無餘

普賢行願威神力 普賢一切如來前
一身復現刹塵身 一一遍禮刹塵佛

 

한 티끌 속 티끌 수효 부처님들이 보살 대중 모인 속에 각각 계시며
온 법계의 티끌 속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이 가득하심 깊이 믿으며

제각기 가지각색 음성 바다로 그지없는 묘한 말씀 널리 내어서
오는 세상 모든 겁이 끝날 때까지 부처님의 깊은 공덕 찬탄하리라.

於一塵中塵數彿 各處菩薩衆會中

無盡法戒塵亦然 深信諸佛皆充滿

各以一切音聲海 普出無盡妙言詞
盡於未來一切劫 讚佛甚深功德海


가장 좋고 아름다운 모든 화만과 좋은 풍류 바르는 향 온갖 일산과
이와 같이 훌륭하온 장엄거리로 한량없는 여래께 공양하오며

가장 좋은 의복들과 가장 좋은 향 가루향과 사르는 향과 등과 촛불이
하나하나 수미산과 같은 것으로 한량없는 여래께 공양하오며

以諸最勝妙華(曼) 妓樂途香及傘蓋 (曼은 誤字; 꽃이름 만)

如是最勝莊嚴具 我以供養諸如來

最勝衣服最勝香 末香燒香與燈燭

一一皆如妙高聚 我悉供養諸如來

 

넓고 크고 잘 깨닫는 이내 맘으로 삼세의 모든 부처 깊이 믿삽고
보현보살 행과 원의 위신력으로 두루두루 여래께 공양하오리.

지난 세상 내가 지은 모든 나쁜 짓 성 잘 내고 욕심 많고 어리석어서
몸과 말과 뜻으로써 지었사오니 내가 지금 속속들이 참회합니다.

我以廣大勝解心 深信一切三世佛

悉以普賢行願力 普偏供養諸如來

我昔所造諸惡業 皆有無始貪瞋癡

從身語意之所生 一切我今皆懺悔

 

시방세계 여러 종류 모든 중생과 성문 연각, 배우는 이나 다 배운 이와
여래와 보살들의 모든 공덕을 지성으로 그를 따라 기뻐합니다.

시방세계 계시옵는 세간 등불로 처음으로 크신 보리 이루신 이께
위가 없는 법 바퀴를 굴리시기 내가 지금 지성으로 권청하오며

十方一切諸衆生 二乘有學及無學

一切如來與菩薩 所有功德皆隨喜

十方所有世間燈 最初成就菩提者

我今一切皆勸請 轉於無上妙法輪


열반에 드시려는 부처님께는 이 세상에 오래오래 머무시오며
모든 중생 건지시어 즐겁게 하기 내가 지금 지성으로 권청합니다.

예경하고 찬탄하고 공양한 복과 오래 계셔 법륜 굴리시길 청함과
따라서 기뻐하고 참회한 선근 중생들과 보리도에 회향합니다.

諸佛若欲示涅槃 我悉至誠而勸請

惟願久住刹塵劫 利樂一切諸衆生

所有禮讚供養佛 請佛住世轉法輪

隨喜懺悔諸善根 廻向衆生及佛道

 

내가 여러 여래를 따라 배우며 보현보살 원만한 행 닦아 익히고
지난 세상 시방세계 여래들과 지금 계신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오는 세상 천상 인간 대도사에게 여러 가지 즐거운 일 원만하오며
삼세의 부처님들 따라 배워서 보리도를 성취하기 원하옵니다.

我隨一切如來學 修習普賢圓滿行
供養過去諸如來 及與現在十方佛
未來一切天人師 一切意樂皆圓滿
我願普隨三世學 速得成就大菩提

 

끝없는 시방 법계 모든 세계를 광대하고 깨끗하게 장엄하옵고
여래를 대중들이 둘러 모시어 보리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시니

시방세계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 근심 걱정 여의어서 항상 즐겁고
깊고 깊은 바른 법의 이익을 얻어 온갖 미혹 없어지기 바라옵니다.

所有十方一切刹 廣大淸淨妙莊嚴
衆會圍遶諸如來 悉在菩提樹王下
十方所有諸衆生 願離憂患常安樂
獲得甚深正法利 滅除煩惱盡無餘

내가 보리 얻으려고 행을 닦을 때 모든 갈래 간 데마다 숙명통 얻고
출가하여 모든 계행 깨끗이 닦아 때가 없고 범하잖고 새지 않으며

하늘들과 용왕들과 구반다들과 야차들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
그 중생들 쓰고 있는 가지각색 말 여러 가지 음성으로 법을 말했네.

我爲菩提修行時 一切趣中成宿命
常得出家修淨戒 無垢無破無穿漏
天龍夜叉鳩槃茶 乃至人與非人等
所有一切衆生語 悉以諸音而說法

 

깨끗하온 바라밀 항상 닦아서 언제라도 보리 마음 잊지 않았고
미혹 업장 속속들이 소멸하고서 여러 가지 묘한 행을 모두 이루며

모든 미혹 모든 업과 마군의 경계 이 세간의 온갖 일에 해탈 얻으니
연꽃 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는 듯 해와 달이 허공중에 섰지 않는 듯

勤修淸淨波羅蜜 恒不忘失菩提心
滅除障垢無有餘 一切妙行皆成就
於諸惑業及魔境 世間道中得解脫  
猶如蓮華不着水 亦如日月不住空

 

나쁜 갈래 온갖 고통 모두 없애고 중생들께 평등하게 쾌락을 주어
이와 같이 세계 티끌 겁을 지나며 시방 중생 이익함이 끝이 없었고

나는 항상 중생들을 따라 주면서 오는 세상 모든 겁이 끝날 때까지
보현보살 넓고 큰 행을 닦고 닦아서 위가 없는 보리도를 원만하였네.

悉除一切惡道苦 等與一切群生樂  
如是經於刹塵劫 十方利益恒無盡
我常隨順諸衆生 盡於未來一切劫  
恒修普賢廣大行 圓滿無上大菩提


나와 함께 보현행을 닦는 동반들 날 적마다 여러 곳서 함께 모이어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하는 일 같고 여러 가지 행과 원을 같이 닦으며

나의 일을 도와주는 선지식들은 보현보살 좋은 행을 가르쳐 주며
어느 때나 나와 함께 모이어 있어 우리에게 즐거운 맘 내기 바라네.

所有與我同行者 於一切處同集會   
身口意業皆同等 一切行願同修學

所有益我善知識 爲我顯示普賢行
常願與我同集會 於我常生歡喜心

 

바라건대 여래를 만나 뵈올 제 보살 대중 둘러앉아 모시었거든
많고 좋은 공양거리 차려 올리며 오는 세상 끝나도록 피곤함 몰라

부처님의 묘한 법문 받아 지니고 가지가지 보리행을 빛나게 하며
깨끗하온 보현의 도 끝까지 닦아 오는 세상 끝나도록 익혀지이다.

願常面見諸如來 及諸佛子衆圍遶   
於彼皆興廣大供 盡未來劫無疲厭
願持諸佛微妙法 光顯一切菩提行   
究竟淸淨普賢道 盡未來劫常修習

 

시방 세계 삼계 안에 두루 다니며 닦아 얻은 복과 지혜 끊임이 없고
선정 지혜 모든 방편 해탈법으로 그지없는 공덕 광을 얻었사오며

한 티끌에 티끌 수효 세계가 있고 세계마다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간 데마다 여러 대중 모인 가운데 보리행을 연설하심 항상 뵈옵네.

我於一切諸有中 所修福智恒無盡
定慧方便及解脫 獲諸無盡功德藏
一塵中有塵數刹 一一刹有難思佛   
一一佛處衆會中 我見恒演菩提行


끝없는 시방 법계 세계 바다에 털끝만한 곳곳마다 삼세의 바다
한량없는 부처님과 많은 국토에 내가 두루 수행하기 여러 겁이며

여래들 깨끗하신 말씀 가운데 한 말씀에 여러 가지 음성 갖추고
중생들의 좋아하는 음성을 따라 음성마다 부처님의 변재(辯才)를 펴고

普盡十方諸刹海 一一毛端三世海    
佛海及與國土海 我徧修行經劫海
一切如來語淸淨 一言具衆音聲海
隨諸衆生意樂音 一一流佛辯才海

 

삼세의 한량없는 여래께서 저와 같이 그지없는 말씀 바다로
깊은 이치 묘한 법문 연설하심을 내 지혜로 깊이깊이 들어가리라.

오는 세상 온갖 겁을 한데 뭉치어 한 생각을 만드는 데 들어가고
삼세의 모든 겁을 통틀어 내어 한 생각을 만든 데도 나는 들어가

三世一切諸如來 於彼無盡語言海    
恒轉理趣妙法輪 我深智力普能入

我能深入於未來 盡一切劫爲一念
三世所有一切劫  爲一念際我皆入

 

삼세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을 한 생각 속에서도 모두 뵈오며
부처님의 경계 속에 늘 들어감은 꿈과 같고 해탈하온 위력입니다.

한 터럭 끝 티끌 속에 한량이 없는 삼세의 장엄 세계 나타나오며
온 시방의 티끌 세계 터럭 끝마다 그와 같은 장엄 세계 내가 들어가

我於一念見三世 所有一切人師子
亦常入佛境界中 如幻解脫及威力

於一毛端極微中 出現三世莊嚴刹
十方塵刹諸毛端 我皆深入而嚴淨


거기 계신 오는 세상 세간 등불들 부처되어 법문 말해 중생 건지며
부처님 일 다 하시고 열반에 드심 내가 두루 나아가서 친히 모시리.

재빠르게 두루 도는 신통의 힘과 넓은 문에 두루하는 대승의 힘과
행과 지혜 널리 닦은 공덕의 힘과 위신으로 덮어 주는 사랑의 큰 힘

所有未來照世燈 成道轉法悟群有
究竟佛事示涅槃 我皆往詣而親近

速疾周徧神通力 普門徧入大乘力
智行普修功德力 威神普覆大慈力

 

깨끗하게 장엄하온 복덕의 힘과  집착 않고 의지 없는 지혜의 힘과
선정 지혜 좋은 방편 위신의 힘과 원만하게 쌓아 모은 보리의 힘들

한량없는 선한 업을 깨끗이 한 힘 끝이 없는 모든 미혹 부셔버린 힘
마군들을 항복 받는 거룩한 힘과 보현행을 원만하게 닦은 힘으로

徧淨莊嚴勝福力 無着無依智慧力
定慧方便威神力 普能積集菩提力

淸淨一切善業力 摧滅一切煩惱力
降伏一切諸魔力 圓滿普賢諸行力

 

간 데마다 모든 세계 깨끗이 장엄 한량없는 중생 바다 해탈케 하고
그지없는 법문 바다 잘 분별하여 지혜 바다 깊이깊이 들어가오며

어디서나 모든 행을 깨끗이 닦고 가지가지 서원 바다 원만히 하며
부처님들 친근하여 공양하옵고 오랜 겁에 부지런히 수행하오며

普能嚴淨諸刹海 解脫一切衆生海
善能分別諸法海 能甚深入智慧海

普能淸淨諸行海 圓滿一切諸願海
親近供養諸佛海 修行無倦經劫海


삼세에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좋은 보리 이루려는 모든 행과 원
내가 모두 공양하고 원만히 닦아 보현보살 큰 행으로 도를 이루리.

모든 여래의 맏아드님 있으니 그 이름은 누구신가 보현보살님
내가 이제 모든 선근 회향하오며 바라노니 행과 지혜 그와 같고저

三世一切諸如來 最勝菩提諸行願
我皆供養圓滿修 以普賢行悟菩提

一切如來有長子 彼名號曰普賢尊
我今廻向諸善根 願諸智行悉同彼

 

몸과 말과 마음까지 늘 깨끗하고 모든 행과 세계들도 그러하오며
이런 지혜 이름하여 보현이시니 나도 항상 저 보살과 같아지이다.

나는 이제 보현보살 거룩한 행과 문수보살 크신 서원 깨끗이 하고
저 사업을 남김 없이 원만하오며 오는 세월 끝나도록 싫어 않으리.

願身口意恒淸淨 諸行刹土亦復然
如是智慧號普賢 願我與彼皆同等
我爲徧淨普賢行 文殊師利諸大願
滿彼事業盡無餘 未來際劫恒無倦

 

나의 닦는 공과 행이 한량이 없어 그지없는 모든 공덕 모두 이루며
끝이 없는 온갖 행에 머물러 있어 가지가지 신통의 힘 분명히 알며

문수보살 용맹하고 크신 지혜와 보현보살 지혜의 행 그지없나니
내가 이제 모든 선근 회향하여서 그이들을 항상 따라 배워 보리라.

我所修行無有量 獲得無量諸功德
安住無量諸行中 了達一切神通力
文殊師利勇猛智 普賢慧行亦復然
我今廻向諸善根 隨彼一切常修學


삼세의 부처님들 칭찬하오신 이와 같이 훌륭하고 크신 서원들
내가 이제 모든 선근 회향하여서 보현보살 훌륭한 행 얻으렵니다.

바라건대 나의 목숨 마치려 할 때 업과 미혹 모든 장애 모두 없애고
아미타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지체 없이 극락세계 가서 태어나려네.

三世諸佛所稱歎 如是最勝諸大願
我今廻向諸善根 爲得普賢殊勝行

願我臨欲命終時 盡除一切諸障礙
面見彼佛阿彌陀 卽得往生安樂刹

 

내가 이미 저 세상에 가서 나고는 눈 앞에서 이런 서원 모두 이루며
온갖 것을 남김 없이 원만하여서 그지없는 중생들을 기쁘게 하리.

저 부처님 모인 대중 깨끗하시고 나는 이 때 연꽃 위에 태어나고서
무량광 부처님을 친히 뵈오면 그 자리에 보리 수기(授記) 내게 주시리.

我旣往生彼國已 現前成就此大願
一切圓滿盡無餘 利樂一切衆生界
彼佛衆會咸淸淨 我時於勝蓮華生
親覩如來無量光 現前授我菩提記

 

부처님의 보리 수기 받고 나서는 마음대로 백억 화신 나타내어서
크고 넓은 시방세계 두루 다니며 이 지혜로 모든 중생 제도할 적에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 끝나면 이내 서원 끝날는지 모르거니와
중생들의 업과 미혹 끝없사올 제 나의 원도 필경까지 끝없으리라.

蒙彼如來授記已 化身無數百俱胝
智力廣大徧十方 普利一切衆生界
乃至虛空世界盡 衆生及業煩惱盡  
如是一切無盡時 我願究竟恒無盡

 

시방세계 세계마다 가득히 쌓은 칠보로써 여래께 공양한대도
가장 좋은 쾌락으로 천상 인간을 티끌 겁이 다하도록 보시한대도

어떤 이가 거룩하온 이 서원들을 한 번 듣고 지성으로 신심을 내어
좋은 보리 얻으려고 우러른다면 그 공덕이 저 복보다 훨씬 수승해.

十方所有無邊刹 莊嚴衆寶供如來
最勝安樂施天人 經一切刹微塵劫
若人於此勝願王 一經於耳能生信
求勝菩提心渴仰 獲勝功德過於彼

 

언제든지 나쁜 벗을 멀리 여의고 영원토록 나쁜 갈래 만나지 않고
무량광 여래를 빨리 뵈옵고 보현보살 좋은 서원 구족하리니

이 사람은 훌륭한 수명을 얻고 이 사람은 날 적마다 인간에 나서
이 사람은 이제부터 오래지 않아 보현보살 크신 행을 성취하리라.

卽常遠離惡知識 永離一切諸惡道
速見如來無量光 具此普賢最勝願
此人善得勝壽命 此人善來人中生
此人不久當成就 如彼普賢菩薩行

 

지난 세상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다섯 가지 나쁜 죄를 지었더라도
보현보살 이 서원을 읽고 외우면 한 생각에 저 죄업이 다 없어지고

날 적마다 문벌 좋고 신수 잘나고 상호(相好)와 지혜 모든 공덕 원만하여서
마군이나 외도들이 어쩔 수 없어 삼계 중생 좋은 공양 받게 되리라.

往昔由無智慧力 所造極惡五無間
誦此普賢大願王 一念速疾皆消滅
族姓種類及容色 相好智慧咸圓滿
諸魔外道不能摧 堪爲三界所應供

 

오래잖아 보리 나무 아래에 앉아 여러 가지 마군들을 항복 받고서
정각을 성취하고 법륜 굴리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하리라.

어떤 이가 보현보살 이 서원들을 읽고 외워 받아 갖고 연설한다면
그 과보는 부처님이 아시오리니 정녕코 보리도를 얻게 되리라.

速詣菩提大樹王 坐已降伏諸魔衆
成等正覺轉法輪 普利一切諸含識
若人於此普賢願 讀誦受持及演說
果報唯佛能證知 決定獲勝菩提道

 

어떤 이가 이 서원을 읽고 외우면 그 선근의 일부분을 내가 말하리니
잠깐 동안 모든 공덕 다 원만하고 중생들의 깨끗한 원 성취하리라.

바라건대 보현보살 거룩한 행의 그지없는 훌륭한 복 회향하여서
삼계 고해 빠져 있는 모든 중생들 아미타불 극락세계 어서 가소서.

若人誦此普賢願 我說少分之善根
一念一切悉皆圓 成就衆生淸淨願
我此普賢殊勝行 無邊勝福皆廻向
普願沈溺諸衆生 速往無量光佛刹

 

이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 앞에서 엄청난 보현의 큰 서원과 깨끗한 게송을 말하자, 선재동자는 한량없이 기뻐 뛰놀고, 여러 보살들은 크게 즐거워하였으며, 여래는 잘한다고 찬탄하시었다.


그 때에 부처님이 거룩하온 여러 보살마하살과 함께 이 헤아릴 수 없는 해탈 경계의 훌륭한 법문을 연설하실 때에, 문수사리보살을 우두머리로 한 여러 큰 보살들과, 그들이 성숙한 6천 비구와 미륵보살을 우두머리로 한 현겁의 모든 보살과, 무구보현(無垢普現)보살을 우두머리로 한 일생보처로서 정수리에 물을 붓는 지위에 있는 모든 큰 보살과, 시방의 여러 세계에서 모여 온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살마하살들과, 큰 지혜 있는 사리불과 마하목건련들을 우두머리로 하는 모든 성문과, 천상·인간의 모든 세간 차지들과, 하늘· 용왕·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의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즐거워서 믿어 받고 받들어 행하였다. (끝)

 

(경전 출처: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 향가(鄕歌) ‘보현십종원왕가’(普賢十種願往歌)

     [高麗 光宗 때 均如 (923∼973)작 10구체 鄕歌 11수, 崔行歸 한역, 梁柱東 국역]

 

 

Bodhisattva Samantabhadra

 

1. 예경제불가 (禮敬諸佛歌)
[이 노래는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예배하겠다는 서원이다]

 

마음의 붓으로 그린 부처님 앞에 절 하옵는 이 내 몸아
法界의 끝까지 이르러라. 티끌마다 부처님 나라요,
나라마다 모시옵는, 법계에 가득한 부처님 九世 다하도록 절하고 싶어라.
(후렴) 아, 몸과 말과 뜻에는 싫은 생각 없이 이에 부지런히 사무치리

 

心未筆留 (마음의 붓으로)

慕呂白乎隱佛體前衣 (그려 뵈옵는 부처님 앞에)

拜內乎隱身萬隱( 절 드리는 몸만은)

法界毛叱所只至去良 (법계 모든 데라도 이르거라)

塵塵馬洛佛體叱刹亦 (티끌 티끌 모두가 부처님 절이고)

刹刹每如邀里白乎隱  (절에 절마다 맞아 뵈옵는)

法界滿賜隱佛體 (법의 세계 가득하신 부처님들)

九世盡良禮爲白齊 (아홉 세상 다하도록 절하게 해야지)

歎曰身語意業無疲厭 (아, 몸과 말 뜻한 일 싫다 않고)

此良夫作沙毛叱等耶 (이를 지어 있노라, 모든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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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붓으로
그린 부처님 앞에
절하옵는 이 몸은
法界 없어지도록 이르거라.
티끌같이 많은 부처님 절[寺刹]이여
절마다 모셔놓은
法界에 가득 차신 부처님
九世 내내토록 절하옵나니
아아, 身語意業无疲厭
이렇게 宗旨를 지어 있노라.

 

以心爲筆畵空王 마음으로 붓을 삼아 부처님 그리옵고
瞻拜唯應遍十方 우러러 절하오니 두루 시방세계 비취오시라
一一塵塵諸佛國 티끌 하나하나 부처님의 나라이고
重重刹刹衆尊堂 곳곳의 절마다 여러 부처님 집입니다.

 

見聞自覺多生遠 견문으로 三生의 영원함을 자각하고
禮敬寧辭浩劫長 예불함에 어찌 영겁의 시간인들 사양하리까?
身體語言兼意業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三業을
摠无疲厭此爲常 모두 싫증내지 않고 닦으오리다.


2. 칭찬여래가 (稱讚如來歌)

[이 노래는 여래불의 공덕을 칭송하는 노래로 칭송자의 혀에 무한한 능력이 생기기를 기원하고 있다]

 

오늘 무리가 ‘南無佛’이라 부르는 혀에 끝없는 辯才의 바다가
한 생각 안에 솟아 나누나.
속세의 허망함이 모시는 공덕의 몸을 다하겠기에
끝없는 덕의 바다를 부처로써 기리고지고.
(후렴) 아, 비록 한 터럭만큼도 부처님의 덕은 사뢸 수가 없어라.

 

今日部伊冬衣(오늘 부지런히)

南无佛也白孫舌良衣 (나무불 하고 사뢰는 혀로)

无盡辯才叱海等 (다함없는 말솜씨 바다와 같아라)

一念惡中湧出去良 (한 바램 안에 솟아남이라)

塵塵虛物叱激呂白乎隱 (티끌 허물에 받들어 뵈옵는)

功德叱身乙對爲白惡只 (공덕에 몸을 마주해 뵈옵지)

際于萬隱德海肹 (가없는 덕의 바다를)

間王冬留讚伊白制 (부처님 두루 기리고 뵙지)

必只一毛叱德置 (아 다만 털 하나에 덕 두고)

毛等盡良白手隱乃兮 (털같이 다해라 흰 손은 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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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部衆이
南無佛이여 하고 사뢰는 혀에
無盡辯才ㅅ 바다
一念中에 솟아나거라.
塵塵虛物을 뫼시온
功德身을 對하와
가(邊)이 까마득한 德海를
醫王들로 기리옵져,
아아, 비록 一毛의 德도
못다 사뢴 너여.

 

遍於佛界懃丹衷 불계에 두루하여 정성을 기울이니
一唱南无讚梵雄 한 번 '나무불' 불러 부처님 찬양하리
辯海庶生三寸抄 변재(辯才)의 바다는 세치 혀에서 나오고
言泉希涌兩唇中 말의 샘은 두 입술에서 솟아납니다.

 

稱揚覺帝塵沙化 부처님 칭송하여 티끌을 변화하고
頌詠禪王刹土風 부처님 송영하여 찰토에 바람 일으키네.
縱未談窮一毛德 비록 부처님의 작은 덕도 다 사뢸 수 없지만
此心直待盡虛空 이 마음 곧게 허공계가 다할 날을 기다립니다.


3. 광수공양가 (廣修供養歌)

[이 노래는 넓게 여러가지 공양을 모두 행하겠다는 내용으로 그 많은 공양물 중에서도 물질이 아닌 몸으로 하는 법 공양이 으뜸임을 강조하고 있다.]

 

부젓가락 잡고 부처님 앞 등잔을 고치려 들면 심지는 수미산이요,
기름은 큰 바다를 이루는구나.
손은 法界가 다하도록 합장하며 손에 손에 佛法의 공양거리로
법계에 가득하신 부처님께 부처님마다 한결같이 이바지하고 싶으니.
(후렴) 아, 공양이야 많으나 이것이 가장 큰 공양이로다.

 

火條執音馬 (불가지 붙임에)

佛前燈乙直體良焉多衣 (부처님 앞 등을 몸 바루어 들어)

燈炷隱須彌也 (등 불 심지는 수미산이요)

燈油隱大海逸留去耶 (등 기름은 큰 바다 이루는구나)

手焉法界毛叱色只爲 (손은 법계가 다 하도록 합장하며)

手良每如法叱供乙留 (손마다에 불법의 공양으로)

法界滿賜仁佛體 (법계 가득한 어진 부처님께)

佛佛周物叱供爲白制 (부처님 부처님 두루 공양 하옵고저)

阿耶法供沙叱多奈 (아, 법공양이야 많으나)

伊於衣波最勝供也 (이것이 가장 좋은 공양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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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줄(火條)을 잡고
佛殿의 燈을 고치는데
燈炷는 須彌요
燈油는 大海를 이루었네
香은 法界가 없어질 때까지 타며
香 마다 法供으로
法界에 가득 차신 부처님
佛佛에 온갖 供養 하옵소서
아아, 佛供이야 많지만
저를 體得하여 最勝供이여.

 

至誠明照佛前灯 지성으로 부처님 전에 등불 밝히오니
願此香籠法界興 원컨대 이 등으로 법계가 일어나기를 비옵니다.
香似妙峯雲靉(雲+帶) 향불의 연기는 수미산에 구름이 피어오르는 듯하고
油如大海水洪澄 등불의 기름은 바다물처럼 넉넉하고 맑습니다.

 

攝生代苦心常切 중생을 제도하고 고통을 대신할수록 마음은 항상 간절하고
利物修行力漸增 만물을 이롭게 하여 수행할수록 힘은 더욱 커집니다.
餘供取齊斯法供 남은 공양으로 이 법공양을 드리오니
直饒千萬摠難勝 바로 넉넉한 게 천만이라도 모두 이기기 어렵습니다. 

 
4. 참회업장가 (懺悔業障歌)

[이 노래는 유일하게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의 ‘참제업장’(懺除業障)이라는 제목을 고친 노래로서 그 내용은 오늘의 참회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서원을 나타낸다.]

 

넘어져 보리를 향함이 어지러우매 지은 죄업은 법계에 넘치옵니다.
모진 버릇에 떨어진 三業은 戒行을 지키고서
오늘 무리의 주저없는 참회를 시방세계의 부처님은 아옵소서.
(후렴) 아, 중생계가 다하고 나의 참회도 다하여 내세에는 길이 악업을 짓지 않으리라.

 

顚倒逸耶 (넘어져 일어나)

菩提向焉道乙迷波 (보리를 향한 도를 닦으매)

造將來臥乎隱惡寸隱 (지어온 악업은)

法界餘音玉只出隱伊音叱如支 (법계에 넘치옴을 어찌 하옵니까)

惡寸習落臥乎隱三業 (나쁜 버릇에 눕혀진 세 가지 업)

淨戒叱主留卜以支乃遣只 (깨끗한 계행에 머물러 지내게 해)

今日部頓部叱懺悔 (오늘 무리의 주저 없는 참회를)

十方叱佛體閼遣只賜立 (시방세계 부처님께 알게 하옵소서)

落句衆生界盡我懺盡 (아 중생계 다하고 내 참회도 다하여)

來際永良造物捨齊 (내세에 오래 지음을 버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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顚倒 여의어
菩提 향한 길을 몰라 헤매어
짓게 되는 惡業은
法界 넘어 나 있다.
惡한 버릇에 떨어지는 三業
淨界의 主로 지나고
오늘 部衆이 바로 懺悔
十方 부처들 증거하소서.
아아, 衆生界盡我懺盡
來際 길이 造物 버릴지어다. 

 

自從無始劫初中 무시 겁 初中으로부터
三毒成來罪幾重 三毒에서 온 죄 몇 겹인가요?
若此惡緣元有相 이 악연에 본디 相이 있다면
盡諸空界不能容 모든 空界 다하여도 용납되지 않으리.


思量業障堪趣紂 업장을 헤아리니 서글퍼지고
懃竭丹誠豈墮幇 정성을 다하니 어찌 게으름 있으리?
今願懺除持淨戒 이제 참회하고 淨戒 지니면
永離塵染似靑松 길이 속세 떠나 푸른 솔 같으리.


5. 수희공덕가 (隨喜功德歌)

[이 노래는 누구의 공덕이라도 이는 곧 나의 공덕이 되니 그 모든 공덕을 따라 기뻐하겠다고 하는 서원이다.]

 

어리석음과 깨달음이 하나인 연기(緣起)의 이치를 찾아보고
부처와 중생을 다 들어도 어디 내 몸 아닌 남이 있을까?
닦으시면 도(道)를 내가 지금 닦으니 얻는 사람마다 남이 없네
어느 사람의 착함들이야, 어찌 아니 기쁠 것인가?
(후렴) 아, 이같이 생각해 감에 질투의 마음 이르지 못하도다.

 

迷悟同體叱 (헤매임 깨달음 같은 몸에)

緣起叱理良尋只見根 (緣起의 이치에서 찾아보고서)

佛伊衆生毛叱所只 (부처가 중생이 못 되지)

吾衣身不喩仁人音有叱下呂 (내 몸 아닌 사람 있으리)

修叱賜乙隱頓部叱吾衣修叱孫丁 (닦으심은 바로 내 닦음인저)

得賜伊馬落人米無叱昆 (얻으실 이마다 사람이 없고는)

於內人衣善陵等沙 (어느 사람의 善業들이야)

不冬喜好尸置乎理叱過 (아니 기뻐서 두오리이까)

緣句伊羅擬可行等 (아 이렇게 많이도 행한들)

嫉妬叱心音至刀來去 (질투하는 마음이 이르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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迷悟同體를
緣起ㅅ 理에 찾아보니
부처되어 중생이 다 없어지기까지
내 몸 아닌 사람 있으리라 하시고
닦으심은 바로 내 닦음인저
얻으실 이마다 사람이 없으니
어느 사람의 善業들이야
기뻐함 아니두리잇가
아아, 이리 비겨 가면
嫉妬ㅅ 마음이 이르러 올까.

 

聖凡眞妄莫相分 성인과 범인, 진심과 망념을 나누지 마오
同體元來普法門 같은 몸체로 원래 넓은 법문이라오.
生外本无餘佛義 중생 외에 본디 남은 부처님의 뜻이 없는데
我邊寧有別人論 나 외에 어찌 따로 남이라는 論議가 있으리까?

 

三明積集多功德 三明으로 쌓아 모은 공덕은 많지만
六趣修成少善根 六趣로 닦아 이룬 善根은 적습니다.
他造盡皆爲自造 남이 지은 일 모두 내가 지은 일이라 여기니
摠堪隨喜摠堪尊 모두 따르고 기뻐하며 모든 衆生 존귀하네.

 

6. 청전법륜가 (請轉法輪歌)

[이 노래는 법륜을 굴리시도록 청하는 노래로서 내용은 부처님의 은혜로 중생들이 꺠달은 아름다운 세계를 이루려는 서원이다.]

 

저 넓은 법계(法界) 안의 부처님 회상(會上)에

나는 또 나아가서 법(法)의 비를 빌었더라.
무명(無明)의 흙 깊이 묻고 번뇌의 열로 달여냄에 의해
착한 싹을 못 기르는 중생의 밭을 적셔 주심이여.
(후렴) 아, 보리(菩提)의 열매가 온전한 마음 달 밝은 가을 밭이여.

 

彼仍反隱

法界惡之叱佛會阿希

吾焉頓叱進良只

法雨乙乞白乎叱等耶

無明土深以埋多

煩惱熟留煎將來出米

善芽毛冬長乙隱

衆生叱田乙潤只沙音也

菩提叱菓音烏乙反隱

覺月明斤秋察羅波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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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잇따르는
法界의 佛會에
나는 바로 나아가
法雨를 빌었느니라
無明土 깊이 묻어
煩惱熱로 대려냄에
善芽 못 기른
중생밭을 적심이여
아아, 菩提 열매 온전해지는
覺月 밝은 가을 즐겁도다
.

 

佛陀成道數難陳 부처님 성불하심 헤아려 진술하기 어려우니
我願皆趨正覺因 나의 서원은 모두 正覺의 인연 따름입니다.
甘露洒消煩惱熱 감로수 뿌려 번뇌의 불을 끄고
戒香熏滅罪愆塵 戒香이 훈습하여 죄의 티끌을 멸하오리다.

 

陪隨善友瞻慈室 선지식을 모시고 법당을 우러러
勸請能人轉法輪 깨달은 이를 청해 법륜을 굴리게 합니다.
雨寶遍沾沙界後 法寶의 비가 두로 사바세계 적신 후에
更於何處有迷人 다시 어느 곳에 미혹한 이 있으오리까?

 
7. 청불주세가 (請佛住世歌)

[이 노래는 부처님이 이 세상과 인연을 마치고 서방(西方) 세계에 가시려고 할지라도 가시지 말고 이 세상에 계속 머물면서 중생들을 더 오래 구제해 주시기를 갈구하는 서원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비록 교화(敎化)의 인연을 마치셨으나
손 모아 비비며 세상에 머무시기를 비옵노라.
새벽이나 아침과 밤에 함께 갈 벗을 알았노라
이것을 알고 나니 길 잘못 든 무리들이 가엾기 그지 없어.
(후렴) 아, 우리 마음의 물만 맑으면 어찌 부처님 그림자 응하지 않으시리

 

皆佛體

必干化緣盡動賜隱乃

手乙寶非鳴良爾

世呂中止以友白乎等耶

堯留朝干萬夜未

向屋賜尸明知良閪尸也

伊知皆矣爲米

道尸迷反群良哀呂舌

落句吾里心音水淸等

佛影不冬應爲賜下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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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
化緣 끝나 움직이시니
손을 비벼 올려서
세상에 머물르시게 하도다
밝은 아침과 깜깜한 밤에
菩提 향하시는 벗 알아 고침이여
저 사실 알게 되매
길 몰라 헤매는 무리여 서러우리
아아, 우리 마음 물같이 맑으면
佛影 아니 應하시리.

 

極微塵數聖兼賢 지극히 작은 티끌 수와 같은 많은 聖賢들
於此浮生畢化緣 티끌세상 敎化 因緣 모두 마치시고
欲示泥洹歸寂滅 열반을 보이시려 寂滅에 들려할 때에
請經沙劫利人天 모래 같은 겁 지나도록 人天 이롭게 하시길 청합니다.

 

談眞盛會猶堪戀 진리를 談說하는 성대한 법회도 오히려 戀戀하는데
滯俗群迷實可憐 세속 일에 막히어 헤매는 무리들 진실로 가련하도다.
若見惠燈將隱沒 만약 지혜의 등불이 장차 꺼지려 함을 보거든
盍傾丹懇乞淹延 어찌 깊은 정성 기우려 오래도록 머물기를 빌지 않으리.


8. 상수불학가 (常隨佛學歌)

[이 노래는 항상 부처를 따라 배우겠다는 노래로서 부처가 닦으신 어렵고 괴로운 수행을 자신도 좇고자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짐하는 서원이다.]

 

우리 부처님께서 사시던 세상을 닦으려 하시던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의 원(願)을 나는 기꺼이 좇으리라.
몸은 부서져 티끌이 되어가는 것이니 목숨을 버릴 사이에도 그같이 함을 배우리
모든 부처님도 그같이 하신 분이로다.
(후렴) 아, 불도(佛道)를 향한 마음아. 다른 길로 빗겨가지 않도록 조심하라.

 

我佛體

皆往焉世呂須須將來賜留隱

難行苦行叱願乙

吾焉頓部叱逐好友伊音叱多

身靡只碎良只塵伊去米

命乙施好尸歲史中置

然叱皆好尸卜下里

皆佛體置然叱爲賜隱伊留兮

城上人佛道向隱心下

他道不冬斜良只行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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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처님
모든 옛누리 닦으려 하신
難行苦行願을
나는 바로 좇아 벋지어 있도다
몸이 부서져 티끌되어 가매
命을 施할 사이에도
그리 모든 것 하는 일 지니리
모든 부처도 그리 하시리로세
아아, 佛道 향한 마음이시여
딴길 비껴가지 않을 진저.

 

此裟婆界舍那心 이 사바세계 盧舍那(비로자나)의 마음으로
不退修來迹可尋 물러나지 않고 닦아온 자취 찾을 수 있으리.
皮紙骨毫兼血墨 가죽은 종이요 뼈는 붓이며, 피는 먹이니
國城宮殿及園林 나라와 성곽, 궁전과 原林 모두 바쳤네.

 

菩提樹下成三点 보리수 아래서 三點을 이루었고
衆會場中演一音 衆會場의 속에서 一音으로 연설하였도다.
如上妙因摠隨學 이러한 미묘한 因을 모두 따라 배워서
永令身出苦河深 영원히 이 몸으로 고통의 깊은 강 벗어나게 하리.

 

9. 항순중생가 (恒順衆生歌)

[이 노래는 항상 중생을 따르겠다는 내용으로, 부처님도 중생으로 뿌리를 삼으셨듯이 자신도 그렇게 중생을 따르겠다는 서원이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뿌리로 삼으신 분이라
大悲의 물로 적셔 주시니 시들지 아니하옵더라.
法界에 가득히 굼실굼실하는 나도 부처님과 함께 살고 함께 죽으니
생각생각 끊임없이 부처님이 하듯이 중생을 공경하리라.
(후렴) 아, 중생이 편안하다면 부처님도 기뻐하시리로다.

 

覺樹王隱

迷火隱乙根中沙音賜焉逸良

大悲叱水留潤良只

不冬萎玉內乎留叱等耶

法界거득구물질구물질

爲乙吾置同生同死

念念相續無間斷

佛體爲尸如敬叱好叱等耶

打心衆生安爲飛等

佛體頓叱喜賜以留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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菩提樹王은
迷惑을 뿌리 삼으시니라
大悲 물로 적셔서
이울지 아니하는 것이더라
法界 가득 구물구물하거늘
나도 同生同死
念念相續无間斷
부처되려 하느라 공경했도다
아아, 衆生 편안하면
부처 바로 기뻐하시리로다.

 

樹王偏向野中榮 부처님 두루 野壇法席 여시니
欲利千般萬種生 천만 가지 이익이 생깁니다.
花果本爲賢聖體 꽃과 열매는 본디 성인의 본체요
幹根元是俗凡精 줄기와 뿌리는 원래 凡俗의 精華여라.


慈波若洽靈根潤 자비의 물결이 신령한 뿌리 흠뻑 적시면
覺路宜從行業成 정각의 길은 의당 행업 따라 이루리
恒順遍敎群品悅 중생에 恒順하여 그들을 두루 기쁘게 하니
可知諸佛喜非輕 여러 부처님 기쁨도 가볍지 않으리.

 

10. 보개회향가 (普皆廻向歌)

[이것는 자신이 닦은 모든 공덕의 善을 중생에게 돌려, 중생에게 미혹한 무리가 없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서원이다.]

 

내가 닦은 일체의 善을 돌이켜서
중생의 바다 안에 헤매는 무리들 없도록 알리고 싶어라.
부처의 바다가 이룩되는 날에는 참회하고 있는 모진 業도
法性의 집 보배라고 예로부터 그렇게 이르셨도다.
(후렴) 아, 예배드리는 부처님도 내 몸이어니 그 무슨 남이 있을까?

 

皆吾衣修孫

一切善陵頓部叱廻良只

衆生叱海惡中

迷反群無史悟內去齋

佛體叱海等成留焉日尸恨

懷爲如乎仁惡寸業置

法性叱宅阿叱寶良

舊留然叱爲事置耶

病吟禮爲白孫佛體刀

吾衣身伊波人有叱下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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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의 닦을 손
一切善業 바로 돌려
衆生 바다 가운데
迷惑한 무리 없이 깨닫게 하려노라
부처 바다 이룬 날은
懺悔하던 惡한 業도
法性 집의 보배라
예로 그러하시도다
아아, 절하옵는 부처도
내 몸 접어 놓고 딴 사람 있으리?

 

從初至末所成功 처음부터 끝까지 이룬 공덕은
廻與含靈一切中 돌이켜 일체 중생과 함께함이라
咸覬得安離苦海 어찌하면 모두가 안락 얻고 고해에서 벗어나리
摠斯消罪仰眞風 모두 죄업을 소멸하고 진짜 바람 우러름이라.


同時共出煩塵域 同時에 다 함께 번뇌 세속 벗어나
異體咸歸法性宮 다른 몸도 다함께 법성궁에 갑니다
我此至心廻向願 나의 이 지극한 마음 회향하는 비원은
盡於來際不應終 오는 세상 다하도록 끝내지 말아야지.

 

11. 총결무진가 (總結無盡歌)

[이 노래는 앞의 10수를 한데 묶어 결론짓는 노래로서, 生界를 다하면 자신이 바라는 것도 다할 날이 있으리니, 보현행원만을 열심히 행하겠다고 다짐하는 서원이다.] 

 

중생의 세상이 다하면 내 소원도 다할 날 있으련가.
중생을 일깨움이 끝없는 내 소원인가.
이다지 큰 원(願) 세우고 이렇게 나아가니 향하는 대로가 착한 길이로다.
보현보살 행원(行願)이 또한 부처님 일이어라.
(후렴) 아, 보현의 마음을 알게 되니 이로부터 딴 일은 버리고 싶네.

 

生界盡尸等隱

吾衣願盡尸日置仁伊而也

衆生叱邊衣干音毛

際毛冬留願海伊過

此如趣可伊羅行根

向乎仁所留善陵道也

伊波普賢行願

又諸佛體叱事伊置耶

阿耶普賢叱心音阿干波

伊留叱餘音良他事捨濟


生界 다한다면
내 願 다할 날도 있으리마는
衆生 更生시키고 있노라니
가ㅅ 모르는 願海이고
이처럼 여겨 저리 行해가니
향한 곳마다 善業의 길이요
저바 普賢行願
또 부처일이로다
아아, 普賢 마음에 괴어
저 밖의 다른 일 버릴진저.
 

 

盡衆生界以爲期 중생 세계 다하기를 기약하니
生界无窮志豈移 중생계 다함 없으니 어찌 옮겨지리
師意要驚俗子夢 대사님 뜻은 세속인의 꿈 깨우침이니
法歌能代願往詞 법의 노래는 <원왕가>를 대신합니다.


將除妄境須吟誦 망령의 경지 제거하려면 모름지기 吟誦하고
欲返眞願莫厭疲 진짜 悲願에 돌아가고자 한다면 싫증 내지 말지라
相續一心无間斷 계속되는 한 마음 변함 없으면
大堪隨學普賢慈 크게 보현의 자비심 따라 배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