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근혜 대통령, '저도의 추억'
[폴리뉴스] 이청원 기자2013.07.31 19:05:43
지난 29일 4박 5일간의 공식 휴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지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억 속의 저도’라는 제목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대거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사진과 함께 “35여 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했다.
이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며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떠나 마음을 식히고 자연과 어우러진 백사장을 걸으며”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선택한 휴가지인 저도는 ‘청해대’라는 대통령 별장이 있던 곳으로 청해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지어졌다. 현재 국방부가 저도를 소유ㆍ관리하고 있어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되고 있다. [폴리뉴스=이청원 기자]
방송 3사, 朴 ‘저도의 추억’ 앞다퉈 다뤄
[고발뉴스] 승인 2013.08.01 11:20:22 수정 2013.08.01 12:45:49
국정원‧4대강 주요 현안엔 ‘침묵’…네티즌 “이거 북한방송 아니야?”
<KBS>,<MBC>,<SBS> 지상파 3사가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 소식을 보도했다. 반면,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와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대운하 재추진이었다는 문건 공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거나 중요 뉴스로 다루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간 박 대통령은 비밀로 부쳐진 휴가지를 3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이에 3사는 개별적으로 리포트를 내보내며 사진과 페이스북 글 내용까지 전했다. <KBS> ‘뉴스9’은 해당 리포트에서 사진을 소개하며 “특유의 올림머리를 풀고 가볍게 묶은 머리가 여유로워 보이고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먼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한가롭다”라며 “박 대통령은 35년이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남아있었다면서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다시 오게 돼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소회를 적었다”고 보도했다.
▲ 해당 방송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도 박 대통령이 올린 글을 일부 인용하고, 저도의 대통령 별장 지정 소식과 함께 박 대통령의 비키니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대선 당시 화제가 됐던 박 대통령의 비키니 차림의 사진도 이곳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SBS> ‘8뉴스’도 “어린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여름휴가를 보냈던 곳”이라며 “사진에는 취임 다섯 달 만에 격무에서 벗어나 간편한 복장으로 휴식을 취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휴가 소식과 SNS의 글을 자세히 전한 지상파 3사는 당일 주요 현안 뉴스에 대해서는 소극적 보도 태도를 보였다. 아예 보도를 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30일은 4대강 사업 자체가 대운하를 위한 사업이었음을 보여주는 정부의 비밀문서가 <노컷뉴스>의 보도로 공개된 날이다. 이 문건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을 공식 포기한다는 선언 후에도 극비리에 진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서다. 해당 뉴스는 <SBS>에서만 보도됐다.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증인채택 협상에 실패했다는 뉴스도 누락됐다. <MBC>에서 해당 소식을 전하긴 했으나 여야의 입장만을 간단히 전하며 소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다. 국정조사가 진전사항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름휴가 이후 일정을 다시 조율하자는 데 합의한 여야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비난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는 ‘북한 방송 같다’며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네티즌(마**)은 “마치 예전 일본 왕가 사진집 그런거 보는 느낌”이라는 글을 게시했고, 또 다른 네티즌(eve****)은 “제발 저런 것 뉴스 좀 내보내지 않았음 좋겠어요. 80년대가 생각나요”라고 밝혔다.
지상파의 보도에 대해서도 “요즘 뉴스는 뉴스가 아니라 드라마 같음”(초코**), “뉴스거리가 참 없나보군”(참새***), “이게 무슨 뉴스거리야. 촛불집회하는 건 방송도 안내보내면서. 북한이 영화로 대중현혹 시키는 거랑 뭐가 다르나”(엄마가그*********), “지상파 뉴스만 보면 우리나라 참 살기 좋은 나라 같겠네요”(닮은**),
“휴가지 패션까지 보도하는 언론도 있다. 국민된 입장으로 분통이 터지는 것은 그깟 헝겊쪼가리보다 수만의 외침이 무시당한다는 상실감 때문”(cosm******), “새누리 국조에 휴가 간 건 보도 안했지? 하기사 국조 자체를 보도를 해야 말이지..”(sre***), “각하의 페이스북 휴가 사진을 포샵해서 보도하는 MBC... 아 눈물난다”(mks******), “경호상 비밀이라는 대통령 휴가지를 ‘저도의 추억’으로 스스로 까 버리고 공중파들은 앞다퉈 보도한다..”(bal*****) 등의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박근혜 대통령의 “저도의 추억"
작가 인윈 2013.07.31 15:29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모래사장에다 ‘저도의 추억’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기자와 동행해 사진을 찍는 것까진 좋습니다.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도 좋습니다. 건데 이 사진을 전 언론에 보도를 하도록 지시한 것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어제는 온 방송과 신문이 박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나라가 이런저런 일로 어수선합니다. 국정원 불법선거개입 사건으로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각계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개성공단 기업주들은 공단 패쇄를 우려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 결정권은 누가 뭐래도 박 대통령이 쥐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공단 정상화에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전 언론사에 보도된 박 대통령의 ‘저도의 추억’은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자신을 향한 이런저런 질타에 대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각오를 역설적으로 ‘한가한’ 일상 사진으로 내보이고 있습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은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개성공단은 기필코 패쇄시키고 말겠다는 집념이 엿보입니다. 과연 그리 될까요? 언젠간 기자를 불러놓고 이를 악물고 쓴 ‘저도의 추억’이 부끄러운 추억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대통령 사진 몇 장으로 국정 전환을 도모하는 오늘의 청와대 신세가 참 처량합니다. 일전의 인형사진도 그렇고, 이번의 저도 휴가지 사진 보도 요청도 그렇습니다. 특히 외국 방문에서는 한복을 몇 번 갈아입었고, 외국어 발음이 어땠고, 박수가 몇 번 터졌고 하는 이야기를 꼭 보도해 달라고 요청하는 짓은 정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럽습니다. [http://blog.daum.net/besthammer/16150426]
‘저도의 추억’
[쿠키뉴스] 2013.08.01 18:40수정:2013.08.01 19:20
경남 진해에서 해군 고속정으로 30분쯤 달리면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작은 섬과 만난다. 박근혜 대통령이 35년 만에 찾아서 유명세를 탄 저도다. 이 섬의 원래 이름은 학(鶴)섬이었다. 학섬이 저도로 바뀐 데에는 설화가 한몫을 했다. 옛날 구렁이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뒤를 쫓았다. 개구리는 사력을 다해 줄행랑을 쳤으나 학섬 근처에서 잡힐 위기에 처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학섬이 돼지처럼 변신해 구렁이를 물리치고 개구리를 구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개구리는 학섬으로 올라와 화석이 됐고, 분을 못 이긴 구렁이는 바다에서 화석이 됐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학섬을 도야지섬이나 돝섬으로 불렀다. 이러다가 돼지섬을 뜻하는 저도(猪島)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저도는 1920년 일본군 탄약고로 사용될 만큼 군사요충지였다. 54년 해군이 관리하면서 휴양지로 탈바꿈했다. 73년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 본관이 완공됐다. 육지에 청남대가 있다면 바다에는 청해대가 있다.
섬 전체가 해송 동백나무 등으로 덮여 있고, 9홀짜리 골프장과 산책로가 있다. 깎아지른 절벽에 설치한 계단을 내려가면 청정 해역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해군 사이에 회자된다. 재임시절 박정희 대통령은 저도에 사슴 네 마리를 방목시키게 했다. 사슴을 돌보기 위해 해군 중위가 차출됐다. 박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를 잃고 난 뒤 저도에 들르면 슬픈 눈으로 사슴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인 사슴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중위가 상부에 보고하자 육두문자와 함께 불호령이 떨어졌다. 당장 살려 내라는 것이었다. 급한 김에 알았다고 했지만 죽은 동물을 어떻게 살려 낸단 말인가. 중위는 해군사관학교 동기들에게 부탁하는 등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죽은 사슴과 덩치가 비슷한 사슴을 구해 저도에 풀어놓았다. 그 후 저도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사슴이 바뀐 줄 모르고 ‘그 사이에 사슴이 많이 컸다’는 말만 혼잣말처럼 했다고 한다.
저도 해변에는 돌멩이와 조개껍데기가 널려 있어 맨발로 산책하기에는 아주 불편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전두환 대통령이 행차할 때에는 동해나 서해에서 바다 모래를 수송선으로 실어와 인공 백사장을 만들었다. 대통령들이 바다낚시를 할 때에는 해군 잠수부들이 잠수하고 있다가 미리 준비한 싱싱한 생선을 낚싯바늘에 걸어준 적도 있다고 한다. [염성덕 논설위원 sdyum@kmib.co.kr]
朴대통령, 페이스북에 휴가지 공개… '비보도 요청' 靑 머쓱
[프레시안] 2013-07-30 오후 8:06:59
여름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휴가지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30일 오후 6시경 페이스북에 올린 '추억 속의 저도'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짧은 글과 사진 5장을 올려 자신이 경남 저도에 있음을 알렸다.
글에서 박 대통령은 "35년여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했다. 저도에는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가 위치해 있다. 청해대는 과거 대통령 별장이었다가 지정해제되긴 했으나, 국방부가 관리하는 구역 내에 있어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이란 과거 대통령 영애 시절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것을 뜻한다.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휴가 사진.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hpark.korea)
박 대통령이 스스로 휴가지를 공개하면서 '경호상 이유로 대통령 휴가지를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청와대는 머쓱한 모양이 됐다. 청와대는 전날에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통령의 휴가지를 직접 적시하거나 추측 보도하는 것은 포괄적 엠바고(보도 제한) 파기에 해당한다"며 "경호상의 문제가 발생하니 절대 기사화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알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SNS를 통해 '단독 보도'를 한 것. 스스로 '인수위 안의 단독 기자'를 자칭했던 윤창중 전 인수위·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직접 '단독 기자'가 된 셈이다. [곽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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