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통신·유류시설 파괴 모의 혐의"
뉴시스 | 노수정 | 입력 2013.08.28 12:01
[수원=뉴시스] 노수정 신상호 기자 = 국가정보원이 28일 오전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해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통진당 당직자들은 '통신·유류시설을 파괴하려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에 나선 국정원 수사진은 이날 오전 수원시 정자동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범죄사실이 담긴 영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28일 오전 검찰과 국정원 관계자들이 내란예비음모 등의 혐의로 경기 수원 정자동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 자택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2013.08.28 ppkjm@newsis.com
국정원은 이 영장에서 '(이씨 등이) 지난 5월 서울 모처에서 당원 1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비밀회합을 했고 경기남부지역의 통신시설과 유류시설 파괴를 모의했다'는 범죄사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 당원이자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을 맡고 있는 이상호씨는 지난 1월 국정원 직원의 미행사실을 알고 항의하다 시비가 붙어 '국정원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며 고소했고 이후 국정원 측이 맞고소하면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국정원 수사진은 현장에서 이 같은 영장을 제시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이동식전자장치(UBS), 휴대전화, 차량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삭제된 전자 기록물을 분석하는 디지털포렌식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은 압수수색 집행 대상자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문건을 빼돌리거나 컴퓨터 등을 삭제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과 분석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통진당은 이날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대해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수사진을 이석기 의원의 서울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을 비롯해 경기 양주, 안양, 수원, 하남 등 주요 당직자들의 사무실 7곳과 주거지 11곳 등 모두 18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으며 압수수색은 저녁 늦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영장 집행 대상자들은 이 의원과 우위영 전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홍순석 부위원장,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으로 알려졌다. [nsj@newsis.com, ssheyes@newsis.com]
검찰 "진보당 압수수색 내란예비음모·국보법위반 혐의"
연합뉴스 | 입력 2013.08.28 09:25 | 수정 2013.08.28 09:34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최해민 기자 = 국가정보원이 28일 오전 통합진보당 현역 의원 및 당직자 등의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과 관련, 수원지검은 국정원이 오래전부터 내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최태원 수원지검 공안부장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 대상자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내란 예비음모 및 국가보안법(이적동조) 위반 혐의"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최태원 공안부장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 대상자는 10명이라고 확인했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이석기 의원 자택 및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해 우위영 전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이다.
최 공안부장은 "오늘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수원지검 수사진은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어젯밤 수원지법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고 국정원이 주도해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이석기, 지하조직에 총기무장, 주요시설 타격..."
문화일보 | 이현미기자 | 입력 2013.08.28 11:46 | 수정 2013.08.28 12:21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회의 참석 녹취록 확보
내란음모 혐의 李의원 사무실 등 10곳 압수수색
국가정보원이 28일 내란음모 혐의 등과 관련, 이석기(사진) 통합진보당 의원과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을 포함한 진보당 현역 의원 및 당직자 등 관련 인사의 자택 또는 사무실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또 이 의원이 제19대 국회의원 당선 후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회의에 참석, 조직원들에게 "유사 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도 확보했다.
[사진 ▶] 왜 파쇄하나? : 28일 오전 국가정보원의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직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의원회관 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실에서 한 직원이 문을 잠근 상태에서 문서파쇄기에 서류를 집어넣고 있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
수원지검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이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을 비롯해 진보당의 우위영 전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이영춘 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경기도당의 홍 부위원장 등 3명을 전격 체포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전날 수원지검을 통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및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의원 등의 혐의는 형법상 내란음모죄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 의원 보좌진들이 국정원 직원들의 출입을 막고 저항하면서 상당히 지체됐다. 이 의원 보좌진들은 국정원 직원들이 국회 사무실에 도착하기 전 문을 잠근 채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 서류를 파쇄기에 넣기도 했다.
국정원은 지난 3년간 내사 과정에서 이 의원이 2012년 4월 총선에서 진보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후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핵심조직원 100여 명에게 "유사 시에 대비해 총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을 확보했다. 이 의원은 조직원들에게 준비한 총기로 국내 주요시설에 대한 타격 준비 내용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건 군사반란 수준에 해당한다"며 "이런 증거를 잡고서도 수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의 국회 진출도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의 지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긴급브리핑을 통해 "이석기 진보당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 및 시민사회단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현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모든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이 모든 것이 가장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정권을 노릴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현미·방승배·현일훈 기자 always@munhwa.com]
이정희대표 국정원 맹비난,
“이석기 압수수색은 촛불시위 잠재우려는 공안탄압”
박상률 기자 srpark@wowtv.co.kr .
[WOWTV] 2013-08-28 13:54
이정희 통합진보당(진보당) 대표가 국정원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선거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초유의 위기에 몰린 청와대와 해체 직전의 국정원이 유신시대의 용공조작극을 21세기에 벌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의 범죄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촛불의 저항`이 거세지자 촛불시위를 잠재우려는 공안탄압"이라면서 "정당해산을 들먹이며 진보세력을 말살하려 했던 집권세력의 정권유지 전략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 모두를 `종북`으로 몰았듯 모든 민주세력� 내란범죄자로 지목하고 압살해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이석기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1961년 오늘 박정희,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반공법 사형선고. 2013년 오늘 박근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죄 덮어씌우기. 똑같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국정원 "문 부수겠습니다"…
오피스텔 안에선 "들어오는 ×은 박살낸다"
[조선닷컴] 2013.08.29 03:46 | 수정 : 2013.08.29 04:34
李의원의 '비밀 아지트' 소문, 마포 오피스텔 한밤까지 대치… 국정원, 결국 방문 따고 들어가
이석기 의원측, 압수수색 직전 의원실 문 잠그고 문서 파쇄
국가정보원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은 28일 곳곳에서 자정 무렵까지 진행됐다. 특히 이 의원의 비밀 아지트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도화동 T오피스텔 29층에서는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압수 수색이 계속됐다. 압수 수색 과정에서 오피스텔 안의 방문을 걸어잠근 채 나오지 않던 이모씨는 국정원 직원들이 "문 부수겠습니다"라며 방문을 부수기 시작하자 "들어오는 X은 박살낸다"며 저항하다, 방문을 부순 뒤에야 복도로 나왔다. 이씨는 "어떠한 부정 수사에도 응하지 않겠다"라고 말했고, 이씨의 변호사는 "체포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수사관들은 "체포는 아니지만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정당하게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원의 압수 수색은 오전 6시 40분 무렵부터 거의 동시에 시작됐다. 이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및 '경기동부연합' 핵심 인사들의 주거지(11곳)와 사무실(7곳) 등 1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수원지검 공안부의 지휘로 국정원 대공수사국 요원 100여명이 투입됐다. 압수 수색 과정에서 일부 통진당 관계자들이 저항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오전 6시 40분쯤 국정원 요원 30여명이 이석기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520호)에 들이닥치면서 압수 수색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국정원 요원들은 법원이 揷曠� 영장을 제시하며 압수 수색에 들어가려 했지만 이 의원의 보좌진과 통진당 관계자들이 제지에 나서 8시 10분을 넘어서야 사무실에 진입했다. 그러나 사무실 진입 이후에도 통진당 관계자들이 사무실 내에 있는 이 의원 집무실 안으로의 진입을 차단하면서 자정까지 양측의 대치가 이어졌다.
국정원은 이 의원 사무실 압수 수색의 전 과정을 캠코더로 녹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희 통진당 대표와 이상규·김재연 의원, 통진당 측 변호사 등이 현장을 드나들며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압수 수색 직전 이 의원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각종 문건을 파쇄기로 없애는 듯한 장면도 목격됐다. 국정원은 현장 압수 수색 외에도 증거인멸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경기동부 핵심인 우위영 보좌관 등에 대한 신체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소지품 등을 압수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경기진보연대 이상호 고문의 자택 압수 수색에는 6~7명의 국정원 수사관이 투입됐다. 경찰 6명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은 채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오후 4시 55분 수갑을 찬 채 연행됐다. 지지자들이 '기억하라 유신 독재 최후를'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국정원은 이날 압수 수색 직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측에 압수 수색 방침을 미리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용 기자 최경운 기자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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