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조력자, 수사직전 집과 가게 정리후 잠적
연합뉴스 | 입력 2013.09.02 00:22
최근까지 수원시 친환경급식센터장으로 일해
(수원=연합뉴스) 사건팀 = 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 수사에 도움을 준 인물로 통합진보당이 지목한 내부 협조자는 경기도 수원에서 활동해 온 이모(46)씨다. 수원시 친환경급식센터장을 맡아 온 그는 국정원의 공개수사 직후 집과 가게를 정리하고 모습을 감췄다.
이씨는 국정원이 이석기 의원 자택과 사무실 등 진보당 관련자 10명에 대해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난 28일부터 친환경 급식센터에 출근하지 않았다. 다음날 센터로 전화해 직원에게 사표 의사를 전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씨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에 협조한 당시 민주노동당의 몫으로 내준 수원시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자리를 센터가 문을 연 지난해 3월 중순부터 맡아왔다.
수원시는 지난해 2월 공고를 내고 센터장 공개채용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염 시장은 센터장 자리 외에 사회복지관련 일부 자리도 야권단일화 몫으로 야권 인사들에게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 센터장이 8월말 갑자기 그만둬 센터장이 공석인 상태"라며 "지난주 내란음모 사건이 불거진 직후 그만둬 공교롭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센터장의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다고도 했다. 이씨는 국정원이 내란음모 공개수사에 나서기 직전 수원시 권선구 아파트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자녀 교육 문제로 이민간다며 이사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인근에서 운영하던 사업도 몸이 좋지 않다며 최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희대 86학번이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과 동문이며 18대 총선에서 민노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씨는 수원시가 3월 26일 개최한 '사회적 경제의 활성화를 통한 안전한 식재료 공급 방안 공공급식 포럼 1차 '토론회에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자격으로 이상호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사회적기업지원센터장)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끝)
국정원 도운 제보자의 '텅 빈 집'... 행방 묘연
한겨레 | 입력 2013.09.01 22:10 | 수정 2013.09.01 22:40
[한겨레]'이석기 수사' 공개 직전 집·가게 모두 정리하고 잠적
이웃들 "이삿날 뉴질랜드로 이민 간다고 인사 왔다"
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 수사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국정원에 협조한 내부자'라고 밝힌 이는, 경기도 수원에서 당원으로 활동해온 이아무개(46)씨다. 이씨는 경희대(수원캠퍼스) 86학번으로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고문과 가깝고, 역시 구속된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과 대학 동문이다.
이씨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가 공개되기 직전 행방을 감췄다. 수원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국정원이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하고 체포한 지난 28일 출근하지 않았고, 29일 아침 센터에 전화해 "내 자리 책상 서랍 안에 사표를 넣어놨다"고 알렸다. 센터 직원은 "(이씨가) 26일까지는 오전에 정상출근해 업무를 봤다. 27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이씨의 집과 가게도 비슷한 때 모두 정리됐다. 이씨가 2010년 9월께부터 경희대 수원 국제캠퍼스 앞에서 운영해온 당구장은 지난 26일 주인이 바뀌었다. 당구장 직원과 이씨를 알고 지내던 이웃 상인은 "이씨가 몸이 아파 요양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뇨와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이씨는 몇달 전 목 뒤 부위의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비슷한 때 이사를 떠나, 수원 권선구 아파트는 1일 텅 비어 있었다. 아파트 이웃 주민은 "이사하는 날 이씨의 부인이 찾아와서 '자녀 교육 문제로 뉴질랜드로 이민간다'며 인사하러 왔다. 이틀 전 중년 여성 두명이 '이씨 부인과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며 집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씨가 최근 씀씀이가 커지고 술·도박을 많이 했으며 당구장도 방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센터 직원과 이씨의 지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의 당구장이 있는 건물의 한 상인은 "27일에 당구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게 마지막이었다. 최근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고 나와서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효실 기자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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