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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명화] '러브 스토리' (Love Story 1970)-Arthur Hiller 감독

잠용(潛蓉) 2013. 11. 20. 05:11

 

 


Theme From Love Story (Francis Lai 작곡)


 

사랑의 순애보 ‘러브 스토리’...
귀족 스타일의 금발 백인 청년 라이언 오닐과
풋풋하고 청순한 알리 맥그로가 출연했던 1970년대 초의 그 영화...

명문가의 외아들로 태어난 올리버(Oliver, 라이언 오닐분)와
이탈리아 이민 가족의 가난한 제니(Jenny, 알리 맥그로우분)
사회적 신분의 차이와 주위의 냉대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둘만의 행복과 두 사람의 슬픈 사랑 이야기...

불치병에 걸린 애인을 말없이 떠나 보내야만 했던
젊은 남자의 그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에릭 시갈(Erich Segal)의 베스트셀러 ‘러브 스토리’
우리에겐 마치 그 옛날 함께 지냈던 소꼽친구의 이야기처럼
너무도 잘 알려진 러브 로망이다.

올리버와 제니가 눈 쌓인 케임브릿지대학 교정에서 마치 어린아이들 같이
눈장난을 하면서 뒹굴 때 흘러나온 음악이 'Snow frolic' (눈장난) 
메인 테마 음악과 함께 추억의 멜로디가 되어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의 귀에 40년이 지난 지금도 쟁쟁하게 남아 있다.
해마다 이맘 때쯤 겨울이 오고 첫눈이 내리면... (zoo)



 

 
 

'러브 스토리' (Love Story, 1970)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이 결코 미안하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

 

◇ STAFF & CAST
원제: Love Story
감독: 아서 힐러(Arthur Hiller)
출연: 알리 맥그로(Ali MacGraw 제니퍼 카빌레리 역), 라이언 오닐(Ryan O'Neal 올리버 바렛 역), 토미 리 존스(행크 심슨 역), 레이 밀렌드(올리버의 아버지 역), 존 말리(제니퍼의 아버지 역)
각본: 에릭 시갈(Erich Segal)
촬영: 리차드 크래티나(Richard C. Kratina)
음악: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
편집: 로버트 존스(Robert C. Jones)
미술: 로버트 건드라크(Robert Gundlach)
의상: 펄 솜너(Pearl Somner)
국내개봉: 1971.12.19
상영시간: 1시간 40분
장르: 드라마, 로맨스
제작국: 미국 파라마운트(1970)
수상: 1970년 아카데미(43회) 오리지널 작곡상

 




“모짜르트와 바하, 비틀즈를 좋아했고 ‘나’를 사랑했던 그 여자를…”

SYNOPSIS

1970년대 수많은 젊은 연인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셨던 그 영화. 먼저 매혹적인 음악으로 영화팬을 사로잡은 영화 <러브 스토리>는 에릭 시걸의 베스트셀러 "Love Story"를 당시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부사장 부인이었던 `알리 맥그로우(제니퍼 역)'가 읽고 너무도 감동하여 남편을 설득해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 흐르고 있는 이 음악은 백혈병에 걸린 여자와 그녀를 너무도 사랑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Love story'의 배경 음악으로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Snow Frolic(눈장난)"이다.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늘 ‘강아지’ 라고 불렀던 귀여운 여자 제니퍼(Ali MacGraw역)...

“스물다섯 살에 죽은 이 불쌍한 여자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그러나 담담하게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시작하던 남자, 올리버(Ryan O'Neal)...
이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아직도 한 편의 겨울동화처럼 우리들 가슴에 생생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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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첫 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Where do I begin?”
“어디서부터 이 얘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아름다웠고 영리했으며, 모짜르트와 바하, 비틀즈, 그리고 나를 사랑했던 스물다섯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여인의 얘기를...”

 

눈내리는 뉴욕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 벤치에 외롭게 홀로 앉아서 제니퍼를 회상하는 올리버의 뒷 모습에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정문을 들어서서도 한참동안 차를 타고 들어가야 저택의 출입문에 다다를 정도의 백만장자, 아니 억만장자의 아들과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가난한 빵집 딸과의 순애보...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사랑이 이 영화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풀려지고 진행된다.

대체로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영화는 다리(bridge) 위나 도서관 서가에서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시작되는 게 보통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왜 하버드대학교 도서관 500만권의 장서를 그냥 놔두고 하필 제니퍼가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레드 클리프 도서관에 찾아와서 <중세기의 몰락>이라는 책을 찾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같이 시작되었다.

제니퍼가 자기가 다니는 래드 클리프대학 도서관에 마침 시험공부를 위해 책을 빌리러 나타난 올리버에게 그녀는 빈정거리듯 말한다.
“하버드의 귀공자님이 우리 학교에 무슨 책을 빌리러 오셨을까?”

올리버는,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이 맹랑한 여학생을 보고 매우 당혹스러워 한다. 영원한 사랑이 될 제니퍼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영리하고 예쁜 제니퍼는 파리 유학이 꿈인 음악도로서 초라한 빵집을 운영하는 `필'이라는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의 딸이라는 것과, 반면에 올리버는 억만장자의 아들이지만 자신에게 너무 커다란 기대를 걸고있는 아버지를 못마땅해 하는 어쩌면 철부지 같은 베러트 가문에 태어나 지금은 명문대학 하버드의 수재이면서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Where do I begin?’ by Andy Williams


‘Skating in Central Park’ in Love Story

◇ REVIEW
가난하고 순진한 제니퍼에게 올리버는 자기 아버지를「Son of a bitch」라고 욕을 하고, 아들의 학교생활이 궁금해 일부러 학교까지 찾아온 아버지에게 “용돈만 주고 가라”고 하는 장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부자라는 것이 부끄럽고, 돈과 명예와 권력만이 최고라고 여기며 가문과 부친의 뜻을 무조건 강요하는 아버지가 속물스럽고 역겨워 어떻게든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젊은 아들의 반항일까? 어쨌던 이 장면들은 지금은 고인이 된 하길종 감독이 만든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도 차용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나면 사람들은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그 굴레 속에서 어느듯 만족해 하며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겨울이 깊어가면서 두 사람의 사랑 또한 깊이를 더해간다. 눈내리는 케임브릿지대학 축구장에서 둘만의 천진스런 눈싸움은 지금도 많은 연인들이 그렇게 해보고 싶어하는 명장면이 되었다.

아 ! 어쩌면 그렇게 천진스럽게 놀 수 있는지... 눈은 또 왜 그렇게 많이 내려 분위기를 살려 주었던지... 거기다 눈을 감으면 지금도 들려오는 그때의 그 음악... Snow frolic...

당시 20년 만에 내린 폭설로 뉴욕시내가 온통 눈밭이 되자 제작비는 바닥이 났어도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케임브릿지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이 명장면은 영화를 보고 나온 뒤로도 머리 속에서 음악과 함께 끝임없이 리플레이 되었다. 

 

당시 학생 신분이었지만 올리버는 제니퍼에게 청혼을 했고, 뜻밖의 제의를 받은 제니퍼는 프랑스 유학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잠시 망설였지만 기꺼이 받아들인다. 물론 사랑하므로...

그러나 둘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 쌓여 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우선 양가의 부모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제니퍼와 함께 중세 귀족의 성채와 같은 저택을 찾은 올리버는 자기 부모에게 이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일방적 통고를 한다.

 

아주 버르장머리 없이... 올리버가 제니퍼를 소개할 때, 아버지는 제니퍼 부친이 무엇을 하시는 분이냐고 묻는다. 제니퍼는 당당히 <제과업>을 한다고 대답했고, 아버지는 대기업체를 경영하시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제니퍼는 조금도 서슴지 않고 다시 “조그만 제과점을 한다”고 자세히 말했을 때의 아버지의 그 당황스런 표정...

오직 사랑만으로 상대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두 사람의 마음을 베레트가의 장손인 아버지는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물론 올리버 또한 그러한 아버지를 이해시키려 하지 않고 곧장 나와버린다. 물론 나중에 제니퍼의 아버지도 두 사람의 신분 차이를 들어 반대하지만 결국에는 딸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면서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 준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주택가 3층집 맨 꼭대기 층에서 시작한 신혼의 보금자리...
월세 80 달러의 허름한 방이지만 둘은 그 곳에 꿈같은 신혼을 시작한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만 보아도 배가 부르고, 사소한 것들은 모두 사랑이라는 두 글자로 이겨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그런데 일정한 수입도 없는 두 사람 사이에 마침내 전기세 수도세 독촉장이 날아들어와 틈을 갈라 놓는다. 너무도 일찍 찾아온 가난 때문에 갈등을 격고 있을 때, 올리버 아버지에게서 생일기념 파티 저녁식사 초대장이 날아오고, 올리버는 참석을 완강히 거부한다. 제니퍼는 아버님에게 전화라도 걸어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 하는데 올리버는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시키지도 않은 뻘짓 하지 말고 빨리 끊어!” 라며 격한 감정을 표출하고, 마침내 그게 화근이 되어 제니퍼는 집을 뛰쳐 나와 버린다.

올리버가 밤 늦도록 도시를 헤매고 다녔지만 찾지 못하고 기진해서 돌아와보니, 제니퍼는 현관 층계에 앉아 추위에 떨고 있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열쇠가 없다며... 안스럽고 자기가 한 말이 후회되어 “미안하다”고 말하자, 제니퍼가 저 유명한 대사를 말한다.
“사랑이란 '미안하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이라고... 그리고 남편의 학비를 위해 제니퍼는 직장에 나가고, 올리버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면서 서로는 다시 행복해진다.

세월은 흘러 몇 달이 지나고, 사회학 전공에서 법대로 옮겨 사법시험에 합격한 올리버는 로펌회사에 취직하여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부친의 도움없이 드디어 최저빈곤의 선을 넘어 이제는 살만하게 되었다. 사회적 신분에 맞춰 엘리베이터가 있고, 경비원도 있는 아파트로 집을 옮긴다. 바야흐로 불행 끝, 행복 시작인가? 그러나 이게 웬일... 호사다마(好事多魔)라던가?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게 아무래도 이상해서 둘은 병원에 가 진찰을 받게 되고... 어느날 검사결과를 알기 위해 병원을 찾은 올리버에게 주치의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한다. “그녀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불치의 백혈병... 머잖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야 할 제니퍼를 위해 올리버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남편의 뒷바라지에 온갖 힘을 다 써온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아니, 도대체 이제 살만해서 행복하게 해 주려는데 그녀는 왜 그런 무서운 병에 걸렸단 말인가?

어느 초겨울 오후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인파 속을 걷고있는 올리버의 처진 어깨와 침묵... 무심히 스쳐가는 인파들... 자동차의 시끄러운 정적 속에 간신히 끊긴 듯 들려오는 테마 음악... 'Where do I begin'

갑자기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린 아내. 그것도 모르고 남편이 변호사로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아내를 어떻게 대하여야 할지? 올리버는 이 모든 게 자신의 잘못 같기만 하다. 여행사 윈도우 앞에 서서 한참을 망설이던 올리버는 파리행 티켓 두 장을 끊는다...

그러나 끝내 그녀는...

올리버에게 아버지와의 화해를 당부하고,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말고... 아프지 말고 밝게 살라며 남편의 품에 안겨 25년의 짧은 일생을 마치는 제니퍼 카빌레리...

그리고 얼마 뒤
눈 덮인 센트럴 파크를 혼자 찾아온 올리버...
영화는 시작 때처럼 다시 올리버의 독백으로 끝이 난다.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라고... (zoo)

 

 


◇ 아서 힐러 (Arthur Hiller 1923~ 87세) 감독

아서 힐러 감독은 캐나다의 Edmonton(Alberta주)시에서 태어나 알버타주 에드몬튼대학에서 심리학과 법학을 전공했다.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 캐나다 TV에서 50년대와 60년대 인기를 끌었던 <플레이하우스90 Playhouse 90>,<알프레드 히치콕의 선물 Alfred Hitchcock Presents>, <건 스모크 Gun Smoke> 같은 영화들을 만들었다.

미국에서 <러브 스토리 Love Story 1970>의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아서 힐러는 30편이 넘는 영화를 감독하면서 1990년대까지 활동한 비교적 수명이 긴 감독이었다. 그의 영화 중 비평적 평점이나 흥행에서 참패한 <라만차의 사나이> 같은 것도 있었지만, <실버 스트릭 Silver Streak 1976> <리차드 프라이어의 뉴욕 See No Evil, Hear No Evil 1989>같이 진 와일더와 리처드 프라이어 콤비의 코믹한 연기가 반짝이는 재기넘치는 코미디물도 들어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코미디나 드라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정점에는 물론 70년대 관객들의 손수건을 적셨던 <러브 스토리>가 있다. 그러나 나머지 작품들, 즉 <에밀리의 미국화하기 The Americanization of Emily 1964>나 <병원 The Hospital 1971> 등은 재기 넘치는 발랄함이나 조지 스콧의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별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말년에는 미국 감독조합과 아카데미 영화협회의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대표 작품]
1. National Lampoon's Pucked(2006)
2.Burn Hollywood Burn(1997)
3. 카풀(Carpool, 1996)
4. 위기의 결합(1993)
5. 베이브(The Babe, 1992)
6. 수첩 속의 행운(1991)
7. 리처드 프라이어의 뉴욕 살인사건(1989)
8. 에스 포춘(Outrageous Fortune, 1987)
9. 끝없는 사랑(Teachers, 1984)
10. 로맨틱 코메디(Romantic Comedy, 1983)
11. 브로드웨이에 막이 오를 때(Author! Author!, 1982)
12. 실버 스트릭(Silver Streak, 1976)
13. 돈키호테(Man Of La Mancha, 1972)
14. 종합병원(The Hospital, 1971)
15. 719호의 손님들(Plaza Suite, 1971)
16. 러브 스토리(Love Story, 1970)
17. 에밀리를 미국사람으로 만들기(The Americanization of Emily, 1964)
18. The Careless Years(1957)-데뷔작

 


Snow Frolic in Love Story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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