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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대주교] '세상의 부조리 바꾸는 데 주저마라'

잠용(潛蓉) 2013. 11. 29. 22:58

염수정 대주교 "세상의 부조리 바꾸는 데 주저마라"
연합뉴스 | 입력 2013.11.29 20:26 | 수정 2013.11.29 20:46

 

교황 프란치스코 인용, "공동체 밖으로 눈 돌려야" 강조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2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영명축일 축하미사 강론에서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염 대주교가 지난 24일 '신앙의 해' 폐막미사 강론에서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염 대주교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성전 안에만 안주하는 교회가 아니라 거리로 나가 멍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진 교회를 원한다고 하셨다"며 "오늘의 교회가 물질주의 영향을 받아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을 경계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사랑과 나눔을 구호나 이상적인 외침이나 이론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실천하라는 말씀이다. 우리 교회, 사제들도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 소외받은 이들, 고통받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구장인 저를 비롯한 사제들은 인간적으로 부족함이 많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은총을 통해 사제직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해 주셨다"고도 했다. 특히 염 대주교는 "교황님은 또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의 구조에 짓눌리지 말고 용감하게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신다"며 "그러나 그 방법은 철저하게 복음적인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교황님은 그리스도 공동체가 폐쇄적이어서는 안 되며 우리의 공동체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하셨다.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우리 밖의 불쌍하고 힘없는 이웃을 위해 행동하고, 보살피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또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징표를 읽지 못하고 변화되지 않으면 교회는 신자들과 세상 속에서 외면당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갖고 주님과 함께 주님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kong@yna.co.kr]

 

천주교 정평위 "종교의 시국참여는 권리"
경향신문 | 정대연 기자 | 입력 2013.12.12 00:51 | 수정 2013.12.12 04:13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이하 정평위)는 11일 종교의 시국 참여 논란에 대해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평위는 이날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입장문을 통해 "국가 권력기관의 불법적 선거개입과 이에 대한 은폐 축소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매우 위중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종북' 논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정평위는 "종교계를 포함한 사회 각계가 정부에 요구한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과 조처는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요 의무의 발로였다"며 "정부와 여당이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보다는 모든 비판을 이념적 잣대로 왜곡하고 호도해왔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평위는 "모든 국민은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에 기초한 정당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하고, 국가는 이를 보장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평위는 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를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조처를 촉구하기로 하고,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에 따른 갈등을 계기로 국책 사업 선정 시 갈등을 최소화할 사회 공론화기구의 설치를 정부에 제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교황 프란치스코 (종합2보)
연합뉴스 | 입력 2013.12.12 03:08 | 수정 2013.12.12 06:45


 美가톨릭 신자 92% '우호적'… "요한 바오로 2세때 같은 인기"

(애틀랜타·워싱턴=연합뉴스) 김재현 이우탁 특파원 = 프란치스코(76) 교황이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타임은 11일 '빈자의 성자' 프란치스코를 즉위명으로 선택한 데서 보듯 겸손한 자세로 '치유의 교회' 실현에 앞장서면서 변화의 물결에도 동참해 새로운 천주교 수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프란치스코(76) 교황이 선정됐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출신으로 지난 3월 교황으로 선출됐다. 남미 최초이자 비유럽권에서는 1천282년 만에 탄생한 교황으로, 즉위 후 청빈한 삶을 실천하고 동성결혼 등 사회적 갈등 현안에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파격 행보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타임이 교황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은 1994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19년 만이다. 타임은 미국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미국의 동성결혼법 위헌결정을 끌어낸 에디스 윈저, 미국 공화당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최종 후보로 교황과 경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미국의 성인 1천6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지난주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톨릭 신자의 92%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임 교황 베네딕트에 대해 미국 가톨릭 신자 73%가 '우호적'이라고 반응한 것과 비교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치솟는 인기를 반영한다고 WP는 전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고 밝힌 사람들 중에서도 62%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베네딕트 교황 때는 같은 조사에서 48%만이 우호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WP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거 전세계적으로 높은 신망을 얻었던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