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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지지율] 박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하락

잠용(潛蓉) 2013. 12. 7. 20:37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일제히 하락
[한겨레] 2013.12.03 18:00 수정 : 2013.12.04 09:46 

 


[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박 대통령, 박준우 정무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최근 4개 여론조사기관 조사 결과에서 모두 ↓
‘독선·독단·자기중심’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 늘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한 박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이후 종교계의 반발, 새누리당의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 등 일련의 사태로 박 대통령의 독단적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주 후반부터 지난 2일까지 이어진 4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최소 1.8%포인트에서 최대 7.1%포인트 떨어졌다.

 

모노리서치가 지난 1일 공개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면,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열흘 전(11월18일)에 견줘 6.4%포인트 하락한 54.4%였다.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2%포인트 오른 37.4%였다. 8.2%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 남녀 1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98%포인트였다.

 

리얼미터도 지난 2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11월25일 발표)보다 1.8%포인트 떨어진 55%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5%포인트 올라 38%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지난달 25~29일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였다.

 

리얼미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새누리당의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됨에 따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리서치뷰도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잘함’ 응답이 직전(11월20일) 조사 때보다 7.1%포인트 떨어진 45.7%로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이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11월22일 발표)에 견줘 4%포인트 하락한 53%로 나왔다. 부정적인 평가는 2%포인트 올랐다. 부정적 평가 이유 가운데 ‘독선·독단·자기중심’을 꼽는 응답이 13%로 전주의 4%와 견줘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5~28일 성인 12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포인트였다.

 

박 대통령의 잇따른 강경 발언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여론조사뿐 아니라 SNS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일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어떤 경우라도 헌법을 부인하거나 자유민주주의를 부인하는 것, 이것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그런 생각은 엄두도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효림(트위터 아이디 @hl000824) 시인은 “그러면 그렇지 결국 검찰총장 채동욱 찍어낸 것은 청와대라고 하는데요. 그래 놓고 김진태 임명장 주면서 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지요. 누가 헌법을 어기고 있습니까 바로 박근혜 당신입니다”라고 적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엄정하게 할 것을 특별수사팀에 주문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찍어내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상황을 빗대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한 누리꾼(@if*****)은 “부정선거를 말하면 모조리 찍어내며 종북이라고 하는 것이 당신의 자유민주주의 아닌가.언젠가 저 말이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썼다. 다른 누리꾼(@bo*****)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관권 개입 부정선거로부터 ‘자신은 지켜달라’는 뻔뻔한 주문으로 들리는 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

 

朴 지지율, 다시 2주 연속 '대선당시 득표율' 수준 하락
[프레시안] 2013-12-06 오후 3:06:31

 

부정 평가 비율도 34%로 취임 후 최고치 수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10월 하순 이후 다시 2주 연속으로 대선 득표율 수준인 53%까지 내려앉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자 비율도 34%로, 취임 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6일 발표에 따르면, 12월 1주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정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하고 있다는 응답은 53%였다. 직전 조사와 같은 값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0월 4~5주에도 대선 득표율(51.6%) 수준인 53%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후 11월 초 유럽 3개국 순방을 거치며 다시 50%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진 양상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자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34%로, 직전 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10월 1주, 10월 4주 조사 때와 이번 조사 때 나온 부정 평가율 34%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같은날 발표된 <내일신문>-디오피니언 12월 정례조사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율은 57.8%, 부정 평가 비율은 37.0%로 나왔다. 이는 같은 신문의 지난달 조사와 대비해 지지율은 4.6%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4.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28일의 <프레시안> 조사에서는 지지율 60.3%, 부정 평가율 39.7%로 나왔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부정 평가가 상승하는 추세가 여러 조사에서 공통으로 확인된 것. 이는 최근까지 여야가 격렬한 대치 정국을 끌어 왔고, 이명박 정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태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특유의 '밀어붙이기 정치'를 계속하는 데 대한 여론의 평가로 보인다.

 

최근 검찰은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작성한 트위터 글이 수백 건 수준이 아닌 121만 건, 다시 2200만 건에 달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청와대는 현직 행정관이 채동욱 검찰총장 친자 의혹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관여돼 있음을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감사원장·복지부장관·검찰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대통령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할 국정 현안은? 정치!"

특히 이번 '갤럽' 조사에서는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정 현안과제가 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11%)가 '정치안정 및 개혁'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조사에서 정치 안정 및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로, 한 달 사이 6%포인트 상승했다. '갤럽'은 "올해 내내 국정원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진 데다, 회기 막바지에 이른 정기국회에서는 아직 처리된 법안이 전무하다"는 상황을 이같은 조사 결과의 배경으로 풀이했다.

 

앞선 조사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 것은 항상 경기 회복과 일자리 문제 등 경제 현안이었다. 이번에도 정치안정 문제 다음으로는 일자리(10%), 경기회복(9%), 서민 정책(7%), 복지 정책(6%), 물가 안�(5%) 등이 중요한 국정 현안으로 꼽혔다. 갤럽 조사는 지난 2~5일 전국 121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를 통한 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였다. [곽재훈 기자]

 

朴 찍었던 그들도 이제는 짜증이 난다
경향신문 | 박송이 기자 | 입력 2013.12.07 14:14

 

1년 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대통령 박근혜'를 어떻게 평가할까. 많은 지지자들의 믿음은 여전히 확고하다. 그러나 대선불법 문제가 1년 넘게 해결되지 않으면서 지지층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흔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분석된다. 기본적으로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단단하게 결집돼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정치 지형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한선은 40%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지지자들이 많은 만큼 4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 문제로 촉발된 촛불시위를 기점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까지 급락했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1년 동안 늘어지고 있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가 특정 계기를 만나게 되면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대선을 이틀 앞둔 2012년 12월 19일 거리유세에서 박근혜 후보와 지지자들 / 박민규 기자

 
"박 대통령이 연루된 것도 아니고…"
선거가 끝났지만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로 대선 후유증은 이어지고 있다. 국정원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에게까지 혼란을 주고, 이러한 혼란이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의 '인지 부조화'가 계속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지 부조화는 사회심리학자인 페스팅거가 도입한 이론이다. 인간은 다양한 태도·신념·행동 가운데 평형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행동과 신념 사이의 불일치는 개인 내에 인지적 불일치 상태를 만든다. 인지 부조화를 경험하면 개인은 평형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신념이나 행동을 바꿈으로써 이를 해결하려고 시도한다는 것이다.

 

서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사실 관권선거라는 게 분명한데, 이것을 그냥 이대로 묻고 넘어갈 수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도 현재 이 문제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믿고 지지해줬는데 실망을 했을 수도 있고, 그런 인지 부조화 상태에서 사회 전체적 스트레스 지수가 계속 상승된 상태일 수 있다. 그게 쌓이다 보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대선 1년이 지난 현재 박근혜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특히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를 했던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먼저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는 말처럼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 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러 비판에서도 박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미숙씨(55·가명·여)는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력 있게 정치를 잘 할 것 같아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 김씨는 경기가 어려워서 경제를 좀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를 했지만, 현재의 경기는 살아난 게 아니라 더 바닥이고 서민들의 삶도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장사는 안 되고 물가·세금·공공요금은 오르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게 박근혜 대통령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에게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밝혔다.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데에 연루될 사람은 아니다"라며 국정원 문제보다는 경제 문제가 우선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회사원 김병훈씨(40)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연륜과 원칙적 이미지 때문에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김씨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댓글이 대선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보수층들이 결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보수층은 솔직히 인터넷 잘 안 본다. 그렇게 당선된 선거에서 과연 국정원의 댓글이 선거에 영향을 줬는가라고 봤을 때 그건 아니라고 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관여했느냐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야당에서는 특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특검을 해서 얻을 이익이 뭔지를 봐야 한다. 댓글로 판세가 뒤집어졌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판세가 뒤집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이 사람들은 특검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며 특검이 이익이 아니라 소모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믿었는데 나라 더 시끄러워져 실망"
하지만 지지층 일부에서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가 1년이 지나도록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박 대통령에게 불만과 실망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다. 도정자씨(66·여)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기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도씨는 선거 후 1년이 지나고 보니 박 대통령에게 적지않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도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 나가서 하는 건 참 잘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채동욱 검찰총장을 쫓아낸 것은 실망스럽다.

 

대통령 본인이 믿음을 갖고 임명한 사람인데 국정원 수사가 시작되고 나니까 쫓아낸 거 아니냐. 여성 리더십이라면 뭔가 교통정리를 잘 하면서 다스릴 거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시끄러워지고 오래 가니까 짜증이 나서 뉴스를 보기가 싫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알게 모르게 연관되어 있지는 않겠나"라며 "만약 자기 편에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면 과감하게 사과하고 국정원건 좀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지금 같아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아무 데도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영식씨(61)도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로 지난 선거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박씨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친박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계를 이끌며 정치적으로 생존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그만큼 정치적 감각이 있고 리더십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지난 1년의 모습은 적잖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금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너무 불통 리더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며칠 전 한 일간지 칼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설마'라는 말이 15가지가 붙는다고 하더라. 설마 국정원이 개입했을까, 설마 댓글을 달았을까, 해서 모아보니 그런 의심되는 정황들만 15가지나 된다는 것이었다"며 "국민들이 그렇게 의심을 키워나가는데, 박 대통령은 혼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본인이 어느 정도 선에서 사과를 하고 남재준 국정원장 등 관련자들을 해임한다고 해도 박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입을까. 오히려 이런 식으로 계속 의심을 키워가는 게 쌓여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청와대 행정관이 채동욱 전 총장의 개인정보를 열람했다는 것도 개인적 비리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계속 터지는 것 아니냐. 이럴수록 이명박 전 대통령을 넘어 박 대통령이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연루돼 있다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대치정국 장기화에 동북아 외교 위기 겹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0%대로 곤두박질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13.12.04 03:34:52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고공 행진을 이어오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크게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야의 극한 대치정국이 장기화되는데다 이어도가 포함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동북아 외교에도 위기를 맞으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과 리서치뷰 등 국내 여론조사기관들이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달 말 50%중반 대로, 11월 중순에 비해 약 4~5%p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45.7%까지 나왔다. 이는 박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떠나기 전인 10월 말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럽 순방 효과가 완전히 소멸됐음을 뜻한다. 부정적인 평가도 소폭 상승한 30%중반 대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유로는 '공약 실천 미흡'과 '독단적 국정 운영'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새누리당의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의 장기화로 국민의 정치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의 일등 공신인 '외치' 부문에서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일방 선포에 대해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내우외환의 위기탈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반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은 지난 3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 등 인사문제로 40%대까지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60%중반 대를 유지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의견 일치를 확인하고 동맹 관계를 견고히 한 지난 추석 전후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70% 안팎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여야 대치국면의 장기화로 유럽 순방 직후인 11월 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매주 1~3%p 가량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특검 도입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과 미국과 중국의 충돌 와중에 불거진 방위식별구역 선포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용철 부산대 정외과교수는 "하루 속히 여야 대치 정국을 해소하고 국정 개혁에 대한 성과물을 내놓지 않으면 향후 지지율은 급락할 수 있으며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주형기자] 

 

[국민만평] 2013년 12월 06일자 “온통 미세 먼지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