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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민속·역사

[숭례문 미스터리] '일부 목재 국내 금강송과 나이테 달라'... [인터뷰]

잠용(潛蓉) 2014. 1. 19. 11:08

숭례문 목재 일부 나이테 달라... 검사 방식 두고 논란도
JTBC | 입력 2014.01.17 23:52

 


[앵커] 숭례문 복원에 최고급 금강송을 사용했는지 나이테 검사를 해봤더니, 기둥과 보 등 열아홉 곳 중 일곱 곳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하면서, 숭례문 목재를 드릴로 뚫는 방식을 택해 문화재 훼손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숭례문 복원공사에 쓰인 금강송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문화재청이 숭례문에서 목재 표본을 채취해 나이테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숭례문 기둥을 직경 8mm짜리 드릴로 뚫는 방식. 나이테의 동심원이 있는 곳까지 15~25cm를 파들어 갑니다.

구멍이 생긴 부분은 충진재로 메웠습니다. 이렇게 검사한 곳은 기둥과 보 등 19곳. 신응수 대목장이 금강송을 썼다고 보고한 목재들입니다. 그런데 이 중 7곳에서 의심스런 부분이 발견됐습니다.
[박원규/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교수 : 준경묘(금강송) 채취가 아님이 유력한 것으로 2개, 5개는 판단 불가가 되겠습니다.] 국내산 금강송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는 겁니다.

 

한편, 숭례문을 드릴로 뚫는 검사 방식을 두고서도 논란이 예상됩니다.
[최원철/한국목재학회 이사 : 샘플 채취할 때 훼손할 수밖에 없죠. 그렇지 않고도 다른 방법이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김동석/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위원장 : 그 정도의 시료 채취는 건물이나 부재(목재)에 거의 큰 문제가 없다.] 당국은 나이테 검사 만으로는 국내산 여부를 결론 내기 어려워 DNA 검사도 진행 중입니다.         

 
숭례문 부실공사 조사 충북대 교수 자살 왜? 
종편채널 방송사와 인터뷰 후 이튿날 목매 

[충청타임즈] 2014년 01월 19일 (일) 
 
"힘들다, 미안하다" 메모 발견… 경찰 수사
숭례문 부실 공사를 조사하던 충북대 교수가 목을 매 숨졌다. 왜 일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5분쯤 충북대 한 학과 재료실에서 이 대학 교수 A씨(56)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56)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부인은 경찰에서 “아침에 출근한 남편과 연락도 되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학교에 찾아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자신이 교수로 있는 학과 재료실 안에서 선반에 목을 맨 상태였으며, 외상 등 특이한 점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옷에서 ‘너무 힘들다. 먼저 가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작은 수첩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의 자택 컴퓨터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숭례문 복원 공사에 값싼 러시아산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의뢰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검증 조사를 해왔다. A씨는 숨지기 전날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와 숭례문 복원공사에 쓰인 목재와 관련해 인터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준경묘(금강송) 채취가 아님이 유력한 게 2개, 판단 불가가 5개로 분석됐다”며 국내산 금강송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A씨는 일부 지인에게 ‘인터뷰를 잘못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hanmail.net ]
 

숭례문 부실공사 검증하던 교수가 왜?
등록 : 2014.01.19 18:25 수정 : 2014.01.19 22:20

 

‘너무 힘들다’ 유서 남기고 자살
경찰 “협박 여부 확인된바 없다”

숭례문 복원공사에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여 부실하게 이뤄졌는지 검증 책임을 맡았던 국립대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박아무개(57) 교수가 18일 오후 3시15분께 학과 재료실에서 컴퓨터 전선에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일 박 교수는 부인과 점심 약속을 했지만 서너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이를 의아하게 여긴 부인이 학교에서 수소문을 하던 중 학과 재료실에서 발견됐다. 박 교수의 양복 주머니에서는 ‘너무 힘들다. 먼저 가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나왔다. 현장 폐쇠회로텔레비전(CCTV)에서는 박 교수 말고 사건 앞뒤로 학과 재료실을 드나든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숭례문 복구 기념식 /2013. 5. 4 청와대 사진기자단

 

경찰은 박 교수에게 외상이 없고, 숨진 장소인 학과 재료실을 출입한 사람이 없으며, 최근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했다는 유족 진술 등으로 미뤄 박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부검은 유족들이 반대하는 까닭에 하지 않기로 했다. 청주흥덕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협박 가능성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목재 전문가인 박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문화재청이 만든 숭례문 복원공사 종합점검단에서 건축·재료 분야 점검을 맡아왔다. 특히 숭례문·광화문 복원공사에 쓰인 소나무 일부가 값싼 러시아산으로 바꿔치기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한 검증 작업을 해왔다. 숨지기 하루 전인 17일에는 숭례문에서 채취한 목재 표본 19개 가운데 2개는 금강송이 아닌 것이 유력하고 5개는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