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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새정치연합] '정권교체, 정치개혁 성공하려면 약자에겐 통합뿐'

잠용(潛蓉) 2014. 3. 3. 09:32

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을 위한 '통합 발표문' 전문
연합뉴스 | 입력 2014.03.02 10:15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3월말을 목표로 제3지대 신당 창당방식의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통합 발표문]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께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정부와 여당은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정치가 선거 승리만을 위한 거짓 약속 위에 세워진다면 앞으로 국민과의 어떤 약속도 불가능하며 국민은 정치와 정당의 약속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기만은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엄중한 상황 앞에서 새 정치를 위한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새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자산을 만들어 나가는 데서 출발한다. 새 정치는 약속의 실천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정초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며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한다.
1. 신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1. 신당은 대선시 불법 선거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다.
1. 신당은 여러 경제주체들이 동반성장하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실현이라는 민생 중심주의 노선을 견지한다.
1. 신당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한다.

 

2014. 3. 2 

민주당 김한길 대표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hysup@yna.co.kr]

 

'野통합' 조기 현실화... 지방선거 '양자대결'로 급전환
연합뉴스 | 입력 2014.03.02 17:38 | 수정 2014.03.02 17:47

 

여야 모두에 '양날의 칼'… 기초공천 유불리 촉각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2일 전격적으로 통합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하면서 6·4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둔 정치권이 격랑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당초 양측이 각자 지방선거를 치른 뒤 '성적표'에 따라 야권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었으나, 이 같은 예상을 뛰어넘어 야권통합이 순식간에 현실화됐다.

 

 

↑ 기자회견문 읽는 김한길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대표가 회견문을 읽고 있다. /2014.3.2 toadboy@yna.co.kr

 

 

↑ 회견장 떠나는 김한길과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회견을 마친 뒤 의원동산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2014.3.2 toadboy@yna.co.kr

 

 

↑ 악수하는 김한길과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을 마친 후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2014.3.2 toadboy@yna.co.kr

 

박근혜정부 들어 첫 전국선거인 6·4 지방선거는 16년만에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급격히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로 회귀했다. 이는 여야 입장에서 기존의 선거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형적 선거구도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의 전망은 더 점치기 어려운 형국에 빠졌다. 앞으로 닥칠 정치적 변수가 무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통합 야당의 내부상황에 따라 선거 정국이 더욱 복잡다단한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야 모두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초조하게 지켜보다가 어느 정도 흐름이 파악되면 선거전략을 재검토해 손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이 민주당 표를 잠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이른바 '어부지리 시나리오'가 소멸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통합 야당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안 의원의 이번 결정에 실망해 등을 돌릴 수 있는 유권자들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지방선거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안 의원을 지지했던 중도 성향 무당파 지지층을 상대로 "새 정치는 죽었다"는 메시지를 지속 설파함으로써 야권 통합신당의 '창당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고 중도보수 지지층을 두텁게 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만일 새누리당이 신당 창당 효과를 초기에 진화하는데 실패할 경우, 상당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야권 통합신당에도 이번 '실험'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지닌 제1야당의 정통성에 '새 정치'를 내세운 안 의원의 대중적 인기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야권 분열, 또는 야권 후보 중복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시장, 경기지사, 부산시장 선거에서 통합 신당의 선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반대로 '새 정치'에 열광했던 안 의원의 지지층이 기성정당인 민주당과의 통합에 실망해 이탈현상을 보일 경우, 이는 민주당과 안 의원 모두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시도 모두에 후보를 내는 것은 물론 "100년 정당을 하겠다"고 공언했던 새정치연합이 갑자기 '낡은 정치'라며 비판했던 기성 정당과 합병한 사실이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으로 통합 과정에서의 '헤게모니 쟁탈전'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대선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대주주인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안 의원 측이 뿌리 깊은 앙금을 드러냈던 점을 떠올리면 3월말 예정된 신당 창당대회에서 지도부 선출을 놓고 양측이 다시 분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 통합 신당이 선언한 '기초선거 무공천'도 이번 지방선거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원칙적으로 보면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모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했다는 점에서, 상향식 공천 도입으로 기초공천을 유지키로 한 새누리당보다 야권 신당이 명분론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기초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공천을 받은 후보가 출마하고 야권에서는 여러 후보가 난립한다면, 여권 단일 후보인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이득을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다만 야권이 선거 기간 '대선공약 파기' 공세를 전면에 내세운다면 광역 선거를 비롯한 전체 선거 구도는 여권에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eslie@yna.co.kr]


安, 민주와의 애증 2년반... 신당으로 해피엔딩?
연합뉴스 | 입력 2014.03.02 16:01 | 수정 2014.03.02 18:11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민주당과 통합 추진을 선언함으로써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2년 6개월간 민주당과의 '따로 또 같이' 행보를 이어갔다. 안 위원장은 2011년 9월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재직하던 중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하면서 정치행보를 시작했고, 민주당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 악수하는 박원순-안철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 2013 서울시 장애인 생활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3.11.23 utzza@yna.co.kr

 

 

↑ 자리 함께한 문재인과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이 열린 18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2013.8.18 toadboy@yna.co.kr

 

때로는 협력으로, 때로는 경쟁으로 '밀고 당기기'를 해온 안 위원장과 민주당의 첫 인연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매개로 한 협력관계였다. 안 위원장은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50%를 넘는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5%에 불과한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 박 시장이 범야권 단일후보로 올라서는 발판을 만들어준 뒤 민주당과 함께 그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듬해 대선 국면에서는 독자 노선을 걸으며 민주당과 경쟁관계로 돌아섰다. 2012년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3자 구도'를 형성한 것. 그러나 계속된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에 같은 해 11월 결국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문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민주당과 다시 힘을 합친 모습을 띠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단일화 협상 난항으로 '아름다운 단일화'의 모양새를 갖추지는 못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서울 노원 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되면서 민주당과 다시 경쟁의 길을 택했다. 같은 해 6월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11월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를 각각 설립하면서 독자세력화를 차근차근 추진해나갔다. '새정치'를 앞세워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기성 양당을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비난하면서 차별화에 주력하기도 했다. 올해 2월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안 위원장은 이달 말 중앙당 창당 목표까지 내세우며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물론 작년 말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위해 민주당과 첫 정책공조에 나선 데 이어 올해 들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한 두 번째 정책연대에 나서는 등 사안별 연대에는 '열린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안 위원장은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고리로 아예 민주당과 통합하기로 최상의 연대방식을 선택함에 따라 다음 대선에서는 민주당과 '한몸'으로 정권교체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firstcircle@yna.co.kr]

 

정치권 빅뱅.. 지방선거 이젠 양자 대결
한국일보 | 김정곤기자 | 입력 2014.03.03 03:37

 

민주·안철수 '3지대 창당' 전격 선언… 대선까지 염두
기초 무공천도 선언… 3월말까지 창당 계획
휴일 아침 정치권을 강타한 전격 선언이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을 추진하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일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공지할 때만 해도 기초선거 무공천 합의 정도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국회 사랑재에 나타난 두 사람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과 함께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창당으로 통합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며 '3지대 창당'을 전격 선언했다.

 

 

↑ 김한길(오른쪽)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일 국회 사랑재에서 신당 창당을 전격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된 창당 합의 발표에 회견장은 크게 술렁였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신당 창당은 오늘 새벽 최종 합의했다"고 간단히 설명하고 자리를 떴다. 이번 야권발 정계개편은 6월 지방선거를 넘어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이루어진 것이어서 정치적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안 의원은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중도우파로 평가되고 있어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야권은 어느 때보다 확장성이 큰 단일 정당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물론 분열과 통합의 야당사를 반복한다는 비판은 고스란히 통합신당의 부담이다.

 

6ㆍ4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양자 대결구도로 단순해졌다. 당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통합신당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방선거 구도가 벌써부터 출렁이고 있다. 지방선거 전선도 선명해졌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 공약을 파기한 '거짓정당'대 '약속정당'구도를 집중 부각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3지대 창당만 선언한 상태라 향후 조율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불거질 수 있다. 양측은 동수가 참석하는 창당준비단 구성에만 합의했을 뿐이다.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 공천은 물론 지도부 구성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 양측이 이날 오후3시 창당 실무단 회의를 갖고 협의를 시작한 가운데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창당 시기와 관련해 "3월 말까지 법적으로 충분히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새정치를 표방하며 독자 창당 직전까지 갔던 안 의원이 기성정당인 민주당과 손을 잡는 방향으로 선회한 대목에서는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안 의원이 창당 합의를 사후 추인 받는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당장 "민주당의 개혁 의지를 어떻게 믿으며, 새정치 포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반발이 제기됐다고 한다.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함께 안 의원이 차기 대선 주자로 한 지붕 아래서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노세력의 대표 주자인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 이어 안 의원과 재차 격돌하는 구도여서 향후 당권ㆍ대권을 둘러싼 양측의 주도권 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