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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야권통합] '영구집권' 막으려면 통합해서 이기는 길뿐

잠용(潛蓉) 2014. 3. 3. 13:56

민주 "통합은 '정치개혁의 첫발'"… 효과 극대화에 부심
[연합뉴스] 2014/03/03 11:43 송고

 

 

[사진] 김한길 "한국정치의 대변화 시작되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가 새 정치의 시작이다. 한국 정치의 대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득권정당 지위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민주당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 창당추진위원회와 창당 논의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3일 당내에서는 김한길 대표의 '결단'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뤘다. 민주당은 양측의 통합이 정치개혁의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자평하면서도 지방선거에서 실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한국 정치의 대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안철수라는 에너지를 기폭제로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약속정치 실천으로 대통합의 대장정이 시작됐다"며 "야권 대통합의 시대적 요구를 이행하는 일은 우리 공동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도부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해 온 정청래 의원도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만과 독선에 빠진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달라는 범야권 지지자의 여망에 부응한 큰 결단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세균 의원은 "전폭적으로 대통합 선언을 환영한다"며 "민주·진보 진영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정권교체까지 이루도록 단단한 통합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통합의 원칙에 합의한 양측이 '새정치'의 파괴력을 극대화하려면 기득권 내려놓기가 선행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을 계기로 책임질 줄 아는 정당, 자기를 성찰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계파적, 패권적 행태를 버리고 국민으로부터 지지받는 대중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민주당 최고위원회

 

정균환 최고위원도 "큰 정당이 된다고 해서 기득권 정당의 지위를 누리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당장 손해가 있더라도 혁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대응해 온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 정국 현안의 흐름을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신 최고위원은 "우리의 통합이 국가기관 대선개입의 실체와 거짓을 말로만 지적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공문서 위조 등의 실체와 거짓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세력이 심판받는 날을 앞당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새 정치 사망했다"vs "거짓정치 심판해야"... 불붙는 프레임 전쟁
연합뉴스 | 입력 2014.03.03 11:50 | 수정 2014.03.03 11:57 


지방선거 판세 '시계 제로'… 관건은 '안철수 현상' 지속하느냐 여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강건택 기자 =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야권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6·4 지방선거 구도가 전통의 여야 양자 대결로 전환하면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듯했던 선거 판세도 다시 안갯속에 휩싸이게 됐다. 결국 이번 선거의 관건은 새 정치의 아이콘이었던 '안철수 신드롬'이 기존 정치 세력과의 합병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라는 게 중론이다.

 


↑ 모두발언하는 황우여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황

 

 

↑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창당 준비만으로도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을 훌쩍 넘어 여당인 새누리당을 위협할 존재로 부상했던 안 의원의 인기가 만일 민주당과 한배를 탄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이는 새누리당에는 패색으로, 통합신당에는 승리의 '청신호'로 다가올 전망이다. 반대로 안 의원이 기존 여야 정당을 비판하며 내세웠던 '새로운 정치'가 민주당과의 합병으로 소멸했다고 보는 '중간 지대 유권자'가 많아진다면 여권에 유리한 판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런 점에 주목하면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프레임(구도)' 싸움에 진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지율이 지지부진했던 민주당보다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안 의원에 대한 실망을 증폭하는 프레임을 구축하고 나섰다. '새 정치 사망'을 내세우면서 '구태 야합 야권' vs '믿음직한 여권'의 프레임으로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의 실천을 연결 고리로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이룬 만큼 이번 지방선거를 '약속 정치' 대 '거짓 정치' 구도로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은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그 기대를 송두리째 무시하고 기존 정당에 편승한 안 의원의 인기가 물거품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는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한 달 내에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서 창당이 가능할지, 이처럼 급조되는 정당이 과연 민주당과 무엇이 다를지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안철수식 새 정치의 사망 선고가 공식적으로 이뤄진 셈"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안 의원과 새정치연합이 "100년 가는 정당", "야권연대 안 한다", "정치공학적 연대 없다", "광역단체장 후보 전국에 낸다" 등의 약속을 한 점을 상기시키며 "순진하게 믿었던 국민만 바보가 됐다. 안 의원의 약속은 믿는 사람만 손해"라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이 같은 새정치연합의 약속들을 언급하면서 "안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부터 먼저 하는 게 옳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거짓을 일삼는 새누리당과 국민 약속을 지킨 '새 당'(제3지대 신당)과의 한판 승부"라고 규정하고, "기초공천 폐지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약속위반 정당'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더 크고 강력한 야당이 돼 약속을 파기하는 대통령과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의지가 모이고 있다"면서 "국민 주권을 위협하는 무도한 정권에 강력히 맞서고 정권의 일방독주를 막으라는 국민 요구에 응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선의의 세력끼리 경쟁하다 거짓 세력의 승리로 갈 수는 없어 이번 통합 결정이 절박하고 소중했다"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의 핵심은 반민생·반민주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가, 아니면 독재시대로 갈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다만 기초선거 공천 문제는 여야 모두에게 '뜨거운 감자'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모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했다는 점에서, 기초공천을 유지키로 한 새누리당이 명분론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워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민주당이 '대선공약 파기'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어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도 기초선거 공천 포기로 출마를 준비하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우려되는 등 혼선을 빚는 점이 골칫거리다. 민주당은 양측의 후보자들이 무소속으로 난립할 경우 야권의 표가 갈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책을 고심하는 중이다. [leslie@yna.co.kr  irstcircle@yna.co.kr]

 

安측, 민주당과 통합 '후폭풍'… 격론 예상
[연합뉴스] 2014/03/03 11:08 송고

 

 

[사진]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安 직접 나서 뒤늦게 양해 구하고 동참 호소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송진원 기자 = 안철수 의원이 독자 정당 출범을 목전에 두고 민주당과 '통합 신당' 창당에 합의하면서 안 의원 측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적잖은 후폭풍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3일 오후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민주당과의 통합 안건에 대해 정식 추인 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격론이 예상된다.

 

일단 '구심점'인 안 의원이 직접 내린 결단인 데다 전날 공동위원장단 추인을 거친만큼 통과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안 의원이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사실상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불만과 '기득권 구태세력'이라는 비난의 대상이었던 민주당과 한 길을 간다는 데 따른 불안감과 저항감이 커 논의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워낙 중요한 결정인만큼 반발이라기보다는 걱정도 많았고, 과연 민주당이 변할 것이냐는 걱정도 많았다"면서 "앞으로 여러가지 난관이 있을텐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라는 부분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기존 정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며 '안철수호'에 승선한 주요 인사들이나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로서는 당혹감을 감추기 어렵다.

 

실제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 의원을 지낸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전날 밤 블로그에 "새 정치의 뜻을 잃지 않는다면 통합도 나름 길이 될 수 있겠지요. 잘 되길 기원합니다"라면서도 "저는 고개부터 숙이고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고자 합니다"는 글을 올려 제3지대 신당 합류에 부정적인 뜻을 보였다. 새정치연합 창당 작업에 몰두해 온 김 위원장은 전날 회의에서 안 의원의 간곡한 부탁에 "반대 표명은 하지 않겠지만 같이 가지는 않겠다"라며 함께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계안 공동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회의 과정에서 대의에는 찬성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저희가 오늘 함께 설득해서 같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아무래도 빠른 속도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다 보니 일일이 승인받지 못했지만 큰 틀에서는 다 동참할 것으로 본다. 내분이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안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 후 미리 의견을 듣고 결정하지 못한 데 대한 양해를 구하고 제3지대 신당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돌려 내부 단속에 공을 들였다. [firstcircle@yna.co.kr,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