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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세월호침몰 17일째] "내 아이 찾아내라" 팽목항 다시 북적… 실종자 76명 남아

잠용(潛蓉) 2014. 5. 2. 06:59

"내 아이를 찾아내라" 단원고 유가족, 팽목항 다시 북적
머니투데이 | 진도 | 입력 2014.05.01 18:51 

 

유가족 165명 실종자 가족 위로…정부의 신속한 구조 촉구

안산 단원고 유가족이 팽목항을 다시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했다. 1일 오후 4시10분쯤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 165명은 40인승 대형버스 5대에 나눠 타고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앞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학교에 있어야 할 우리아이 바닷속 웬말이냐', '늑장대응 책임져라', '첫째도 구조 둘째도 구조 엄마아빠 품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티셔츠를 내보이며 버스에서 내렸다. 실종자 가족들이 달려가 얼싸안았다.

 

 

[사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6일째인 1일 오후 전남 진도항에서 단원고 학생 유가족 160여명이 정부의 무능력한 수색활동을 질타, 피켓 행진 도중 희생된 아이들 이름을 외치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가족 대표는 "내 아이를 찾아내라. 마지막 한 명까지 안아보자. 변명 없이 찾아내라. 아들딸들 보고 싶다. 내 새끼 안고 싶다"고 외쳤다. 그러자 수백 명의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끌어안은 채 일제히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흐느꼈다. "OO야 용서하고 그만 와라." "빨리 나와 엄마 기다리고 있잖아." "선생님 이제 그만 나오세요. 아이들 좀 보내주세요." 절규가 바다를 갈랐다.

 

대표는 이어 "관계자들 봐 달라. 이 정부 믿을 수 없다"며 "소중한 우리 애들 너무 춥습니다. 빨리 찾아주세요.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이후 30분 간 입을 모아 "내 자식아 돌아와라. 어서 빨리 내 자식 구해내라. 늦장 정부 회개하라. 우리는 내 자식을 오늘도 기다린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족대책본부와 팽목항 입구 사이를 왕복 행진했다. 행진 도중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으며, '정부는 살인마' 등 격앙된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행진의 마지막엔 유가족들이 아이의 이름을 열 번 부르며 오열했다.

 

 

[사진] 세월호 침몰 16일째인 1일 오후 안산에서 침몰로 희생된 자녀의 장례를 치른 학부모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아직도 자녀를 찾지 못한 학부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랜만에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유가족들은 얼싸안고 "왜 안 나오는 거야"라며 위로했으며, 실종자 가족은 "와주셔서 고맙다. 힘이 난다"며 그간 못 나눈 대화를 나눴다. 한편 행진을 하기 전 일부 실종자 가족은 "(구조에) 방해가 된다"며 유감을 표시하는 등 유가족들 방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빨리 구해달라고, 같은 마음으로 온 것이니 말리지 말아 달라"고 진심을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반별로 흩어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뒤 오후 7시에 모인다는 계획이다. [진도(전남)=박소연기자 soyunp@mt.co.kr]

 

침몰 17일째 세월호 4~5층 집중수색... 4km 지점서 시신 발견
연합뉴스 | 입력 2014.05.02 09:59 | 수정 2014.05.02 10:15

 

청해진해운 관계자 2명 구속 여부 결정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사리때 마지막날인 2일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발생 17일째인 이날 해역에는 오전까지 초속 6∼9m, 오후 들어서는 7∼11m의 바람이 불고 바다의 물결은 0.5∼1m로 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은 9.4∼23도로 분포될 전망이다. 물살은 전날처럼 최대 유속이 초속 2.4m로 거세 수색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 1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 1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언딘(UNDINE)사의 구조전문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협의하고 있다.

 

↑ 지난달 30일 목포해양경찰서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무리한 증축과 과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해진해운 관계자 안모씨가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 시신 유실 우려 커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4층 좌현 선수와 중앙 객실, 5층 로비를 중심으로 수색할 방침이다. 구조팀은 이날 오전 시신 5구를 추가로 수습해 현재 사망자는 226명, 실종자는 76명이다. 특히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4㎞가량 떨어진 곳에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떠내려간 거리가 먼 데다 이틀 전 발견된 시신과 흘러간 방향도 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30일에도 사고 현장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시신 유실 방지 전담반(TF)은 거리에 따라 3중 장치를 설치해 유실에 대비하고 있다.

 

◇ 청해진해운 이사·물류팀장 영장 실질심사
과적과 관련해 체포된 청해진해운 해무이사 안모(59)씨와 물류팀장 김모(44)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 영장 실질심사가 오전 10시 50분 열린다. 영장이 발부되면 구속자는 17명으로 늘게 된다. 승무원(15명)을 빼고는 처음이다. 이들에게는 업무상과실 선박매몰 등 혐의가 적용됐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과적과 증축 등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단계별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의 공동정범으로 규정했다.


김씨는 특히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과적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화물량을 축소·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세월호 증축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고철 판매대금 3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