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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세월호침몰 21일째] 세월호 탑승자 또 달라져 478명(?)

잠용(潛蓉) 2014. 5. 6. 06:40

아기 두 명 더 탑승?... 탑승자 또 혼선
YTN | 입력 2014.05.05 18:29

 


[앵커] 정부는 여러 차례 혼선 끝에 세월호의 탑승자를 476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아기가 2명 정도 누락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탑승 인원에 대한 의문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침몰한 세월호에 애초 영유아는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민간 잠수사가 선미 쪽에서 아기 젖병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이 젖병은 수거되지 않았지만 해경은 뒤늦게 영유아가 더 탔을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실종자들을 확인한 결과 어린아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잇대의 여성이 2명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 대변인은 다만 아기를 데리고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만 2살 이하의 영유아는 요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동반했더라도 승선 인원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선원들과 친한 일부 사람들이 무임으로 탔을 것이라는 추정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또다시 세월호 승객수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해경은 아직 탑승자 명부는 물론 승선자 문의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초기 오락가락하던 탑승인원은 476명으로 정리됐습니다. 뒤늦게 추가 탑승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부의 수습 과정에 또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진도에서] 朴도 文도 아닌... 가족들이 잡은 '제3의 손'은?
노컷뉴스 | 진도 | 입력 2014.05.05 06:03 | 수정 2014.05.05 07:33


[진도=CBS노컷뉴스 이대희 기자] 5일로 벌써 사고 20일째입니다. "애 옷이 물에 젖었을테니 갈아 입힐 옷만 가지고 왔다"는 학부모들은 먼 타지인 이곳 진도에서 끝 모를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진도에는 이 악몽에서 흘러나오는 '공허한 슬픔'이 넘실거립니다. 물론 꿈이 아닌 현실입니다. 각지에서 답지하는 구호물품과 자원봉사자들이 그나마 부모님들을 도와주고 있어서, 쾌적하지는 못하지만 입고 먹고 자는 데는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결코 부모님들이 원하는 게 아니에요.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8일째인 3일 오후 전남 진도항을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 부모님들이 원하는 건 단하나… "내 아이 좀 찾아주세요"

지난 3일 조용히 전남 진도를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한 어머님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체육관에 온 국무총리가 그랬어요. 봉사자들 많이 보내고 있다고. 이 말 듣고 얼마나 성질이 나는지. 여기 있는 우리 부모들은 열흘 굶어도 안 죽어요. 맨발로 다녀도 안 죽어요". 그렇다면 부모님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딱 한 가지에요. 잃어버린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는 겁니다.

 

사고가 난 날부터 지금까지 이 바람은 한결같았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이 있던 시기에는 '무사히' 데려가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시신이라도 데려가는 게 유일한 희망인 거에요. 또 다른 어머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잘못된 애들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이미 지나간 일 어쩔 수 없잖아. 그냥 꺼내줘. 애들 머리털 뽑히고 이빨 빠져도 그냥 데려만 갔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묻어줄 수 있게만",

 

◈ "높은 사람들 오는 대신 잠수사 안마나 해줘라"

그래서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잠수사들에게 쏠립니다. 유일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줄 수 있는 분들인 거죠. 아무리 높은 사람이 진도에 와봤자 잠수사들을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거죠. 한 부모님의 이 말씀은 다른 실종 학생 부모님의 마음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국무총리 장관 다 필요 없어요. 잠수사들 제일 고마워요. 잠수사들이 목숨 걸고 하는 거잖아. 그런 잠수사들 컵라면하고 초코파이 먹고 맨바닥에서 쪽잠 잔대요. 높은 사람 아무 필요 없어요. 여기 와서 사과할 시간 있으면 잠수사들 안마나 해주고 밥이나 해주고 그러란 말이에요".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9일째인 4일 오후 전남 진도군을 재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나누기 위해 팽목항에 마련된 가족대책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 대통령 방문한 진도에는 격앙된 감정만 폭발

그러던 지난 4일,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사람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 진도를 사고 뒤 두 번째로 방문했습니다. 저는 박 대통령이 방문하기 직전 박 대통령이 진도항(옛 팽목항)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먼저 도착했습니다. 창밖으로 비친 도로에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경찰이 가득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경호 안전을 위해 모든 교차로와 갓길에 경찰이 배치돼 서 있던 겁니다.

 

진도항에 도착하자 이미 삼엄한 공기를 감지할 수 있었어요. '주차 요원'으로 위장했지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경호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일반인으로 변장한 사복 경찰도 눈에 띄게 늘어났죠. 대통령이 도착한 뒤, 가족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가족대책본부 텐트에도 경호 인력이 겹겹이 둘러싸 접근을 통제했습니다. 한 경찰은 실종자 가족을 일반인으로 착각하고 제지하다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죠.

 

회의는 비공개였습니다. 당시 저는 텐트 밖 약 5m 지점에 있었는데도 학부모의 울분에 찬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애들 다 죽었잖아요. 저 안에 있는 애들 다 꺼내야지 언제 꺼낼 거에요. 이제 형체도 몰라요. 애들 형체가 다 없어졌어요. 그런 상황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어요? 부모 입장에서 아이 얼굴 못 알아보는 그 기분 아느냐고요!".

 

이제 화낼 힘조차 없는 부모님들의 격앙된 목소리, 울분, 사무침이 텐트 밖으로 흘러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홍원 국무총리 방문도 그렇고 높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만 하면 이곳 진도에는 부모님들의 통곡 소리가 꼭 이어지네요.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9일째인 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뉴스특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재방문 소식을 접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 대통령 대신 가족들이 손 잡아 준 사람은…

박 대통령이 다시 진도를 방문한 목적은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결코 이런 목적은 아이를 잃은 부모님들이 원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해가 됐을지도 몰라요. 대통령 방문 때문에 수색 작업을 지원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오롯이 지원에만 신경 쓸 수 없었을 겁니다.

잠수사들도 마찬가지죠. 대통령이 수색 바지선에 오르는 순간 반복되는 잠수 뒤 잠깐이라도 편히 쉬어야 하는 잠수사들은 고된 잠수로 피곤한 몸으로 대통령을 맞이해야 했을 겁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두 번째 진도 방문에서도 이런 말을 부모님들께 했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 여러분들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눈앞이…" 과연 부모님들은 대통령의 이런 말에 동의하실까요?

 

확실한 건 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는 환영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딱 한 사람만 빼고요.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지휘하는 해군 소장이었습니다. 한 아버님은 박 대통령이 텐트에서 나간 뒤 따라 나오는 이 소장의 손을 꼭 잡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손 말고요. "제발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잠수사들을 제발 잘 먹여주세요. 우리가 먹을 거 갖다줄게요." 그리고 다른 학부모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분이 우리 애들 꺼내는 최고 지휘관이래요. 다들 손 한 번씩 잡아주세요". [2vs2@cbs.co.kr]

 

사라진 선거유세· 쏟아진 안전공약…

세월호가 바꿔놓은 6월선거
[CBS노컷뉴스] 2014-05-06 06:00

 

[사진] 세월호 침몰 (해경 제공)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야가 한 달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에서 국민 안전을 최대 이슈로 조용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재난 사고가 정부여당에게 악재일 수밖에 없지만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확산되면서 야당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투표율마저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선거판세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 새누리당, 입단속 비상… 전면개각·국정조사 요구도

 

 

[사진]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정몽준, 김황식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기자

 

새누리당이 경선 흥행을 노렸던 서울은 세월호 참사로 ‘입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 미개’ 글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탈락한 정미홍씨가 트위터에 올린 ‘세월호 추모집회 일당 6만원’ 글도 논란이 되면서 여권의 직격탄이 됐다. 지난 2일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차 TV토론에서는 안전을 이슈로 공세를 펼치던 중 '제 살 깎기' 경쟁도 벌어졌다.

 

김황식 전 총리는 정몽준 의원을 겨냥해 현대중공업 원전납품비리나 산재사고를 거론했고, 정 의원은 김 전 총리가 감사원장 시절 원전비리 연루자에게 훈장을 수여한 점을 거론해 사실상 '관피아'로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후보 대부분은 떠들썩한 공식일정 대신 재난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등 잔뜩 움츠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여당 의원들이 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해외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새누리당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모습이다.

 

야권의 공세로 일축했던 세월호 국정조사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고, 전면개각을 요구하고 나선 점도 이를 반증한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공무원 인사시스템 개혁 지시에 대해 “‘셀프개혁’을 주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쓴소리도 내뱉었다.

 

◈ 새정치연합, 여권 질타하면서도 몸 낮춰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 (윤창원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무능한 여권을 질타하면서도 선뜻 공세를 펴지 못한 채 자기반성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여당을 견제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참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간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일 “청와대의 거듭된 책임회피에 국민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면서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지적을 직접 거명하고 나섰다.

 

오는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등에서 현안보고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추궁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죄인”(김한길 공동대표)이라거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안철수 공동대표)면서 지도부는 사과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박근혜정부의 공약파기에 대한 이슈를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 고민도 깊다. 한국갤럽의 4월 마지막주 여론조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직전 60%를 넘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8%로 떨어졌지만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24% 정도에 불과했다. 2주 사이에 10% 가까이 무당파만 늘어난 것이었다.

 

◈ 사라진 선거운동, 쏟아지는 안전공약

올해 초까지만 해도 후끈 달아올랐던 선거분위기는 세월호 참사의 충격파로 국민적 추모 국면이 이어지면서 단숨에 수그러들었다. 2주간 선거운동이 잠정 중단된 뒤 확성기와 로고송, 율동으로 대표되는 후보자들의 출퇴근길 선거운동이 사라졌고, 대규모 합동연설회는 생략되거나 차분하게 치러졌다.

 

침몰 사고 이후 선거 운동이 멈춰서면서 현역과 정치신인 사이 손익 계산도 엇갈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름과 얼굴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면서 현역단체장 들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역단체장들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마를 후보등록 마감일인 15일까지 최대한 늦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정책 공약을 홍보하기보다는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하거나 자책 자성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조심스레 감성코드 맞추기를 진행중이다. 중앙선관위가 5일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예비후보들의 주요공약은 대부분이 재해·재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최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