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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잠수사 사망] '미안합니다, 사고 없는 나라에 꼭 다시 태어나소서'

잠용(潛蓉) 2014. 5. 6. 10:18

[謹弔] 세월호 구조중 첫 희생자가 된 

'이광욱 잠수사'의 숭고한 죽음을 애도하며...

 

당신은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을

저 푸른 바다 속에 주저없이

던지셨습니다.

 

성경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큰 사랑이 없다"고 했으니

당신이야말로 희생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가셨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희생자들보다 당신에게 더 미안합니다.

대한민국과 온 국민이

당신께 미안합니다.

진정으로 미안합니다.

 

부디

다음 생에는 꼬옥

사고 없는 나라에 태어나서

이 세상에서 못다한 행복을

오래오래 누리소서...

 

※ 붙임 : 이번 여객선 사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미안해 하려면 무고한 국민들이 아니라, 여객선 관련자와 안전행정을 책임진 현 정부가 해야 합니다. 저혼자만 살겠다고 승객을 버리고 맨 먼저 달아난 범법자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를 대신해서 국민들이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용]

 

Mehdi - 'Guiding Light'

 


수색 작업중 잠수사 1명 숨져... 무리한 투입이 화 불러
연합뉴스 | 입력 2014.05.06 10:45 | 수정 2014.05.06 10:51

 

현장 도착 하루만에 작업 투입… "현장 적응에 4∼5일 걸린다"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6일 오전 잠수수색에 첫 투입된 민간잠수사가 잠수 5분 만에 의식을 잃고 결국 숨졌다. 전날 현장 투입돼 만 하루만에 잠수를 시도한 이 잠수사는 그동안 20여일 잠수를 해온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도를 감안해 긴급 투입된 잠수사로 무리한 투입이 희생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작업하는 잠수사들

 


↑ 6일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을 하던 민간잠수사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팽목항에 위치한 민간다이버 구조팀 접수처에서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5분께 정조시간을 맞아 수중수색을 재개한 민·관·군 합동구조팀 중 해경과 한팀으로 편성된 민간잠수사 이광옥(53)씨가 사고해역에서 첫 잠수를 시도했다. 수면 공기공급방식인 이른바 '머구리' 방식으로 공기 공급선을 입에 물고 잠수한 이씨는 잠수한 지 5분 만에 수심 25m 지점에서 이상 증세를 보였다. 호흡이 나빠지더니 통신마저 끊겨 대기하고 있던 해경 구조잠수사가 들어가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현장에서 해군 군의관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씨는 해경이 동원령을 내려 소집된 민간단체 인명구조협회 소속 잠수사로 구난업체 언딘 측과 계약을 맺고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1명과 함께 사고현장에 도착한 이씨는 만 하루 만인 이날 오전 현장에서 민간잠수사들이 함께 사용하는 잠수장비를 이용해 들어갔다. 입수 후 약 5분 만에 "25m, 30m" 잠수 깊이를 통신으로 알려야할 이씨의 통신이 끊겼다. 긴급상황임을 감지한 해경은 구조 잠수사를 투입해 이씨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해경 관계자에 따르면 수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이씨는 공기공급장치를 벗은 상태였고, 벗은 공기공급장치의 호스와 주변의 다른 줄이 복잡하게 꼬여있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날 선체 5층 로비에 유도줄(가이드라인)을 연결하는 작업이 예정돼 있었다. 수중에서 공기공급선과 다른 줄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본인이 직접 수습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경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 직후 바지선 위에서 이씨가 착용한 잠수장비를 확인한 결과, 공기공급과 통신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로 볼 때 잠수 작업 중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복잡하게 설치된 유도줄 등에 공기공급선이 꼬여 사고를 당한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이 가능하다. 긴급하게 추가 투입된 이씨가 처음으로 낮선 환경에서 잠수하다 화를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침몰사고 초기부터 잠수수색에 투입된 한 민간잠수사는 "새로 투입된 잠수사들이 현장상황에 적응하려면 적어도 4~5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한 투입이 피할 수도 있었던 희생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측에 제기되고 있다. [pch80@yna.co.kr]

 

숨진 이 잠수사 목포한국병원에 안치
뉴시스 | 박상수 | 입력 2014.05.06 08:58


 목포한국병원 "사망원인은 기뇌증"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다 숨진 민간잠수사 이모(53)씨가 6일 오전 목포한국병원에 안치됐다. 목포한국병원 박인호 원장은 "잠수사가 7시10분 병원에 도착했으며, 헬기 이송 중과 병원 도착 후에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7시36분 사망선고를 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사망원인과 관련 "뇌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사망한 이 잠수사 주치의


이씨는 이날 오전 6시께 유속이 약해지는 정조시간에 맞춰 사고 해역에서 선체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씨는 곧바로 해군 다이버들의 도움으로 구조돼 응급조치 후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newsis.com]

 

첫 사망 비보에 민간 잠수사 대책위 구성 등 논의
뉴시스 | 임종명 | 입력 2014.05.06 10:44 | 수정 2014.05.06 10:46

 

【진도=뉴시스】임종명 기자 = 6일 새벽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가 처음으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팽목항에 머물던 잠수사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 지원상황실 오른편으로 100m 쯤 떨어진 민간 잠수사 접수처 천막에는 이른 아침부터 잠수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숙의했다. 잠수사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일부는 속이 탄지 줄담배를 피웠다.

 

 

이들은 "산업재해 처리는 할 예정인데 (국가로부터)의사자 결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잠수사들은 동시에 사고대책본부 구성 등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6시7분께 정조 시간에 맞춰 침몰한 세월호 내부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간구난회사 언딘 소속 민간 잠수사 이모(53)씨가 물 밑에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긴급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jmstal01@newsis.com]

 

'사망·잠수병·부상' 18명... 잠수사 녹초
뉴시스 | 배동민 | 입력 2014.05.06 11:52

 

[진도=뉴시스] 배동민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1일째인 6일 오전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민간 잠수사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등 수색 작업 도중 잠수병을 호소하거나 부상을 입고 쓰러지는 잠수사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간 잠수사 1명이 5층 로비 부근에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던 중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민간 잠수사는 이광옥(53)씨로 확인됐으며 이씨는 전날 언딘 바지선에 도착해 이날 처음으로 수색 현장에 투입됐다. 대책본부는 또 현재까지 잠수병으로 치료를 받은 잠수사는 16명, 작업 도중 머리를 다쳐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잠수사는 1명이라고 전했다. 이씨를 포함해 잠수병이나 수색 도중 부상 등의 문제가 발생해 치료를 받거나 숨진 잠수사가 전날 10명에서 18명으로 하루 동안 8명이 늘었다.

 

이처럼 희생자 수색 작업을 벌이던 민간 잠수사들이 피로가 누적되면서 잇따라 쓰러지거나 급기야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작업 여건이 워낙 좋지 않고 희생자 수습이 시급하다 보니 일부 잠수사들의 경우 위험성을 알면서도 무리한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씨가 숨진 이후 잠시 중단됐던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희생자 수습 작업도 현재 다시 재개된 상태다.

 

이와 관련 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잠수사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돼 있어 13명을 신규 투입하고 교체 투입할 잠수사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구조팀에서 활동 중인 잠수사는 1일 2회로 잠수를 제한하고 있고 한 번 잠수를 하고 나오면 12시간 휴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바지선 위에 군의관을 배치하고 보건복지부 소속 의료지원단을 오전 중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입수 전 잠수사들의 혈압과 맥박 측정도 보다 강화키로 했으나 사망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서는 해경과 해군, 민간구조업체 등이 100여 명의 다이버 등을 동원해 선체 내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해경은 특수구조단, 해군은 최정예 요원인 UDT와 SSU, 민간은 전직 육해군 특수전 출신 다이버들로 사단법인이나 구조협회를 통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해산물 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머구리 다이버들도 잠수기조합을 통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이중 숨진 이씨와 같은 민간 잠수사들은 대부분 언딘과 구두 계약을 맺은 뒤 수색 작업에 우선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민간 잠수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잠수사들의 건강관리와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써 달라"고 해양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정 총리는 사고 소식을 보고 받은 뒤 "실종자 가족들이 잠수사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이 같은 마음을 잠수사들에게도 직접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잠수사들이 건강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음식물 등의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guggy@newsis.com]


민간 잠수사 사망... 다이버 봉사자들 '침통'
연합뉴스 | 입력 2014.05.06 13:56 | 수정 2014.05.06 15:36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선내 수색작업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6일 오전. 지금은 실종자 가족지원 상황실로 쓰이는 팽목항 대합실에서 오른쪽 끝에 있는 '민간 다이버 구조팀 접수처' 천막 안은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관계자들은 부둣가에 서서 침묵 속에 줄담배를 피웠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기자들에게는 '여기선 아는 게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아는 게 없다'는 말은 답답하지만 사실이었다.

 

 

↑ <세월호참사>대화하는 민간다이버 접수처 관계자들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을 하던 민간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 6일 오전 6시 5분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중 수색을 재개한 직후 민간잠수사 이모씨가 작업 중 의식을 잃어 헬기로 목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위치한 민간다이버 구조팀 접수처. 2014.5.6 hama@yna.co.kr

 

이날 오전 6시 5분께 입수(入水)한 뒤 곧바로 의식을 잃고 구조됐다가 숨진 이씨는 인명구조협회 소속 민간 잠수사로 이번 현장에는 언딘에 배속돼 긴급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다이버 구조팀 천막은 언딘과 별개로 구조 활동을 도우려고 현장을 찾아온 민간 잠수사 자원 봉사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오전 7시를 전후해 소식을 전해 들은 민간 잠수사들이 사태를 알아보고자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지만, 구조 현장의 상황은 육지까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고 언딘의 사정은 특히 더 알 길이 없었다.

 

언론을 통해 사망 소식이 처음 전해진 오전 7시 50분께까지도 "아직 헬기로 이송 중이라는데…", "병원에 아직 도착 못했나 봐",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 않겠어?" 하는 얘기만 천막 안에 돌았다. 해경을 통해 뒤늦게 비보를 접한 민간 잠수사 자원봉사자 몇몇이 벌건 얼굴로 화를 내며 천막으로 돌아왔고 대책을 논의했다. 숨진 이씨는 화력발전소와 댐 건설에 참여한 베테랑 산업잠수사로 알려졌지만 국내 민간 잠수사들 사이에서는 'UDT(해군 특수부대) 출신 유명한 잠수사 선배의 아들'로 잘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팽목항에 와 구조·수색 상황을 지켜봤다는 잠수 경력 40년의 한 원로 민간 잠수사(70)는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잘해보자고 왔다가 그렇게 된 건데 돈을 떠나 인간적인 면에서 당연히 의사자로 지정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힘겹게 입을 떼며 "미국에서는 죽은 사람 위해 산 사람 죽이지 않는다더라"면서 이날 현장을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rae@yna.co.kr]

 

"결국 사망까지" 잠수사 안전 이대로 괜찮나?
환경매일신문 | 박노석 기자 eco@bizeco.kr | 2014-05-06

 

[환경매일신문 박노석 기자] =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민간잠수사들이 잇따라 쓰러지더니 급기야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피로에 누적된 잠수사들의 안전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 잠수를 마친 잠수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6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서는 해경과 해군, 민간구조업체 등이 100여 명의 다이버 등을 동원해 선체 내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해경은 특수구조단, 해군은 최정예 요원인 UDT와 SSU, 민간은 전직 육해군 특수전 출신 다이버들로 사단법인이나 구조협회를 통해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해산물 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머구리 다이버들도 잠수기조합을 통해 구조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육상과 수중 간 교신이 가능한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민간과 해경은 공기통 다이빙을 주로 사용하고, 머구리와 해군은 공기통과 함께 헬멧을 이용한 표면공급식 잠수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무조건 선체 안에 들어가야 하는 작업 특성상 공기통은 짧은 체류 시간이, 표면공급식은 공기 호스와 로프, 통신케이블을 모두 합쳐 놓은 굵은 잠수호스로 인한 조류 영향이 단점이다.
 
이들 잠수사들은 바다 위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으며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시간에 주로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나고 시야는 짧고 조류는 강한 곳에서 장기간 반복적인 수색이 이뤄지면서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현재 잠수병이나 수색 도중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잠수사만 10명이 넘는 실정이다. 
 
범대본 고명석 대변인은 "잠수 요원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돼 있어 13명을 이틀전 신규 투입하는 한편 교체 투입할 잠수부도 새로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팀에서 활동중인 잠수부는 1일 2회로 잠수를 제한하고 있고 한 번 잠수를 하고 나오면 12시간 휴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작업 여건이 워낙 좋지 않고 사망자 수습이 시급하다 보니 일부 잠수사들의 경우 위험성을 알면서도 무리한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민간잠수사는 "싱글탱크(공기통 하나)만 매고 선체 수색을 하는 건 위험천만하지만 구조가 우선이어서 안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특히, 잠수 후 수면위로 올라오기 전에는 반드시 수면 아래 5m 지점에서 질소를 충분히 배출한 뒤 나와야 하는데 일에 쫓겨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잠수사는 "워낙 고되고 위험한 작업이다보니 잠수시간 초과나 수직이동, 부족한 감암과 휴식 등은 곧바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열악한 장비로는 스스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초기에 철수한 민간잠수사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숨진 민간잠수사 이모씨의 사망원인도 수중에서 빠르게 상승해 과도하게 팽창된 질소로 뇌혈관이 막히는 '기뇌증'으로 밝혀져 질소 누적에 따른 사망일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각종 부유물도 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경우에 따라선 잠수사들의 부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대본이 1차 수색을 완료하고 2차 수색에 들어가면서 수색범위가 객실 뿐 아니라 로비, 계단, 오락실, 매점, 화장실 등 공용구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잠수사들로선 짐이 되고 있다. 특히, 2차 수색 과정에서는 1차 수색 당시 미처 살펴보지 못한 구석구석까지 꼼꼼히 수색하겠다는 게 구조 당국의 입장이어서 작업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범대본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통해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10분 남짓한 시간으로 세밀한 작업을 하기가 힘들다"면서도 "가구 등을 옆으로 치우고 수습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대본이 잠수사들의 휴식 공간과 체력 보강을 위해 식사 담당 자원봉사자 4명을 해상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지만, 뒷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토요이슈] 민간 잠수사의 세계
동아일보 | 입력 2014.05.03 03:04 | 수정 2014.05.03 11:28

 

수중 건설- 선박 정비가 본업… 침몰 현장선 구조영웅으로 활약
[동아일보] 세월호 참사 발생 17일째인 2일.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에는 부표 2개가 덩그러니 떠 있다. 바로 옆에 정박한 바지선 '언딘리베로호' 위에는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될 잠수사들이 물결치는 바다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류가 가장 강하다는 사리의 마지막 날. 고갈된 체력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닷속 환경 때문에 베테랑 잠수사들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사진] 지난달 24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 부두에서 현대중공업 소속 한 잠수부가 최상진 반장(오른쪽)의 지휘 아래 원유시추선 밑바닥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사고 직후 바다를 찾은 민간 잠수사 권용 해난구조대(SSU) 전우회 부회장은 "조류 1노트(시속 1.8km) 이상이면 잠수가 불가능한데 이곳은 반나절을 제외하고 늘 4∼5노트 이상의 조류가 흐르는 위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40m 안팎의 수심에서 작업하다 보니 잠수병의 위험도 도사린다. 1일과 2일에는 민간 잠수사 2명이 잠수병 증세로 의식을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잠수사들은 인명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바다에 다시 몸을 던진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 민간 잠수사의 활약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생계를 제쳐두고 한걸음에 사고 현장에 달려온 이들, 민간 잠수사의 세계를 살펴본다.

 

진도로 달려온 민간 잠수사들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바닷속 수색작업은 413차례 진행됐다. 이 중 민간 잠수사가 투입된 수색작업은 14차례이다. 여기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는 연인원 기준 27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바다 밑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민간 잠수사는 이처럼 소수에 불과하다. 다른 민간 잠수사들은 배를 몰거나 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구조작업에 참여한다. 이번에도 하루에 적게는 12명(지난달 25일)에서 많게는 297명(지난달 19일)이 헌신적으로 작업을 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민간 잠수사는 약 8000명. 국가기술자격법에서 인정하는 공인 잠수사는 잠수산업기사와 잠수기능사로 각각 603명, 4862명이 있다. 홍성훈 한국잠수협회 사무국장은 "이 자격이 있어야 수중용접이나 수중폭파, 구조 및 선박 인양 등을 하는 전문건설업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잠수업체는 450여 곳으로 추정된다.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한 민간 잠수사는 4000명 정도로 해수부는 추산한다. 국내 한국잠수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등이나 미국 수중지도자협회(NAUI), 국제스쿠버학교(SSI) 등 민간단체들에서 스쿠버 자격증을 발급한다.

 

수중 용접은 잠수사의 몫

최상진 씨(47)는 1994년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잠수사로 근무하고 있다. 선박 동력 장치에 붙어 있는 따개비를 제거하고 도장 상태를 점검한다. 독에 물이 새지 않는지 점검하고 선박 용접 및 수리도 한다. 최 씨는 "겨울에 섭씨 7∼9도 찬물에서 밤까지 작업을 하다 보면 힘에 부쳐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현대중공업그룹에는 11명의 잠수사가 있다.

 

스쿠버 강사였던 이주헌 씨(39)는 스쿠버가 '돈이 드는 레저'인 만큼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해 아예 잠수기능사 자격을 따고 건설회사에 취직했다. 교각을 건설할 때 수중에서 콘크리트를 붓거나 방파제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 케이블 점검 등을 한다.

 

이 씨는 7년 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해양조사장비를 설치하러 바닷속으로 25m쯤 내려갔을 때 장비에 이상이 생겨 공기 공급이 차단됐다. 그는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지내온 인생이 영화처럼 스쳐지나갔다"며 "정신을 잃을 때쯤 공기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정준상 서울산업잠수학원장은 "잠수사들은 수가 많지 않고 특수한 일을 하다 보니 월급이 600만 원가량으로 높은 편"이라며 "경력과 해양학, 토목학, 컴퓨터설계 등 전문지식이 더해지면 1000만 원을 넘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 일찍 꺼내주지 못해 미안해"

 

 

[사진] 일명 '머구리'로 불리는 민간 잠수사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앞바다에서 문어와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수협 제공

 

김형춘 대표(50)는 1990년대 구난 및 수중공사 업체인 대한수중개발을 차린 이후 물속에서 건진 시신만 100여 구, 배에서 구출한 사람은 7명이다. 1990년대 말 김 대표는 전남 병풍도 인근에서 전복된 어선에서 누군가가 벽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 선원 한 명이 에어포켓 덕분에 목숨을 잃지 않았다. 나머지 3, 4명은 이미 실종됐다. 배 안에서 김 대표는 기름을 뒤집어쓴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김 대표는 "그가 육지에 나와 한 첫마디는 '담배 한 대 피우고 싶다'였다"며 "내연녀를 차에 태운 뒤 차를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남성의 연락을 받아 시신을 꺼내온 씁쓸한 경험도 했다"고 전했다.

 

박희준 씨(48)는 경기 남양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부업으로 스쿠버를 가르치고 인명구조 봉사활동을 한다. 17일에는 참사 현장에서 가이드라인 설치를 도왔다. 그는 2008년 강원 정선 계곡에서 실종됐던 남자 중학생의 시신을 수습했다. 박 씨는 "5m 수심 돌 사이에 끼어 있던 시신을 꺼내면서 '좀더 일찍 꺼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내내 속으로 되뇌었다"고 말했다.

 

납덩이 메고 조개 잡는 머구리

'머구리'는 바다에서 조개나 멍게, 해삼 등을 채취하는 잠수사, 그리고 그들이 쓰는 투구같이 생긴 헬멧을 의미한다. '잠수하다'라는 뜻의 일본어 '모구루'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수협 50년사'에는 1932년 머구리에 공기통을 연결한 일본 잠수사들이 제주도에서 조업을 하자 해녀들이 제주도사(현재의 제주도지사)에게 항의한 사건이 나온다. 이 시기 머구리가 국내에 도입된 것이다. 박명호 씨(49)는 '탈북 머구리'다. 강원 고성군 인근 바다에서 문어 해삼 멍게 미역 등을 채취한다. 그는 함경남도에서 17세부터 40세까지 군인이었다. 식사가 부실해 스스로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해 먹었다. 2006년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한 뒤로는 머구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잠수를 하려고 양쪽 신발에 납덩어리를 7kg씩, 앞뒤 허리에 10kg씩, 어깨에 7kg를 메고 바다에 들어간다"며 "위험한 일이다 보니 머구리 10명 중 5명은 포기하고 3명은 죽고 1명은 아프고 1명만 성공한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채취한 해산물은 선장과 선원이 20%씩, 잠수사가 35∼40%, 나머지를 선주가 가져간다고 한다.

 

감압병은 생명에 위협

잠수사들이 흔히 겪는 직업병은 감압(減壓)병이다. 물속에서 호흡장비를 통해 전달받은 공기 중 산소는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질소는 체내 지방과 혈액에 녹는다. 위로 올라올 때 3m마다 1분 이상 머물러 체내 압력을 서서히 낮춰야 질소가 빠져나간다. 그러나 갑자기 나오면 질소가 팽창해 혈액 속에 공기방울을 만든다. 이 방울이 혈액순환을 막으면 근육통이 오고 심하면 근육이 마비된다. 뇌로 가면 뇌졸중, 폐로 가면 폐색전증이 생긴다.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구조작업을 할 땐 가능한 한 긴 시간을 수중에 머물고 한계에 다다랐을 때 급하게 올라오다 보니 충분히 감압하지 못하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잠수사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도 시달린다. 물속에서 훼손된 시신, 유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마주하면서다. 심민영 국립서울병원 심리적외상지원팀장은 "구조작업에 투입되는 잠수사들은 가족 다음으로 3차 피해자"라며 "성격이 예민해지고 급해지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말했다. 안전사고도 일어난다. 수중공사 전문업체 SU수중산업개발의 박병수 대표(36)는 "지난달 말에도 인천 한 화력발전소에서 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며 "사업을 발주한 업체에서 안전장비를 정하다 보니 잠수사는 장비가 충분치 않더라도 돈을 벌려면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사진] 잠수사 체내에 쌓인 질소 공기방울을 빼는 '기압조절실'(왼쪽), 호스로 머구리에게 압축공기를 공급하는 '기체압축기'(오른쪽).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제공

 

잠수를 하기 위해선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현재 선체 수색에 투입된 잠수사들은 감압병을 예방하기 위해 '기압조절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일명 '감압체임버'로 불리는 이 장비는 잠수사 체내에 쌓인 질소 공기방울을 빼는 장비다. 이 장비에 들어가면 우선 산소공급 마스크를 쓴다. 감압병 증상에 따라 조절하지만 최대 18m까지 잠수한 것처럼 장비 내 기압을 높인다. 몸 전체의 압력을 높여 혈액 속에서 공기방울로 기화한 질소를 다시 혈액에 녹이는 것이다. 이때 산소를 흡입하면 호흡으로 질소가 체외로 빠진다. 차주홍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회장은 "증상에 따라 2시간 15분에서 46시간까지도 치료를 받는다"며 "가격이 1억 원까지 하는 고가라 국내에 구비한 곳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현장에서 주목을 받은 장비로는 '컴프레서'라고도 불리는 '기체압축기'가 있다. 해경이 "군경 잠수사들이 공기통을 어깨에 메고 물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민간 장비를 사용하면 잠수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말한 장비다. 기체압축기는 호스를 통해 통상 20기압으로 압축된 공기를 잠수사에게 보내준다.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로 수중작업이 가능하다. 이 장비를 사용한 방식을 '표면 공급식 잠수'라고 한다. 일명 '머구리' 잠수사들이 쓰는 장비다. 등에 메는 휴대용 공기통을 사용한 '스쿠버 잠수'보다 잠수시간이 훨씬 길지만 이번 사고처럼 선체 같은 복잡한 구조물 속에서는 활용이 힘들다. 공기 공급 호스가 꼬이거나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현장 투입을 놓고 논란의 대상이 됐다가 결국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잠수종(다이빙벨)'은 2∼4명이 들어갈 수 있는 종 모양의 구조물이다. 컵을 수조에 거꾸로 넣을 때 컵 속의 공기 때문에 물이 컵에 다 들어차지 않는 것처럼 잠수종에 호스로 계속 공기를 공급해 물속에서 잠수사들이 숨쉴 수 있는 구조다. 바닷속에서 잠수사들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또 종의 양옆 부분이 터져 있어 잠수사들이 물속에서 들락거리기에 편하다. 그러나 언제나 사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차 회장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맹골수도처럼 조류가 거세면 잠수종을 매단 선박이 흔들리면서 잠수사가 위험에 처하거나 기존 해오던 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황태호 진도=이건혁 기자]

 

언딘 "잠수사 사망, 책임질 부분은 책임질 것"
SBS | 장훈경 기자 | 입력 2014.05.06 11:57

 

오늘 오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을 하던 민간잠수사 53살 이광욱 씨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언딘 측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영모 언딘 이사는 이씨의 사망 판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숨진 잠수사가 언딘 소속 여부를 떠나 저희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며 "정확한 사항은 공식적인 브리핑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해경이 동원령을 내려 소집된 민간 인명구조협회 소속 잠수사로 언딘과 계약하는 형태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이씨는 민간잠수사 동원령에 따라 어제 팽목항에 왔고, 저희 쪽에 배속을 받아 함께 잠수 작업을 했다"며 "언딘 소속 잠수사 여부를 떠나 일단 언딘에 배속된 것은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씨와 언딘과의 계약 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박 이사는 "계약 관계는 아니고 동원령에 따라 와서 저희 쪽에 배당을 받고 함께 잠수 작업을 한 것"이라며 "저희와 계약은 하지 않았더라도 저희 담당으로 잠수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

 

희생된 잠수사 집안 '대를 잇는 의로움'
연합뉴스 | 입력 2014.05.07 15:41 | 수정 2014.05.07 15:49


작고한 父 해군 출신 수난구조 앞장서…母 30년 넘은 봉사경력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숨진 민간 잠수사 이광욱(53) 씨 집안은 지역사회에서 이미 대를 이은 봉사정신으로 유명하다. 이씨는 TV에서 세월호 사고 소식을 보고 자신의 둘째 아들과 나이가 같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구하겠다며 진도에 내려갔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 잠수부 희생자 빈소 찾은 추모객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남양주장례식장의 민간 잠수부 희생자 고 이광욱씨 빈소에서 조문객이 유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 잠수부 희생자 이광욱 씨 빈소 (남양주=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남양주장례식장의 민간 잠수부 희생자 고 이광욱씨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7일 이씨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남양주장례식장에서 만난 조문객들은 "이씨를 비롯한 집안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신보다 남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 증언했다. 이씨의 아버지 고 이진호 씨는 해군 UDT 출신으로 수난구조 활동에 늘 적극적이었다. 고향 주민 유금호(61·남양주 능내리) 씨는 "(이진호 씨) 차를 보면 뒷좌석부터 트렁크가 항상 잠수 장비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수해가 나거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얘기가 있으면 언제나 바로 구조활동을 떠났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유씨는 "한마디로, 남을 돕는 일이라고 하면 물불을 안 가리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씨의 모친 장춘자(72) 씨는 30년 넘게 동네에서 한결같이 나눔을 실천해왔다. 가을이 되면 김장김치를 만들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배달했다. 도로 제초작업, 꽃 가꾸기, 하천변 쓰레기 줍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했다. 관절이 좋지 않아 오랜 시간 활동에 제약이 있고 가계형편이 좋지 않았음에도 아들의 비보를 접하기 직전까지 봉사활동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역시 이런 부모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부친에게서 잠수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인명구조에 앞장서는 마음가짐도 갖추게 됐다고 고향 주민들은 설명했다. 이씨의 남동생 승철 씨도 2천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으로 2012년 남양주시에서 표창까지 받았다. 그런 승철 씨는 형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철 씨는 "형 둘째 아들이 (안산 단원고) 애들과 같은 고2라서 안타까운 마음에 자처해 내려간 것으로 안다"며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좋은 일 하겠다고 갔다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좋은 일을 아무리 많이 해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은 지난 5일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바지선에 오른 뒤 6일 오전 6시 7분 세월호 선미에 새 구명용 로프를 이전하는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그러나 투입된 지 5분여 만에 작업 중 의식을 잃고 구조됐다가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남양주시는 세월호 구조작업 중 숨진 이씨를 의사자로 지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해경에서 사실확인조서와 시체검안서 등이 서류가 도착하는 대로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씨의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다. [suki@yna.co.kr]

 

 잠수사 안타까운 죽음... 해경 '검증' 소홀 
노컷뉴스 | 진도 | 입력 2014.05.07 14:03 

 

"총괄책임은 해경에 있지만 자격 심사는 언딘이 했을 것"
 [진도=CBS노컷뉴스 김지수·김연지 기자] 세월호 침몰 수색작업에 투입된 민간잠수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해경은 이 잠수사의 자격 유무는 물론 수색활동 자원 경로도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6시쯤 세월호 침몰 수색작업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민간잠수사 이모(53) 씨는 입수 5분여 만에 통신이 두절돼 구조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아흐레째인 지난달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현장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7일 브리핑에서 이 씨의 자격증 유무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범대본 관계자는 다만 "이 씨가 실제로 자격을 갖고 있었는지 확인이 안될 뿐이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씨가 당초 세월호 수색작업에 투입될 때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자격 검증은 언딘이 판단한다"고 언딘 측에 책임을 일부 떠넘겼다. 해경 측에 직접 자원해서 접수하는 민간잠수사들이 아닌 경우에는 해경에 의한 자격 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어 언딘 등 외부업체의 자격 심사 과정에 대해서 "보통 개인 친분이나 추천, 협회 등을 통해 민간잠수사들을 뽑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언딘 등을 통해 들어오는 민간잠수사들 또한 해경의 요청에 따라 작업에 동원되며 해경의 총괄 지휘 아래 놓인다는 점에서 검증 소홀 비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이 씨는 당초 화력발전소와 댐 건설 등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는 산업잠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산업잠수 경력 역시 공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이 씨와 함께 바지선에 오른 동료 잠수사의 진술에만 의존된 것으로 나타났다.

 

범대본 관계자는 "댐 작업이나 발전소 작업에 참여한 부분은 확인이 됐고, 산업잠수 경력은 동료 다이버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고당일 이 씨가 혼자서 입수한 것도 의문점이 남는 대목이다. 범대본은 앞서 "선체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가이드라인 등을 설치하거나 옮기는 작업은 관행적으로 한 명이 할 때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범대본 관계자는 "2인 1조가 아닌 한 명이 들어가서 작업을 한 상황이 이전에도 있었는지는 보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가이드라인 작업 뿐 아니라 다른 작업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 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 씨가 해경 측과 통화를 한 뒤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유가족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서해해경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인했지만 통화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무리한 무자격자 투입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이 씨의 사고에 대해, 전날 범대본 측은 "잠수사 관리 주체가 사실상 없다"면서 "해경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했는데 민간에 위탁하고 방치해놓은 점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또 언딘 측은 "동원령으로 소집된 잠수사에 대해서는 (자격증 소유 여부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oo@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