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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국회

[6.4 지방선거] 교육감선거 진보 대약진... 17개중 13개 차지

잠용(潛蓉) 2014. 6. 5. 06:27

교육감선거 진보 대약진...

17곳중 최대 13곳 '차지'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6.05 02:14 | 수정 2014.06.05 05:56


서울교육감 진보 성향 조희연 38.95%로 당선 유력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7개 시도 중 최대 13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년전 6명이 당선됐던 진보 교육감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대약진이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보수 후보들을 여유있게 앞서며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 <그래픽> 교육감선거 결과(01시 현재)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7개 시도 중 최대 13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6명인 진보 교육감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대약진이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5일 오전 1시 50분 현재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중간득표 현황을 보면 서울, 부산, 광주,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9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고, 제주에서는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인천과 세종, 충남에서도 진보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에서는 조희연 후보가 38.95%로, 현직 교육감인 문용린(29.78%) 후보와 '고시 3관왕' 출신 고승덕(25.18%) 후보를 크게 앞섰다. 선거운동 초반 지지율에서 1위를 달렸던 고 후보는 딸의 페이스북 글 파문으로 지지자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도 진보 성향의 교수 출신 김석준 후보가 34.4%를 득표, 현직 교육감인 보수 임혜경 후보(22.9%)를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경기는 진보 성향의 이재정 후보가 36.3%로 보수 조전혁 후보(25.8%)를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해졌으며, 인천에서는 역시 진보인 이청연 후보(30.8%)가 보수 이본수(29.2%) 후보에 1.6%포인트차로 앞서 있다.

 

충북에서는 진보 성향 김병우 후보(43.6%)가 보수 장병학 후보(31.8%)를 누르고 당선을 눈앞에 뒀고, 제주에서는 진보 이석문 후보(33.1%)가 보수 고창근 후보(26.8%)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출구조사 당시 경합이 예상됐던 경남은 진보 박종훈 후보가 37.7%로 보수 권정호(32.0%)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하다.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인 장휘국(광주 47.8%), 김승환(전북 53.6%), 장만채(전남 55.3%), 민병희(강원 45.9%) 후보는 재선이 확실시된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구의 우동기 후보가 58.9%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진보 정만진 후보(27.7%)를 일찌감치 따돌렸다. 역시 보수 성향인 대전의 설동호 후보도 진보 진영의 최한성 후보를 14.9%포인트 차로 앞서며 승리를 굳혔다. 현직 교육감인 김복만(울산)·이영우(경북) 후보도 진보 정찬모·이영직 후보에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개표 중반까지 두 후보가 경합하던 충남은 개표율 61.6%인 가운데 진보 성향의 김지철 후보(32.4%)가 보수 성향의 서만철 후보(31.2%)에 앞서 있다. 앞서 발표된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이 11곳에서, 보수 성향 후보는 4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faith@yna.co.kr]

 

[6·4지방선거] 교육감에 전교조 출신 8명 당선...

정치인 출신 줄줄이 고배

뉴시스 | 한재갑 | 입력 2014.06.05 05:10


【서울=뉴시스】한재갑 교육전문기자 =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핵심 간부 출신이 8명이나 교육감에 당선됐지만,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은 4명 중 1명만 당선돼 대조를 이뤘다. 전교조에서 시·도 지부장 등을 역임하고 교육감에 당선된 지역은 인천(이청연), 광주(장휘국), 강원(민병희), 충북(김병우), 충남(김지철), 경남(박종훈), 제주(이석문), 세종(최교진) 등 8곳으로 나타났다.

 

 

↑ 【제주=뉴시스】강재남 기자 = 4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이석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 후보가 화환을 목에 걸고 웃고 있다. 2014.06.04. hynikos@newsis.com

 

↑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4일 오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2014.06.04 ppkjm@newsis.com

 

전교조 핵심 간부 출신이 대거 교육감에 당선된 것은 보수 후보 난립, 진보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지나친 경쟁 중심의 교육에 유권자가 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교조 출신이 전국 교육감의 절반을 차지함에 따라 전교조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교육정책과 전교조 활동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생인권 강화, 학생회 및 학부모회 법제화 등 학교자치 실현, 교장공모제 등 교원인사 정책 혁신, 자사고 등 이른바 '특권학교' 및 일제고사 폐지, 교원평가 및 교원성과급제 폐지, 무상급식 및 친환경급식 확대 등 주요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운영이 투명하지 않은 사립학교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함께 사교육비 경감과 선행학습의 폐단을 줄이기 위한 사교육 기관에 대한 규제도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안 문제로 대두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교조 교사의 시국선언에 대해서는 정부가 징계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이 교육부의 징계 방침에 쉽게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전교조의 법외 노조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시·도 단위에서의 전교조 활동은 보수 교육감이 있을 때보다는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보수 교육감과 전교조가 각종 현안을 놓고 마찰을 빚으며 단체교섭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파행을 겪었던 단체교섭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처럼 전교조 출신이 대거 교육감에 당선된 것에 비해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정치인 출신은 4명이 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냈지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선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16대 국회의원(교육위원)을 역임하고 노무현 정부 시절 33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 당선인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뒤늦게 뛰어들어 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새누리당 출신의 고승덕(서울), 조전혁(경기), 민주당 출신의 양형일(광주) 후보는 결국 낙선했다.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는 선거 초반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당선이 유력했지만, 선거 막판 그의 딸이 교육감에 당선되면 안 된다는 글을 SNS에 공개하는 등 가정사에 발목을 잡혀 끝내 낙선했다. 경기도교육감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는 17대 국회의원(교육위원)을 역임하며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전교조 저격수'로 활동했지만, 보수 후보가 6명이나 난립해 진보 단일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광주시교육감에 출마한 양형일 후보는 17대 국회의원과 조선대 총장을 역임했지만, 광주가 지닌 진보적인 성향상 재선에 도전한 장휘국 교육감의 넘어서지 못했다. [edunewsis@newsis.com]

 

[6월 5일 한겨레 그림판] '엄마같은 진보교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