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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문창극 청문회] '친일 논란' 두둔하면 '친일정부 낙인' [동영상]

잠용(潛蓉) 2014. 6. 15. 09:52

‘친일 논란’ 문창극 두둔할 경우 ‘정치적 자살행위’ 될 수도
[위클리코리아] 2014년 6월 14일자

 

 

박근혜 대통령, 문창극 총리 후보 임명 강행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다수 국민과 야권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창극 총리 후보 임명 강행 방침을 밝히자,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이러다가 레임덕을 자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문창극 임명 강행 방침이 확인되자, 새누리당 친박 수뇌부는 지난 1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 전원에게 `문창극 동영상`을 본 뒤 한명씩 감상평을 밝히도록 했다. 문 후보 주장대로 KBS가 `악의적 편집`을 했음을 강조하는 등 본격적 문창극 지키기 행보에 본격 나선 것이다.

 

새누리 지도부가 이처럼 의원들 단속에 나선 것은 현 상황에선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새누리당 단독으로 강행하더라도 최종 임명동의안 표결과정에 낙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의원 재적수는 14명이 각종 이유로 의원직을 잃거나 내놓아 7.30 재보선을 치러야 하면서 286명으로 확 줄어든 상태다. 따라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과반인 144표가 필요하다.

 

새누리당의 현재 의석수는 149석. 따라서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면 통과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 정문헌, 김성태 의원이 인준 반대 입장을 밝혔고, 새누리당 초선 의원 6명(김상민, 민현주, 윤명희, 이재영, 이종훈, 이자스민)도 가세한 상태다. 이인제 의원 등 일부 중진도 문창극 인준 강행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는 등 10여명이 이미 반기를 든 상태다. 여기에 상당수 비주류 의원들 역시 다른 문제도 아닌 `친일 논란`에 서 있는 문 후보를 두둔할 경우 ‘정치적 자살행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 3명 중 2명은 문창극 임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역사학계나 진보시민단체 등뿐만 아니라 보수적 성균관 유림까지 문창극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러다가 문창극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 박 대통령은 치유불능의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우려다.

 

설상가상으로 문 후보가 세종시 건설에 반대하며 충청인을 비하한 전력으로 충청도에서 `짝퉁 충청인` 논란까지 일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대구 등 영남권에서도 비토기류가 강하며, 4.3사건을 빨갱이 폭동으로 매도했다는 이유로 제주도가 격노하는 등 지방 곳곳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한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지방 의원은 "이제는 `한번만 도와주세요`라는 읍소도 할 수 없는 판"이라고 탄식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7.30재보선에서 `문창극 역풍`을 맞아 과반 의석이 붕괴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까지 하고 있다. 14개의 재보선 선거구 가운데 6곳이 새누리당이 의석을 갖고 있던 수도권과 중부권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 충남 서산·태안도 이달 중 대법원 판결이 나올 예정이어서, 최대 8곳의 수도권과 중부권 새누리의원 지역구에서 재보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文昌克 '가시밭길 청문회' 예고… 제기된 논란과 그의 해명은?
[연합뉴스] 2014/06/14 11:52 송고

 

 

[사진] 퇴근하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고 있다.

 

교회·대학강연서 '하나님의 뜻', '위안부 사과 불필요' 발언 파장
文측 "악의·왜곡된 편집… 위안부발언, 日 진정한사과 중요하단 뜻"
청문회 정면돌파… 오늘은 휴식, 내일 예배 후 출근해 청문회 준비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문창극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교회 및 대학 강연에서의 발언과 신문 칼럼 내용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험난한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문 후보자는 최초의 기자 출신 총리 후보로 여론과 민심의 방향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능력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 작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낙점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발을 들여놓기 전부터 강도높은 '언론 검증'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문 후보자는 야당의 잇따른 자진사퇴 공세에도 불구하고 각종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논란은 지난 2011∼2012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용산의 온누리교회 특별강연에서 한 발언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제의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며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되면서 파장을 일으킨 것. 이에 대해 문 후보자 측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윤치호(친일파)의 발언을 먼저 인용한 뒤 식민지배가 끝나도 분단되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됐을 것인데 하나님의 분단과 6·25라는 시련을 주셨고, 우리 국민이 이를 잘 극복해 오늘날과 같은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또 "이는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인데 마치 후보자가 발언한 것처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 측은 "전체 텍스트의 문맥을 파악하지 않고 특정 글귀만을 부각하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을 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또 교회 강연에서 "6·25를 미국을 붙잡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셨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신자를 대상으로 한 종교적 의식의 발언인데 이를 일반인의 역사인식인 것처럼 왜곡보도했다"고 해명했다.

 


[사진]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일본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은 것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1일 KBS가 9시 뉴스를 통해 보도한 문 후보자의 일본 식민 지배와 관련한 지난 2011년 강연의 모습. (KBS 뉴스9 촬영)

 

아울러 "중국의 민주화, 자유화, 기독교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정치·종교 문제를 건드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학 강연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일본 측의 형식적이고 말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개인적 의견"이라며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우리 정부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고 밝혔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으로 있을 때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고려대 석좌교수직에 자신이 지원해 1년간 교수를 맡은 것과 서울대 초빙교수 급여를 자신이 부회장을 맡은 서울대 총동창회의 예산에서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 측은 규정이나 절차를 어기지 않아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자는 지난 10일 총리로 지명된 뒤 13일까지 집무실에서 논란이 된 자신의 과거 강연과 칼럼을 꼼꼼히 훑어보며 해명을 준비하느라 매일 자정에 이르러서야 퇴근해왔다. 문 후보자는 주말인 14일에는 집무실에 나오지 않고 휴식을 취했으며, 일요일인 오는 15일에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집무실에 출근, 청문회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문 후보자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오는 16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min22@yna.co.kr]


문창극 “우리민족 피에 놀고먹는게 박혀”

단순한 인용 넘어 확신이 내비쳐
[한겨레] 2014.06.13 20:09 수정 : 2014.06.13 22:44

 

문창극 강연 동영상 3편 뜯어보니
일제 식민지배 “이조 500년 허송… 36년 고난은 하나님 뜻”
6·25와 남북분단 “독립뒤에도 게으른 죄, 하나님이 분단시켜”
친일파 윤치호의 비관론만 언급… 중국과 갈등유발 내용도

국무총리실이 13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대해 국민들의 판단을 요구하면서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내용을 총리실 누리집에 올렸다. <한겨레>는 문 후보자가 “언론이 왜곡했다”고 주장하는 △국민성 비하 △일제 식민지배 정당화 △6·25와 남북분단에 대한 정당화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집중적으로 짚어 봤다. 문 후보자의 반박과는 달리, 강연에는 우리 내부의 세대 갈등과 종교 갈등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갈등까지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문 후보자 스스로 하나님의 눈으로밖에 한국 근현대사를 설명할 수 없다는 신념도 밝히고 있었다.

 

총리실이 공개한 동영상은 ‘온누리교회 수요여성예배’ 강연과 ‘마리아행전’ 특강, ‘크리스천 리더십스쿨’ 강연 3편이었다. 수요예배 강연을 보면, 문 후보자는 보도된 대로 “우리나라를 보호해 주셨으면 ‘일본한테 합방하지 않게 하시지… 왜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는. 그런데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우리한테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문 후보는 이어 “과거 일제가 우리한테 그게 뭐냐, 이럴 필요가 없다고 봐, 그게 다 하나님의 뜻으로 우리 핏속에서 하나의 고난이 영글어져서 지금 이것의 뿌리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후회할 필요도 없”다고 끝맺는다. 이는 문 후보자가 지난 4월 서울대 강연에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를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취지와 궤를 같이하는 논리다.

 

문 후보자는 민족 비하는 친일파 윤치호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윤치호의 말을 긍정하고 거기에 본인의 생각까지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강연에서 윤치호가 “조선 사람들은 공산주의가 딱 맞는 거다, 체질상. 공산주의가 사람들로 하여금 열심히 일하기보다 남의 노고에 얹혀살기를 조장한다. 이것이 조선과 (공산주의의) 공통점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는 그러면서 “이조 말기에 우리 민족들의 피에는 공짜로 놀고먹는 게 아주 그냥 몸에 박혀 있었대요”라며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마리아행전’ 특강에서도 “아니, 어떻게 조선 젊은이들은 이렇게 일을 안 하느냐”라고 적힌 윤치호의 일기를 인용한 뒤 “지금 우리 젊은이들, 웬만한 자리는 다 안 가려고 그래. 꼭 대기업 가야 되고, 그런 것만 생각한다 이거예요”라며 “나는 이런 것(일하기 싫어하는 것)이 혹시 우리 피에 좀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게 되더라”고 우리 민족, 특히 젊은 세대를 비하했다.

 

문 후보자는 ‘남북분단을 정당화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분단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이 공산화됐을 것인데, 하나님이 분단과 6·25라는 시련을 주셨고 이를 잘 극복해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실제 강연에서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하나님의 뜻으로 보면 너희들은 내가 불쌍해서 독립을 시켜줬지만 아직도 너희의 그 게으름, 죄 깨끗하게 안 된 거야. (그래서) 분단을 시킨 거예요”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강연 내용도 위태롭다. 문 후보자는 강연에서 “중국의 민주화, 중국의 자유화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 해요”라며 “공산주의라는 것이 우리가 무슨 협상을 통해서 이렇게 망하는 건 아니에요. 하나님이 터치가 되어야 해”라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 체제와 종교 문제를 모두 건드린 것이다. 그는 칼럼을 통해서도 중국 견제론을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2012년 2월28일 <중앙일보>에 쓴 칼럼에서 “중국이 진정한 우리의 우방이 될 수 있느냐 여부의 판단은 안보상 매우 중요하다. 지금 중국의 행태를 미루어 보건대 그 전망은 매우 부정적이다. (중략) 중국이 힘으로 나올 때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미국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해명을 통해 “(논란 발언들이)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리더십 강연의 결론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근대사를 본다면, 지금 현대까지를 본다면 하나님의 눈으로밖에는 한국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종교적 해석에 얼마나 무게를 두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현준 김민경 기자 haojune@hani.co.kr]

 

문창극이 인용했다는 윤치호는 과연 누구?
[한겨레] 2014.06.13 17:07 수정 2014.06.13 17:07

 

“내가 고국을 선택할 수 있다면 일본 선택…
일본집은 정결, 우리나라는 똥 뒷간”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 같은 강연 내용이 윤치호(1865~1945)의 말을 인용한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윤치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윤치호는 일제 시기 시국강연 등을 통해 전시 동원에 적극협력했던 인물. 한때 독립협회, 만민공동회, 신민회 활동 등으로 애국계몽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하기도 했던 그의 ‘전향’ 또는 ‘변절’ 아래에는 조선이 미개하다는 일제의 인식이 그대로 깔려있다.

 

“조선이 지금의 야만적 상태에 머무느니 차라리 문명국의 식민지가 되는 게 낫겠다.” (1890년 5월18일 일기)
“만약 내가 마음대로 내 고국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일본을 선택할 것이다. 오, 축복받은 일본이여! 동방의 낙원이여!”(1893년 11월1일 일기)

 

윤치호는 약육강식의 국제사회에서 조선 민족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동화됐듯이 일본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1885년 스무살 나이에 상하이 중서서원에 유학할 때 그는 이런 글을 남겼다. “청인(중국인)의 집은 음침하기 짝이 없어 일본 사람의 정결하고 명랑한 집에 비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똥뒷간 같은 집이야 어찌 청인의 2층집에 비하겠는가.”

 

충청도 아산에서 병조판서 윤웅렬의 자식으로 태어난 윤치호는 16살 때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가서 조선의 첫 일본 유학생이 됐다. 그때부터 일본어와 영어 공부에 몰두한 그는 자신이 따랐던 김옥균과 가까웠던 후쿠자와 유키치 등과 사귀며 조국의 남루와 낙후를 뼈저리게 느꼈고 일본에 대한 선망을 키웠다. 조선 500년 역사를 “허송 세월”이라고 한 문창극 후보자가 인용했다는 윤치호는 조선을 음침한 중국보다도 못한 ‘똥뒷간’으로 인식했던 윤치호다. [사진] 친일파 윤치호

 

1888년 말에 미국으로 건너간 윤치호는 밴더빌트 대학에서 신학과 영어를 공부한 뒤 에모리대에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공부했다. 그때 기독교도가 된 그는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더러운 중국, 악마같은 정부가 다스리는 조국이 아니라 일본을 “동방의 낙원”으로 점찍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아직 적극적 ‘친일파’는 아니었다. 그가 친일파로 ‘전향’한 것은 나라가 망한 그 다음해인 1911년 데라우치 총독 암살 미수 사건을 빌미로 일제가 조선 민족운동 지도자들을 대거 잡아들인 ‘105인 사건’으로 3년 징역을 살면서였다. 1915년 3월14일 <매일신보>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 조선 민족은 어디까지나 일본을 믿고 상호 구별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할 필요가 있다…앞으로는 일본의 여러 유신 신사들과 사귀면서 일선 민족의 행복을 위해 양 민족 동화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1운동 때 국민대표로 서명하라는 권유를 뿌리쳤고 독립운동가들을 “자신이 죽을 용기도 없으면서 순진한 사람들을 죽음의 골짜기로 몰아가는 저주받을 악마와 같은 존재”라고 혐오했으며, 임시정부 참가 요청도 거부했다. 그는 반대 이유로 파리 강화회의에서 조선 문제는 상정도 되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조선 독립을 위해 일본과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고, “약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강자의 호감을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1919년 3월 6일)

 

이후 그는 독립운동을 ‘맹목’적이라 비판하고, 조선 민족의 실력 양성만이 해법이라고 얘기했다. 1931년 일제의 만주 침략 이후 그의 친일 행각은 본격화했다. ‘국민정신 총동원 조선연맹 창립식’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삼창하고, 1940년 창씨개명(伊東致昊·이토 지코)을 했다. 흥아보국단·임전보국단을 조직했으며, 총독부 중추원 고문이 돼 시국강연을 다니며 전시 동원에 적극 협력했다.

 

광복 직전 제국의회 귀족원의 조선칙선위원이 됐고 내부대신과 경찰부원까지 맡았다. 광복 직후 김구와 이승만, 미 군정청에 ‘한 노인의 명상록’이란 이름으로 보낸 편지에서 윤치호는 “일본의 신민으로서 ‘조선에서 살아야 했던’ 우리들에게 일본 정권의 명령과 요구에 응하는 것 외에는 어떤 대안이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친일파 단죄를 반대하면서 조선 민중의 무지를 질타하고, “‘해방’이란, 단지 연합군의 승리의 한 부분으로 우리에게 온 것뿐”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을 “허세와 자만에 찬 저 ‘애국자’들”이라며 비아냥댔다. 계몽주의와 다윈 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속류 사회진화론자로, 강자가 약자를 가르치고 지배하는 ‘힘에 의한 정의’를 믿었던 윤치호, 그는 결국 철저한 패배주의자요 대세 순응주의자로 전락했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문창극 법적 대응,'악의적 편집'... 원본 동영상 공개 예정
[데일리한국] 2014/06/14 09:09:59 수정 2014.06.15 09:36:15

 

사진=KBS1 방송캡쳐

 

문창극 법적 대응,'악의적 편집'... 원본 동영상 공개예정
문창극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12일 발표문을 내고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온누리교회 발언 동영상에 대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마치 후보자가 우리 민족성을 폄훼하고 일제식민지와 남북분단을 정당화했다는 취지로 이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준비단은 이어 "이는 전혀 사실과 부합되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당해 언론사의 보도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문창극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KBS의 왜곡된 편집이 전혀 사실과 부합되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해당 언론사의 보도책임자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온누리교회 발언 동영상에 대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마치 후보자가 우리 민족성을 폄훼하고 일제 식민지와 남북분단을 정당화했다는 취지로 이해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우리 민족이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는 발언은 후보자가 직접 발언한 내용이 아니라 윤치호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인데 마치 후보자가 발언한 것처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자 측은 총리실 인터넷 사이트 등에 후보자의 강연 전문과 원본 동영상을 게재해 문 후보의 강연 내용을 국민들이 직접 판단하게 할 예정이다. 문창극 후보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문창극 후보 법적대응, 누구 말이 맞는 거지?" "문창극 후보자 법적대응,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만 떼어놓고 보면 친일파" "문창극 후보자 법적 대응, 충분히 오해할 만한 발언이다" "문창극 후보자 법적 대응, KBS 어떻게 나올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팀 enter@hankooki.com


 


[풀버젼 영상] 문창극 총리 지명자 온누리교회 강연 동영상(1: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