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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성명서] 역사학계, '문창극·김명수 후보자 내정 철회하라'

잠용(潛蓉) 2014. 6. 16. 13:19

역사학계, “문창극·김명수 후보자 내정 철회하라”
[경향신문] 2014-06-16 11:08:51ㅣ수정 : 2014-06-16 11:08:51

 

한국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주요 7개 학회가 문창극 총리 후보자와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내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는 16일 ‘한국역사학계가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반민족적이거나 편협한 역사관을 가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와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학회들은 성명에서 “문 후보자의 발언은 반민족적·반역사적 망언”이라면서 문 후보의 망언은 서구의 오리엔탈리즘과 일제의 식민사관에 입각해 제국주의 침략과 지배를 문명화란 이름으로 합리화하는 이념이라는 점, 극히 단편적이고 문제투성이인 일부 자료에 근거해 최소한의 비판적 안목도 없이 우리 역사와 민족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는 점, 반민족적 사관을 그릇된 기독교 신앙으로 내면화하고 극단적인 반공 국가주의 역사관을 펼쳤다는 점, 보편적 여성·인권 문제인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정부의 공식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점 등 4가지 이유를 들었다.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채택률이 0%에 가까운 것은 ‘국가적 수치’이고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표현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친일과 독재를 변호한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했다”며 “시대착오적 역사교육 이념을 지닌 편향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학회들은 “이번 인사가 예고된 참사인지 모르겠다”며 “그렇지 않아도 퇴행적이고 편협한 역사관을 지닌 인물이 현 정권의 인사를 사실상 주도하고 역사교육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던 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갖고 국민 일반의 여망에 부응하는 인사를 등용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사 통시대사 학회를 대표하는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연구회, 각 시대사 학회를 대표하는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등 총 7개 학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사실상 거의 모든 학회가 이번 발표에 동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한국 역사학계가 국민께 드리는 글]

 

역사와 민족의 이름으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와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내정을 철회토록 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져있는 시점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의 지난 발언들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내용으로 21세기 대한민국 총리 후보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차에 편협한 역사관과 시대착오적 역사교육 이념을 지닌 김명수 교육부장관 지명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역사학계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문 후보의 발언이 반민족적·반역사적 망언이라 봅니다.

첫째, 문 후보의 망언은 서구의 오리엔탈리즘과 일제의 식민사관에 입각해 있습니다. 오리엔탈리즘은 ‘문명 서구 대 야만 비서구’라는 편견에 입각해 서구의 침략과 지배를 문명화란 이름으로 합리화하는 이념입니다. 그리고 민족성론, 정체성론, 타율성론으로 구성된 일제의 식민사관은 한국침략과 지배를 정당화하는 역사관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 양자는 반민족적 제국주의 역사관입니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이라든가, ‘일제의 식민지배는 조선왕조 500년을 허송세월한 우리 민족의 탓’이라는 식의 망언은 이런 역사관의 단적인 사례에 불과합니다.

 

둘째, 문 후보는 극히 단편적이고 문제투성이인 일부 자료를 근거로 경천동지할 망언을 했습니다. 문후보자가 망언의 근거로 삼은 자료는 극히 일부 서양인 선교사와 여행가의 보고서·견문록, 그리고 한국인의 일기 등에 불과합니다. 주목할 점은 전자는 오리엔탈리즘적 편견, 불완전한 정보, 그리고 피상적인 견문에 입각한 것이고, 후자는 독립운동 무용론까지 주장했던 대표적 친일파 윤치호의 일기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이런 자료만을 무비판적으로 보게 되면 우리 역사와 민족에 대해 당연히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문 후보는 최소한의 비판적 안목도 없이 반민족적 역사관에 입각한 망언을 대담하게 한 것입니다.

 

셋째, 문 후보의 망언은 반민족적 역사관을 그릇된 기독교 신앙으로 내면화한 결과입니다. 저희는 “역사에 대한 자신의 자의적 해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켜”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민족 분단이 하나님의 뜻으로 왜곡하는 것은 “잘못된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부적절한 주장이며…불경스러운 일”로 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성명에 공감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8·15해방은 독립운동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발언은 수많은 선열의 간단없는 독립운동과 강렬한 독립의지가 8·15해방의 바탕이 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고, ‘6·25전쟁은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 ‘4·3사건은 공산주의자의 폭동’으로 주장한 것은 하나님(하느님)의 뜻을 빙자해 극단적 반공 국가주의 역사관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문 후보의 역사관은 뉴라이트 역사관보다 더욱 편협하고 위험합니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는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으로 하여금 사과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망언을 했습니다. 주지하듯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한·일간 민족문제일 뿐 아니라 인류 보편적 여성·인권 문제로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사와 역사왜곡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문 후보는 반역사적인 망언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20년 이상 1,130회나 수요집회를 열었던 한국의 피해자와 시민단체의 노력은 물론 UN 등 국제기구와 미국·유럽연합 등 여러 나라의 호응에 찬물을 끼얹었고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도 배치됩니다.

 

한편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채택률이 0%에 가까운 것은 ‘국가적 수치’이고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표현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친일과 독재를 변호한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했습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무수한 오류와 편향된 가치관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한국 역사학계가 객관적으로 지적했음에도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학계를 매도하고 이념투쟁 운운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독재국가 등에서나 사용되는 역사 교과서 국정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시대착오적 역사교육 이념을 지닌 편향된 인물입니다.

 

이와 같은 역사관을 지닌 인사들이 각각 총리와 교육부장관 후보로 내정된 것은 예고된 참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퇴행적이고 편협한 역사관을 지닌 인물이 현 정권의 인사를 사실상 주도하고 역사교육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던 차였습니다. 작년에도 정부가 한국 역사학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편협한 역사의식을 지닌 뉴라이트계열 인사를 한국사 연구기관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승인과 보급을 위해 온갖 무리수와 편법을 동원하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일반의 건전한 역사의식과 헌법정신에 배치되고 외교관계에서도 참사가 예상되는 인사의 등용을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잘못된 관행, 제도, 시스템을 개혁하기는커녕 대한민국호를 잘못 인도해 침몰시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를 지켜내야 한다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반민족적이거나 편협한 역사관을 가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와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가지고 국민 일반의 여망에 부응하는 인사를 등용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라!!


2014년 6월 16일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무순)

 

 

7개 역사학회 "문창극·김명수 시대착오적 역사관… 지명 철회해야"
[뉴시스] 2014-06-16 11:30:27 수정 2014-06-16 11:34:53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한국역사학계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와 김명수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를 '헌법 정신에 배치되는 시대착오적 역사관을 지닌 인물'로 규정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연구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등 7개 학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자와 김 후보자의 반(反)민족적·반역사적 망언을 접하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우선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이제는 극복됐다고 여겨진 서구의 오리엔탈리즘과 일제의 식민사관에 입각해 있는데다 극단적 반공 국가주의 역사관을 기독교 신앙으로까지 내면화한 것으로 뉴라이트 역사관보다 더욱 편협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라는 발언을 놓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년 이상 1130회에 걸쳐 수요집회를 열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단체의 노력은 물론 유엔(UN) 등 국제기구들의 호응에 찬물에 끼얹었고 정부의 공식입장과도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표현이 쓰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옹호한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무수한 오류와 편향된 가치관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학계의 지적에도 낡아빠진 색깔론이라면서 매도한 시대착오적 역사이념을 가진 극우파"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들 학회는 "국민 일반의 건전한 역사의식과 헌법정신에 반하고 외교 관계에서도 참사가 예상되는 인사의 등용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면서 문 후보와 김 후보의 내정을 철회하고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hjpyun@newsis.com]
 

“신앙 빙자해 역사왜곡… 문창극 총리되면 안돼”   
 [불교닷컴] 2014년 06월 16일 (월) 13:36:32
 

중앙종회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특위위원장 성명
해결 안 되면 25일 198회 임시회 본회의서 재결의

“박 대통령은 왜곡된 역사관, 국가관, 종교관으로 자질이 결여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특별위원회 위원장, 종회 중진 스님들이 연석회의를 통해 공동 명의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 및 자진사퇴’를 16일 촉구했다.  중앙종회 의장단 등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1시 긴급 현안회의를 열어 문창극 후보자 지명 철회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앙종회 의장단 등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문 후보자에게는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공직 수행이 불가능한 문창극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전면개선하고 국정운영을 화합과 소통의 원칙으로 전환할 것”도 촉구했다. 또 “문창극 후보자는 더 이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 주지 말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처님이 제시한 지도자의 10가지 덕목 가운데 마지막이 ‘불상위(不相違)’로, 국가지도자는 국민의 뜻을 잘 살피라는 말씀이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이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사회 곳곳의 적폐를 바로잡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석회의는 25일 예정된 198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 이전까지 문창극 후보자 지명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앙종회 차원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고 강하게 맞서기로 했다. 의장 향적 스님은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들은 종교 문제를 떠나 신앙을 빙자해 우리 역사와 국가를 부정하는 행위로 종교인인 우리도 부끄럽다.”며 “문창극 후보자 지명이 철회되지 않거나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국민의 큰 저항에 봉착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부의장 법안 스님은 “문창극 후보자 지명은 역사관 국가관 종교관 현격하게 결여된 부적격자를 국가지도자로 선출하는 것이며, 문 후보자의 발언은 국민의 눈 높이에도 맞지 않는 선택이다.”며 “문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사회갈등은 물론 국민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취재파일]

"문창극 후보자가 총리되면 제2의 독립운동 일어날 것"
SBS | 김수형 기자 | 입력 2014.06.16 10:15

 

 

◇ 청문회 받아보겠다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치권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재산 형성 과정이나 도덕성 문제 등 인사 청문 대상자의 단골 메뉴와 거리가 있는 역사 인식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여당은 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위를 넘은 만큼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문창극 후보자도 일제 식민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교회 발언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12일에는 "사과는 무슨 사과할게 있냐"며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걸 분명히 했습니다.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청문회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한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흘 만에 그동안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며 사과했습니다. 여론의 동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육성 사과를 통해 조기진화를 시도한 걸로 풀이됩니다. 자진 사퇴는 없는 만큼 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통과해보겠다는 겁니다.

 

◇ 문창극 후보자 해명, 역사학자 이덕일 씨에게 물어보니

식민 사관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노력해왔고, 대중적인 역사서로 친근한 역사학자 이덕일 한가람 연구소장에게 문 후보자 해명에 대한 견해를 물어봤습니다. 이 소장은 문 후보자의 해명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미 공개된 영상과 칼럼에서 역사인식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고 어제 해명마저 문제가 크다는 겁니다. 문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제2의 독립운동이 일어나게 될 거라는 의미심장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문 후보자의 역사 인식이 어느정도기에 이렇게 말하는 걸까요?

 

● [쟁점 1] "조선 민족은 게으르다"

문창극 후보자는 동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조선민족은 게으르다고 한 말은 자신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894년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인 비숍 여사의 기행문인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에 나오는 얘기를 인용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발언은 조선 위정자들과 양반들의 행태와 처신을 지적한 것이고,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이 똑바로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덕일 소장은 비숍 여사의 기행문을 과연 문 후보자가 제대로 본 건지부터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파리의 드골 공항이나 미국의 케네디 공항에 가도 노숙자가 있고, 지저분한 면이 있는데, 그런 일부분만 기술한 것을 뽑아서 프랑스와 미국이 더럽고, 그 국민들이 게으르다고 평가할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오히려 비숍의 저서를 자세히 보면 한국의 훌륭한 부분을 같이 기술해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걸 의도적으로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것만 떼서 우리 민족이 더럽고 게으르다고 반복적으로 말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발상은 우리 민족은 게으르고 자발적으로 역사발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식민 지배를 필연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일본 극우 역사관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후보자의 사과 기자회견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강연 동영상에는 윤치호의 일기를 토대로 조선 민족이 게으르다는 점을 더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직접 본다면 이 발언은 문 후보자가 단순 인용을 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조상들의 게으른 습성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 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무총리실 홈페이지에 링크돼 있는 마리아 행전 강연에서 문 후보자는 실제 이렇게 말합니다.

 

"(윤치호 일기를 설명하며) 조선 사람들이 일을 안 해. 왜 안하느냐 봤더니 그 당시 일당을 80전을 줬나봐요. 일당이 적다고 일을 안 해. 그러면 누가 일을 하냐. 그 당시에 중국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에요. 중국 사람들이 와서 다 일을 뺏은 거야. 이 사람이(윤치호) 와서 통탄을 하는 거야.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었는데 왜 이렇게 일을 안하느냐. 다 중국 사람들한테 뺏기는구나. 지금도 사실 마찬가지지요. 지금도 일자리 없다고 그러지만은 사실 눈높이만 낮추면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 젊은이들 웬만한 일자리는 안 가려고 해. 꼭 대기업 가야 되고. 나는 혹시 우리 피에 그런 게 내려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게 되더라고요."

 

이 말은 분명 조상의 게으름이 대물림됐다는 발언으로 들립니다. 비숍, 윤치호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문 후보자는 동영상에서 우리 민족이 게으르다는 걸(혹은 과거에 게을렀다는 걸) 수차례 반복해서 주지합니다. 기독교가 들어와서 게으른 민족성이 개조됐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로 보입니다.

 

● [쟁점 2] "위안부 문제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문 후보자는 위안부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딸이 셋이나 있는 자신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분명히 반인륜적인 범죄행위이며 더 참담하게 여기며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실 된 사과가 중요하지 물질적인 배상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논란이 된 발언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005년 3월 8일 중앙일보 칼럼과 지난 4월 서울대 강연을 통해서 문후보자의 위안부 관련한 발언은 확인 됩니다. 서울대 강연에서 문 후보자는 "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칼럼에서는 이미 끝난 배상 문제를 다시는 거론하지 말자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해방된 지 6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있는 우리가 부끄럽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딸들에게 언제까지 그 굴레를 메고 살게 할 것인가. '일본이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 반성은 일본인 자신의 문제요, 책임이다. 그만한 그릇밖에 안 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하겠나. 당했던 우리가 오히려 넓은 마음으로 나가면 그들 생각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아니 그들은 뻔뻔하더라도 국제사회가 우리를 더 평가해 줄 것이다. 보상 문제만 해도 억울한 점이 비록 남아 있더라도 살 만해진 우리가 위안부 징용자 문제를 우리 힘으로 해결하자. 이것이 진정한 극일(克日)이다."

 

이덕일 소장은 이 주장은 일본 극우파들의 관점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국가차원의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지, 물질적인 돈 몇 푼을 달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생존자들이 나이 90을 넘긴 분들이 수두룩한데 금전적인 보상이 있어도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우리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금전적인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의의 본질을 흐리고 진정한 사과를 회피하려는 일본 극우파들이나 할 법한 말이라는 겁니다.

 

● [쟁점 3] "일본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문 후보자는 이 부분을 일반적인 역사 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종교적 인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는 겁니다. 시련을 통해 더 강해졌고, 그 시련을 통해 해방을 맞고 공산주의를 극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장은 문 후보자가 역사뿐만 아니라 성서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강자의 입장에서 세상의 지배자의 폭력을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로마 식민지 시대에서 약자의 편에 서다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는 희생을 몸소 보여준 것인데, 모든 것을 강자, 지배자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성서의 본뜻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뜻을 말했던 함석헌도 약자의 편에서 일제에 저항하며 민족 해방을 강조했는데, 문 후보자가 친일파인 윤치호만을 인용하며 일본의 식민 지배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한다고 주장한 것은 역사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제 강점기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투옥된 기독교인들이 2천 명이 넘고 폐쇄된 교회가 2백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들의 희생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이 소장은 답했습니다. 성서의 십계명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이 소장은 문 후보자가 함부로 하나님의 이름을 아무 곳에나 갖다 붙이며 신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월드컵에 등장한 욱일승천기…문창극 후보자는 청문회서 어떤 답을 내놓을까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와의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 국민들은 일본이 골을 넣을 때 관중석에 욱일 승천기를 얼굴에 그려 넣거나 가슴에 새겨 넣은 일본 팬들을 목격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본 국민들도 자신들의 제국주의 시절을 그리워하며 주변국들을 능욕하는 일에 어떠한 부끄러움도 모르는 심각한 역사 인식 마비 상태가 일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 일본이 문 총리 후보자에 대해 진정한 용기 있는 인물이 총리 후보자가 됐다고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고노 담화를 난도질 하려는 찰나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짧은 사과와 해명을 통해 모든 논란이 해소됐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을 거 같습니다. 오히려 장편의 동영상에 나타난 발언은 물론 오랫동안 썼던 기명 칼럼과 다른 취지의 해명을 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더 커졌습니다. 역사학자들이 제2의 독립운동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는 조짐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오게 될 것 같습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문 후보자가 자신의 철학과 소신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청문회 자체가 파행이 되기보다는 관련 전문가들까지 나와 후보자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면 철저하게 검증해 국민들도 함께 판단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쩌면 청와대나 여권 지도부에서 그동안 해왔던대로 '오더'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이 청문회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는다면 여당 의원들이 총동원돼도 이번 총리 인준은 통과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미 여권 내부에서도 공개적으로 문 후보자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지형도 급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문회 강행을 주장했던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과연 청문회 뒤에 문 후보자가 무사히 총리 인준을 통과했다는 기사를 쓸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김수형 기자sean@sbs.co.kr]

 

'인사파문, 박대통령 통치능력 위태롭게 해' 디플로마트
뉴시스 | 노창현 | 입력 2014.06.16 07:12 | 수정 2014.06.16 07:22

 

인사문제 주도 김기춘실장 집중조명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최근의 잇단 인사파문이 박근혜대통령의 통치능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아시아·태평양 전문 온라인 매거진 '더 디플로마트'가 보도했다. 14일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에 따르면 디플로마트는 '한국 박 대통령 비난에 휩싸이다(In Korea, President Park Comes Under Fire)'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문창극 총리 지명으로 촉발된 인사 검증 및 인선과정 뒤에 김기춘 실장이 있음을 주목했다.

 

 

↑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문창극 총리지명자 등 최근의 잇단 인사파문이 박근혜대통령의 통치능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아시아·태평양 전문 온라인 매거진 ‘더 디플로마트’가 보도했다. 14일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에 따르면 디플로마트는 ‘한국 박 대통령 비난에 휩싸이다(In Korea, President Park Comes Under Fire)’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문창극 총리 지명으로 촉발된 인사검증 및 인선과정 뒤에 김기춘 실장이 있음을 주목했다. /2014.06.15. <사진=디플로마트 웹사이트> robin@newsis.com

 

디플로마트는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몇몇 내각 직책이 채워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언전다. 디플로마트는 안대희 총리지명 실패에 이은 문창극 총리지명 논란으로 인한 비난이 실제로 이 지명을 주도한 당사자로 믿어지는 김기춘 비서실장에게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창극지명자가 박근혜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없고 기업 경영에도 거의 노출되지 않아서 인사청문회 절차를 무사통과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지명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또한 "문창극 지명자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같은 진보적인 정책들을 공격하는 여러 가지 선동적인 글들을 썼는가 하면, 최근에는 박원순 시장의 학교 무상급식을 북한의 주민 배급제와 비교하고 박정희 시대에 대한 강한 향수를 표현하는 행보로 야당의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비난들이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하고 있다. 과거 보수 후보가 대통령선거에 승리하도록 도왔던 그의 역할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극히 인맥이 많다"고 언급했다.

 

디플로마트는 "여당 내 정치인들조차 비서실장의 일부 행동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것은 국가적으로 좋지 않은 조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일반 대중, 심지어 새누리당 내 몇몇 의원들에 의해 고조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임명 및 인사에 대한 비판은 그녀의 통치 능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obin@newsis.com]

 

박영선 "日 쌍수들 사람 총리시키는건 식민사관 연장"
연합뉴스 | 입력 2014.06.16 09:35 | 수정 2014.06.16 09:48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6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권의 임명 강행 분위기에 대해 "일본에서 쌍수 들고 환영하는 사람을 총리 시키겠다는 건 박근혜정권이 아직도 식민사관의 연장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일본 총리를 뽑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 박영선 "日 쌍수들 사람 총리시키는건 식민사관 연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권의 임명 강행 분위기에 대해 "일본에서 쌍수 들고 환영하는 사람을 총리 시키겠다는 건 박근혜정권이 아직도 식민사관의 연장에 있다는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이어 "문 후보자 지명은 국민 70%가 반대하고 있고, 특히 (일제 군)위안부 할머니들은 이 분이 총리되면 죽을 때까지 총리실 앞에 자리를 깔고 앉겠다고 한다"며 "오늘 아침 한 방송에서 위안부 할머니는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 총리 시키느니 내가 총리 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 후보자와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정권의 공통점은 잘못해 놓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6·4 지방선거 전 새누리당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박(친박근혜) 인사 자리나눠먹기 내각 구성에 더해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공전에 대한 국민과 유가족의 우려가 많다"며 "당초 일정을 바꿔 유가족의 중재안대로 6월30일∼7월4일 기관보고 하자고 새누리당에 얘기했으나 새누리당은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새누리당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세월호 국조 기관보고가 그렇게 무서운가. 과반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은 국가운영은 물론 국회 운영에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