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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지구·기상

[마른장마] 요즈음 '매미 소리가 안 들리는 까닭'

잠용(潛蓉) 2014. 7. 17. 11:02

 

◀ 앵커 ▶ 장마전선이 줄곧 남부지방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부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농사도 문제지만 마실 물, 씻을 물이 없어 난리입니다. 가뭄에 허덕이는 강원도 마을에 손병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물 받아 가세요. 물."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의 한 마을. 하루 한 차례 마을에 물을 공급하는 급수차가 찾아왔습니다. 물을 받으려는 주민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통에 그득히 물을 채운 뒤에야 비로소 주민들의 얼굴엔 웃음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 이영자 ▶ "요즘 여름 빨리 몇 번씩 모아서 빨고, 겨우 빨고 이러니까. 물이 안나오니까 세탁기 못 돌리죠"
급수시간을 놓치기라도 하면 막막할 뿐입니다.
◀ 이상원 ▶ "화장실 물도 못 쓰고, 세수도 잘 안 하고 이러는 거야. 물이 없으니까."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물을 더 받아놓기 위해 대형 고무통은 물론이고 장독과 생수통까지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7월이면 강원 영서 지역에 380밀리미터 이상의 많은 비가 오곤 했지만, 이달엔 지금까지 고작 48밀리미터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수위가 20% 아래로 떨어진 강원도 횡성댐뿐 아니라, 이젠 전국 곳곳의 다목적댐과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 장마전선이 올라오지만 또 제주와 남해안에만 굵은 비를 뿌리겠습니다.
◀ 최정희/기상청 분석관 ▶ "장마전선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비가 오다가 남부지방은 아침에 대부분 그쳐…" 중부 지방은 금요일과 다음 주 수요일 약간의 비가 예보됐지만 해갈엔 턱없이 부족해, 가뭄 피해는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 기자 san@mbc.co.kr)


마른 장마의 원인, 장마전선 북상 늦어져…

농가의 가뭄 피해 '비상'
조선닷컴 l 2014.07.14 21:43

 

사진=방송화면 캡쳐

 

마른 장마 원인, 장마전선 북상 늦어져…농가 가뭄 피해 '비상'
장마철이 시작된 지 열흘 이상 지났지만, 중부지방에는 비가 오지 않고 무더운 날씨만 이어지며 '마른 장마'로 농가들은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장마가 시작됐지만, 서울의 강수량이 23mm에 그치는 등 중부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1/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경기 서해안과 섬지역은 가뭄으로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달 강화도의 강수량은 7.5mm, 백령도는 3.2mm에 불과해 평년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논바닥이 갈라지고 농작물이 타들어가는가 하면, 곳곳의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기상청 관계자는 "다른 해에 장마가 평균적으로 6월 23~25일쯤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장마가 늦어진 편"이라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평년에 비해 북으로 확장하지 못하면서 장마전선 북상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늦어지기는 했지만 아직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주 후반부터 중부 지방에서도 본격적인 비가 시작되는 만큼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헀다. 마른 장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른 장마 원인, 장마가 사라졌어" "마른 장마 원인, 비 좀 시원하게 쏟아졌으면" "마른 장마 원인, 가뭄 문제 심각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른 장마 원인, 장마전선 북상 늦어지기 때문…

가뭄피해 확산 '우려'
[경인일보] 2014년 07월 14일

 

 

▲ 마른 장마 원인. 최근 가뭄으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14일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저수지가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을 드러냈다. 이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73%)에 절반도 못 미치는 약 30%에 불과한 상태다. /연합뉴스


최근 연일 낮기온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마른장마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율이 크게 떨어져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4일 현재 충북도내 농어촌공사 및 지방자치단체 관리 저수지 775개소의 평균 저수율은 46.5%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84%보다 37.5%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충남과 경북, 강원도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평균이하로 떨어져 저수율만 봤을 때는 104년 만의 가뭄으로 기록된 2012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게 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6월 이후의 전국 강수량 역시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중부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114.2㎜를 기록해 평년(268.4㎜)의 43%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마전선이 일부 영향을 준 남부지방도 평균 165.1㎜의 비가 내려 평년의 절반(53.9%)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오는 15일에 남부지방에, 17∼18일에는 중부 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그 양이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마른 장마란 장마기간 비가 오지 않거나 비가 적은 경우를 뜻한다. 기상청은 현재 마른 장마의 원인에 대해 장마 전선이 북상이 늦어지면서 중부내륙에 비가 내리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마른장마가 지속돼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등의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디지털뉴스부 webmaster@kyeongin.com]

 

맴맴 울 때인데… 매미 소리 안 들리는 까닭
[서울경제] 2014.07.17 09:08:34


김효중 교수 "마른장마 길어져 우화 늦어지기 때문"
"이달 말부터 한꺼번에 나와 집중적으로 울 것" 예측

매년 이맘때면 목청껏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잠을 설치기 일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여름엔 어느 곳에서도 우렁찬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2008년 폭염특보가 도입된 이래로 가장 이른 시기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모기만 기승을 부릴 뿐 매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매미들이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 김효중 군산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는 올여름 유독 매미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마른장마가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매년 이맘 때면 울어야 할 매미가 마른장마가 길어지면서 매미 유충이 땅속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매미 유충이 우화하는 모습(왼쪽)과 참매미 성충.

 

김 교수는 "한국에 사는 매미는 장마 기간과 우화(번데기가 날개 있는 벌레로 변하는 것) 시기가 맞춰져 있다"면서 5~7일가량 비가 내려야 매미 유충이 땅에서 나오는 조건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매미 유충은 장마철이 길게 형성돼 토양 속에 습도가 높아졌을 때 깨어난다. 매미 유충은 지제부(토양과 지상부의 경계부위)로부터 1m 이상 깊은 곳에서 살기 때문에 웬만큼 비가 오더라도 나오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5~7일가량 비가 와야 하는데 지금은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데다 습도 또한 높지 않아 유충이 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6월 말이나 7월 초면 장마가 지나가고 무더위가 시작하는데 지금 장마전선이 형성이 되지 않아 매미의 우화 시기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땅이 갈라질 정도의 극심한 가뭄이 매미 생태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가뭄이 계속되면 올여름엔 매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걸까. 김 교수는 "가뭄이 계속되면 매미의 우화가 늦어지면서 정상적으로 우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시기는 늦어지겠지만 매미 개체 수가 변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땅에서 나와 매미 우는 소리가 훨씬 시끄러워질 수도 있다"면서 매미들이 이달 말부터 집중적으로 울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 주장에 대한 반론도 있다. 한 사립대학의 교수는 "매미들의 활동이 늦어지는 감은 있다"면서도 "매미의 우화와 기상조건을 뚜렷하게 연결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매미의 우화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연구는 고작 2, 3년 전부터 시작됐다면서 "특정 환경 요인이 매미의 우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단언하는 건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터넷뉴스본부 천선휴 기자 ssunhu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