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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의혹

[변사체 발견] 변사체 발견 보고에 청장 대응 무언가 가식적

잠용(潛蓉) 2014. 7. 29. 20:47

유병언 추정 시신 최초 발견자 "옷차림이 허름해 노숙인 같았다" 
[뉴시스]  2014/07/22 08:03

 


▲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6월 12일 발견된 가운데 최초 발견자 박모(77)씨가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서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유병언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에서 2~3㎞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4.07.22 hgryu77@newsis.com

 

【순천=뉴시스】류형근 기자 = "처음 시신을 발견했을 때 옷, 신발 등이 너무 허름해 노숙인이 숨져 있는 줄 알았어요." 세월호 실소유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최초 발견자 박모(77)씨는 22일 기자와 만나 당시의 모습을 설명했다. 박씨는 시신에 대해 "옷은 잠바차림이었고 운동화도 낡아보여 노숙인처럼 보였다"며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있었고 얼굴은 한쪽방향으로 돌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운동화도 벗어둔 채였고 초봄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며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으며 흰색 머리카락이 주변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달 12일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유병언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에서 2~3㎞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4.07.22. hgryu77@newsis.com

 

이어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작은 봉지안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들어 있었다"며 "시신을 발견하고 많이 놀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시신이 발견된 시점의 날씨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씨는 "비가 많이와 매실이 떨어질 정도였다"며 "그 후에는 초여름 날씨처럼 무더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키도 작았고 뚱뚱해 보이지 않았다"며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과는 거리가 멀지 않고 산길을 통해 이곳까지 충분히 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은 "육안으로 봐서는 유병언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며 "경험상 시신은 숨진지 6개월 정도 됐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다"고 밝혔다.

 

 

▲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한 장례식장에서 나와 구급차량에 실리고 있다. 시신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07.22 hgryu77@newsis.com

 

또 "골격, 키 등 신체특징적으로 봤을때도 확인이 어려웠다"며 "유병언 보다 골격이 훨씬 작았고 고령의 나이인 것으로는 보이지만 단정지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유 전 회장으로 의심되는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발견 당시 시신은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으며, 경찰청은 발견된 시신의 DNA와 유 전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75·구속 기소)씨의 DNA가 거의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hgryu77@newsis.com]

 

박지원, 녹취록 추가 공개

"유병언 변사체 발견 지점, 개 짖지 않아"
[아시아경제] 2014.07.28 08:21기사입력 2014.07.28 08:18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 유병언 변사체 관련 주민 녹취록 추가 공개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박지원, 녹취록 추가 공개 "유병언 변사체 발견 지점, 개 짖지 않아"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27일 유 전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된 지점이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민가와 고추밭 인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가 짖거나 까마귀가 오지 않았으며 부패에 따른 냄새도 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주민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이번에 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지난 24일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유 전 회장 변사체의 발견시점이 세월호 침몰 사건보다도 먼저라는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공개한 데 이은 추가 의혹 제기인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과수 발표를 믿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사체 발견) 현장에서 불과 1∼2분 떨어진 거리에 민가가 있고, 그 민가에서는 개 두 마리를 기르더라"며 관련사진을 공개한 뒤 "그 집에 사는 할머니에게 '개가 안 짖었느냐, 냄새가 안 났느냐, 까마귀 등 동물이 안 왔느냐'고 물었더니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여전히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사체 발견 지점은 고추밭에서 3∼4m밖에 안 떨어진 곳"이라며 "바로 그 위에 고추밭, 수박밭이 있어 매일 사람들이 밭일 하러 왔다갔다 했다는 게 할머니의 진술"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의원은 "이 동네(학구3거리)에는 노숙자가 있을 수 없다" "왜 노숙자가 왔다갔다 했다는 건지 웃기는 일"이라는, 이 민가 뒤편에 위치한 한옥 건설현장의 인부 1명의 증언도 추가로 공개했다. [온라인이슈팀]

 

"20일 전에는 없었는디..."
한겨레21 | 입력 2014.07.28 16:30

 

[한겨레21][이슈추적] 주검 발견한 박아무개씨 인터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주검을 발견한 박 아무개씨를 7월23일 순천에서 만났다.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주검이 발견된 현장 아래쪽 밭에서 여전히 일을 하고 있던 박씨는 기자가 찾았을 때, 밭에서 갑자기 땅벌이 나와 살충제를 뿌리고 있었다.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박씨는 "여기서 평생 살았는데 이상한 일이다"라고 했다.

 

-주검을 발견한 밭에는 언제 올라간 것인가?
=(발견하기) 20일 전에 갔을 때는 그런 게 없었다. 그 후에 비가 많이 와서 일을 못하게 돼서, 매실밭을 한번 봐야겠다 하고 가서 보니까 주검이 있었다.

-직접 신고를 했나?
=119에 전화해보니까 안 받아서 (마을) 슈퍼까지 걸어갔다. 걸어가서 슈퍼 아저씨에게 경찰한테 (전화하려면) 몇 번 해야 합니까 물어보니까 112로 하라고 하더만. 경찰이 전화를 받고 파출소에서 차 두 대가 왔다. 확인하고 사진 찍고 다른 건 없었다.

-눈으로 보았을 때 주검 상태는 어땠나?
=배에 벌레가 가득 차 있었다. 냄새는 하나도 안 났다. 머리카락도 다 빠지고 없었다. (얼굴 형태는) 유심히 안 봤다. 신고만 하면 되지 일일이 뭐하러 쳐다볼 것인가?

-밭을 20일 만에 갔는데 주검을 봤다는 건가?
=그 전에는 아무 것도 없었는디. 신고한 날에 시체가 있었다 이거여.

-주검 주변에 소주병 같은 게 흩어져 있었나?
=천으로 된 작은 장바구니 안에 들어 있었다. 밖에 나와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고, 빈 소주병 2개, 막걸리병 1개, 난닝구 하나, 양말 한 켤레가 있었다.

-전에 그런 차림의 사람을 전에 본 적 있나?
=죽었든지 살았든지 생전 처음 봤다.

-동네에 수상한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을 본 적 있나?
여기는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이 아니당게. 위에 별 길도 없다. 가을철 벌초 때나 댕기지, 사람이 잘 안 다닌다.

 

"순천에 시신 있었어?"… 경찰청장, 국과수 전화받고 死色
[조선닷컴] 2014.07.23 05:37

 

['유병언 사망' 확인됐던 21일 밤 무슨 일이…]
국과수, 단순 변사자 분석하다 유병언과 일치하자
화들짝 놀라 이성한 경찰청장에 급히 알려…
그런 변사자 있는 줄도 몰랐던 경찰청 수뇌부 한밤 긴급회의
카톡으로 유류품 사진 받아보고 "정말 큰일났다" 또 한번 발칵
"兪씨 시신일 가능성 의심했다면 하루만에도 알았을텐데…" 탄식

                             
▲​ 22일 오전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이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월 12일 발견된 변사체의 DNA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DNA와 일치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21일 오후 7시 30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이성한 경찰청장에게 급한 전화를 걸어왔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 중이었지만 때마침 쉬는 시간이었다. 전화 내용은 "순천에서 의뢰한 변사자 DNA가 유병언씨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었다. 유씨가 죽었다는 충격적인 통보였다. 이 청장은 "그전까지만 해도 나를 비롯해 모든 경찰이 유씨가 죽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청장으로선 국과수가 알려온 문제의 DNA 분석건을 보고받은 기억이 없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며 경찰청이 발칵 뒤집혔다. 경찰청 강력과에서 순천경찰서로 "국과수에 의뢰를 맡겼다는 변사 사건이 뭐냐"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순천경찰서도 당황했다. 지난 6월 12일 고령의 노숙자라고만 여긴 채 DNA 분석을 의뢰한 변사자가 유병언이라는 통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순천경찰서는 이 변사자가 유병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고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DNA 분석 결과에 놀라기는 국과수도 마찬가지였다. 국과수 DNA 뱅크에는 검찰이 지난 5월 25일 송치재 휴게소 부근 별장과 금수원에서 채취한 유씨 DNA 정보가 저장돼 있었다. 그러나 순천경찰서에서 보내온 DNA가 유병언과 관련이 있다는 인식은 없었다. 그저 일반 변사자 DNA를 분석하는 절차를 따랐다. 그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가 데이터 뱅크에 저장된 유병언씨의 DNA 정보와 일치한다는 놀라운 데이터를 얻은 것이다. 유씨의 시신 발견부터 치면 딱 40일째 되는 날이었다.

 

경찰 수뇌부는 이날 오후 8~9시 인천지검과 대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청장이 국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오후 11시 경찰청도 긴급회의를 가졌다. 회의가 진행 중일 때 한 간부의 휴대폰 카카오톡으로 변사체 발견 당시 함께 나온 유류품 사진과 관련 보고서가 들어왔다. 한국제약 생산 스쿠알렌 빈병, 천으로 된 가방 안쪽에 '꿈같은 사랑'이라고 적힌 글자 등 목록 하나하나가 들어올 때마다 회의 참석자들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말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경찰은 순천서에 "변사자의 유류품을 다시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순천서 관계자는 "본청의 연락을 받고서야 유류품의 의미를 포착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 40일 만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시신을 맨 처음 발견한 박모(77)씨가 22일 전남 순천시 자신의 매실밭에서 발견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곳은 그가 머물렀던 별장에서 불과 2.5㎞가량 떨어져 있다. /뉴시스

 


자정을 넘긴 22일 0시 30분쯤 경찰청은 출입기자들에게 "유병언 추정 시신이 발견돼 확인 중"이라고 알렸다. 유씨 추정 시신은 순천의 한 장례식장에 냉동 보관 중이었다. 순천서는 부랴부랴 시신을 꺼내 지문 채취를 시도했다. 그동안 왼쪽 손가락 지문을 두 차례 채취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시신이었다. 오른쪽 손가락에서 지문이 나왔다. 새벽 1시 20분 지문 대조 결과가 나왔다. 유병언씨의 지문이었다. 이날 오전 이성한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만약 순천경찰서가 6월 12일 변사체의 유류품을 눈여겨보고 '유씨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면 유씨의 죽음은 빠르면 하루 만에 알 수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랬다면 국과수 전문 요원이 현장 출동해 감식을 했을 것이고 뼈가 아니라 근육 시료를 채취해 DNA를 분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육은 하루 만에도 대조가 가능하다. 실제로 국과수는 순천에서 유씨 추정 시신을 서울로 인계받은 22일 오전 근육 시료를 채취했고 불과 몇 시간 뒤인 이날 오후 '유씨 DNA와 완전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순천경찰서는 그러나 변사체를 발견한 다음 날인 6월 13일 현지의 한 민간 병원에 부검을 맡겼다.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 부검의는 '시신이 많이 훼손됐다'는 이유로 대퇴부 뼈를 채취해 국과수로 보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뼈는 DNA 분석에 약 40일이 걸린다는 국과수 실무자의 통보를 받았었다"고 했다. 경찰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검경은 숨진 유씨를 찾아 40일간 온 나라를 뒤졌다. 경찰이 6월 12일 변사체가 유씨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고 추정만 했어도 국가적 소모전을 4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김성민 /사회부 기자

E-mail : dori2381@chosun.com

2008년 기자생활을 시작해 사회부 경찰출입, WHY섹션팀, 대중문화부 방송, 음악 출입을 했다. 그중 경찰 출입을 오래하고 있다. 입사 면접때 “사회의 병폐를 고치는 기자는 의사와 같다”는 말을 뱉었다. 그 말을 지키려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며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