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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교황방한 2일] 세월호 가족의 부탁 모두 수용

잠용(潛蓉) 2014. 8. 15. 19:21

세월호 유족의 간곡한 부탁에 교황 '끄덕끄덕'
노컷뉴스 | 입력 2014.08.15 15:33 | 수정 2014.08.15 15:39

 

[CBS노컷뉴스 온라인뉴스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만나 그들의 간곡한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생존 학생을 10여 분간 만났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 등 10명이 교황을 미사 직전 제의실(祭衣室)에서 만났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전=사진공동취재단)

 

교황을 직접 만난 세월호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은 미사 뒤 기자회견에서 교황에게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의회가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단식 중인 세월호 희생 학생의 아버지를 광화문 미사 때 안아달라"고 전하자 교황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고 했다.희생자의 아버지 김학일 씨도 "제의실에 300명의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함께 미사를 집전해 달라"고 교황에게 부탁하니 "'교황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면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교황은 또 고개를 끄덕이면서 '기억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유가족 측은 교황에게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유가족의 사진이 든 앨범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는 영문 편지, 생존 학생이 쓴 영어와 스페인어로 쓴 편지 등을 전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달라는 뜻에서 교황에게 노란 리본을 선물했다. 교황은 면담 이후 진행된 미사에 유가족이 준 노란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나왔다. 세월호 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간접적으로 우리의 뜻을 피력하긴 하지만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미사 때 교황님이 리본을 달고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온라인뉴스팀]

 

교황 "세월호 십자가, 로마에 가져가겠다"
연합뉴스 | 입력 2014.08.15 16:32 | 수정 2014.08.15 17:13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받은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고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가 전했다. 방한위에 따르면 '세월호 십자가'로 알려진 도보 순례단의 십자가는 사전에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전달됐다. 유 주교는 십자가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제의실(祭衣室)에 미리 가져다 놨다고 한다.

 

 

교황 "세월호 십자가, 로마 가져가겠다" (서울=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받은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고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가 전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대전 유성구 방동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도보순례단이 십자가를 메고 길을 걷는 모습. 2014.8.15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교황에게 전달한 선물 (서울=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교황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면담에 앞서 대책위 측은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사진이 담긴 앨범, 세월호 가족들이 착용하는 배 그림과 'We want the truth'(우리는 진실을 원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팔찌, 세월호 리본 배지 등의 선물을 곱게 포장해 면담에 앞서 대전교구장을 통해 교황에게 전달했다. 2014.8.15 <<사회부 기사 참조, 세월호 가족 대책위 제공>> photo@yna.co.kr

 

 

↑ <교황방한> 교황만난 세월호 유가족 (대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세월호 유가족들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교황과 면담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2014.8.15 youngs@yna.co.kr

 

 

↑ <교황방한> 세월호 유가족 위로하는 교황 (성남=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나온 인사들 중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인사하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14.8.14 dohh@yna.co.kr


방한위 측은 "교황이 십자가를 가져가는데 필요한 절차는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순례단이 진도 팽목항에서 '아이들의 눈물'이라며 떠 온 바닷물은 경기장에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어서 유족 스스로 교황에게 전달하는 것을 취소했다. 앞서 안산 단원고 학생인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 등으로 구성된 도보 순례단은 지난달 8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십자가를 멘 채 단원고를 출발했고 지난 13일 대전에 도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에 앞서 제의실 앞에서 세월호 생존 학생 2명, 유가족 8명 등 10명과 만나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교황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들이 차례로 하는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김학일 씨가 "300명의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십자가와 함께 있다"며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같이 미사를 집전해달라"고 말하자 교황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교황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이 담긴 노란 리본과 팔찌를 건넸고, 교황은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이밖에 유가족은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유가족의 사진이 든 앨범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는 영문 편지를 전달했고, 생존 학생 2명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쓴 편지를 건넸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모두 36명의 세월호 사고 생존 학생과 유가족이 참석했다. hanajjang@yna.co.kr


"교황님, 세월호 특별법 제정 도와주세요"
뉴시스 | 유상우 | 입력 2014.08.15 14:56 | 수정 2014.08.15 17:16

 

 

[대전=뉴시스] 유상우·박영주 기자 = "교황님께 '한국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주세요.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이 치료되고 책임자 처벌과 특별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 세월호 유가족 10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자신들의 아픔을 털어놨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은 "교황님께 '지금까지 진실을 은폐한 정부를 믿을 수 없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우리 곁을 지키는 한국천주교에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어떤 고초가 닥칠지 몰라 두렵다. 그때 옆에 있어 달라. 아이들이 정말 보고 싶다. 죽은 아이들을 살릴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왜 죽어갔는지 이유는 알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야 죽어서라도 아이들을 떳떳하게 볼 수 있다. 우리 가족들을 지켜달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이 있다. 기도해 달라. 팽목항에 가실 수 있다면 둘러 달라. 아니더라도 어서 가족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유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노란 리본과 팔찌, 손수건, 앨범 수첩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죽은 아이들과 선생님, 일반인을 꼭 기억해달라는 의미였다. 앨범은 영어로 쓰고 손바닥만 한 사이즈로 반별로 학생 얼굴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1반부터 10반까지, 13쪽이다. 선생님들 한 페이지, 일반인 가족들 한 페이지도 있다. 세월호 가족들이 했으니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두 명의 생존자 학생은 '친구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말을 준비했지만, 전하지 못했다. 교황님을 보니 너무 떨려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그 친구들은 아직도 트라우마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영어와 스페인어로 적힌 편지도 건넸다. 편지 내용은. "학생들이 쓴 것은 잘 모르겠다. 우리(어른들)는 정부가 대참사가 났는데도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회는 아이들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했다. 교황님께 '제발 빨리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어서 4월16일 이전과 이후가 다른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하고 있는 고 김유민의 아버지 김영오씨를 꼭 한번 안아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교황님이 고개를 끄덕거리셨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저희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데 10분을 선정해서 먼저 만나고 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고맙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며 "교황님이 우리를 만날 때 세월호 리본을 달고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우리가 힘들고 가야 할 길이 많은데 그걸 보면서 힘들어도 참고 유가족들과 더 나가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다짐했다.

 

단원고 김해화 학생의 아버지 김형기씨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우리를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더니, 교황님께서는 다른 말씀은 없으시고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꼭 기억하겠다'고 말하셨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를 끝내기 전 삼종기도에서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했다.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안에 맞아주시고 우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시길 기도한다"며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600명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참석한다. [swryu@newsis.com, gogogir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