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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싱크홀] '씽크홀 공포'… 이것도 콘트롤타워가 없다

잠용(潛蓉) 2014. 8. 19. 07:22

[시사 할(喝)] 커지는 '씽크홀 공포'… 콘트롤타워가 없다
[뉴시스] 2014-08-15 06:00:00       
 


▲ 지난 2012년 4월 과테말라 도심 한복판에 발생한 싱크홀, 넓이가 자그마치 30m에 깊이는 100m다. 당시 구멍을 메우는데만 약 3년을 예상했다고 한다. 2014-08-14

 

매뉴얼도 없어 ‘싱크홀 無대책’ 논란
중앙부처는 “지자체 관할 관여 못해”
책임 떠넘기다 ‘육상 세월호 참사’우려

【서울=뉴시스】시사할 취재팀 = "바다도 모자라 국민들이 땅속으로 가라앉아야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책을 마련할 겁니까?" "세월호하고 뭐가 다릅니까. 명백한 인재입니다. 통합관리시스템은커녕 땅을 들여다볼 지도도 없어요" 일부 지질 전문가들의 성난 목소리다. 지난 몇 해 동안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갈수록 자주 발생하고 있는 한국형 싱크홀(sink hole)때문에 지질학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게다가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어 답답하다는 것이다.

 

8월5일 서울 석촌지하차도에서 폭 2.5m, 길이 8m, 깊이 약 5m의 싱크홀이 생겼다. 이에 앞서 7월엔 인천 영종도에서 폭 6m 대형 싱크홀이, 6~7월엔 국회의사당 앞에 깊이 각각 3m, 5m 싱크홀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올해만 해도 전국에서 10여 개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충북 청원의 한 마을에서 너비 20m 깊이 30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바 있고 같은 해 9월 영등포 노들길에선 폭 3m, 길이 2m 싱크홀이, 2008년 5월 충북 음성에선 대형 싱크홀 발생으로 건물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1월엔 대구 지하철 공사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정차 중이던 버스를 삼켜 승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어 같은 해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직경 8m, 깊이 13m의 싱크홀로 창고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싱크홀은 일반적으로 지하수의 이동과 그에 따른 지하수량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지하수와 흙이 섞여 일정한 부피를 유지하던 땅에서 어떤 이유로든 지하수가 빠져나가면 흙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지층이 엷어져 그 공간으로 표층이 꺼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다.

 

문제는 도심의 경우 지하수 이동을 예측하기 어렵고 싱크홀이 어디에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도심의 지하는 지하철, 상하수도, 대형 건물 지하층 등이 뒤얽혀 지하 구조물의 깊이가 제각각 다른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970~1980년대 대거 시행된 도심 하천 직선화 사업이 싱크홀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 6차선 도로에는 가로 1m, 세로 1.5m 너비에 깊이는 3m 규모의 구덩이가 생기는 등 5차례에 걸친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언제 어디서 싱크홀이 나타나 대형사고로 이어질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큰 문제는 싱크홀에 대한 이렇다 할 대책 매뉴얼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도로침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후 하수관로(30년 이상)만 전체 하수관로의 48.4%(5030km)에 달해 추가적인 침식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정부는 도로 아래 지반상황, 상하수도 위치 등에 대한 상세한 지하구조물 지도조차 없어 대책마련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도심 난개발과 행정편의주의식 업무처리 때문에 국민들이 위험에 노출된 꼴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인천 왕길동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사진제공, 인천서부소방서) 2014-08-14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둘러댔다.

서울시 싱크홀 담당자라는 한 관계자는 “싱크홀은 상하수도 공사와 지하철 공사로 일어난 침식문제가 가장 크다”며 “언론에서 크게 이슈화가 됐기 때문에 현재 상수도본부나 하수도과에서 대책을 세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싱크홀로 인한 피해보상에 대해 “원인을 알게 되면 관련 과에서 손해배상 청구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책을 수립 중”이라며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걸 은연 중에 드러냈다.

 

각 정부부처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한 부처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싱크홀)조사 관련 별도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도로에 상하수도 누수로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하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안전을 총괄하는 것은 안행부지만 도로를 관리하는 것은 국토교통부고 또 상하수도를 관리하는 것은 환경부다. 이런 상황이라 싱크홀이 발생해도 부처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처 관계자는 “언론이나 국민은 중앙부처가 나서서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현재 싱크홀 등의 사고관리책임은 각 지자체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자체의 권한을 침해하면서까지 무작정 나설 수는 없는 일”이라며 “지금 관련 중앙 부처들도 관심을 갖고 각자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부서 하나만 관심을 갖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싱크홀을 이렇게 방치하다 ‘육상 세월호사건’이 발생하지나 않을지 우려가 된다며 "큰 인명피해가 발생해야만 대책마련에 나서는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땅을 파려면 지하구조를 알아야 하는데 관련 자료가 없이 공사했다. 98년도에 내가 직접 지질지도를 서울시에 만들어 줬는데 쓰이지 않았다"라며 "세월호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언제 또 터질지 모를 일이다. 우면산 산사태 사고가 터진 것도 당연하다고 본다. 산을 무작위로 개발하면 산사태가 나는 것이고 하천을 메우고 개발하면 침식이 일어나는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모든 도시가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금 통합관리시스템이 없다. 토목공사를 하려면 지반과 상하수도 자료 등 통합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즉 지반구조도가 있어야 땅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자료는 고사하고 각 부처가 따로 놀고 있어 통합재난지반관리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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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할(喝)'은 =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신설한 기획이다. 할(喝)이란 주로 선승(禪僧)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말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소리다. sisahal@newsis.com
 
석촌지하차도 밑 숨겨진 초대형 싱크홀, 직접 가보니…
[뉴시스] 2014-08-14 16:15:32
 


▲ 석촌지하차도 하부에 숨어있다 지난 13일 확인된 80m 규모의 초대형 싱크홀.

 

이는 지난 5일 발생한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의 원인규명 조사 중 발견된 것이다. 앞서 발생한 1차 싱크홀의 원인규명을 위해 인근 지역에 시추 조사를 벌이던 중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오전 서울시의 중간조사 결과 및 대책방안 발표에 이어 찾은 초대형 싱크홀은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서 약 20~30m 떨어진 곳부터 석촌역 방향으로 이어졌다. 현장을 지키고 있는 관계자들은 붕괴위험을 우려하며 안전모를 착용치 않은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가로·세로 1m 규모의 작업구를 통해 하부로 내려가거나 올라올 때에도 1명씩 움직여야 했다.

 

지하차도의 하부로 내려가 마주한 싱크홀의 내부는 마치 퀴퀴한 냄새가 나고 습기로 가득한 땅굴같았다. 작업구를 중심으로 좌측 30m, 우측 50m 총 80m 길이였다. 폭은 5m, 높이는 4m 정도다. 우측 바닥에는 약 15~20㎝의 물이 고여있었다. 고인 물 밑에는 깊이 20㎝의 뻘이 있어 자칫 잘못 밟으면 신발이 벗겨질 정도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쪽 벽면은 성인남자 주먹만한 크기의 자갈과 모래로 가득했다. 기자가 손 대보려 하자 현장 관계자는 "만지면 무너진다"며 주의를 줬다.

 

자갈과 모래로 된 벽면에 습기가 없어지면 붕괴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란다. 이 관계자는 본래 자갈과 모래로 된 지반 위에 방수시트를 덮고 그 위에 차도 공사를 진행한 것인데 지하수가 유입돼 제 자리에 있어야할 자갈과 모래가 어디론가 흘러나가 싱크홀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싱크홀의 약 2.5~3m 아래에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를 위한 터널이 있는 것 같다며 지하수 유입과 토사 유출은 터널 공사로 인해 발생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싱크홀 바닥 일부에는 동굴의 석순처럼 올라온 시멘트가 있었다. 관계자는 이것이 싱크홀 밑 지하철 터널 굴착 중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대형 싱크홀에서 바라본 상부는 지난 13일 서울시가 전면 통제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차량들이 오가던 차도였다. 이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위험 상황은 (싱크홀과 맞닿아 있는) 지하보도 쪽 벽체가 붕괴되는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싱크홀 상부인 차도부분이 반대 차선 쪽과 지하보도 바깥쪽 구간에 걸쳐 있어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더 큰 사고가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싱크홀 좌우 벽면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나머지 지반의 붕괴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초대형 싱크홀로 인해 이미 지하차도 중앙기둥에는 미세하게나마 균열이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균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표시해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균열 정도에 따라 싱크홀 위 차도가 무너질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역의 모 시의원은 기자 현장 설명회가 끝날 즈음 싱크홀 작업구를 통해 내려왔다. "내려오시면 안돼요"라는 현장 관계자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시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와 현장을 둘러보며 싱크홀 한 쪽 벽면을 만져보고, 고여있는 물 웅덩이에 자갈도 던졌봤다. 그러고는 이내 곧 현장을 살피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사진 촬영을 완수한 뒤 현장을 떠났다. [jmstal01@newsis.com]

 

석촌지하차도 동공 무더기 발견… 주변지역 안전한가?

[연합뉴스] 2014/08/18 18:20 송고

 

 

▲ 동공 추가로 발견된 석촌지하차도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8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洞空. 빈 공간)이 5개 추가로 발견돼 현장 관계자가 설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2곳의 동공을 조사하던 중 차도 종점부 램프구간에서 폭 5.5m, 깊이 3.4m, 연장 5.5m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지역에서 확인된 동공의 수는 모두 7개로 늘었다. 2014.8.18 kane@yna.co.kr

 

시민 "석촌동 지하 텅텅 비었나"… 서울시 "계측 결과 문제없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서울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洞空. 빈 공간)이 5개나 더 발견되면서 해당 차도는 물론 주변 지역의 안전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지하차도 입구에서 싱크홀이 최초 발견된 이후 13일 만에 확인된 동공이 총 7개로 늘어나자 '석촌동 지하가 완전히 비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동공 추가 발견 소식에 물리적인 지반 안정화뿐만 아니라 주민의 불안감 해소에도 서울시 등 관계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석촌지하차도 주변에 특별계측 기동반을 보냈는데 현재까지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주민을 달래고 있다. 시는 지난 16일 연장 길이가 80m에 달하는 '거대 동공'을 발견한 이후 지반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주변 건물의 떨림과 균열, 침하, 기울기를 계속 측정하고 있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계측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면 공학적으로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과학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동공들은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시행된 실드(Shield) 터널 공사로 발생했고,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석촌지하차도 주변 건물 지하로까지 동공이 확산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다.시는 또 지하차도와 터널, 그리고 동공의 생긴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지하차도 밖 인도 방향으로 동공이 확장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과 전문가들은 현장 주변 상가·주택가가 위험하지 않다고 현 단계에서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석촌지하차도와 같은 충적층(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에서 실드 공법을 적용한 공사 구간이 800m에 이른다"며 "지금 발견된 것보다 더 많은 동공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지하철 공사의 영향이 가장 커 보이지만 석촌지하차도가 만들어진 1990년도 당시 지하수에 영향을 줄 만한 사고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주변 지역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호선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충적층에 실드 공법을 적용한 구간은 7개의 동공이 발견된 919공구 이외에도 2곳이 더 있다. 920공구는 919공구와 이어지는 구간으로 백제고분 밑에 있고, 921공구는 올림픽공원 아래에 있다. 서울시는 920공구에서 2곳, 921공구에서 6곳을 시추해 점검한 결과 아직 동공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반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시추 검사 범위와 횟수를 훨씬 더 늘려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ithwit@yna.co.kr]

 

석촌지하차도 동공 5개 추가 발견… '싱크홀 공포'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남형도 기자 |입력 : 2014.08.18 16:03   

 

 

▲ 지난 13일 발견된 석촌지하차도 밑 길이 80m짜리 거대 동공/ 사진제공=서울시

 

(상보)13일 80m 거대 동공 이어 이달 들어서만 7개,

지하철 9호선 터널공사 원인 추정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부근 석촌지하차도 밑에서 5개의 동공(싱크홀)이 추가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13일 길이 80m의 거대한 동공이 발견된데 이어 닷새사이 5개의 동공이 추가로 발견된 것. 18일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지하철 919공구) 도로 함몰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참가한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동공 5개를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동공은 석촌지하차도 종점부 램프 구간에 폭 5.5m, 길이 5.5m, 깊이 3.4m와 석촌지하차도 박스 시작구간의 집수정 부근에 폭 4.3m, 길이 13m, 깊이 2.3m 등 2개다. 나머지 3개의 동공은 측량이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석촌지하차도 밑에서 발견된 싱크홀은 지난 5일, 13일에 이어 7개다. 특히 지난 13일 발견된 동공의 경우 길이가 무려 80m에 달해 조기 발견되지 않았을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뻔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날 규모가 확인된 2개의 동공 중 지난 16일 현장 시추 중 광역상수도 2000m 부근에서 발견된 동공 1개는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시민조사위원호의 협의를 거쳐 응급 조치된 상태다. 동공 발생 원인은 조사 중이며 인접공사 구간인 920공구의 동일 지질층 6개소 보링 시추 확인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921공구 2개소 역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 측은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석촌역 방향의 석촌지하차도 시점부에서 동공이 발견돼 조사위원들이 정확한 규모를 측량하고 있다"며 "원인은 추가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앞서 발견된 동공처럼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전문가조사단은 석촌지하차도에서 80m의 동공이 발견되자 터널 지하에서 진행된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굴착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 공사는 원통형 강재를 회전시켜 토사와 암반을 자르고 파고들어 잘게 부순 토사와 바위 덩어리를 반출하는 '쉴드공법'으로 진행돼왔다. 이 과정에서 관리부실로 터널 천정쪽 연약 지반이 약화돼 지하수가 유출되고 토사가 유실됐다는 결론이다. 시 관계자는 "싱크홀이 처음 발견된 이후 지하철 9호선 터널공사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기시공된 지하철 라인을 일제히 확인하는 과정에서 동공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삼성물산이 책임있는 공법을 제시하면 검토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발견된 동공 밑에는 모두 지하철 9호선의 구조물이 설치돼있다. 이 때문에 윗부분의 지반을 단단하게 보강(시멘트를 쏘아 굳히는 그라우팅 방식)하는게 동공 복구공사의 골자다. 하지만 석촌지하차도 하부 함몰구간이 충적층(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토양)인데다 당장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주의보가 이어져 추가 유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는 지하철9호선공사 구간인 도로 및 도로시설물, 매설물(상수도, 한전, 도시가스, KT 등), 그 외 지하차도 인접구간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정성을 확보한 후 공사를 시행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들이 지하철이 운행하는 종방향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미뤄 추가 동공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석촌지하차도의 폭은 20m, 길이는 490m다.

 

석촌지하차도 인근서 싱크홀 5곳 추가 발견 
[뉴시스] 2014-08-18 17:07:57 수정 2014-08-18 17:31:39

 

▲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 발생 현황 2014-08-18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지난 13일 석촌지하차도 중심부부터 석촌역 방향으로 길이 80m, 폭 5~8m, 깊이 4~5m 규모의 싱크홀이 발견된 가운데 서울시는 인근 지역 조사 중 길이 5.5m, 깊이 3.4m 규모, 길이 13m와 깊이 2.3m 규모의 싱크홀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싱크홀은 총 5개다. 규모를 확인한 2개의 싱크홀은 석촌지하차도 종점부 램프구간에 폭 5.5m, 길이 5.5m(3차), 깊이 3.4m와 석촌지하차도 박스 시점 구간의 집수정 부근에 폭 4.3m, 길이 13m, 깊이 2.3m(4차) 등이다. 3차 싱크홀은 지난 16일 광역상수도 2000m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는 2차 피해의 우려가 있어 시민조사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친 다음 땅을 메워 응급조치한 상태다.

 

17일 발견된 4차 싱크홀은 현재 내부 확인을 위해 작업구를 뚫고 있는 중이며, 이어 발견된 5차, 6차, 7차 싱크홀은 현재 규모를 파악 중이다. 3, 4차 싱크홀은 80m 규모로 발견된 초대형 싱크홀처럼 땅굴 모양을 띄고 있다. 이곳의 지반 역시 자갈과 모래로 구성된 충적층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인접한 지하철 공사 구간인 920공구의 동일한 지질층 6곳에 시추조사를 벌인 결과 이상 없었으며 921공구에서 발견된 2곳 역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더 조사해봐야겠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싱크홀 6개 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지반상태를 파악하는 시추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지반상태가 파악되면 2차 대책으로 각 싱크홀마다 알맞는 복구 대책을 세울 것이다. 그 다음에 교통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주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싱크홀 발생지점 인근 모든 건물에 균열, 기울기 등을 측정하는 계측기를 달고 특별계측기동반을 만들어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계측 결과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추가로 계속 측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견된 싱크홀이 지하철 터널공사 노선을 따라 생긴 것으로 보아 지하철 터널 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확한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으로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mstal01@newsis.com ]

 

또 안전불감증… 차도밑 80m에 거대 동공 '큰일날 뻔' (종합)
[연합뉴스] 2014/08/14 17:33 송고

 

 

▲ 석촌지하도 밑에 생긴 빈동굴-(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이채규 조사위원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공동(空洞)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싱크홀 조사하다 발견, 부실공사·책임감리제 도마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 석촌지하차도 앞 싱크홀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보다 훨씬 큰 길이 80m의 동공이 발견돼 지반침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석촌지하차도의 내부 기둥 25개에는 지반 침하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균열이 발견돼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을 시공하는 삼성물산이 연약한 지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터널을 파 발생한 일이라고 책임을 돌렸지만, 서울시도 부실한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서울시와 시공사 모두 공사 시작 때부터 이미 연약한 지반과 해당 공법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또다시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 차도 밑 80m 빈 공간… 지하차도 기둥 균열

= 14일 조사단이 발견했다는 폭 5∼6m, 깊이 4∼5m, 연장 80m의 동공은 전날까지만 해도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닌 차도로부터 불과 3m 아래에 있었다.

 

 

▲ 석촌지하도 밑에 생긴 빈동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이채규 조사위원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공동(空洞)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시공사가 해당 구간을 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조사단은 쉴드 기계로 연약한 지반을 뚫고 나서 제대로 그라우팅(틈새를 메우는 것) 작업을 하지 않은 탓에 동공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동공이 언제 생겼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굴진 직후 생겼다면 10개월이 넘는 기간 그 위로 차량이 오간 셈이 된다.

 

무너져 내린 벽에는 해당 구간이 과거 한강 물줄기였던 것을 증명하듯 주먹 만한 자갈들이 엉성하게 박혀 있었다. 벽은 손으로 살짝 건드려도 부스러졌다. 아래에는 고인 물과 흙, 시멘트가 서로 섞여 펄이 형성됐다. 한 조사위원은 "지하수가 유입돼 충적층이 흘러나가면서 동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자갈이 박힌 벽은 수직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석촌지하도 싱크홀 현장설명-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이채규 조사위원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공동(空洞)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동공은 지하터널 기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시는 동공이 발생한 주변 72m 구간의 터널 기둥 25개에서 균열을 발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실금이라 큰 문제는 아니지만 동공이 더 커지거나 지속했으면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연약 지반용' 쉴드공법… 보완조치 있어야 완벽

=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공사에서 쓰인 쉴드공법은 연약한 지반에 터널을 뚫을 때 토압이나 수압에 견딜 수 있게 터널 직경보다 조금 더 큰 원통형 기계를 이용해 수평으로 터널을 파면서 나아가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쉴드공법이 연약한 지반에 주로 사용되는 공법이지만 터널을 판 뒤 방수처리나 천장을 고정시키는 그라우팅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석촌지하도 밑에 생긴 빈동굴-(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이채규 조사위원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공동(空洞)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시공사가 쉴드로 흙을 파낸 후 지반을 다시 탄탄하게 하는 작업을 안해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강력히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법은 특히 지하철 9호선 공사에 많이 쓰였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본부장은 "쉴드공법은 9호선 1단계와 2단계 공사에서도 쓰였다"며 "국회의사당 근처 구간도 이 공법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 아직 부실한 책임감리제와 여전한 안전불감증

= 조사단은 싱크홀과 동공 발생의 1차적 원인을 시공사의 부실공사로 돌렸다.

 

 

▲ 석촌지하도에 생긴 공동(空洞)-(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현장관계자들이 지하도 중심부 도로 밑에 생긴 공동(空洞)을 둘러보고 있다. 박 교수는 "연약한 지반, 모래 자갈층, 암반층을 한 번에 뚫는 공사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구간을 쉴드기계로 뚫고 제대로 보강 작업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모든 책임은 시공사에서 진다"고 답했다. 9호선 3단계 공사는 턴키방식으로 진행,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뤄져 서울시는 완성품만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서울시의 이날 발표는 최종적인 게 아니라 중간 조사 결과 발표"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최종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서울시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사는 책임감리제로 진행돼 관리감독의 법적 책임은 감리사가 져야한다.

 

 

▲ <그래픽> 석촌 지하차도 함몰 발생 현황도-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서울시는 지난 13일 석촌지하차도 입구 싱크홀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 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연장 80m의 굴을 발견했다. 시 관계자는 "동공이 나타난 지점 위에 세워진 기둥 25개에서 실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해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접속도로 상판 붕괴 사고 후 책임감리제를 대폭 손질, 시의 관리감독권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허점이 발견됐다. 이번 사고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안전불감증 역시 다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2009년 계약 후 4차례에 걸쳐 해당 구간의 위험성 등을 설명한 보고서를 서울시에 제출했으면서도 공법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았고 서울시 역시 대책 마련을 지시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싱크홀이 발생하고 나서도 일주일 넘게 조사를 벌이다 '운 좋게' 동공을 발견했다. 박 교수는 "조치가 제대로 안 됐으면 10m 이하로 자동차가 곤두박질 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