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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세월호 특별법] "김영오 씨 국정원이 사찰했다"... 폭로 나와

잠용(潛蓉) 2014. 8. 26. 10:57

 

‘세월호 특별법 제정’ 청와대로 간 대학생들과 ‘거짓경찰’

단식 44일 '유민 아빠' "오늘부터 허위 사실 등에 법적 대응"
한겨레 | 입력 2014.08.26 09:10 | 수정 2014.08.26 10:10

 

[한겨레] 각종 험담과 악성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26일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씨는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저는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정부의 음해 공작에 여러분들도 흔들리시면 우리가 지는 것입니다"라며 단호하게 다짐하는 글을 올렸다. 그가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건 이틀 만이다. 김씨는 단식을 시작한 이후 페이스북에 거의 매일 일기 형식으로 글을 남겨왔지만 병원에서 단식 43일째를 맞은 지난 25일에는 글을 올리지 않았다. 김씨는 이어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 대응하고자 양육비 지출 내역 등 모든 자료 준비 다 했습니다"라며 "오늘부터 법적대응 시작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지난 6월부터 가족대책위를 돕고 있는 원재민 변호사가 두 달 간 김씨는 곁에서 지켜본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원 변호사는 "(유민이 아버님으로부터) 가난, 이혼, 외로움, 자녀들에 대한 애틋함, 유민이에 대한 절절한 미안함과 그리움에 대해 들었다"며 "아버님은 유민이의 죽음을 절대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계셨다"고 말했다.

 

원 변호사는 이어 "(누리꾼들이) 아버님의 페이스북에 몰려와 허위사실, 비난, 조롱을 퍼붓고 심지어 아직 단식 중인데 음식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등 분탕질을 하며 아버님에게 칼날을 휘둘렀다. 이미 사선에 서 있는 아버님을 조리를 돌리고 절벽으로 내몰았다"며 그간 김씨에게 행해진 누리꾼과 언론의 폭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원 변호사는 "잔인하고 조직적인 신상털기와 마타도어에 아버님은 백주대낮에 벌거벗듯이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시켜야 했다.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대한변협 법률지원단에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모욕에 대해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홍익표 "유민아빠 가정사 논란한 정부·與는 최악 패륜집단"
[뉴시스] 2014-08-25 19:58:40 수정 2014-08-26 10:14:01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은 25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가정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은 차마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그러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 최악의 패륜집단"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민아빠는 우리들이 가장 흔히 볼 수 있고 잘 알고있는 그런 평범한 아버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를 모른다. 박정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엽기적 행각과 인권유린을 자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자상하고 모든 것을 다해줄 수 있는 '좋은 가장'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유민아빠는 힘든 노동과 생활고에 자녀들에 대한 애정표현도 해주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해주지 못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족한 아버지'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힘들고 고된 삶으로 인해 자녀들과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다고 해서 애정이 부족하다고 단정짓거나 폄하하는 것은 그러한 삶을 이해하지 못한 아니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일방적 주장이고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은 절대로 모르는 그리고 기득권을 대변하는 새누리당과 조중동은 외면하고 싶은 그런 아버지"라며 "조중동과 새누리당의 유민아빠에 대한 인신공격과 음해공작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중동과 같은 기사행태는 히틀러의 나찌정권이나 북한과 같은 독재권력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영오씨의 처남이라고 밝힌 사람이 "김씨는 두 딸이 어릴 때 기저귀를 갈아준 적이 없고 누나가 김씨와 이혼하고 10년간 혼자 아이 둘을 키우느라 고통을 겪었다"고 인터넷에 올린 글을 언론이 보도했다. [mkbae@newsis.com]

 

"국정원, 김영오 씨 사찰했다"... 폭로 나와

노컷뉴스 | 입력 2014.08.25 09:06 | 수정 2014.08.25 09:57

 

 

[CBS노컷뉴스 하근찬 기자]
■ 방송 : CBS라디오 '하근찬의 아침뉴스'(8월 25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하근찬 앵커

 

대통령이 책임져라! 수사권·기소권을 보장하라!"…

성난 시민들의 목소리 점점 커져

 세월호 특별법 교착상태를 청와대가 나서서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청와대앞 항의농성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여전히 특별법은 정치권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새누리당은 유가족까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만들자는 야당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분리국감 실시와 민생법안 처리를 세월호법과 별개로 할지를 결정합니다.


◇ 세월호특별법 성난 시민들 목소리

 


↑ 시민들이 기소권, 수사권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벌써 132일째지만 그 진상을 밝히기 위한 세월호특별법은 기본적인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뺀 특별법을 여야가 합의했지만 '유민 아빠' 김영호 씨가 40일 넘도록 단식하는 등 가족들은 이를 결사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진상 규명을 약속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 면담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대희 기자. 세월호 특별법에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는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그러니까 그제죠.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 3000여 명이 모여 '대통령은 응답하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한 세월호 특별법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당시 분위기와 시민들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박근혜가 책임져라! 수사권을 보장하라! 기소권을 보장하라!"

"담화문을 저희한테 발표하셨잖아요. 눈물을 보이시면서 지킬거라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이행된 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답답해요. 박근혜 대통령이 회피하려는 것 같고…"

이런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는 실제 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숨진 단원고 학생 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오늘로 4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김 씨와 뜻을 같이 하겠다며 단식에 들어간 시민들은 어제까지 전국적으로 2만 4,000명이 넘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15개 대학 학생과 교수, 동문들도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도보행진에 나설 예정입니다.

▶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도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면서요?

= 네. 오늘로 나흘째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소속 50여 명이 청와대 인근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제 전체 희생자 294명 가운데 43명인 일반인 유가족들이 여야 재합의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의사를 나타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유가족과 실종자, 생존자 가족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에고 있습니다. 가족대책위는 지난주 금요일 저녁 박 대통령의 결단과 면담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제출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청와대는 어떠한 반응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어제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낮에는 뜨겁게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에서, 밤에는 흩날리는 이슬비 속에서 박 대통령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농성 현장을 차벽으로 둘러싼 채 언론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국가정보원이 사찰하고 있다는 폭로도 나왔다면서요?

= 네. 현재 김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과 김 씨의 고향인 전북 정읍에 국정원이 포착됐다는 건데요.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고향 정읍 국정원 내려가서 쑤시고 다니는 거 포착 병원에서도 포착…"

국정원은 그런 지시조차 내린 적이 없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국정원뿐 아니라 누가 설치했는지 알 수 없는 CCTV가 가족들의 농성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어제 오후에는 농성장 바로 앞 신호등에 있는 CCTV가 가족들을 향해 있었는데요. 이런 의혹이 언론에 나오자 4시간 뒤쯤에는 CCTV가 슬그머니 원위치로 돌아가 도로를 비추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CCTV를 누가 설치했는지 관할 경찰도 구청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시간 현재에도 김영오 씨의 단식과 희생자 가족들의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 목소리를 외면하면 시민들의 더 크고 성난 목소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청와대와 정치권은 곱씹어봐야할 때입니다.

 

◇ 청와대만 바라보는데… 박 대통령 세월호 침묵 언제까지

 


↑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세월호 특별법으로 꽉 막힌 정국에 박근혜 대통령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특별법은 정치권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는데요, 그렇다면 오늘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무슨 말을 할까요? 청와대에서 안성용 기자입니다.

=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 합의안이 두 차례나 유족들에게 거부당하면서 정치가 길을 잃었습니다.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만들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안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부정적입니다. 정치가 꽉 막혔고 그래서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40일간의 단식 끝에 입원한 김영오 씨를 박 대통령이 못 만날 이유가 뭐냐며 공을 돌렸습니다. 그제 끝난 새누리당 연찬회에서도 박 대통령이 유족들을 만나야 한다는 의견이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개진됐습니다.

유족들도 특별법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며 박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특별법은 정치권에서 여야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정치권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입장에 있는 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질까? 경제 활성화 얘기만 하다가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뭔가 얘기를 해야 할 때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 세월호에 갇힌 정치, 분리국감도 민생법안도 불투명

 


↑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위해 유가족이 포함된 3자 협의체를 만들자는 야당제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하면서 교착상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야당이 오늘 의원총회를 열지만 전망은 비관적입니다. 보도에 이용문 기자입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법 교착상태 해결의 열쇠로 3자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입니다.

"이제는 유족대표와 여야 대표가 마주 앉는 3자 협의기구 가 필요한 상황…"

유가족들도 긍정적이라며 여당을 압박했지만 반응은 냉담합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여야 간 논의구조를 변질시키려는 의도라며 거절했습니다.

"여야와 유가족이 3자 협의체를 통해 입법을 하자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와 의회민주제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매우 위험스러운 발상"

세월호법 협상이 이렇게 표류하면서 결산안 처리를 위해 오늘로 합의됐던 원포인트 본회의도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저녁까지도 본회의 개최를 위한 의사일정 협의는 전혀 없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분리국감도 현재로서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늘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세월호법과 분리국감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지만 전망이 비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일단 오늘 야당의총을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횡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 세월호 유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자격 논란을 다룬 기사들도 눈에 띄던데요?

= 네. 지난 주말 유민양의 외삼촌이 인터넷에 김 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는데요. "10년 전 이혼을 한 뒤 양육비도 제대로 안 보낸 사람이 지금 이러는 거는 이해가 안 된다"라는 내용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김영오 씨도 해명 글을 올렸는데요. "자주 못 봤지만 부녀지간은 각별했고, 보험금 1억 원 모두 유민 엄마에게 줬다"는게 요지입니다. 조선·동아일보는 외삼촌의 주장에 무게 중심을 실었고 한겨레·경향신문은 유민 아빠가 악성루머와 싸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게 눈에 띕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딸의 수원대 교수 채용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나보군요?

= 네. 한국일보가 참여연대 자료를 근거로 1면 주요기사로 올렸습니다.

김 대표의 딸이 지난해 수원대 교수 신규채용 과정에서 학교 측이 제시한 지원 자격에 미달했는데도 조교수로 뽑혔다는 내용인데요. 김 대표의 둘째 딸은 교육경력과 연구경력 모두 학교 측이 제시한 4년을 채우지 못했다는 의혹입니다. 수원대는 당시 공고문에서 "석사학위 소지자는 교육 또는 연구 경력 4년 이상인 분만 지원 가능"이라고 명시했는데요. 수원대는 이에 대해 교육과 연구경력을 합산해 4년이라는 뜻이라고 해명을 했지만, 학계 등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의견이라고 신문은 밝혔습니다.

 

"히틀러 때처럼 박근혜에 저항… 미친 사람 운전 땐 끌어내야”
[중앙일보] 입력 2014.08.26 02:53 / 수정 2014.08.26 09:44


"130명 전원 의원직 사퇴서 내자" "1주일 간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시민·사회단체 연대 계획도 필요" "박영선은 연신 "죄송, 싸우겠다"

 

 

[사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형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투쟁’의 갑옷을 입었다. 투쟁을 주도할 별도의 ‘투쟁위원장’까지 세우기로 했다. 25일 의원총회에선 새누리당이 ‘여야, 유족 3자협의체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강경투쟁에 나서기로 당론을 모았다. 박영선(비대위원장)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사과부터 했다. 두 차례의 합의안을 파기하라는 강경파들에 “재협상은 없다. 위원장직을 내놓겠다”던 그는 없었다. 박 위원장은 “조언해 준 선배·동료 의원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강경론으로 선회한 박 위원장의 발언 이후 이어진 의총은 ‘투쟁 결의장’이 됐다. “의원 전원이 단식을 하자” “광화문 투쟁에 나서자” “진도에서 국회까지 도보로 투쟁해야 한다” “총사퇴 결의안을 지도부에 제출하자”는 얘기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유가족을 면담한 뒤 재개된 의총에선 구체적 투쟁방식이 논의됐다. 핵심은 투쟁을 주도할 투쟁위원회의 신설이었다. 다음은 본지 취재로 재구성한 의원총회의 비공개 발언 내용이다.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왼쪽)과 박지원 의원이 25일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 예결 위회의장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박영선=“저에 대한 질책을 잘 알고 있다. 제가 부족한 탓이다. 죄송하다. 유족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3자협의체를 요구할 거다. 여당이 거부하면 강도 높은 대여투쟁을 하기로 원내대표단이 합의했다.”

지도부의 강경기조를 확인한 의원들은 발언 수위를 높였다.

▶ 한 여성 의원=“히틀러의 나치즘에 저항하듯 (국민이) 박근혜에게 저항하고 있다. (히틀러에게 저항했던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를 거론하며) 그는 ‘미친 사람이 운전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가 단두대에서 죽었다. 엄중한 현실과 진실 앞에 왜 우리는 무력한가. 우리는 130명이다. 우리가 무력하게 시간을 끌며 유민 아빠(김영오씨)가 죽는 데 일조하고 있지 않나. (원내지도부가) 분리국감 전수조사는 뭐하러 했나.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세월호특별법이다.”

 

이후 의원들은 더 강한 대책을 요구했다.

▶ 한 남성 의원=“단원고 학생들처럼 (가라앉는 배 안에서) ‘기다리라’는 말은 거부한다. 우리 당의 무책임이 다 드러났다. 지난 두 번의 합의안을 백지화해야 한다.”

▶ 한 남성 의원=“ 130명이 결의문이라도 내야 한다. 하다 못해 당의 (상징)색을 바꾸고 물 뒤집어쓰는 쪽(새누리당을 지칭하는 말)보다는 잘해야 하지 않나.”

26일로 예정됐던 국정감사 일정은 처음부터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결연한 투쟁의지를 천명해 지도부에 힘을 보태자는 의견이 이어졌다.

▶ 한 남성 의원=“배가 난파당하게 생겼는데 한가하게 국감 할 때가 아니다.”

▶ 강동원=“지도부에 대한 투쟁은 강하면서 대여투쟁이 약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지금 (산발적인) 의원들 동조 단식은 의미 없다. 130명이 전원 의원직 사퇴서를 지도부에 제출해 (유리한 협상안을 도출하는 데)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광화문 단식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에 대한 비판론도 나왔다.

▶ 남성 중진의원=“문 의원의 단식을 보고 감동을 받고는 있지만 문 의원의 역할은 의원들 중지를 모으는 것이지 단식이 아니다. 단식은 나처럼 허접스러운 의원이 하는 거다.”

물러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주승용 의원 등은 중립 의견을 냈다. 그러나 곧바로 묵살됐다.

▶ 주승용=“지도부에 힘을 실어야 한다. 박 위원장이 특별법과 전당대회도 이끌어야 하는데 조언을 드리자면 (의원들이) 중립을 지키는 게 지도부가 흔들리는 것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 우원식=“협상 실패는 박 위원장의 유족을 대하는 태도와 발언 때문이다. 협상 내용도 안 알려줘 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내가 주변 사람들의 물음에 대답할 게 하나도 없었다. 원내대표단이 여야 협상 틀에 갇히면서 유족들이 전면 노출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격당하고 있다. 원내대표단의 실책이다. 투쟁위원장을 새로 내세워 투쟁하고 싸워 나가야 한다.”

 

강경한 입장이 이어지자 박 위원장은 “싸우겠다”는 의견으로 정리했다. 재차 “죄송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 박영선=“어차피 오늘이 지나면 국감은 못 하고 내일부턴 싸워야 한다. 비대위원장을 위임하려 해도 당헌·당규상 비대위 구성을 먼저 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돼 죄송하다.”

 

오전 의총은 이렇게 끝났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끝까지 투쟁한다”고 브리핑했다. 오후 8시에 재개된 의총에선 구체적 투쟁론이 논의됐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시작부터 투쟁위원회 신설방안을 설명했다. 개별 의원이 아닌 비대위 차원의 구성안이었다. 26일 김영오씨가 입원한 병원까지 거리투쟁에 이은 27일 토론회가 제안됐다.

▶ 강기정=“투쟁위 구성은 당 대표가 해야지 비대위 산하 위원장을 두는 것은 맞지 않다. 지금 김영오씨 병원까지 걷는 게 강력한 투쟁이 될 수 있겠는가.”

▶ 유승희=“박 위원장이 8·7 합의안에 대한 명백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 갑자기 투쟁 모드 전환이라며 투쟁위원장을 앞세워 김영오씨에게 가는 건 또 고통을 안겨 줄 수 있다.”

▶ 한 남성 의원=“해가 뜨거울 때 쳐야지. 아니면 우리가 투쟁했는지 국민은 모른다. 130명이 일주일간 청와대 앞에서 단식하자. ”

아예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투쟁 방안까지 논의됐다.

▶ 우상호=“ 투쟁 계획을 단계적으로 발표해 공유하고 찾는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사회와 결합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게 맞는 단계다.”

의총 막판엔 견제론이 나왔지만 강경론에 묻혔다.

▶ 군기=“엉뚱한 소리 같아 말 못 했지만 나는 내일부터 국감을 하려고 나왔다. 의사결정을 너무 쉽게 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내 주위엔 ‘세월호를 빨리 정리하라’는 목소리가 95%다. 캄캄하다.”

▶ 변재일=“리더십은 팔로십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도부가 일할 수 있게 따라주고 기다리고 승복해야 한다. 고작 ‘유족 동의 없는 특별법 없다’는 게 130명 제1야당의 당론인가. 원칙에 충실하지 못하면 부러진 뒤 다시 서지 못한다. 국민의 공감이 뭔지부터 생각하자. 국민의 평균적 생각과 우리 적극 지지자의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지상·정종문·이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