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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정윤회 문건] 최 경위 유서 일부 공개… '민정비서관실에서 회유'

잠용(潛蓉) 2014. 12. 15. 07:53

최 경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동료에게 어떤 제의했다"
연합뉴스TV | 송영인 | 입력 2014.12.15 07:33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모 경위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최 경위는 함께 수사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한 모 경위에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나도 흔들렸을 것"이라며 "이해한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 "경찰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 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며 "이제라도 경찰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끝)


최 경위 유서 공개 “민정비서관실서 제의 들어와”
[뉴스천지] 2014.12.15 07:02:23

 

 
▲ 14일 오후 서울 명일동성당에서 공개된 최모 경위의 유서. (사진출처: 연합뉴스)


조선일보 기자 실명 거론하며 “저를 문건 유출 주범으로 몰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45) 경위의 유서가 14일 공개됐다. 최 경위는 자살 당시 14쪽 분량의 유서를 남겼으나, 이날 공개된 유서는 유족들에게 남긴 내용을 제외하고 8쪽 분량이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으며, 특히 조선일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고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번에 공개된 유서 내용이다.

 

 

[공개유서 전문]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정확 냉철하게, 16년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면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조00과 조선일보 김00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00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김00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이자 아우인 한모 경위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한모 경위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좀 자고 쉬고싶다. 사랑한다 한모 경위.

 

언론인들에게,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생각하십시오.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이혜림 기자 rim2@newscj.com]

 

 

최 경위 유서 내용 놓고, <채널A>-조선일보 마찰
[오마이뉴스] 2014.12.14 20:51 최종 업데이트 2014.12.14 20:51 

 


▲ 14일 오후 서울 명일동성당에서 공개된 최아무개 경위의 유서 /ⓒ 연합뉴스

 

최 경위 유서에서 "<조선일보>, 나를 주범으로 몰아 힘들었다" 적어

이른 바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45) 경위의 유서 내용을 두고 <채널A>와 <조선일보>가 부딪혔다. <채널A>는 14일 유서가 공개되기 전에 낸 기사에서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했다"라며 "최 경위가 <조선일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조선일보>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내용을 적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공식입장문을 내, 명예훼손까지 거론하면서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채널A>의 보도에 대해 "본지가 파악한 유서의 내용이나 맥락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라면서  "최 경위 유서의 전체를 파악하지 않은 채 유서에도 없는 단어와 내용을 짜깁기해 보도하는 것은 고인의 유서를 왜곡해 혼란을 초래하는 동시에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서 전체가 공개되기 이전에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거두절미한 채 왜곡 보도해 본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 바란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채널A>는 이 같은 입장 발표 이후 해당 보도를 삭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늦게 공개된 최 경위의 유서에는 '<조선일보>가 자신을 문건유출 주범으로 몰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날 오후 최 경위의 형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최 경위는 "<조선일보> ㅇㅇㅇ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분히 <조선일보>에 대한 원망이 섞인 표현이었다.

 

최 경위는 언론계를 향해서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생활하시죠"라며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의 존재하는 이유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경태 sneercool]

 

자살한 최 경위 유서에 '靑 민정수석실이 회유' 암시
한국일보 | 김정우 안아람  | 입력 2014.12.15 04:50 
 
"한모 경위가 수사 관련 제의받아" '혐의 인정 땐 선처' 개입 가능성
정윤회 문건도 다른 靑 문건처럼 최 경위 통해 유출된 정황 포착

최 경위 유서. 유족 제공
청와대 내부 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13일 자살한 채 발견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45) 경위가 유서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함께 수사선상에 오른) 한모 경위에게 (수사와 관련한) 제의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14일 드러났다. 청와대 관련 검찰 수사에 민정수석실 측이 '혐의 인정 시 선처'를 약속하는 등 개입한 흔적을 뜻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최 경위의 유족이 이날 오후 공개한 유서에서 최 경위는 자신과 함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한 경위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최 경위는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경찰관이 (공범으로 지목된) 한 경위에게 '혐의를 인정하면 불입건 처리를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 경위에게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민정비서관실에 문의한 결과 지금껏 아무 제의도 한 적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59)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담긴 '정윤회 문건'은 작성자인 박관천(48) 경정이 올해 2월 청와대 파견 해제 무렵 정보1분실에 맡겨 뒀던 박스에 들어 있었으며, 이를 최 경위가 언론사 등으로 유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와대에서 정씨 동향 보고서는 갖고 나가지 않았다"는 박 경정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으로, 기타 청와대 문건이 아니라 '정윤회 문건'의 구체적인 유출 경로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 경위 등의 구속영장에 적힌 혐의에 정윤회 문건 부분은 없었으나, 검찰은 정윤회 문건도 결국 최 경위에 의해 외부로 유출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 경위 등이 박 경정의 박스에서 몰래 꺼내 본 100여건의 청와대 문건에 정씨 동향 보고서도 포함돼 있었던 사실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 경위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청와대 문건을 먼저 복사한 뒤, 최 경위에게도 일부를 건넸다"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경위는 영장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법원은 12일 새벽 "범죄혐의 소명 정도 등에 비춰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 기각에 이어 핵심 피의자의 자살, 민정수석실의 수사개입 의혹 등까지 맞물리면서 검찰 수사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윤회 문건 관련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이날 오전 문건에 '십상시' 멤버로 등장하는 이재만(48)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씨와의 '권력 암투설'이 제기된 박지만(56) EG 회장도 16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전직 비서인 전모씨가 청와대가 지목한 문건 작성 배후인 '7인 모임' 멤버로 꼽힌 것과 관련, 박 회장은 특수2부(부장 임관혁)에서도 문건 유출 경위와 관련한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