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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앙

[메르스 온실] 환기도 안되는 평택성모병원… 병균 배양실 역할, 이런 병원 또 없나?

잠용(潛蓉) 2015. 6. 5. 14:05

메르스 발생병원 환기도 어려운 밀폐 구조...

에어컨과 의료진 통해 확산추정
연합뉴스 | 입력 2015.06.05. 12:12 | 수정 2015.06.05. 12:28  
 
지난달 15∼29일 평택성모병원에서 무슨 일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보건당국이 5일 '평택성모병원 방문자 전수조사'라는 강수를 빼든 것은 이 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새벽까지 확인된 메르스 확진자 41명 중 30명이 이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사례 중 다수도 이 병원에서 파생된 감염으로 파악됐다.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생긴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리나라 사이에 문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초 감염자로 인해 수십명에 이르는 원내 감염이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평택성모병원의 병실 환경에 주목했다.

 

 

↑ (순창=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반응 환자가 발생한 전북 순창군 A 마을의 출입을 5일 경찰과 방역 담당자들이 통제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 마을에 사는 B(72·여)씨가 1차 검진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자 확산을 막기 위해 통제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을이 통째로 출입 통제된 것은 이 곳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2015.6.5 doin100@yna.co.kr

 

보건당국이 민간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찾아 환경검체 조사 등을 벌인 결과 이런 의심은 대체로 사실로 드러났다. 메르스 민간합동대책반의 역학조사위원장인 최보율 한양대 교수는 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병실마다 있어야 하는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초 감염자의 기침으로 공기중에 나온 침 방울과,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과 접촉한 환자복과 리넨 등에서 발생한 먼지 등은 환기나 배기가 되지 않은 채 병실 안에 고농도로 쌓이게 됐다. 이런 오염된 물방울과 먼지 등을 빨아들인 에어컨은 찬 공기를 배출하면서 바이러스를 가스(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내뿜은 것으로 의심된다.

 

에어로졸 상태가 된 침 방울 입자 등은 훨씬 먼 공간까지 떠서 이동, 다른 병실과 층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개 병실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조사한 결과 아르엔에이(RNA)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 것을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한다. 병원 내 손잡이 등 다른 환경검체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환기와·배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병실이 병원 전체를 바이러스 체임버로 만든 꼴이다. 앞으로 보건당국은 '메르스 에어로졸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팀이 발견한 또 하나의 바이러스 전달자는 의료진이다. 환자가 집중 발생한 병동에 근무한 간호인력들도 확진자로 나왔는데, 이들이 감염된 상태로 병실을 돌아다니면서 병원체를 더욱 퍼뜨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에어로졸'이 병원 내 먼 곳까지 도달했다면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추적해온 접촉자들이 아닌 단순 방문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 감염됐을 우려가 제기된다. 그간 보건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던 이들이 각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면 지금까지의 의료기관 내 유행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사태가 전개될 것이다.

 

보건당국이 최초 환자가 입원한 지난달 15일부터 병원이 폐쇄된 29일까지, 목적에 관계없이 이 병원을 찾은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고 5일 발표한 것도 이러한 우려 때문이다. 역학조사위원회는 다른 환자 발생 병원에 대해서도 병실환경 조사를 벌이고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5∼29일에 병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증상이 의심되면 임시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검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tree@yna.co.kr]

 

메르스 감염 온상 평택성모병원,
환기구도 배기구도 없고 간호사가 퍼뜨려

세계일보 | 박태훈  | 입력 2015.06.05. 12:56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41명 중 무려 30명을 감염시킨 '평택성모병원'이 감염의 온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환기구도 배기구도 없었으며 간호인력이 바이러스를 이곳 저곳으로 퍼뜨렸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는 "최초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지난달 15일부터 폐쇄된 29일까지, 목적에 관계없이 평택성모병원을 찾은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다"라늩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 병실에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어

보건당국이 민간 전문가와 함께 평택성모병원을 찾아 환경 검체조사 등을 벌였다. 인라 메르스 민간합동대책반의 역학조사위원장인 최보율 한양대교수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병실마다 있어야 하는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었다"고 밝혔다.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어 최초 감염자의 기침으로 공기 중에 나온 침 방울과,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과 접촉한 환자복과 리넨 등에서 발생한 먼지 등이 환기나 배기가 되지 않은 채 병실 안에 고농도로 쌓이게 됐다.

 

◇ 오염물질 에어컨을 통해 먼 곳까이 전달 돼, 손잡이에서도 바이러스 검출

이렇게 오염된 물방울과 먼지 등을 빨아들인 에어컨은 찬공기를 배출하면서 바이러스를 가스(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내뿜은 것으로 조사팀은 의심했다. 에어로졸 상태가 된 침방울 입자 등은 훨씬 먼 공간까지 떠서 이동, 다른 병실과 층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개 병실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조사한 결과 아르엔에이(RNA)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 것을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한다.

 

병원 내 환자 손잡이 등 다른 환경검체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환기와·배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병실이 병원 전체를 바이러스 배양실로 만든 꼴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에어로졸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 에어콘이 옮겼다면 단순 방문자도 감염 가능성 있어

'메르스 에어로졸'이 병원 내 먼곳까지 도달했다면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추적해온 접촉자들이 아닌 단순 방문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 감염됐을 우려도 제기된다. 그간 보건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던 이들이 각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면 지금까지의 의료기관 내 유행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사태가 전개되는 등 최악의 사태가 도래한다.

 

◇ 간호인력이 병원을 돌면서 결과적으로 바이러스 옮겨

조사팀은 환자가 집중 발생한 병동에 근무한 간호인력들이 확진자로 나온 사실을 주목했다. 이에 이들이 감염된 상태로 병실을 돌면서 병원체를 더욱 많이 퍼뜨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태훈 기자buckbak@segye.com]


환기구도 없는 병실... 비말(飛沫) 전파 '온상' 됐나?
노컷뉴스  | 입력 2015.06.05. 12:19 | 수정 2015.06.05. 12:24  
 


보건당국, 평택성모병원 공개.."에어컨서 다수 RNA 검출"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보름여만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병원 이름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41명의 확진 환자 가운데 30명이 감염된 평택성모병원이다. 보건복지부는 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병원명을 공개하면서 "지난달 15~25일 이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택성모병원은 2차 감염자 30명을 발생시킨 최초 환자(68)가 입원했던 곳이다.

 

문형표 장관은 이날 "최초 환자 발견과 이에 따른 추적 격리가 늦어져 병원내 감염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했다"면서 초기 방역의 구멍을 시인했다. 이어 "역학조사 결과 특히 평택성모병원이 다른 병원들에 비해 높은 감염력을 보여, 병원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민간합동반 역학조사위원회 최보율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한 결과, 최초 환자가 입원했던 병실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병실에 갖춰져 있어야 할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고 에어컨만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런 환경 속에서 비말로 전파되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손잡이나 화장실, 에어컨 필터 등에 상당 기간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에어컨 필터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 조각인 RNA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정황이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는게 당국의 입장이다. 여전히 메르스 '비말'(droplet)의 이동 가능거리는 기존 보고대로 반경 2미터라는 것이다. 다만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이 아닌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들 중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한 점 등으로 미뤄, 감염 경로를 확실히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현재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뿐만 아니라 홍콩 등 해외에서도 메르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환자 발생 병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복지부는 해당 의료기관과 기존 입원 환자들에 더큰 피해가 초래된다며 16일 동안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왔다. 복지부는 15~25일 사이 해당 병원을 찾았던 사람들은 경기도 콜센터 또는 보건복지부 콜센터로 연락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고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별 문진과 자가 격리를 실시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건인력이 출동해 임시 격리 병원으로 이송한 뒤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BS노컷뉴스 김지수 기자]

 

"평택성모병원 곳곳서 메르스 바이러스 조각 발견"
연합뉴스 | 입력 2015.06.05. 12:19 | 수정 2015.06.05. 12:45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메르스 브리핑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메르스와 관련 서울시 브리핑에 대한 보건복지부 입장 및 의료기관 내 접촉자 관련 조치계획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15.6.5 scoop@yna.co.kr


(세종=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보건복지부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진앙이 된 병원의 이름을 공개하고, 방문 환자와 환경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민관합동대책팀 역학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양대 최보율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메르스 발생병원을 공개한 시기는 적절하다고 보나. 추가 공개 의향도 있나?

▶ (문형표) 평택 성모병원을 폐쇄하고 열흘이 지났고 또 일정 소독을 했는데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바이러스의 공포가 상당히 컸을 수 있다. 밀착 접촉자뿐만이 아니라 간접 접촉자까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병원명을 발표했다. 현재까지는 대량 발생이 한 병원에서 이뤄졌지만, 앞으로도 그런 패턴이 있으면 동일하게 공개하고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

▷ 치료·검사에 건강보험 적용되나?

▶ (문형표) 들어가는 의료비용은 정부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다.

▶ (보험급여과장) 검사에 대해서는 전액 국가가 지원한다.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간주된다. 환자가 돈을 내는 것은 없도록하는 방침이다.

▷ 에어컨 필터 외에 바이러스가 발견된 곳은?

▶ (최보율) 문고리, 화장실, 가드레일에서도 RNA(메르스 바이러스의 조각)가 검출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 공기전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나?

▶ (최보율) 아니다. 메르스는 비말로 전파된다. 해당 병원에서 가스는 어디까지 전파되는지, 에어로졸은 얼마나 확산되는지 공기 환경을 살펴보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을 뿐이다.

▷ 평택성모병원에서 3차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모두 첫 환자가 전파시킨 2차 감염자라고 설명했는데...

▶ (문형표) 아까 말했듯이 비말들이 병원 내 넓게 퍼져 있었다면 미처 모니터링 그룹에 포함 못했던 분들까지도 혹시나 감염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도 개별적인 문진, 상담 이런 것들을 다 해 드리고, 모니터링도 할 거다.

▷ 병원명 공개의 의미는 바이러스가 외부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건가?

▶ (문형표) 그렇다. 다소 거리가 있는 경우에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이번에 조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분들한테는 전부다 모니터링을 해야 겠구나"라고 판단했다.

▷ 35번 환자가 접촉한 1천500여 명에게 실제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 (문형표) 먼저 1천500명의 감염 위험도가 다 똑같이 자가격리를 시행할 정도로 밀착 접촉자로 분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복지부가 전수조사한다. 모든 분한테 전화를 드려서 그날의 상황을 파악하고,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고 여기에 따라 조치한다. 밀착 접촉자는 자가격리하고, 나머지는 조금 더 완화된 조치를 한다. 매뉴얼대로 하고 있다. 1천500명에게 일괄적으로 조치한다면 국민에게 과도한 불안을 드리는 측면도 있다.

▷ 35번 환자 본인은 2일 메르스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는데, 복지부는 4일에 공개했다. 이틀씩이나 차이가 나는 이유는?

▶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반복해서 검사하거나 재검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더 지연될 수 있다. 혹시 일부러 지연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 35번 환자가 증상이 가벼울 때 외부에 돌아다닌 것을 서울시는 문제로 삼고 있지만 복지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 (문형표) 절대 그렇지 않다. 6월 3일에 회의에 서울시 관계자와 복지부가 같이 논의했다. 자료를 확보해서 모니터링을 해야 되겠다고 판단한 것도 복지부 쪽이다. 전수조사하면서 밀착접촉의 여부를 가려내면서 거기서부터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도 환자의 전파 가능성을 미리 전제하지는 않는다.

▷ 앞으로 지자체와는 어떻게 협조할 계획인가?

▶ (문형표) 복지부가 혼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보건소 조직은 잘 아시다시피 지방자치단체 조직이다. 우리가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등 여러 조직이 같이 다 한몸이 돼서 역학조사 등 모니터링 등을 하고 있다. 지자체와 어떤 갈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