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 윤민영 | 입력 2015.06.15. 07:12
[앵커] 진정되는가 했던 메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이 부분 폐쇄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3차 유행'마저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길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송재훈 / 삼성서울병원장> "다시 한번 메르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분들과 저희 직원으로인해 격리되신 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속출하는 감염자에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삼성서울병원이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병원에서만 72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14번 환자 최종 노출자의 잠복기가 끝난 12일쯤 환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양새였고, 이렇게 고비는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1차 고비가 끝나기가 무섭게 더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이 추가 감염되고 관리망 밖에 있던 최근까지 37명을 직접 이송하는 등 431명과 직간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의사 1명도 추가 감염되고 발열 증상을 보이기 전까지 격리되지 않은 상태로 근무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료진과 직원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더욱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병원 폐쇄를 미루다 당국의 대책 마련 요구가 있고서야 부분 폐쇄를 결정한 것도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을 자랑하던 삼성서울병원.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상처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 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감염자 접촉 600명 닷새나 방치…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자초
[동아일보] 2015-06-15 03:00:00 수정 2015-06-15 04:20:47
[사진] 삼성병원 24일까지 외래진료 - 신규입원 중단 주말 동안 추가된 메르스 확진환자 19명 중 11명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했다. 이 병원 응급실 이송요원(137번)과 의료진(138번)도 확진환자로 추가됐다. 14일 삼성서울병원은 총력 대응을 위해 병원을 부분 폐쇄하기로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메르스 슈퍼전파자 접촉 명단 당국에 늦게 통보해 4일 뒷북격리
“외래환자-CCTV 전수조사해야”
삼성서울병원이 14일부터 24일까지 신규 외래 진료 및 입원, 응급 이외의 수술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병원을 사실상 폐쇄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슈퍼 전파자(14번 환자)가 응급실 외 지역을 오염시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당초 격리 대상에 없던 환자(137번, 138번 환자)까지 발생하면서 3차 확산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종합병원이 이 같은 부분 폐쇄 조치를 단행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런 가운데 14번 환자와 접촉한 격리 대상자 중 500∼600명이 최소 5일가량 방치됐던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보건 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의 정보 공유가 늦어져 지난달 30일 1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5일이 지난 이달 4일에야 본격적인 격리 조치가 시작된 것이다.
14일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14번 환자 확진 후 삼성서울병원 측에 접촉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주소와 전화번호 등 격리자 접촉을 위한 정보가 모두 포함된 명단은 이달 3일에야 왔다”며 “4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고, 환자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격리는 다소 늦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218명은 병원 측이 즉시 격리했지만 환자 약 675명 중 상당수는 4일 이후에야 격리 대상자라는 사실을 통보받은 셈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병원 측은 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보건 당국과 협조하에 격리 조치가 잘 이뤄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뒷북 격리가 바이러스 확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이제는 보건 당국과 병원의 조사에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3의 기관과 함께 지난달 27∼29일 외래 환자 및 폐쇄회로(CC)TV 등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근형 기자]
삼성서울 응급실 이송 요원-의사도 추가 확진
[동아일보] 2015-06-15 03:00:00 수정 2015-06-15 03:23:47
구급차 운전사 등 4차감염 2명 발생
삼성서울병원에서 보건당국의 메르스 방역망에서 벗어나 있던 감염자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가 또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말(13, 14일)에 확인된 19명의 확진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137번)과 의사(138번)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29일 14번 환자(35)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격리되지 않아 추가 감염자를 대거 양산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특히 137번 환자의 경우 2일부터 증세 발현이 있었는데도 10일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이 기간 중 접촉한 사람들(430여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졌다. 5일과 6일 76번 환자(75·사망)를 이송시킨 민간구급대 구급차 운전기사인 133번 환자(70)와 동승했던 145번 환자(37)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수연기자 , 이세형기자]
[사설] 자만심이 부른 삼성서울병원의 ‘부분 폐쇄’ 치욕
[동아일보] 2015-06-15 03:00:00 수정 2015-06-15 03:00:00
메르스 확산의 최대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부분 폐쇄됐다. 이 병원 응급실의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위험 기간이 끝나는 24일까지 외래 입원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병원 의사인 35번 환자에 이어 이 병원 다른 의사 감염자도 추가 확인됐다. 어제 이 병원 송재훈 원장은 메르스 확산에 대한 책임을 뒤늦게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메르스 확진자 145명 중 삼성병원에서 감염된 사람은 72명이다. ‘슈퍼 전파자’가 된 14번 환자가 지난달 27일 응급실을 찾은 이래 일등주의 삼성의 병원이 ‘2차 유행’의 관문으로 전락했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는 발열 증상이 나타난 뒤 9일간 더 근무했고 그가 직접 이송한 사람만 76명에 이른다. 의사인 138번 환자의 경우 14번 환자와 같은 응급실에 있었는데도 애당초 격리 대상에서 빠졌다. 그가 진료를 계속하는 동안 노출된 사람이 몇 명인지도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삼성병원은 잘못을 바로잡을 골든타임을 여러 번 놓쳤다. 첫 메르스 환자를 확진한 병원인데도 14번 환자에 대한 안이한 대처로 이 환자의 응급실 밖 동선을 통제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14번 환자의 확진 이후, 보건 당국에 격리자 정보를 늦게 제공하면서 닷새 동안 시간을 허송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달 27∼29일 응급실에 다녀간 환자의 보호자와 문병객들이 누락된 탓에 이들은 다른 병원을 옮겨 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삼성병원은 14번 환자에 대한 정부의 정보 공유가 없었던 탓으로 떠넘겼다. 하지만 유사한 상황에서 수원 성빈센트병원 등은 자체적으로 의심환자를 격리 조치한 뒤 정부와 협력해 추가 환자 발생을 막아냈다. 국회에 출석한 삼성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이 뚫린 것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삼성병원에 특단의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 뒤에야 공식 사과와 부분 폐쇄 결정이 나왔다. 삼성병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고나 있는지 의문스럽다.
삼성병원은 조만간 진정될 가능성을 보였던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 폭탄 역할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삼성병원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국가방역망에서 열외였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국내 최고의 병원이라는 자만심과 허술한 메르스 대처가 자초한 치욕이 아닐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확진'
한국경제 2015-06-15 00:30:44 | 수정 2015-06-15 00:30:44 | 지면정보 2015-06-15 A1면
이송요원(137번 환자), 9일간 수백명 접촉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최대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부분 폐쇄’를 결정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총력 대응을 위해 신규 환자의 외래와 입원, 응급실 진료를 오는 24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구급차 이송요원(55)이 전날 메르스로 확진되면서 응급실 외 다른 공간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병원 비정규직 2944명 조사"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이송요원과 밀접 접촉한 환자 37명과 간접 접촉한 환자 127명을 찾아내 병실에 격리했다”며 “이미 퇴원한 직·간접 접촉자 215명도 모니터링하겠다”고 14일 설명했다. 메르스로 확진된 이송요원은 처음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부터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10일까지 9일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일했다. 확인된 접촉자만 수백명에 달했다. 업무 특성상 동선도 다양했다.
자칫 14번 환자(35)보다 더 강한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메르스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은 병원 측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서울시도 “환자 이송 업무를 해온 비정규직 직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자체 관리해온 접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삼성서울병원 내 비정규직 2944명 전원의 증상을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병원을 압박했다.
이 병원의 또 다른 의사(37·136번)도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 의사 역시 격리대상에서 빠진 채 지난 10일까지 진료를 계속해 왔다. 응급실 밖 환자도 한 명 더 추가됐다. 비뇨기과 외래 진료를 왔다가 1층 복도를 지나간 141번 환자(42)다.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가 응급실 앞 복도에 머물렀을 때 배출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안에만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진 14번 환자는 폐쇄회로TV(CCTV)를 살펴본 결과 응급실 밖 복도와 화장실, 영상의학과 접수대 등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큰 기저질환이 없었던 환자 중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81번 환자(61)는 평소 간기능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특별한 지병은 없었다.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친척의 병문안을 갔다가 감염됐고, 결국 상태가 악화해 이날 숨졌다.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119번 환자(35·경찰관)는 아직까지 정부가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첫 지역사회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평택 박애병원에서 감염된 것이 아닌가 살펴봤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결론 났다”며 “직업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가 확진자를 마주친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추적관리 논란 거세질 듯
[스포츠경향] 2015년 06월 15일 00:00:08
삼성서울병원이 부분폐쇄된 가운데 이 병원 소속 30대 의사가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와 접촉했지만 격리되지 않은 채 진료를 계속했던 것으로 파악돼 병원의 추적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앞서 13일 발표된 138번 환자(37)는 삼성서울병원의 의사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감염자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35번 환자(38)에 이어 두 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지부는 앞서 13일 발표에서는 138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체류했다’고 밝혔다.
[사진] 삼성서울병원은 14일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외래진료 및 입원을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 수술 및 응급환자 진료도 한시 중단한다.외래진료 휴무일인 14일 병원 1층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복지부가 이날 새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13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38번 환자가 14번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는 않았다. 1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30일 이후에도 이 의사는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진료를 계속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이 27∼29일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의료진에 대해 특별한 격리조처를 하지 않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138번 환자에게 노출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이 의사가 10일 오후부터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 의사는 발열증세가 있을 뿐 상태가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38번 환자는 10일 오후 발열 증세를 보인 이후에는 자택에 격리됐다”며 “노출자를 파악하기 위해 이 환자의 세밀한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원자력병원·보라매병원도 응급실 폐쇄
YTN | 입력 2015.06.15. 04:55
[앵커]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자력병원이 어제 오후 응급실을 폐쇄했습니다. 이달 초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찾아오자 강력한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인데요, 삼성서울병원의 이송 요원인 137번 환자가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된 보라매병원도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원자력병원 응급실을 찾은 건 어제 오후 2시쯤. 병원 측은 환자를 문진하는 과정에서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격리하고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응급실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1인실로 옮기거나 퇴원하도록 한 뒤 응급실을 폐쇄했습니다.
[원자력병원 관계자 (어젯밤)]
"확진자는 아닌데 삼성병원에서 잠깐 계셨던 환자분이 계셔서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검사는 진행이 됐고, 우선 오늘은 응급실 진료가 안 되고요, 죄송하지만. 내일 문의전화 다시 주시겠어요?"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입원 당시 본관 7층에 머물러 추적 관리 대상이 아니었고 의심 증상도 없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암 전문 병원의 특성상 감염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응급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병원 관계자]
"암 병원이니까 정말 만에 하나의 가능성도 없다는 것을 확실시하고 입원을 시키려고 하는 단계죠." 메르스 집중 치료기관인 서울보라매병원도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송 요원인 137번 환자가 지난 5일 응급실을 방문해 1시간 반 정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병원 측은 보건당국의 지시가 없었지만 방역 강화를 위해 어제 저녁부터 응급실을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병원들이 자체적인 예방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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