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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청주시의회] 새 CI(상징마크) 놓고 의장이 힘으로 밀어부쳐

잠용(潛蓉) 2015. 6. 22. 18:43
'멱살에 몸싸움까지' 난장판 된 청주시의회
연합뉴스TV | 노은지 | 입력 2015.06.22. 18:26

 

 

[생생 네트워크]

[앵커]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시민의 이익과는 무관한 청주시 새 상징마크를 두고 서로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매르스와 가뭄 극복을 위해 합심해야 할 이때에 이들이 보인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2일) 청주시의회 본회의장.멱살을 잡고 서로 밀치고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김병국 / 청주시의회 의장> "이러지 말어 생활 정치하는 사람들이 뭐하는 거야. 새상징마크(CI) 가지고. 나는 CI 가지고 조금도 타협할 여지가 없어..."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이 새누리당 소속 김병국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을 점거하면서 분란은 시작됐습니다.시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통합청주시 새 상징마크 조례안을 김 의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힘으로 밀어붙였다는 겁니다.그러면서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김 의장을 비판했습니다.

<최충진 / 청주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김 의장은 독단적인 의회 운영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도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은 더는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 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김 의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상징마크 재논의 등을 새누리당에 요구한 상태.
새누리당은 합법적으로 통과한 상징마크 재논의는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며 새정치연합이 한 발짝 양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황영호 / 청주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세가지를 요구해놓고 세 가지를 다 받아라 이러면 정말 우리한테 무장해제하고 항복하라는 것하고 다름없지 않느냐."
양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히 대립하면서 통합시 의회는 개원 1년 만에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습니다.당분간 시의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메르스와 가뭄으로 가뜩이나 힘든 지역민들.양보를 모르는 정치인들 때문에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어버렸습니다.연합뉴스 김형우입니다. [연합뉴스TV]

 

난장판 된 청주시의회… CI가 뭐길래 여야가 힘으로 충돌했나?
연합뉴스 | 2015/06/22 11:52페이스북

 

 

[사진] 청주시의회서 이야기하는 지방의원들(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새누리당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에 반발해 온 청주시의회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새누리당 소속 김병국 의장(오른쪽) 22일 오전 청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날 개회하는 제1회 정례회 의사일정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5.6.22 vodcast@yna.co.kr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초당적 협조를 통해 화합 속의 통합시를 만들어 가자던 초대 통합 청주시의회가 새 청주시 상징마크(CI)를 싸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이 새누리당 소속 김병국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을 점검하고 김 의장이 타협 불가를 천명하면서 통합 시의회는 개원 1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7명은 22일 오전 10시부터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하고 있다. 올해 제1회 정례회 개회를 막겠다는 것이다. 김 의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여야가 합의하면 CI를 다시 바꿀 수 있다는 이승훈 시장이 입장을 밝혔음에도 김 의장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김 의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 청주시의회서 '몸싸움' 지방의원들(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새누리당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에 반발해 온 청주시의회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22일 오전 청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소속 김병국 의장(가운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15.6.22 vodcast@yna.co.kr

 

새정치연합의 예상치 못한 단상 점거로 정례회 일정은 파행을 빚게 됐다. 새누리당 의원 21명은 본회의 개회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입장했지만, 새정치연합이 김 의장의 의장석 접근을 물리적으로 봉쇄하면서 본회의 개회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과 김 의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례회 파행 사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몸싸움에 난장판 된 청주시의회(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새누리당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에 반발해 온 청주시의회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새누리당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과 22일 오전 청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15.6.22 vodcast@yna.co.kr

 

김 의장이 이날 "내 임기 중에 CI와 관련한 타협은 없다"고 못 박은 데 대해 새정치연합이 '강경 투쟁'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의회의 'CI 갈등' 사태의 원인은 이승훈 시장이 이끄는 집행부가 제공했다. 용역을 통해 CI 다양한 안을 개발한 뒤 전문가 등이 참여한 심의위원회를 가동해 '씨앗 모양'의 현 CI를 확정했다. 새 CI는 시민 다수와 각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졸속 논란이 일었다.

 

 

[사진] '몸싸움'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새누리당의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단독 처리에 반발해 온 청주시의회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22일 오전 청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소속 김병국 의장(가운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15.6.22 vodcast@yna.co.kr

 

문제는 CI가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가 아닌데도 집행부가 7월 1일 통합시 출범식 때 선포하려고 조례안을 밀어붙였다는 데 있다. 애초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던 새 CI는 상임위원회(기획경제위원회) 여야 합의로 부결됐다. 이랬던 것을 "전체 의원들의 의사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김 의장의 발언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들이 부의 요구해 본회장에 상정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사실 이 시장이 김 의장 등과 협의해 새 CI가 급한 사업이 아닌만큼 내부 보완과정을 거쳐 조례안을 다시 올리겠다고 했으면 탈이 나지 않았을 일이다.

 


[사진] 왼쪽은 옛 청주시 CI. 오른쪽은 새 청주시 CI. <<연합뉴스 DB>>

 

그런데 이 시장은 새누리당 측에 조례안 처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CI 조례안은 지난달 22일 새누리당의 단독 표결로 처리됐다.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의 일부 반대 정서에 주목해 무기명 투표를 요구했으나, 김 의장은 전자투표를 선택했다. 전자 표결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원 찬성했다. 새정치연합은 이후 새 CI 개발 과정에서 시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새 CI가 청주를 제대로 상징하지 못하는 점, 새 CI 조례안 처리 과정에서 의회민주주의가 훼손된 점 등을 들어 의회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해 왔다.

 

이 CI 조례는 이미 공포됐다. 집행부는 여야 갈등에 따라 내부 문서 등에 한해서 새 CI를 사용하고 있다. 돈이 많이 드는 외부 시설물에 대한 새 CI 적용은 보류하고 있다. 시의회 여야가 CI를 두고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집행부 조직개편안, 2014년도 예산 결산 등 중요 의안을 다룰 이번 정례회는 안갯속 국면을 맞았다. [jcpark@yna.co.kr]


청주시의회, 새 市 상징마크 사용 놓고 내홍
동아일보 | 입력 2015.06.09. 03:00 | 수정 2015.06.09. 03:08 

 

"상임위 부결 CI안건 통과는 무효"... 野  비공식 보직사퇴 등 강력 반발
청주시장 野폄훼 문자로 갈등 증폭

[동아일보] 충북 청주시의회가 새 상징마크(CI) 사용 문제를 놓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의회는 지난달 22일 제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CI를 새로 바꾸는 내용의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안’을 시의회 다수인 새누리당 의원들만의 단독 표결로 통과시켰다.

 

앞서 새 CI 관련 의안은 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부결됐지만 새누리당 의원 16명의 부의 요구로 본회의에 상정됐다. 본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무기명 투표를 주장했지만, 김병국 청주시의회의장은 전자투표를 강행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7명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이 개정안은 통과됐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상임위에서 부결시킨 새 CI 관련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킨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공식 비공식 보직을 사퇴하고, 의원 연수를 보이콧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사진] 청주시가 새로 개발한 상징마크를 가상으로 적용한 홍보판. 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새 CI에 대해 “청주의 영문 이니셜인 ‘C’와 ‘J’를 조합해 생명이 시작이자 창조적 가치의 원동력을 의미하는 ‘씨앗’을 상징화한 마크”라며 “작은 씨앗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리듯이 C와 J 사이에 청주의 다양한 이야기 요소를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은 “통합 청주시 1주년(7월 1일)에 맞춰 시간에 쫓겨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 못했다”,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보완해 100년을 내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청주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라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김기동 부의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단은 2일 김병국 의장을 만나 새 CI 재논의를 요구했지만, 김 의장은 “법적 절차에 따라 의결된 것”이라며 거부했다.

 

내홍이 깊어지자 이승훈 청주시장은 4일 “새 CI 시행을 잠정 보류하고 시의회 여야의 협의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청주시의회 여야 갈등은 수그러드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훈 청주시장(새누리당)이 같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새 CI 보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중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을 폄훼하는 내용이 포함돼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시장은 이 문자메시지에서 “조례가 합법적인 만큼 새 CI에 대한 시민 호응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잠정 보류 결정에 대해 자당 소속 시의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문제는 “입법을 하는 시의원이 무식하게 법상 불가능한 것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데도 관련 부서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라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

 

이 사실이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시의원을 ‘무식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시의원을 선출한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8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 시장은 시급하지도 않은 새 CI로 청주시의회를 분열시키고, 야당의원들을 모욕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청주시민께 사죄하라”며 “청주시 발전을 위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시정을 펼치라”고 촉구했다. 또 새 CI 관련 조례 개정안을 단독 처리한 새누리당에 대해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80억 원이나 드는 청주시 새 CI,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박상준 인시이트 | 2015.06.10. 09:14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청주시 새 상징마크(CI)가 시간이 흐를수록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시장은 야당의원들에게 새 CI와 관련해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시각디자인전문가들은 새 CI의 디자인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번 바꾸는데 80억원 이상의 세금이 투입된다는 새 CI 도입에 대해 시민들의 여론수렴은 커녕 청주시의회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과 김병국 청주시의회 의장은 어제 "새 상징마크(CI) 문제 해결을 위해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새 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시의회 파행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시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소위 입법을 하는 시의원이 무식하게 법상 불가능한 것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데도 관련 부서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라며 새정치연합 시의원들을 자극했다.

 

이와 함께 청주시의 자화자찬과 달리 전문가들 입에서 새 CI의 디자인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이충근 시 기획경제국장은 며칠 전 "새로운 CI는 독창성 측면에서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선점하지 않은 씨앗 모양을 모티브로 삼아 확장성, 나눔의 생명정신을 창조적으로 내포하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단순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에서 얘기되는 청주시의 전통과 역사를 무시하고 지역적 개성을 살리지 못한 기형적 이미지라는 시각은 새로운 CI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에 따라 나온 의견"이라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청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4명은 어제 "청주시의 새 CI는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새 CI는 가독성이 떨어지고, 모호한 형상화가 명시성을 저해하는 등 완성도 면에서 문제점이 많다"며 "새 CI 선정은 시민과 전문가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그 결과를 시각화하는 고도의 디자인 작업임에도 시는 이런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청주미술협회와 청주민족미술인협회도 새 CI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을 보면 청주시의 졸속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청주시 새 CI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새 상징마크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여론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했다고 공론화과정도 거치지 않고 이미 시민들에게 친근한 CI를 거액을 들여 바꾼다는 것은 자칫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청주시민들의 공감을 사기 힘들 것이다. 둘째 새 CI 디자인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지 못했다. 여러 미술단체와 전문가들이 새 CI가 통합 청주시의 기본적인 상징 이미지를 담아내지 못하고 기능성·시대감각·시민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승훈 시장은 KTX 오송역사 명칭변경에 대한 여론이 비등했지만 귀를 닫았다. 이번엔  새 CI 추진에 대해서도 일방통행식이다. 많은 시민들은 누구를 위한 CI 변경인지 의아심을 갖고 있다. 이 시장이 '소통'대신 '불통'을 택한다면 청주시정은 갈수록 꼬일 수 밖 에 없다. [박상준 인사이트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