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6주기 추모행사 이어져…“시대의 거인”
[경향신문] 2015-08-18 17:37:41ㅣ수정 : 2015-08-18 19:18:12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인 18일 추도식과 추모 문화제가 전국에서 거행됐다. 사단법인 김대중 평화센터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을 거행했다. 추도식은 정의화 국회의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고 노무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를 비롯한 40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전 의원은 유족을 대표해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우리의 남북은 한치의 변화도 없이 지금까지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때 아버지와 많은 분들이 남북관계에 큰 성과를 이루기도 했지만 이후 너무도 쉽게 무너져내리는 걸 봤다”고 말했다.
[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이 18일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묘소 앞에 헌화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김홍업 전 의원은 “아버지는 우리민족의 장래와 민족의 화합,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이제 그 분이 안계신 빈자리를 메워주실 제2, 제3의 김대중 대통령이 속히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영정앞에 한없이 부끄럽다. 대통령이 열어놓은 한반도 평화의 길과 통일의 길이 안개 속에 갇혔기 때문”이라며 “하늘에서 지혜를 내려주실 것을 김 전 대통령에게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김 대통령님은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대북정책과 동북아외교에서 우리의 입장을 갖고 주도적으로 문을 열어나갔던 분”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바로 그점이다. 오늘 6주기를 맞으면서 대통령님의 경륜이 새삼 그립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시대의 거인 김대중을 생각하다 보면 자주 잊는 사실이지만, 그는 정치일생 대부분을 소수파로 지냈다. 고인이 발 딛고 있는 정치적 토양은 무척 척박했다. 군사독재정권으로 부터 ‘빨갱이’, ‘좌파’로 매도당하기 일쑤였다. 생명을 위협하는 고난과 박해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며 “이 모든 고난과 역결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했다. 그의 위대한 업적과 성취는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화해의 길을 걸었던 분이고, 그러한 공을 더 크게 평가해야 한다”며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만드신 큰 지도자”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은 이날 당사에서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상영하고 오는 25일 오후 7시에는 부산 YMCA 강당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 추모 한마당’ 행사와 함께 박지원 의원의 강연회도 가질 계획이다.
전남 신안군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인 하의도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오전 10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서 개최된 추모식은 헌화와 분향, 추도사, 추념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 이후에는 생가 내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하의면 출신 서예가 해민 박영도 선생의 서예퍼포먼스, 유품사진전시회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김대중노무현대통령 기념공원위원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추모하는 한국근현대사 사진전과 김대중사진전 등 추모문화제를 17일부터 광주 YMCA 무진관에서 갖고 있다. 제주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도 17일 제주 신상공원에서 도민 추도식을 진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18일 8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野, 김대중 서거 6주기 추모… "그의 시대정신이 그립다"
[노컷뉴스] 2015-08-18 12:09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인 18일 야당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김홍업 전 의원 등 유족, 정의화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추도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와 정의화 국회의장의 추도사, 고인의 육성영상 시청, 추모노래, 묵념, 4대 종단의 추도식, 유족대표인 김홍업 전 의원의 인사말씀, 이희호 여사의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한국 정치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만큼 용기 있는 지도자가 많지 않다"며 "엄혹한 시절,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던졌다"고 김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정 의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지역갈등의 피해 당사자이면서도 동서화합에 앞장섰다"며 "한반도의 냉전질서를 깨뜨리고 통일의 물꼬를 트신 분도 김대중 대통령이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도 동서평화, 남북평화,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한 위업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부끄럽다. 김대중 대통령이 열어 놓으신 한반도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이 안갯속에 갇힌 게 안타깝다"며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으로, 금년 광복절은 여느 해와 달라야 했지만 온 민족이 얼싸안고 함께 맞아야 할 광복절을 남북은 대립과 갈등 속에서 그냥 보냈다"고 꼬집었다.
(자료사진)
유족대표로 나선 김홍업 전 의원은 "제2, 제3의 김대중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6·25 직후 목포에서 태어나 60대 중반을 넘기고 보니 세상이 그동안 참 많이 변했다"며 "그럼에도, 남북은 한 치의 변화도 없이 지금까지 극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모친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언급하며 "90살이 넘은 불편한 몸으로 아버님이 닦아 놓은 길을 다녀오셨다. 성과를 내면 좋겠지만 우리들의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노력은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님께선 우리 민족의 장래와 민족의 화합, 나아가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며 "이제 그 빈자리를 메워 줄 제2, 제3의 김대중 대통령이 속히 나와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추도식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사상에서 폭을 넓혀주고, 또 균형을 갖게 해주신 분이다. 역사는 김 전 대통령을 통일의 문을 연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대북정책과 동북아외교에서 우리의 입장을 갖고 주도적으로 문을 열어나갔던 분"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바로 그 점"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또 "오늘 김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으면서 김 전 대통령의 경륜이 새삼 그립다"며 "만약 김 전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정치이념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도식에 참석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 민주화를 만드신 큰 지도자"라고 기억하며 "남북 화해 길을 여신 분이기 때문에 그 공을 더 크게 평가해야 한다"고 추모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무성,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정당 대표, 정갑윤·이석현 국회 부의장,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도 참석했다. 앞서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번 추도식을 위해 '6주기 추모위원회'를 구성,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정 의장을 각각 명예위원장 및 추모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각계 500여명을 추모위원으로 임명했다.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문재인 "남북 강대강의 위기증폭은 통일에 바람직하지 못해"
연합뉴스 | 2015/08/18 12:19
"DJ 없었으면 이념적으로 치우쳤을 것… 통일의 문 연 대통령"
"DJ, 광복·분단 70주년 맞아 남북관계 전기 못만들어 참담할 것"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이후 남북 대치국면이 심화하는 것과 관련,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해서 서로 강경과 강경으로 맞서서 위기를 증폭시켜 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모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뢰폭발 사건은 명백히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며 정전협정 위반이자 남북간 불가침 합의에도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우리가 단호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한편으로 우리가 북과 대화를 하면서 이런 식의 위기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역대 정부 때에도 큰 위기들이 다 있었다. 번번히 북의 도발로 만들어진 위기상황인데, 그런 위기 상황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7·4 공동성명, 노태우 정부 때는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6·15 공동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때는 10·4 선언을 해나가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박근혜 정부도 그런 노력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올해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이 되는 특별한 광복절을 맞아 남북관계의 아무런 새로운 전기를 만들지 못하고 이렇게 허망하게 넘어가는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외교문제 등에 있어) 우선 우리가 주도하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한반도의 주인이지 않느냐"며 "남북관계 및 동북아 외교에서 우리가 소외되거나 구경꾼으로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 우리가 대북정책 및 동북아 외교를 주도해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확실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한 입장을 갖고 미국과 중국, 일본에게 우리 입장을 설득하면 그 나라들이 다 이해를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만약 김 전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정치이념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나라가 됐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사는 김 전 대통령을 통일의 문을 여는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사상사의 폭을 넓혀주고 균형 잡도록 한 분이자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대북정책과 동북아 외교에서 우리의 입장을 갖고 주도적으로 문을 열어나갔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바로 그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서거 6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의 경륜이 새삼 그립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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