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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어머니 영상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지음

잠용(潛蓉) 2015. 8. 31. 10:33

 

[영상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지음, 낭독- 성우 김영민)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 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자신은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뒷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 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읍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보고싶다

노래처럼 하셔도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읍니다.


한밤중에 방 한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시던 엄마를 본 후....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글 - 심순덕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