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직 그만둔다… 돌연 사퇴발언, 왜?
[MBN] 2015.08.28 17:13:09
[김조근 기자] 지휘자 정명훈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28일 정명훈 예술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올해 연말 예술감독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재계약 협의와 관련,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서울시향과 청중들이 원한다면 이미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하겠지만, 지휘료는 나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정 예술감독은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와중에 불거진 고액 연봉 논란과 비리 의혹으로 그동안 홍역을 치렀다. 현재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간 재계약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내부 조율 없이 나온 정 예술감독의 이번 발언에 대해 서울시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일단 진의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 감독은 이전에도 예술 감독 자리는 내려놓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예술감독은 단원들 관리하고 총감독 역할을 해야 하니 그렇다”면서 “그러나 음악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인지, 확고하게 예술감독은 하지 않고 지휘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인지 정확한 뜻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조근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정명훈, 고액 연봉 논란? 9년간 140억 받았다는데…
[스포츠서울] 2015-09-01 16:12 수정2015-09-01 16:12
[사진] 정명훈 예술감독
[스포츠서울]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한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의 신뢰와 지지가 화제인 가운데 정명훈 감독의 연봉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뜨겁다. 정명훈 감독은 고액연봉 논란과 공연 스케줄 임의 변경, 지인 특혜채용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명훈 감독은 2005년 서울시향 지휘자로 계약한 뒤 9년 동안 서울시로부터 14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년 평균 약 15억원을 받은 것.
논란이 일자 정명훈 감독은 지난달 28일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향 예술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명훈 감독은 이어 올해 연말 예술감독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재계약 협의와 관련해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향 측은 정명훈 감독이 올해 말까지 체결된 기존 계약은 유지하되 이후에는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는 뜻이 확고하지만 재계약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명훈 감독의 사퇴 의사와 관련해 서울시향 단원들을 대변하는 기구인 서울시향 단원협의회는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에서 서울시향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서울시향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지휘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라며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승재 기자]
정명훈 '문제의 핵심' 어긋났다… 더 큰 문제는?
[CBC뉴스] 2015/09/01 [16:25] 최종편집: ⓒ CBC미디어
▲ 정명훈 예술감독
[CBC뉴스=안연미 기자] 정명훈 예술감독이 10년간 몸담았던 서울시향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한 고액 연봉 논란과 항공료 횡령 의혹 등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향 단원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 가야 한다고 지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한 고액 연봉 논란은 이전에도 있어 왔지만 지난해 12월 당시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의 막말과 성희롱 사태가 불거지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됐다.
박현정 전 대표는 당시 막말과 성희롱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며 자신은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현정 전 대표는 정명훈 예술감독 중심으로 이뤄지는 방만하고 나태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이 서울시향이라고 지적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로 인해 사태가 정명훈 감독과 서울시향 조직 문제로 번지면서 국내 최상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서울시향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특히 정명훈 감독에 대한 논란에 서울시는 자체 조사 결과 공연 일정 임의 변경 등과 같은 일부 문제는 사실로 확인됐으나 중대한 위법사항은 없는 것으로 밝히면서 재계약을 이어갔다.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하지만 시민단체에서 정명훈 감독의 업무비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고액 연봉 논란과 비리 의혹 논란은 계속 이어졌고, 지난달 말 결국 한 언론을 통해 사퇴 의사를 표시했다. 정명훈 감독은 서울시향 예술고문에 이어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뒤 10년 동안 서울시향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서울시향을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는 것. 또한 작년에는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 초청 연주로 호평받았다. 올해는 상임작곡가 진은숙 협주곡 음반으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오케스트라, 아시아 작곡가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BBC 뮤직 매거진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늘 정명훈 감독에게는 고액 연봉 문제가 뒤따랐다. 서울시향이 서울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정명훈 감독의 연봉은 과다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정명훈 감독은 "세금을 뺏어간다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다"면서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그만큼 서울시향에 금전적 이득 등 공헌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명훈 감독의 연봉 문제는 그가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견줄 만한 것인가를 지적하며 서구 최고 오케스트라 지휘자 급여와 비교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다른 지휘자와의 격차 문제도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명훈 감독 문제에 대해 연봉보다 더 문제되는 것은 연봉과 지휘료를 별개로 지급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점은 정명훈 감독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정명훈 감독의 말대로 서울시향의 정기공연에 유효 관객 수를 높이며 수입을 창출했지만 이는 단지 정명훈 감독뿐만 아니라 예산 등 주변 지원도 무시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특히 예산이 늘었다는 점은 서울시민이 내는 돈이 더욱 늘어났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또한 스폰서 유치에 소극적이고 서울시향 홍보마케팅 목적으로 자신의 초상권을 사용할 경우 일부 금액을 정명훈 감독에게 지불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더욱 큰 문제는 단지 정명훈 감독의 서울시향이 아닌 서울시의 서울시향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향 자체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단지 명성에 기대 정명훈 감독 또는 객원지휘자, 객원연주자를 외국에서 수급하며 얻은 명성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울시민의 서울시향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문턱이 높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끄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정명훈 감독이 지휘하는 공익공연도 연간 5회에 그치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정명훈 감독에 사퇴 의사에 대해 서울시향 단원들은 지지 입장을 드러낸 가운데 서울시는 계속 협의하고 설득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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