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시향 압수수색
[국민일보] 2015-03-11 11:05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박현정 전 대표의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서 서울시향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2014문화키워드①]
명암 갈린 서울시향
이데일리 | 2014.12.31 07:07 | 김미경 기자 midory@
[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양대 수장인 박현정 대표(왼쪽)와 정명훈 예술감독. 삼성 출신의 전문경영인 박 대표와 세계적인 음악가인 정 감독의 치열한 공방전은 결국 예술과 경영의 충돌이라는 극대화한 형태로 드러났다. (사진=이데일리DB)
해외선 K클래식 각광
국내선 '예술과 경영' 충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 문화계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 미술 변방이었던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개정 도서정가제의 실험도 주목할 뉴스였다. ‘문화가 있는 날’의 본격 시행은 국민과 문화와의 거리를 좁혔다. 반면 국립현대미술관 압수수색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진흙탕 싸움은 우리 문화계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었다. ‘두 도시 이야기’의 공연 취소 사태는 뮤지컬계의 고질적 관행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희망과 동시에 떠오른 과제는 노란고무로 만든 대형 오리인형 ‘러버덕’이 몰고 왔다. 공공미술의 중요성에 관한 화두였다. 요우커 600만 명을 포함, 외국인 관광객 1400만 명 시대도 관광대국을 이룬 성과와 함께 숙제를 던졌다.
명암 갈린 서울시향 = ‘영국 BBC프롬스 데뷔’와 ‘집안 싸움’.
올 한 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명암이 갈렸다. 서울시향은 지난 8월 120년 역사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인 영국 BBC프롬스에 초청받아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데뷔무대를 가졌다. BBC프롬스에는 2001년 일본 NHK오케스트라 공연 이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서울시향이 두 번째로 데뷔했다.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현정 대표의 막말과 성추행, 인사전횡 등을 문제 삼고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 대표 개인의 자질문제로 대두됐던 이번 사태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방만한 경영을 바꿔보려다 벌어진 일이라며 박 대표가 반격에 나서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박 대표는 결국 사태 한 달여만에 물러났다. 사실 여부를 떠나 내년 재단법인 출범 10돌을 앞둔 서울시향은 한국 클래식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것은 물론,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전문경영’과 ‘예술’ 간의 불협화음은 봉합되지 않은 채 국내 클래식계의 숙제로 남았다 . [X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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