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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민주화

[YS서거 후문] 묘역 조성 '한창'인데 박지만 씨 참배

잠용(潛蓉) 2015. 11. 28. 11:18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 조성 '한창' 박지만 씨 참배
MBC 2015-11-27 20:08

 

 

[앵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안장된 국립현충원의 묘역에서는 지금 봉분 작업이 한창인데요. 그런데 오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지만 씨가 조용히 묘역을 찾아가 조문을 했습니다. 김재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 서울현충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입니다. 봉분의 모양을 잡고, 주변 땅을 다지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봉분 중앙에 위치한 지름 5미터 봉분 주위에는 12개의 묘두름돌이 둘러지고, 그 앞에서는 상석과 향로대가 놓일 예정입니다. 묘역 조성 중에 발견한 알 모양의 큰 돌도 좌우에 하나씩 놓였습니다.

 

[황영웅/영남대 교수] "잘못 취급할 수가 없어서, 거기에 그대로 보존한다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EG 박지만 회장과 일행이 묘역을 찾았습니다. 잠시 묵념을 올린 박 회장은 봉분 조성에 대한 얘기를 듣고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박 회장은 육영수 여사의 묘소를 참배하러 왔다가 묘역을 들렀다고 말했습니다.

[박지만/EG 회장] "내일모레 우리 어머님 생신이라서 묘소에 왔다가 여기 들렀어요. 다른 뜻 없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는 뗄 수 없는 정적 관계였습니다. 박정희 정권 지지를 미국은 철회하라는 내용의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가 발단이 돼 김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의원직을 박탈당했습니다. 박 회장의 측근들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의 방문이라고 했지만, 정치적 적대관계로 얽힌 아버지 세대의 회한을 풀고자 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MBC뉴스 김재홍입니다.

 

잠바도 못 입게 한 국가장이라니..
YS 어린이합창단 불만 시끌 (영상)

국민일보 | 2015.11.28. 00:06 | 수정 2015.11.28. 09:15

 


'YS 영결식' 어린이합창단..추위에 '덜덜~ /노컷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 국회 영결식에 참석한 초등학생 합창단원이 외투를 입지 않은 채 영하 날씨에 1시간30분 이상을 야외에서 떨며 대기한 모습에 네티즌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이 보기 좋지 않다며 외투 요구를 거부했다는 관련 후기까지 나오자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는 네티즌 성토가 쏟아졌다. 노컷뉴스가 27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전날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구리시청 소년합창단원은 얇은 단복만 입은 채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렸다. 눈발이 날리는데 외투도 걸치지 않았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어린이 합창단원이 외투도 입지 않고 추위 떨고 있는 모습(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의 영결식 참석 모습. 노컷뉴스 영상 캡처, 사진공동취재단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어린이 합창단원이 외투도 입지 않고 추위 떨고 있는 모습. 노컷뉴스 영상 캡처

 


↑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어린이 합창단원이 외투도 입지 않고 추위 떨었다는 관련 후기를 올려 1600건에 넘게 퍼날라(리트윗)진 트위터 글 캡처

 

영상에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벌벌 떠는 아이들의 모습이 여러차례 나왔다. 한 여학생은 입술을 바들바들 떨기도 했다. 노컷뉴스는 유가족은 물론 참석한 내외빈이 외투를 입은 모습을 대비했다.

 

 

한겨레는 페이스북에 “추위에 떨다 마침내 차례가 돌아온 단원들은 울듯이 노래를 불렀다. 융통성 없이 저렇게 일하는 관료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인솔자와 학부모 모두 잠바와 담요를 요청했지만 주최측에서 카메라에 잡히면 안 된다는 이유로 몇차례 거절하였고, 아이들은 행사가 끝나고 몸이 굳어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눈물까지 흘렸다”는 현장 후기를 남겨 1600건 퍼날라(리트윗)졌다.


“한파에 덜덜 떨었을 어린 합창단 아이들에게 따듯한 외투 한 벌조차 입히지 못하는 국가장이란 것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다른데서 대기하고 있다가 단상에 올려 보내면 안 되는 건가” “어른들이 왜 이렇게 배려에 무지한 건지 모르겠다” “얘들이 무슨 화면 보여주기용이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신은정 기자]

 

"상주 완장은 日帝의 잔재... YS 유족에게 허락받고 없앴죠"
중앙일보 | 이철재  | 입력 2015.12.03. 01:09 | 수정 2015.12.03. 09:19   

 

유재철 대한민국장례문화원장 전직 대통령 4명 장례 모두 맡아
"중앙일보 기사 보여주니 수긍해"
한국만 있는 운구병 마스크도 없애

지난달 22일 서거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같은 달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때까지 누구보다 바쁜 사람이 있었다. 지난달 23일 유족과 지인 40여 명이 비공개로 치른 입관식에서도 그는 빠지지 않았다. 유재철(56) 대한민국장례문화원 원장이 바로 그다. 그는 YS의 국가장 전 과정을 진행했다. 2006년 10월 최규하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해 8월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로 전직 대통령의 장례를 맡았다. 유씨는 “관 속의 YS는 아주 평온한 모습이었다”고 기억했다.

 

↑ 유재철 원장은 최규하·노무현·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를 진행한

‘대통령 염장이’다. [중앙포토]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완장을 찼다(左),

YS의 차남 김현철씨는 나비 모양의 상장을 달았다(右). [중앙포토]

 

↑ 노 전 대통령 장례 때 흰 마스크를 쓰고 운구하는 의장대(左),

YS 운구병은 마스크를 안 썼다(右). [중앙포토]

 

유 원장이 ‘대통령 전문 염장이’로 나선 계기는 2005년 동국대 대학원 장례문화학과에서 단체장(葬)을 주제로 한 석사논문을 쓸 때 박정희·윤보선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에 관한 자료를 모으면서다. 이듬해 최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논문자료 때문에 알게 된 행정자치부 공무원을 통해 장례절차를 책임지게 됐다. 그는 “당시 전직 대통령의 장례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국장이 가장 최근인 상황이었다(90년 윤보선 전 대통령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렀다)”며 “그러다 보니 최 전 대통령 국민장을 위해 역대 대통령·총리의 장례 자료를 공부해야만 했다”고 말했다(정부는 2011년 국장과 국민장을 국가장으로 통합했다).

 

특이하게도 YS의 장례에선 김현철씨를 비롯한 상주들이 왼팔에 완장을 차지 않았다. 대신 나비 모양의 상장(喪章)을 왼쪽 가슴에 달았다. YS 유족은 당초 완장을 준비하려 했지만 유 원장의 조언을 듣고 그만뒀다고 한다. 그는 "완장이 전통이라고들 알고 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항일집회를 막기 위해 들여 온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주 완장은 일제의 흔적’이라는 내용의 중앙일보 기사(4월 4일자 토요판 11면)를 유족에게 보여줬다. 유 원장은 “최 전 대통령 국민장에선 워낙 정신이 없어 못 챙겼고, DJ와 노 전 대통령 때도 완장을 없애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에 YS 유족 측이 흔쾌히 받아들여 고마웠다”고 말했다.

 

완장 말고 YS의 국가장이 이전 전직 대통령 장례와 다른 점이 또 있다. 군 의장대가 처음으로 흰색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을 운구했다. 그는 “6·25 전쟁 후 운구는 마스크를 쓰고 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전 세계서 한국에서만 보이는 의례”라며 “‘관례대로 하자’는 YS 유족에게 ‘CNN 등 해외언론이 영결식을 보도할 텐데 흰 마스크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국가장 제도가 잘 갖춰져 있지만 이처럼 세부적인 내용은 좀 더 손봐야한다. 그 작업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