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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조계사를 떠나며' 기자회견 [전문]

잠용(潛蓉) 2015. 12. 10. 15:30


[풀영상]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기자회견

 

[전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기자회견문
[뉴시스] 2015-12-10 11:37:20

 



한상균 위원장 자진 퇴거 기자회견/ YTN

 

한상균 위원장 기자회견문

... 조언했습니다. 그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에, 많은 분들이 이 노동개악에 관심을 갖고 오셨는지? 아니면 이 한상규라는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에 관심을 갖고 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가 바로 갈려면 분명한 것은 우리 노동개악이 주는 국민적 재앙이 무엇인지 이 언론은 제대로 주목하고 해부하고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그야말로 그런 언론의 역할들이 필요한 싯점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다시 머리띠를 동여멨습니다. 다시 투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도탄에 빠진 국민을 구하는 길이 민주노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조계종 자성 총무원장 스님을 만나뵙고 왔습니다. 그동안 종단에서는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부처님 품에 돌아온 2천만 노동자들의 아품을 품어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품는 과정 속에서 원장 스님은 오늘 말씀하셨습니다. "종단이 그동안 전체 노동자들의 문제에 전면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오늘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악을 멈추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종단의 그런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오늘 기자회견문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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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총파업 투쟁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의 품에 이 땅 2천만 노동자의 처지를 의탁한 지 25일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2천만 노동자들의 생존이 걸린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활동을 함께 하겠다 하신 조계종과 조계사에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종단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각의 망설임도 없이 청정도량이자 성소인 경내에까지 경찰 공권력이 난입하였습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12월 9일은 대한민국 권력의 광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은 저를 체포하기 위해 수천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하였습니다.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닙니다. 저는 해고 노동자입니다.

 

평범한 노동자가 얼마나 힘둘게 살아왔는지 많은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꿈을 포기해야 하고, 단란했던 가정들은 모두가 파탄 났습니다.
불나방처럼 일자리를 찾아 떠돌다 생과 사의 결단을 강요받는 현실 앞에  
너무나도 참담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게 과연 누구의 잘못입니까?
노동자의 잘못입니까?
정권의 잘못입니까?
자본의 잘못입니까?

 

정부는 저임금 체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죽어야 기업이 사는 정책이 제대로 된 법이고 정책입니까?
저는 해고를 쉽게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인 죄명입니다.
과연 이게 정상적인 나라입니까?

 

저는 민주노총 위원장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언론들이 민주노총을 못 잡아먹어 안달을 내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지 않는

귀족 노동자들의 조직이라 떠들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입이 있으면 말을 좀 해보십시요.

과연 그것이 진실입니까?

 

98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글의 세상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며 희망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와 새누리당의 비정규 악법은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규제 없는 파견확대로 합법적인 사람장사인

파견노동으로 좋은 일자리를 뺏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나이 50이 넘으면 당연히 파견노동을 해야 하는 법안이기도 합니다.

 

민주노총이 귀족노동자 조직에 불과하다면

왜 왜 비정규 악법을 막기 위해 온갖 탄압과 피해를 감수하며

총궐기 총파업 투쟁을 하는지 누가 물어나 보셨습니까? 

11월 14일 폭력시위를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국가 공권력의 폭력진압은 왜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백발이 성성한 백남기 농민이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누워 계시는데

어느 누가 잘못했다 말한 사람이 있습니까?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있습니까?

이 분이 경찰에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기나 하는 겁니까?

왜 아무도 책임지는 일이 없습니까?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낙인 찍고,
한상균을 그 수괴로 몰고, 소요죄까지 들먹거리며
단 한번의 집회로 수백 명을 소환하고
압수수색하고 공조직 패륜조직을 소탕시키겠다라는
마지막 저항조직을 거덜내겠다라는 그 음모를
우리는 모르는 바 아닙니다.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는 걸
어찌 우리가 모르겠습니까?

 

이 시대의 가장 큰 죄는
1, 2차 총궐기를 통해서
서울로 서울로 진격한
못살겠다 아우성 친
노동자 농민 평민 빈민 청년학생들의 목소리였습니다.

 

그 책임을
민생파탄의 가장 큰 책임을 면하고 싶은 것이
박근혜정권일 것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민주주의마저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 언론은 왜 말하지 않는 것입니까?

 

저는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 출두합니다.
저에게 도로교통법과 집시법, 시위에 관련 온갖 소요죄까지 검토하는
이 광기어린 정권에 누가 옳은지 가서 따져 물을 것입니다.

정권이 짜 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이 되는 것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법정에서 그 광기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민낯을 낱낱이 밝히고 IS, 복면 불법 시위, 소요죄 협박으로

공안몰이를 하려다 꽃과 가면으로 조롱을 당하니까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입니다.

 

그런 협박들이 이런 공안놀이가

꽃과 가면으로 조롱을 당했던 시간들을

우리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민심은 어떻게 요동치고 있는지?
법정에서 밝혀낼 것입니다.


정권에 경고합니다!
이 시대에 가장 경쟁력이 없는 조직은 대한민국 정부입니다.
그들이 이제 재벌에 한편이 돼서 2천만 노동자를 죽이겠다 하고 있습니다.

저를 구속시키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전국민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벌들이 공식 요청한

저임금, 비정규직 확대, 자유로운 해고, 노조 무력화를 완수하기 위한 노동개악을

경제를 살리는 법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

재벌들에게 주는 선물상자를

노동개혁 포장지를 우리 노동자들이 벗겨내겠습니다.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반민생 새누리당 정권을

총대선에서 전민중과 함께 심판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노동재앙, 국민 대재앙을 불러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2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이것이 2천만 노동자의 바람이고 민주노총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입니다.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전 국민이 지지하고,
전 민중이 함께 하는 투쟁으로 들풀처럼 번져 나갈 것입니다.

 

야당에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진두지휘를 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을 할 것입니까?

재벌과 자본을 살릴 것인지,
노동자와 서민을 살릴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단 말입니까?

 

당 대표 원내대표가 수차례 당론이라 밝히고 있지만
국민은 여전히 당신들의 입장이 무엇이냐 묻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합니다.


당리당략으로 또다시 정부여당과 야합하려 한다면
국민은 야당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많이 죄송합니다. 동지들이 저에게 부여한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투쟁을 완수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의해 잠시 현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제가 굶드리도
2천만 노동자의 밥줄을 지킬 수 있다라면
저는 그 길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12월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습니다.

승리할 수 있습니다.
승리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역사가 주어진 우리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조합원 동지들을 믿고 사랑합니다.
현장에서 민주노총을 지키고 있는

자랑찬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건강도 조심하시고 투쟁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제대로 해냅시다!

총파업투쟁 승리로

2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냅시다.

투쟁! 투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한상균

 

[jmstal01@newsis.com]


한상균 조계사 떠나면서 ‘위원장이 조합원께 드리는 글’ 남겨
[인터넷협동조합] 박귀성 기자l승인2015.12.10l수정2015.12.10 14:13 
 

한상균 “노동개악 폐기될 때까지 감옥서도 단식 이어갈 것”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0일 오전 자진해서 은신중인 조계사에서 나와 남대문 경찰서로 향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으며 이어서 '위원장이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을 남겼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와 다시 ‘비정규직 철폐’ 머리띠를 힘껏 묶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남대문경찰서로 향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동지들에게 글을 남겼다. 아래는 한상균 위원장의 글 전문이다.

 


[위원장이 조합원께 드리는 글]

 

조합원 동지 여러분!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박근혜 정권의 공안탄압에 얼마나 또 분노가 끓어오르십니까?

 

2015년 12월, 노동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제가 이 곳 조계사에 들어온 지 25일째입니다.

백남기 어르신의 쾌유와

노동개악 저지, 민주주의 후퇴를 막고자

11일째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결단으로 2015년 12월에는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총파업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누가 대신 결정하고 결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조합원 스스로 결정합시다.

 

간부 동지들도 힘 있게 끌고 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국의 단위사업장 대표 동지들도 함께 결단합시다.

단결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결정합시다.

모든 책임은 위원장인 제가 지고 가겠습니다.

저는 감옥에 가서도

기필코 노동개악 중단의 열망으로

곡기를 끊고 단식을 이어갈 것입니다.

 

동지들!

이 위기를 넘기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다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우리 힘으로 민중의 힘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정권도 이를 알기에 연내 처리를 목표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미 개혁은 개악임이, 개악은 전 민중의 재앙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재벌의 곳간을 여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허리띠를 조여오고 있습니다.

이 불의한 정권에 맞서지 않는다면 노동자의 무권리 상태는 계속될 것입니다.

 

민주노조를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던졌습니까?

엄혹한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저는 다시 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그 희망으로 이 엄혹함을 잘 견뎌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야당은 아직 당론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이자 나팔수가 돼 혈안입니다.

이제 믿을 것은 우리 민중의 힘입니다.

1차, 2차 민중총궐기로 그 기세를 확인했습니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세상의 민심이 이렇게도 많음을 우리 함께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동지들!

우리가 나서서 노동이 존중받고 서민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미조직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비정규직 차별이 없어진 세상,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자본이, 정치가, 정권이 절대 해주지 않습니다.

 

동지들,

12월 16일 아래로부터 일어나고 또 위에서 끌어주는 총파업 만들어 냅시다.

정권의 도발에 맞서 21일부터 강력한 총파업 전선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 길에 함께합시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공안탄압에 맞선 조합원 동지들은 죄가 없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온전히 안고 갈 것입니다.

 

동지들,

조계사와 전국에 있는 사찰에 감사의 전화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도들은 어마어마한 불편을 감내해왔습니다.

스님들은 정권의 탄압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조계종 조계사 스님들과 신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합원 동지들도 전국의 사찰에 감사의 마음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동지들!

새벽은 오고 있습니다.

그 새벽의 기운은 우리 가슴에서부터 자라고 있습니다.

함께 싸워서 승리합시다! 투쟁!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