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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협상

[인명진] '위안부 망발한 반 총장이 대선후보 1위라니?'

잠용(潛蓉) 2016. 1. 4. 21:17

인명진 "위안부 망발한 반 총장이 대선후보 1위라니?"
[노컷뉴스] 2016-01-04 09:49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위안부 협상, 박대통령 원칙 어겨
피해자와 국민 모두 납득 못한 협상
협상전 할머니들 찾아가 설명했어야 ...
반기문 위안부 발언, 그들 가슴에 못 박아

◇ 월요일의 코너 뉴스게임, 지금 주목해 봐야 할 현안의 미래와 행방을 예견해 보는 시간이죠. 새해 첫 뉴스게임에서 짚어볼 문제는요. 지금 후폭풍에 휩싸인 한일 위안부 합싱의 미래입니다. 야당에서는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재협상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고, 그만큼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와중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의 올바른 용단이었다’라고 높이 평가를 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과연 정부가 밝힌 대로 불가역적인 것이 될지, 아니면 재협상의 여지가 있는 건지 이 분의 예측을 들어보죠. 새해 첫 뉴스게이머로 모셨습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사진] 인명진 목사

 

◆ 인명진>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인명진> 새해 건강하십시요.

◇ 김현정> 기분 좋은 인터뷰로 시작을 해야 되는데, 지금 한일 위안부 합상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인명진> 이번에 위안부 문제 협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 그 기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잘된 거다’ ‘불가피했다’, ‘최소한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야당에서는 ‘이건 아니다.’ 또 시민사회단체나 당사자들까지 이건 아니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 문제를 볼 거냐? 라는 기준에 대해서 저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천명했던 원칙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인가요?

◆ 인명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위안부 문제를 대일외교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삼고 지금까지 해 왔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정상회담도 안 하고 그랬던 거 아닙니까?

◆ 인명진> 그렇죠. 그래서 외국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도 냉담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계속했던 얘기는 두 가지 원칙이었어요. 하나는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어야 된다.’ 두 번째는 ‘국민이 납득할 수준이어야 한다.’ 얼마 전 12월 2일 한일 정상회담 때도 박 대통령이 직접 아베 신조 총리에게 얘기했던 원칙이거든요.

◇ 김현정> 맞습니다.

◆ 인명진> 그런데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정말 지금 피해자들이 수용하고 있는 것인가? 그 부분이거든요. 그 다음에 국민이 납득할 수준인가? 그런데 많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가 없다는 거거든요. 이렇게 보면 박 대통령이 스스로 천명했던 기준으로 보면 이 협상이 결코 잘된 협상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잖아요.

◇ 김현정>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에 말했던 그 원칙을 기준으로 생각해 볼 때도 이건 잘된 협상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인명진>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피해자들도 반발하고 있고 국민들도 많은 사람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께서 내세웠던 원칙을 왜 스스로 깨면서까지 서둘러서 연내에 마무리 지었을까요?

◆ 인명진> 그러니까요... 저는 지금 두 가지로 보는 건데요.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협상 실무자들이 받들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이런 의문이 들고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했을까 싶어요. 박 대통령이 알았으면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보고를 하고 재가를 받았을 텐데. 무슨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는가? 물론 짐작가는 건 있습니다. 한일 관계가 이렇게 가다가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 미국이라든지 여러 가지 국제 관계에 있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고요. 여러 가지 정치적, 외교적, 국제적인 관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면 방법이라도 잘 했어야 한다는 것이죠. 피해자들을 협의 과정에서 우선 만났어야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게 바로 당사자와의 소통이죠.

◆ 인명진> 일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국민들에게도 설명을 했어야 되는 거죠. 그동안 아무 얘기도 안 하고 국민들은 그저 이번 위안부 협상은 박 대통령이 아주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대로 될 거라고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었잖아요.

◇ 김현정>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냅다 뒷통수 맞은 셈이다?

◆ 인명진> 그런 기준에서 벗어나는 협상 결과가 나오니까 국민들도 당황하게 되는 것이고 피해자들은 분노하게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전개 과정과 자초지종에 대해서 이해 안 가는 부분을 설명해 주셨는데요. 오늘 뉴스게임에서 예측해 볼 부분은 이거예요. 그렇다면 이번 합의는 과연 국민이 원하면 뒤집어질 수 있는 합의인가 아니면 글자 그대로 불가역적인 것이 될 것인가. 어떻게 보십니까?

◆ 인명진> 불가역적이다, 다시 뒤집을 수 없다, 그렇게 성명을 발표하더라고요. 저는 그것을 보고도 깜짝 놀랐습니다. 저게 무슨 말인가? 세상에 불가역적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그런 생각을 저는 했고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 정부 하에서 다시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이 정부에서는 어려울 것이다?

◆ 인명진> 그게 다음 정권에서도 이게 불가능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하는 이유는요... 국제사회에서 맺은 조약 아닙니까? 합의인데 이걸 쉽게 뒤집는다는 것은 정말로 국제여론에 합당할 건가?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애당초 빨리 서둘러서 이런 타협을 하지 말고, 한일 관계는 다른 것은 그냥 풀어나가고 사실 위안부 문제는 계속해서 가지고 갔어야 될 그런 카드거든요.

◇ 김현정> 아무리 미국이 압박을 해와도 이건 만큼은 포기해서는 안 되었다는 말씀이세요?

◆ 인명진> 이렇게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고 계속 가지고 가면서 일본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해야 할... 우리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아주 유일한 그런 카드였는데... 국익에 도움되는 일이었는데... 이걸 쉽게 버렸다는 점에서 참 아쉽게 생각해요. 저는 이거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론이 이러니까 일본과 협의를 해서 예를 들면, 최소한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아베 총리가 직접 자기 입으로 사과하는 것, 이게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제일 민감한 문제가 소녀상 문제인데 ‘돈 10억엔 받고 옮긴다’ 그런 인상을 지우기가 힘들잖아요. 저는 이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위안부 소녀상을 일본 대사관 앞에 두느냐, 아니냐. 이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이 되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국민적인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 인명진> 더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외교부 차관 보내는 게 무슨 일입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장관도 아니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차관 보내서, 그것도 사후 설득하는 작업. 이것부터 틀렸다는 말씀이세요?

◆ 인명진> 그렇습니다. 최소한도 장관이라도 가야지. 장관보다 더 높은 총리가 가든지 해야죠. 저는 박 대통령이 할머니들을 좀 청와대로 모셔오든지 아니면 찾아가든지 자초지종을... ‘내가 본래 이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불가피했다’라고 설명을 사전에 했으면 더 좋을 뻔했고요. 사후라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 피해자 할머니들이 박 대통령의 그 말에 기대를 가지고 있었겠습니까?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으면 얼마나 배신감이 크겠어요.

◇ 김현정> 그런데 굉장히 지금 많이 흥분하셨어요. 많이 분노하고 계시는데. 반기문 총장은 반대입니다. 반기문 총장이 박 대통령에 연휴에 전화해서 ‘위안부 문제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것에 대해서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인명진> 반기문 총장의 이 말이 참으로 부적절한 말입니다. 우선 UN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동안 UN에 있는 여러 인권기구들이 위안부문제에 대해 뭐라고 했는가요? ‘일본 정부는 법적 책임을 수용해야 한다. 피해자에 대한 정의 회복과 배상을 해야 된다, 책임자를 기소해야 한다.’ 이게 UN인권기구들이 일본 정부에 계속해서 권고했던 내용이에요.

◇ 김현정> 법적 책임이요?

◆ 인명진> 그런 UN의 수장인 사무총장이 이 세 가지 조건에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이 협상을 두고 잘 됐다? 위대한 결정이다? 이건 망발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왜 그러면 망발이라고 할 정도로 할 표현을 반기문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한테 했을까요?

◆ 인명진> 글쎄 말입니다. 다들 속 보이는 것으로 많은 국민들이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속 보이는 것? 결국은 지금 일각에서 나오는 대선후보로서의 행보...?

◆ 인명진> 글쎄 말입니다. 한국인으로서도 이런 말을 하면 안 됩니다. UN 사무총장 말고 한국인으로 이런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지금 이 문제 때문에 국내가 시끄럽고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이런 말을 하면 지금 불난데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이 말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UN 사무총장이 이런 말을 하면, 더군다나 다음번에 대선후보 지지율 1위가 되는 분이 이런 말을 하면 피해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 아니예요?

◇ 김현정> 그러면 이 행보가 반기문 총장에게 약이 된다고 보세요? 독이 될 거라고 보세요?

◆ 인명진> 저는 우리 국민들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역사의식과 인권의식을 가진 사람을 대선후보 지지율 1위로 꼽는다? 우리 국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정도까지 생각을 하시네요? 당연히 대선행보에서 이번 발언은 당연히 독이 될 것이라고 판단을 하신 건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번 판단. 오늘 새해 첫날 뉴스게임 한일 위안부 협상의 미래를 인명진 목사님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명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를 지낸 인명진 목사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이재오 "반기문, 유엔총장답게 입닫고 가만히 있지.."
노컷뉴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입력 2016.01.05. 10:00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위안부 합의 잘못... 소녀상 이전 재협상해야
반기문 대선의식? 대선이 애들 장난인가?

2016년 총선의 해가 밝았습니다. 지금 정치권은 상당히 복잡하고 안개에 싸여있는 형국인데요. 지금 이 상황 이분은 어떻게 보실까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연결을 해 보죠. 이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재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목소리 잊어버릴 뻔했습니다. (웃음)

◆ 이재오> (웃음) 제가 뭐 CBS뿐만 아니라 다른 데도 일절 인터뷰를 안 했으니까요.

◇ 김현정> 그러셨죠. 하지만 이제 새해가 밝았고, 총선의 해를 앞두고 이제는 뭔가 중요한 지점에서 굵직굵직한 말씀들을, 무게 있는 말씀들을 해 주셔야 되기 때문에 나오신 건데요...

◆ 이재오> 새해 처음이라 뭔가는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 김현정> 그러셨죠? 2016년 일단은 이게 신년 인터뷰다 보니까 우리 청취자들께 신년 인사 한 말씀부터 하실까요?

◆ 이재오> 청취자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에는 모든 일이 뜻대로 잘 되길 제가 기원하겠습니다. 특히 CBS 청취자 여러분들이 항상 행운과 같이 하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 의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이재오> 네. 제가 진짜 많이 받아야겠어요.

◇ 김현정> (웃음) 왜 이렇게 많이 받으셔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이재오> (웃음) 금년이 또 특별히 많이 받아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총선의 해. 그런데 총선의 해인데 지금 선거구가 없습니다...

◆ 이재오> 그렇죠.

◇ 김현정>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는데 선거구 획정도 못하는 혼돈의 상황, 여야가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어떻게 보세요, 중진 의원으로서?

◆ 이재오> 정말로 기가 막힐 노릇인데요. 한마디로 봐서 지도력의 부재로 봐야죠.

◇ 김현정> 지도력의 부재?

◆ 이재오> 정치권의 지도력 부재로 봐야죠, 여든 야든. 생각해 보십시오. 선거 100일 남았는데 선거구를 확정 못 짓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습니다.

◆ 이재오> 지금 인재영입이다, 신인이 어떻다 뭐가 어떻다 하고, 마치 신인이 진출하기 좋게 공천 룰을 어떻게 한다지만. 아직 선거구도 확정 안 해놓고 무슨 신인을 영입합니까?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 이재오> 참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요.

◇ 김현정> 여하튼 선거구는 어떻게든 획정이 되긴 될 테고. 총선은 4월에 치러질 텐데요. 지금 야당은 분열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200석도 가능하다.

◆ 이재오> (웃음)

◇ 김현정> 왜 이렇게 크게 웃으실까요?

◆ 이재오> (웃음) 200석이요? (웃음) 국민들이요, 대한민국 국민들이 48년 이후에 선거를 몇 번 치뤘습니까? 그렇게 우리 국민들이 허술하지 않습니다. 한 당에 과반석을 넘겨주는 것도 겨우 줄까 말까인데. 그걸 180석에 200석 줄 국민이 어디 있습니까?

◇ 김현정> 180도 아니라고 보세요?

◆ 이재오> 저는 그렇게 안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안 된다고 보세요? 지금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야당이 워낙 분열이 되어 있고. 지금으로 봐서는 안철수 신당 생기고 3자 구도로 가게 되면 새누리당이 상당히 유리하다, 이건 사실이 아닌가요?

◆ 이재오> 지금 3당 내지 4당 구도로 간다고 하는 건 여당에게도 호재만은 아닙니다.

◇ 김현정> 호재만은 아니다?

◆ 이재오> 그럼요. 왜냐 그러면, 기본적으로 여야가 고정표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선거를 해보면...

◇ 김현정> 우리가 말하는 콘크리트 지지율?

◆ 이재오> 그렇습니다. 콘크리트 고정표가 있는데. 그것 가지고는 당선이 안 된단 말이에요, 여든 야든. 그러면 중도표가 와야 되거든요.

◇ 김현정> 중도, 무당파?

◆ 이재오> 중간표가 와줘야 되는데. 이 중간표가 여당으로 올 표하고 야당으로 갈 표가 다 제3당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단 말이에요. 그런 가운데 여야는 자기네들이 고정표만 똘똘 뭉치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3당 출연이라고 하는 것이 일방적으로 여당에 유리하다? 실제 선거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제3당 얘기하셨어요. 무당파의 표가 어디로 가느냐. 결국은 안철수 신당이 그 무당파, 중도층표를 가져가겠다는 목표인데...

◆ 이재오> 지금 그렇죠.

◇ 김현정> 원유철 원내대표는 안철수 신당 파괴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 성공 가능성 낮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동의하세요?

◆ 이재오> 그것은 희망사항이죠. 희망사항인데.

◇ 김현정> 어떻게 진단하세요, 보시기에는?

◆ 이재오> 지금 국민들은 여든 야든 다 염증을 느끼잖아요. 솔직하게 말해서?

◇ 김현정> 그건 사실입니다.

◆ 이재오> 당에 대해서 염증도 느끼고, 정치인들이 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신당이 뜬단 말이죠. 그것도 이념도, 탈이념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게 파괴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상당히 이번 선거에 정치판을 흔들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죠. 그냥 정치구도가 이러니까 아무라도 공천만 주면 된다 이거 갖고는 어느 당도 성공하기 어려울 거예요.

◇ 김현정> 그런 맥락에서 그런가요?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험지출마론이 나옵니다. 명망가들은 험지로 나가시오. 예를 들면 수도권 같은 곳으로 명망가들이 나가시오. 이재오 의원은 동의하시는 정도를 넘어서 아예 험지 중에서도 호남으로 나가라 그러셨어요.

◆ 이재오> 제가 말한 취지는 그거예요. 새누리당 숙원이 호남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아닌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영남에야 누가 되든 무슨 관계 있습니까? 정치만 하면 되는 거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 이재오> 그 호남에 가야 되는데. 이름 없는 사람 내보내서는 안 되고, 장난처럼 돼버리니까. 그러나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있고 명성이 있고 또 권력이 뒷받침해 주고. 그런 사람들은 우리 당의 숙원인 호남 개척에, 서부개척시대 하듯이 호남 개척에 나가는 것이 옳다. 이것이 제가 당에 대한 충정이에요.

◇ 김현정>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처럼 도전하라, 이런 말씀? 그러면 이른바 진박이라고 스스로를 말씀하시는 그분들이 정말 진박이라면 편안한 곳 TK 이런 곳으로 갈 것이 아니라, 이런 분들이 정말 험지로 가서 몸을 불사르셔야 겠네요?

◆ 이재오> 제 생각이 그래요. 자기가 진짜 대통령을 위하고, 새누리당을 위하고, 새누리당이 앞으로 또 한번 정권창출 하는데 제가 밑거름이 된다면, 나는 그렇게 하겠어요.

◇ 김현정> 진박, 진박 얘기 나왔으니까 잠깐 그 얘기하고 가죠.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진실한 사람 선택해달라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부터, “내가 바로 그 후보다” 이런 후보들이 많답니다. 진박 마케팅 어떻게 보세요?

◆ 이재오> 길을 가다 보면 예비 후보자들이 현수막을 많이 걸어놨잖아요. 그거 보면 다 ‘나는 진실한 사람이다’ 써놨어요. 진실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무슨 고유명사도 아니고 그저 그렇다 이런 이야기지. 그걸 대통령께서 말씀 한마디 하셨다고 그걸 팔아 가지고 내가 그 사람이다 그러면, 그건 대통령을 오히려 욕보이는 거죠.

◇ 김현정> 대통령 팔지 말아라 이런 말씀?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사진=자료사진)


◆ 이재오> 자기 힘으로 해야지. 왜 정치한다는 사람이, 명색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국회의원은 지역만 대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대표성도 갖는데. 그런 사람이 왜 대통령을 등에 업고 하려고 그래요? 자기 힘으로 해야지. 나는 그게 답답해요, 보니까...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돌려서요. 험지 출마론 이야기하다가 이렇게 이야기가 넘어갔는데. 험지출마, 호남출마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친박계에서는 불만의 소리가 나옵니다. 현실적으로 험지 나가라는 소리는 장렬히 전사하라는 의미인데. 이거 친박계 찍어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 험지 출마, 호남 출마 얘기하는 그 분들부터 솔선수범하셔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오> 저는 우리 지역구 주민들이 동의를 하고 내가 지역구가 없다면, 얼마든지 난 갈 수 있어요. 또 내 지역에 그러면, 내 지역에 나올 사람도 없잖아요.

◇ 김현정> 은평구도 사실은 만만한 지역이 아닌데, 여기가 험지다?

◆ 이재오> 그건 공연히 말하기 위해서, 말 꼬투리 잡는 말이니까 그것은 가치 없는 말이고...

◇ 김현정> 꼬투리 잡기?

◆ 이재오> 내가 말하는 건, 설사 전사하더라도 그게 헛죽음이 아니잖아요. 처음 출마하는 사람이, 전쟁에 장군이 처음 나가서 그 전쟁에 승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길을 열어놨다면 그게 꼭 무슨 헛된 죽음이 되겠어요?

◇ 김현정> 그런데 원유철 원내대표는 그런 분들은 인큐베이터에 좀 넣어서 우리 당의 제목으로 키워야지. 험지로 보내서 이분들을 전사시킬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던데요.

◆ 이재오> 험지에 가서 단련되어야 합니다. 인큐베이터에서 클게 아니고. 야생마가 아름답잖아요? 자기 능력으로 뛰어서 비바람 맞아서 눈비 맞으면서, 허허벌판에서 혈혈단신으로 살아나와야 그 사람이 인물이 되는 거지. 온실에서 곱게곱게 커서 핏대만 짱짱하지 그 꽃이 영원히 아름답겠어요? 그게 무슨 향기가 나겠어요?

◇ 김현정> 무슨 향기가 나겠느냐...?

◆ 이재오> 비바람도 맞고 눈비도 맞고, 찬서리도 맞고. 그 가운데 그렇게 핀 꽃이 향기가 나지. 국화꽃이 왜 향기가 은은하게 오래 가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계시네요. 인큐베이터 온실이 아니라 비바람 몰아치는 그곳으로 가야 정말 단련이 되고... 큰 제목은 그렇게 해서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말씀.

◆ 이재오> 그게 정치는 풍찬노숙하고 커야 됩니다. 권력 등에 업고 해바라기처럼 온실에 자라서는 그건 반짝 피는 꽃입니다. 어느 시인이 그랬잖아요, 도종완 시인이. 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이 어디 있겠냐고 하잖아요?

◇ 김현정> 시 구절까지 나왔습니다. 5선 의원의 말입니다. 그야말로 경륜을 바탕으로 한 말씀. 풍찬노숙. 이재오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계속 줄기차게 말씀하시면서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셨는데...

◆ 이재오> 제가 진짜 목에 피가 나도록 주장했죠.

◇ 김현정> 총선이 이제 석 달 남았으니까 이 얘기는 이 정권에서는 물 건너간 건가요?

◆ 이재오> 그렇습니다. 총선 끝나고 해야죠.

◇ 김현정> 총선 끝나고는 이게 시간적으로 얘기가 되겠습니까?

◆ 이재오> 총선 끝나고 대선까지가 한 2년 가까이 남았으니까. 금년 4월 총선 끝나고 금년 말까지 하면 되죠.

◇ 김현정> 됩니까?

◆ 이재오> 금년 말까지 하고 나면 1년 남잖아요. 그러면 새로운 개헌의 틀 속에서 다음 대선 치르면 되죠.

◇ 김현정> 지난 연말 무렵에 친박계에서 어떤 말이 나왔냐 하면, ‘2원집정부제 좋다. 반기문 대통령의 친박 총리, 좋은 그림이다’ 이런 구상이 오고 갔다.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요?

◆ 이재오> 그건 뭐 쓸데없는 소리죠.

◇ 김현정> 쓸데없는 소리입니까?

◆ 이재오> 개헌을 누구로 권력 구도를 짜놓고, 사람을 짜놓고 하는 개헌이 그게 성공하겠습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피나게 개헌을 주장한 것을 완전히 호도하고 오염시키는 거지. 나라의 미래를 보고 개헌을 하자는 것이지, 누구 대통령 시키고 누구 총리 시키려고 개헌하자는 겁니까? 그건 되지도 않고요.

◇ 김현정> 되지도 않고 쓸데없는 소리고, 왜곡하는 이야기다, 이런 말씀?

◆ 이재오> 오염시키는 거죠. 개헌론자들의 개헌론을 오염시키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입장 분명하시네요. 이재오 의원. 끝으로 청취자 질문 들어온 게 하나 있어서요. 이 질문 좀. 최근에 SNS에다가 ‘위안부 협상, 뭔가 개운치 않다’ 이렇게 쓰셨네요. 새누리당은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 이재오> 글쎄요. 표현들을 잘 안하니까. 당으로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 안 하고, 그 협상 자체를 지지하는 건데. 저는 64년, 65년에 한일회담 굴욕 반대를 했던 사람입니다.

◇ 김현정> 한일청구권협정 맺던 그 무렵에 반대투쟁 하셨죠?

◆ 이재오> 그렇습니다. 그때 자구해석을 두고도 차이가 많았거든요, 결국은. 이번에도 소녀상 철거 부분도 보면 내가 제일 답답한 게, 액면 그대로 해석을 하면 봐라. 첫째 소녀상이 일본 정부의 위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된다. 두번째 관련 단체와 한국 정부가 협의해서 이전을 한다. 이렇게 일본 정부가 해석하고 선전할 소지가 있는 거예요, 그 문장이. 다시 한 번 보세요, 문장을.

◇ 김현정> 일본이 편하게 해석할 수 있는 오해의 여지를 남겨놓은 문장?

◆ 이재오> 충분히 있죠. 그 협상 문건이. 그래서 그것은 아, 이건 일본이 이미 제멋대로 하는 거구나. 마치 64년, 65년 한일협정 할 때 독도문제를 두고, 그 독도 비밀협정 할 때 일본은 일본 거라고 그러고 한국은 한국 거라고 그러고 서로 주장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협상을 한 것과 똑같단 말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제2의 한일협정처럼 느껴지신 거군요?

◆ 이재오> 내가 그 합의문을 볼 때 내 느낌이 아, 이건 잘못됐구나. 이건 일본 정부가 완전히 언론 플레이를 하겠구나, 이렇게 받아들였는데. 나같이 외교관이 아닌 사람도 그렇게 느꼈는데. 그게 외교 전문가들이 얼마나 자기들 좋게 활용하겠어요? 그래서 내가 입맛이 개운치 않다 그런 거예요.

◇ 김현정> 그런 생각. 그런데 반기문 총장은 올바른 용단이었다,이거 잘 한 협상이었다 이러지 않았습니까?

◆ 이재오> 본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내 솔직한 심정은 UN사무총장이 입 닫고 가만히 있지. 아직 한일 관계가 완전히 매듭도 안 짓고, 그 문제 정리도 안 됐는데. 그걸 먼저 그렇게 평가하고 나서면 UN사무총장으로서 옳지 않다, 나는 이렇게 생각을 했죠. 그리고 아직 이게 매듭을 안 지었잖아요?

◇ 김현정> 안 지어졌죠.

◆ 이재오> 10억엔이 온 것도 아니고, 소녀상이 왔다 갔다한 것도 아니고. 서로 해석이 다른 것 아닙니까? 한국 외교부하고 일본 외교부가 해석이 서로 다른 것 아닙니까? 그런 가운데 그걸 지지하고 나섰다는 것은 이게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해요, 내 생각은.

◇ 김현정> 조금 경솔한 행동, 섣부른 행동이었다. 이런 우려가 드시는 거군요?

◆ 이재오> 아직 완결되지도 않았는데 그걸 잘 했다고 들고 나오면 되겠어요? 오히려 일본으로부터 완전히 손 털게 만든 꼴밖에 안 되지 않나요?

◇ 김현정> 일본 도와준 셈. 혹시 대선 후보로서 이런 행동을 한 건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와요, 대선을 생각해서.

◆ 이재오>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건 본인의 생각이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재오> 대선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 김현정> 대선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래요. 재협상 해야 된다고 보세요?

◆ 이재오> 소녀상 그 부분의 그 문건은, 난 고쳐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재오 의원님. 하여튼 올해는 자주 입장도 밝혀주시고요.

◆ 이재오> 네.

◇ 김현정> 올해는 자주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