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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추억의 가요] '하숙생' (1965) - 최희준 노래

잠용(潛蓉) 2016. 2. 26. 18:50




/下 /宿 /生  (1965) 
김석야 작사/ 김호길 작곡/ 노래 최희준 (1936~2018)
(同名의 KBS 라디오 드라마 '下宿生' 주제곡)


< 1 >
人生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情일랑 두지 말자

未練일랑 두지 말자


人生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定處 없이

흘러서 간다~


< 2 >
人生은 벌거숭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가?

 
江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情일랑 두지 말자

未練일랑 두지 말자


人生은 벌거숭이
江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人生은 잠시 이승에 왔다가 저승으로 떠나는 下宿生)




[연예종합]

1960년대 톱스타 '下宿生' 가수 최희준

하숙생 처럼 떠나
뉴시스 / 2018-08-24 21:07:51 


▲ 원로가수 최희준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하숙생' 등으로 당대를 풍미한 1960년대 톱가수 최희준(82)이 24일 별세했다. '영원한 하숙생'으로 통하는 최희준은 1936년 서울 익선동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군방송 'AFKN'을 즐겨 들으며 최신 팝송을 외우다시피했을 정도로 음악광이었다. 그러다 1959년 미8군 무대에서 직업가수로 노래를 시작했다. 1960년 손석우가 작사, 작곡한 '우리애인은 올드미스'를 녹음하면서 데뷔했다. 이 곡이 1961년부터 유명해지면서 이름을 알렸다.
 
최희준의 본명은 최성준이다. 손석우가 '항상 웃음을 잃지 말라'는 뜻으로 이름에 '기쁠 희'자를 넣어 '희준(喜準)'이라는 예명을 지어줬다. 최희준은 실제 웃는 모습이 아주 천진하게 느껴지는 서민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1965년부터 이듬해까지 KBS 라디오 일일 드라마 '하숙생'의 주제가 '하숙생'으로 데뷔 5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 '제2회 무궁화대상 시상식'에서 좌측 두번째부터 최희준, 한명숙. 가장 우측이 작곡가 이봉조. 2018.08.24. (사진 =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 최희준과 '하숙생'의 작곡가 김호길. 2018.08.24. (사진 =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인생은 나그네 길'로 이어지는 가사로 유명한 '하숙생'은 시나리오 작가 김석야가 노랫말을 쓰고, 작곡가 김호길이 멜로디를 붙였다. 전파를 타자마자 주제가를 틀어달라는 청취자들의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2001년 '하숙생' 노래비가 김석야의 고향인 천안 삼거리공원에 세워졌다. '하숙생'은 뒷날 가수 이승환(53)이 리메이크하는 등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다. 


최희준은 서울대 법대 출신 가수로도 이름을 날렸다. 대학을 졸업한 가수가 드물던 시기에 명문대 출신 '학사가수'로 주목 받았다.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하숙생'을 비롯해 '맨발의 청춘' '어차피 보낼 사람' 등 1960년대 대중 정서를 함축한 노래를 허스키하면서도 그윽한 목소리로 불러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한국 대중음악계의 폭을 한층 넓혔다고 평가 받는다.


▲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희준 한명숙 유주용, 박재란, 현미, 윤복희, 이금희. 2018.08.24. (사진 =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 최희준, 가수. 2018.08.24. (사진 =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 최희준, 가수. 2018.08.24. (사진 =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최희준은 스스로 목소리로 만으로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라고 늘 강조했는데, 사실 폐활량이 남들보다 굉장히 적어서 가사를 마디마디 뚝뚝 끊어 노래를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이러다 보니 자칫 듣는맛이 떨어질 수 있어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애썼다고 인터뷰 당시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도 폈다. '라이브 클럽' 합법화 등 문화계 현안을 해결했다. 2001년 문예진흥원 상임감사, 2003년 대중음악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200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과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최근의 공연 모습 (뉴시스)


박 평론가는 "최희준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늘 자신의 지역구가 둘이라고 웃으며 강조했다"면서 "'하나는 출신지역인 안양의 동안갑구,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가요계'라고 인터뷰 당시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가수 출신 정치인'으로 가요계, 나아가 연예계의 발전을 위한 시금석이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펼치기도 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장례식은 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에 차려졌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