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 김빛이라 | 입력 2016.06.10. 22:07
<앵커 멘트> 책을 주제로 그린 그림, '책거리'라는 미술 작품 들어보셨나요? 조선 후기 2백여년 동안' 왕실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그림들이 그려졌는데, 최근 들어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책을 아끼고 사랑한 조상들의 마음, 그림으로 만나보시죠.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책벌레’로 불렸던 정조.
<녹취> 영화 '역린' : “가르치는 경연관들이 나태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소?"
책 그림 병풍을 세운 것은 선대부터 일월도를 사용한 관례를 깬 파격이었습니다. 책이 가득한 서가를 그린 그림, '책가도(冊架圖)' 순 우리말로 ‘책거리'라 부릅니다. 우리 선조들의 책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책거리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때는 그림을 보며 마음으로 즐겼다'고 했던 시대 정신이 오롯이 전해옵니다.
<인터뷰> 정병모(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 : "과감하게 책만으로 가득한 이런 책가도 병풍을 펼쳐뒀는데, 그것은 '지금부터 책정치를 펼치겠다, 지금부터 책으로써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의미죠.)" 진귀한 도자기와 장신구들이 담긴 궁중 화원의 책거리엔 신문물에 대한 열망이 담겼고... 왕실에서 시작된 책거리는 민간으로까지 퍼지면서 점점 다양해졌습니다. 책더미 안에서 소학을 읽는 아이에게선, 과거 급제에 대한 조상의 염원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국(예술의전당 서예부장) : "이렇게 한 2백년간 유행한 곳은 여기(조선) 밖에 없다. 가장 세계적인 조형언어로서 새롭게 재평가 될 수 있는" 보물급 책거리 걸작 30여점은 오는 9월 미국 순회전에서도 전시됩니다.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김빛이라기자 gl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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