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丈母님전 上書' (1938)
< 1 > 장가 들면 마누라가 제일 좋다고 하더니 우리~ 장모님~
송아지 한 마리 잡어주
< 2 > 처갓집에 가는 것이 좋은 줄은 알지만 우리~ 장모님~
암탉 한 마리 잡어주
< 3 > 요것도 좀 먹어 보게, 요지가지로 권하던 우리~ 장모님~
요다음 또 갈 때도 생선저냐를 부쳐주
------------------------------------------ * 요지가지 : 요렇게 조 * 생선저냐 : 얇게 저민 생선이나 소고기에 밀가루를 바르고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진 음식.
- 유행가 시대(41) - '장모님전 상서' 對 '장모님전 항의' ◇ 똑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유행가 두 곡이 표현하는 내용에 있어서는 재미있게도 정반대인 경우가 있다. 발매된 음반회사마저도 같은 두 곡은 바로 '장모님전 상서'와 '장모님전 항의'. '장모님전 상서'는 1938년 12월 신보로 빅타레코드에서 나왔고, '장모님전 항의'는 두해 늦은 1940년 4월 신보로 역시 빅타에서 나왔다. 먼저 노다지 작사, 석일송 작곡에 이규남이 부른 '장모님전 상서'의 노랫말을 살펴보자. 대접을 극진히 하는 장모에게 사위가 올리는 편지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든가?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속담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을 만큼 가사 내용이 정겹기만 하다.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근사근하게 노래를 하는 이규남은 마치 스스로 사위 입장이 되기라도 한 듯 탁월한 곡 해석력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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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전 상서" / 이규남 (작사 노다지/ 작곡 석일송)
< 1 > 장가 들면 마누라가 제일 좋다고 하더니 송아지 한 마리 잡아 주.
< 2 > 처갓집에 가는 것이 좋은 줄은 알지만 암탉 한 마리 잡아 주.
요것도 좀 먹어 보게 요지가지로 권하던 생선저냐를 부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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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전 항의 : 김용환 (작사 김성집/ 작곡 김양촌)
< 1 > 장모님 장모님 갓 서른에 첫 본 선이 열두 살짜리 따님이라 응~ 못 살겠어요.
< 2 > 장모님 장모님 데릴사위 좋단 말에 모르고 한번 속았어요 응~ 못 살겠어요.
< 3 > 장모님 장모님 손톱 발톱 다 닳도록 짝도 없이 일만 하며 응~ 못 살겠어요.
◇ 이준희-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사학과를 수료하였으나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때문에 전공을 바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음악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펴낸 책으로는 [사의 찬미(외)](2006), [일제침략전쟁에 동원된 유행가,‘군국가요’다시보기](2003) 등이 있으며 현재는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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