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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설화

[작가 이호철 별세] '철책선 없는 세계'로 떠난 분단문학 큰별

잠용(潛蓉) 2016. 9. 19. 16:43

소설가 이호철 별세… 철책선 없는 세계로 떠난 '분단문학 큰별'
경향신문ㅣ2016.09.18 23:34:00 수정 2016.09.18 23:35:18 

 

↑ 분단작가 고 이호철

 

.한국의 분단 문제에 천착해 온 소설가 이호철씨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지난 6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고인은 최근 병세가 악화해 18일 오후 7시32분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에서 운명했다. 1955년 ‘문학예술’에 단편소설 ‘탈향’을 발표하며 등단한 고인은 함경남도 원산 출신이다. 1950년 인민군으로 참전한 한국전쟁에서 포로가 됐다가 풀려난 뒤 혈혈단신 월남한 고인의 작품세계엔 실향민으로서의 개인적 체험이 오롯이 녹아 있다.

 

등단 이후 60여년간 장편소설 <소시민> <서울은 만원이다> <남풍북풍> <그 겨울의 긴 계곡> <재미있는 세상>, 중·단편소설 <퇴역 선임하사> <무너지는 소리> <큰 산> <나상> <판문점>, 연작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 등의 작품을 통해 민족 분단의 비극과 전쟁, 이산가족 문제를 파헤쳐왔다. 고인은 유신헌법 개헌 반대 서명을 주도했다가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혐의로 투옥되는 등 민주화운동에도 앞장섰던 인사였다. 문인간첩단 사건은 법원의 재심으로 2011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인은 전쟁과 실향을 직접 경험한 작가로서 남북 분단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감각적인 필치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3·1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독일어로 번역된 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으로 독일 예나대학이 주는 국제 학술·예술 교류 공로상인 ‘프리드리히 실러’ 메달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작품은 중국, 일본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등 유럽과 영미권에서도 번역·출간돼 ‘분단 작가’로서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독일과 헝가리, 미국 등 여러 나라에 초청돼 낭독회를 열고 분단의 현실을 문학적으로 알렸다. 2011년에는 팔순을 기념해 고인과 가까운 문인, 예술인 등이 주축이 된 사단법인 ‘이호철문학재단’을 발족했으며 최일남, 이어령, 신달자, 김승옥씨 등 동료 문인과 지인, 제자 등 87명의 글을 모은 기념문집 <큰산과 나>가 출간됐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 한국소설가협회 공동대표, 한국문인협회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민자 이호철문학재단 이사장과 딸 윤정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분단문학의 거목' 소설가 이호철 별세..,

1955년 '탈향'으로 등단   
중앙뉴스ㅣ윤장섭 기자ㅣ2016.09.19 [16:01]   

 


↑ 분단 문학의 거장,소설가 이호철씨가 오랜 투병 끝에 향년 8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 중앙뉴스
 
분단 문학의 거장이자 큰별로 잘 알려진 소설가 이호철씨가 뇌종양으로 오랜 투병 끝에 향년 8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6·25전쟁에 따른 분단의 비극과 이산가족 문제를 주로 작품화해온 대표적 분단문학 작가다. 이호철은 1950년 인민군으로 6·25동란에 참전했다가 전쟁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뒤 이듬해 1·4 후퇴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이호철은 1955년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추천을 받아 '탈향'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했다.


이후 고인의 작품들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전쟁과 이산이 소설의 주된 소재가 됐다. 장편소설 "소시민","서울은 만원이다", 중·단편소설 "퇴역 선임하사", "판문점"등에서 전쟁의 고통과 분단의 아픔을 기록했다. 고인은 민주화 운동 일선에도 참여했다.1970년대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유신독재에 반대하다 옥고를 치뤘고 또 유신헌법 개헌 반대 서명을 주도하다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투옥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재심을 통해 2011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인의 타계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염원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아이디 'Trub****'를 쓴 누리꾼은 "하늘에서도 통일 도우시고 적대적공생을 원하는 자들을 막아주시기를. 삼가 애도하오며 통일을 보지 못하고 가신 영전에 깊은 위로의 말씀 올립니다"라고 애도했고, '구르메 ****'를 사용한 누리꾼은 "문학을 도외시한 이시대에 너무 멀리 가셨습니다..우리 모두 힘을 모아 선생님의 뜻을 모아 통일을 이루고 이나라에 문학의 꽃을 찬란하게 피우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고인은 팔순이었던 지난 2011년, 최일남·한말숙·신달자씨 등 문인 87명의 글을 모은 문집 '큰산과 나'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20명이 참여한 사단법인 이호철문학재단이 발족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이며 장례는 4일장으로 치뤄진다. 장지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단편 '판문점' 쓴 분단문학 대표작가 이호철 별세… 향년 85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09-18 23:10:16 송고 | 2016-09-19 08:20:10 최종수정

 

↑ 고 이호철 소설가(이호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호철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유족에 따르면 뇌종양 투병 생활을 하던 이호철은 최근 병세가 악화해 이날 오후 7시 32분 은평구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한 이호철은 6.25전쟁으로 인한 민족분단의 비극과 이산가족 문제를 주로 작품화해온 대표적인 분단문학 작가로 꼽힌다.

 

원산에서 중·고교를 보낸 그는 고등학교 3학년때 6.25전쟁이 발발하자 인민군에 동원됐고 그후 국군포로가 되어 북송되던 중 풀려났다. 그해 12월 단신으로 월남해 부산에서 부두노동자, 미군부대 경비원 등으로 일했다. 1955년 문예지 '문학예술'에 황순원이 그의 소설 '탈향'을 추천해 등단했고 이 작품을 포함해 분단문제와 남쪽 소시민들의 삶 등을 소설에 담아냈다. 특히 1961년 '사상계'에 발표한 단편 '판문점'이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소시민’ ‘서울은 만원이다’ ‘남풍북풍’ ‘문(門)’ ‘그 겨울의 긴 계곡’ 등을 썼으며 중·단편소설로는 ‘퇴역 선임하사’ ‘무너지는 소리’ ‘큰 산’ ‘나상’, 연작소설로는 ‘남녘사람 북녘사람’ 등을 남겼다.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 외에도 자유실천문인협회 대표, 소설가협회 공동대표,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을 지냈다.

 

현대문학상 신인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민자 여사와 딸 윤정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특2호에 차려졌고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1일, 장지는 광주광역시 소재 국립 5·18 민주묘지다.

문의 (02) 2227-7580.


[종합] '분단 문학'의 거목 이호철 별세, 향년 84
[뉴시스] 2016-09-18 23:27:54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표적인 '분단 문학' 작가인 소설가 이호철(84) 씨가 별세했다. 18일 오후 7시32분께 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의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투병해왔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이 소설가는 1950년 인민군으로 6·25동란에 참전했다가 월남했다. 1955년 '소나기'로 유명한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들어왔다. 작품 제목은 '탈향'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판문점' '닳아지는 살들' 등 남북 분단을 다룬 작품을 써왔다.

 

월남민으로서의 자의식이 작품의 근간이 돼 특히 분단 문제를 다룬 작품에서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뽐냈다. 1964년 7월부터 1965년 8월까지 '세대'에 연재한 장편소설 '소시민'을 통해서는 리얼리스트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개체화된 인간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얽히는 과정을 형상화한 이 소설은 시대의 정신적 징후를 가리키는 명칭으로서 '소시민'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민주화 운동에도 앞장섰다. 1970년대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유신독재에 반대 투쟁, 옥고를 치렀다. 유신헌법 개헌 반대 서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 국가보안법 혐의로 투옥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법원의 재심으로 2011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1년에는 팔순을 기념해 최일남, 한말숙, 신달자씨 등 문인 87명의 글을 모은 문집 '큰산과 나'가 출간됐다. 그해 사단법인 이호철문학재단이 발족했다. 이근배씨가 이사장을 맡는 등 120명이 참여했다. 등단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새 장편 '남과 북 진짜 진짜 역사 읽기'를 펴내는 등 노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다.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독일 프리드리히 쉴러 메달, 3·1 문화상 예술 부문 등을 받았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 한국소설가협회 공동대표 등을 지냈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유족으로 부인 조민자 씨와 딸 윤정 씨를 남겼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차려졌다. 장례는 4일장으로, 장지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02-2227-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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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노래] '철망 앞에서' (1993) - 김민기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