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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4차 국민총궐기] 전국 96만 '퇴진하라' 촛불… 퇴진하는 그날까지

잠용(潛蓉) 2016. 11. 20. 08:43

전국 96만 '대통령 퇴진' 촛불...

평화시위는 퇴진하는 그날까지
머니투데이ㅣ김평화 기자ㅣ2016.11.19 23:19 수정 2016.11.19 23:47 댓글 2040개

 

서울 60만 시위대, 성난 민심 들끓어...

충돌 없이 마무리, 폭력없는 성숙한 시민의식

주말 전국 각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도심을 뒤덮었다. 서울에서만 60만명을 돌파(주최측 추산)한 시위대는 본 집회 후 청와대를 에워싸는 형태의 행진을 진행했다. 전국 각지 70곳에서도 동시다발 시위가 열려 약 36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박 대통령이 퇴진 요구를 일축하고 국정 운영을 재개하는 등 최순실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행히 시민들은 이날 집회에서도 별다른 충돌이나 폭력사태 없이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등 도심 일대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대가 가득찼다. /사진=임성균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9일 오후 6시부터 서울과 지방 65개 지역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밝히자! 전국에서!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본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쏟아져나온 시민들의 숫자는 시간이 가면서 급속도로 불어났다. 이날 주최 추산 60만명 이상(오후 8시30분 기준)이, 경찰 추산 18만명(저녁 7시50분 기준)이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운집했다. 서울 외 지방 70곳에서도 동시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 36만명(주최측 추산)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경찰은 지방에서 약 9만2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통상 최고 인파가 몰리는 시점이 지나서도 계속 시민들이 몰려나와 숫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등 도심 일대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대가 가득찼다. /사진=임성균 기자

 

이날 본 집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청계광장, 보신각 등에서 사전집회가 열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단체와 중고생연대 등 학생·대학 학생회,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정당, 종교단체 등이 각자 사전집회를 열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주최 측은 저녁 6시부터 본 집회를 연 뒤 저녁 8시30분쯤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12일 열린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행진 금지 구역에 들어온 점을 들어 율곡로 이남으로 행진을 제한했으나 이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12일과 동일한 수준(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까지)의 행진이 가능하게 됐다.

 

시위대는 신문로와 안국동 방향 등으로 나뉘어 행진했다. 시민들은 "청와대를 포위하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 저지선이 설치된 내자동 로터리 앞으로 집결했다.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이날 시위도 행진 허용 구간 중에서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내자동 로터리에서 대치를 이어갔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연행자도 나오지 않았다. 시위대는 밤 11시를 넘어서며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당초 박 대통령의 강경 모드 선회로 민심이 악화된 만큼 폭력시위 우려도 나왔으나 시민들은 평화시위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보수단체의 이른바 '맞불집회'도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74개 단체로 구성된 보수단체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 하야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 추산 1만1000여명(주최 추산 7만2000여명)이 모였다. 보수단체들은 오후 4시30분 집회를 마치고 남대문까지 행진 후 돌아갔다. 일부 과격한 참가자들이 종합편성채널 취재진에게 물리력을 가하기도 했으나 당초 우려됐던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자와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과 율곡로 일대에 202개 중대 1만6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지방에서도 51개 중대 4000여명을 동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김민중 기자 minjoong@, 윤준호 기자 hiho@]

 

[영상] 바람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전국 96만 촛불 타올라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 |입력 : 2016.11.20 00:22

 

 

 

성난 시민들이 든 촛불은 바람에도 꺼지지 않았다 19일 96만여 명의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서울에서만 60만 명(주최측 추산)이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이날 집회에서도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해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과 지방 65개 지역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밝히자! 전국에서!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시민들은 본 집회 뒤 저녁 8시30분쯤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신문로와 안국동 방향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 행진에서 시민들은 "청와대를 포위하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이날 시위도 행진 허용 구간 중에서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내자동 로터리에서 대치를 이어갔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연행자도 나오지 않았다. 시위대는 밤 11시를 넘어서며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6.11.19.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보수단체의 이른바 '맞불집회'도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74개 단체로 구성된 보수단체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 하야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7만2000여 명, 경찰 추산 1만1000여 명이 모였다. 보수단체들은 오후 4시30분 집회를 마치고 남대문까지 행진 후 서울역 광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일부 과격한 참가자들이 종합편성채널 취재진에게 물리력을 가하기도 했으나 당초 우려됐던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자와 충돌은 없었다.

 

[영상] 하늘에서 본 '촛불 파도타기'… 그리고 '불 꺼진 청와대'
머니투데이ㅣ홍재의 기자, 임성균 기자| 입력 : 2016.11.20 00:53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의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 에서 열리고있는 가운데 저멀리 청와대는 정적만이 흐르고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9일 96만여 명의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주최측은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서울에서만 60만 명이 촛불을 들었다고 추산했다. 60만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 파도타기를 하는 등 장관을 연출해냈다. 가수 전인권은 '걱정말아요 그대'를 시민들과 함께 열창했다. 저 멀리 보이는 청와대는 어둠 속에 싸여있었다. 지난 12일 환하게 불을 밝혔던 청와대와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과 지방 65개 지역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밝히자! 전국에서!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촬영=임성균 기자]

 

외신, "록밴드 공연, 축제같은 광화문시위"

"한국민에 변화와 반성의 기회줄 것"
뉴시스ㅣ문예성ㅣ2016.11.19 23:16 댓글 780개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19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세계 주요 외신도 이를 집중 보도했다. 외신들은 특히 이날 광화문 촛불시위도 지난주 촛불시위 처럼 비폭력을 앞세워 과격한 몸싸움이 사라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외신들은 그러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성난 한국민들의 퇴진 압박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이 변화와 반성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평했다.

 

 

AP통신은 서울발 뉴스로 "가족 단위 시위자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시위는 가족 오락의 형태를 보였다"며 "락 음악과 코미디, 피냐타(Pinata·막대기로 사탕과 장난감 등이 채워진 상자를 터뜨리는 놀이) 등이 펼쳐져 시위 강제성을 상징하는 몸싸움과 경찰 물대포는 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경찰추산 17만명, 주최측 추산 60만명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현장에서는 록밴드 들국화의 공연이 열렸다고 전했다. 한국의 교육 과잉 경쟁 속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특혜 의혹에 따른 10대의 분노가 국민 분노의 가장 큰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서울 도심에서 수십만명의 한국인이 다시 박근혜의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며 "이날 시위는 축제처럼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는 촛불과 '박근혜 퇴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을 들고 거리 행진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 공연 등 형태로 항의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도로변에서 노점상들이 음료, 과일, 소시지 등 음식을 팔고 양초와 LED초를 팔았다고 시위 현장 분위기를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도 "서울에서 4주째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렸다"면서 "박 대통령이 화가 난 대중들에게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이번 시위에 합류했다"며 "박근혜 지지 보수단체가 서울역 근처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5%로 나타났는데 최후 5%의 지지자 중 상당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면서 "국내 혼란이 세대간 갈등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신문은 또 한국 청년들의 실망감이 정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도 전문가를 인용해 "주최측이 오는 26일 '서울집중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박근혜 퇴진에 관련해 한국 국민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했고 이번 사건은 한국에 반성의 기회를 줬다"고 역설했다. [sophis731@newsis.com]

 

[포토엔]전인권 '광화문 집회 감동시키는 애국가 제창'
뉴스엔 | 입력 2016.11.19. 20:17

 

 

[뉴스엔 표명중 기자]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 행사가 11월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로커 전인권이 촛불 집회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뉴스엔 표명중 acepyo@]


서태지 '하여가' 바꿔 '하야가'... 정유라 빗대 '말달리자' 떼창
중앙일보ㅣ민경원ㅣ2016.11.21 01:37 수정 2016.11.21 06:47 댓글 83개

 

투쟁·동지 외치는 민중가요 대신
친근한 록·힙합 등 대중가요 불러

최순실 국정 농단 촛불집회와 함께한 가요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 합시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제4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 가장 크게 울려 퍼진 노래는 전인권 밴드의 ‘걱정말아요 그대’였다. 사전 문화제 무대에 오른 전인권이 나지막하게 가사를 읊조리자 수만 명이 ‘떼창’을 하며 대형 콘서트 못지않은 장관을 연출했다. 힘들지만 함께 노래하자고 서로 다독이는 듯한 가사가 절제를 잃지 않는 성숙한 시위대와 잘 어울렸다. ‘상록수’를 시작으로 ‘애국가’ ‘행진’ 등도 울려 퍼졌다. 특히 전인권의 포효하는 보컬에 실린 ‘애국가’ 때에는 울컥하는 표정을 짓는 사람이 많았다.

 

광장을 메우는 노래들이 달라지고 있다. 집회 때면 등장하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투쟁가’ 등 정통 민중가요·운동권 노래들이 사라지고 친근한 대중가요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격앙된 목소리로 ‘투쟁’ ‘동지’ ‘해방’ 을 외치기보다 서정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달래는 포크, 촌철살인 현실 풍자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록이나 힙합, 심지어 아이돌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대중가요들이 ‘시위곡’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권 노래패가 아닌 이승환·전인권·윤도현 같은 대중가수가 집회의 메인 무대를 장식하는 것도 달라진 변화다.

 

 

앞서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서 불려진 노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인권·이효리와 함께 ‘국민 위로송’인 ‘길가에 버려지다’를 발표한 이승환은 ‘덩크슛’의 후렴구를 “주문을 외워보자/오예~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라고 바꿔 부르며 대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남성 듀오 십센치는 ‘아메리카노’ 중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부분을 “박근혜 하야 좋아 좋아 좋아”로 바꿔 불렀고,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은 “말은 독일로 달려가는 게 아니다. 이화여대로 달려가는 게 아니다. 달려야 할 곳은 청와대”라며 히트곡 ‘말 달리자’를 불렀다. 서태지의 ‘하여가’를 “순실에게 모든 걸 뺏겨버렸던 마음이/다시 내게 돌아오는 걸 느꼈지” 등으로 개사한 ‘하야가’ 등 개사곡들도 인기였다.

 

지난 7월 이화여대 총장 사퇴 촉구 시위에서 처음 등장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는 이미 대학가에 새로운 ‘저항곡’으로 자리 잡았다. 2007년 소녀시대의 데뷔곡으로 유명한 곡이다. 당시 학생들은 “모두가 알고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서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등 의미심장한 노랫말도 주효했다. 지난 12일 혜화역에서 모여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던 대학생들도 ‘다만세’와 빅뱅의 ‘뱅뱅뱅’을 불렀다.

 

서정민갑 음악평론가는 “과거 운동권 혹은 진보 진영 위주로 참석하던 시위 문화가 촛불집회·문화제 등으로 변모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최 측에서도 운동 경험이 없는 10~20대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전인권이 힙합 가수 가리온과 함께 공연하는 등 신구 세대가 공존하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태규 음악평론가는 “평소 즐겨 듣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동질감을 형성하고, 획일화를 거부하며 개성을 표출하려는 욕구가 더해져 시위 현장에 다양한 노래들이 탄생하고 소비되고 있다”며 “시위 현장의 정서적 결집 효과로 노래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