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용태 새누리 탈당... 분당 사태 현실화 (종합)
최종무 기자,곽선미 기자 입력 2016.11.22 11:27 수정 2016.11.22 12:25 댓글 763개
↑ 남경필 경기도지사(오른쪽)와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대통령 헌법가치 파괴, 실정법 위반..단죄해야"
"뜻 같이하는 분들과 탄핵 최우선 과제로 착수할 것"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곽선미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 현재의 새누리당은 더 이상 존립할 이유가 없다며 탈당을 결행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의 탈당이 추가 탈당과 분당 사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새누리당 내에서 남 지사와 김 의원의 탈당에 공감을 형성하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이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연쇄탈당을 결행할 경우 새누리당의 분당은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낼 것"이라며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는 국가다워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공익을 앞세워야 한다"며 "집단세력과 특정 지배층의 사익을 채우는 도구가 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새누리당을 향해 "정당은 정당다워야 한다"며 "정당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그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이 국가다움을 잃어가고 있고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에서 지워진지 오래다.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버렸다. 새누리당으로는 자유와 나눔, 배려의 가치, 미래비전을 담아낼 수 없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시장경제를 파괴했다"며 "공직자들의 영혼과 자존심을 짓밟으며 이들을 범법행위로 내몰았고, 기업의 돈을 갈취하고 사기업을 강탈하는데 공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범이라고 한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자복하고 처벌을 기다려도 모자랄 판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기고만장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벌인 죄도 기가막히지만 시치미를 떼고 도리어 역정을 내는 대통령과 시누리당 지도부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반드시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 대통령과 그 일파를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저와 남지사는 지금 새누리당을 나가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세우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무엇보다 헌정질서 복원의 로드맵을 작성하는 일에 나서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과 그 일파가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 의법 조치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도탈당 이후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첫째로 해야 할 중요 과제로 탄핵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존재 때문에 정치권이 탄핵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탄핵 찬성과 반대를 선연하게 구분하는 것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새누리당의) 분당"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향후 탈당 로드맵과 관련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가치와 정책들을 나누는 데 모두에게 열려있다며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겠다. 또 아무하고나 손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경필·김용태가 불붙인 탈당 도화선, 새누리당의 운명은?
머니투데이ㅣ우경희 기자ㅣ2016.11.22 15:47 댓글 279개
◆ 표면은 잠잠하지만 수면 속은 끓고 있다. 연쇄 탈당이 시작된다면 이정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친박(친박근혜)계에는 분당의 속도 늦추기가, 탈당 비박계는 어떻게 '친박' 대(對) '보수' 프레임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박 다수와 친박 일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유 의원의 속조조절을 감안하면 비박계에 탈당 분위기가 급격하게 확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 지사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다"며 "새누리당으로는 자유와 나눔, 배려의 가치 그리고 미래비전을 담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화국의 헌법은 유린되었고 국민의 믿음은 부서졌다"며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 시장 경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2016.11.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비박 추가탈당 신중론 속 "새누리 이미 분당수순" 해석에 무게
표면은 잠잠하지만 수면 속은 끓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불붙인 탈당 도화선이 타들어가면서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의 저울질도 바빠지고 있다. 당장 탈당 릴레이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일단 탈당이 시작된 만큼 이미 당이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탈당을 고민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니지만 고민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남·김에 대해서는 "당 내에선 안 된다는 좌절감을 갖고 탈당하는 듯 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두 사람의 입장을 빌려 밝혔지만 사실상 본인의 심경이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김 전 대표가) 열 가지 선택지 중 하나로 탈당도 고민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의 고민이 곧 비박의 고민이다. 당내 한 비박 중진은 "새누리당 간판으로는 이제 할 수 있는게 없다"며 "탈당은 지금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쇄 탈당이 시작된다면 이정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친박(친박근혜)계에는 분당의 속도 늦추기가, 탈당 비박계는 어떻게 '친박' 대(對) '보수' 프레임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 지사는 탈당을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을 밀어내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을 만들겠다는 거다.
탈당 진영의 신당은 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추구해야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탈당한 의원들은 이른바 리버럴(진보적 자유주의자)부터 보수까지를 아우르는 정당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우선 목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선긋기다. 친박과 보수를 나누며 대안을 자처하는 구조다. 반면 당내에 아직 연쇄 탈당으로 갈 에너지는 부족하다는 해석도 있다. 비박을 중심으로 한 비상시국회의가 연일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정현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지도부의 몽니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중도를 표방하는 다수 의원들이 아직 지도부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함께 또 다른 비박의 구심으로 손꼽히는 유승민 의원도 일단 신중한 행보다. 유 의원은 "당에 남아 개혁하겠다"며 탈당과 거리를 뒀다. 비박 다수와 친박 일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유 의원의 속조조절을 감안하면 비박계에 탈당 분위기가 급격하게 확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남·김의 탈당으로 분당 수순이 사실상 시작됐다는데는 당내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변수는 촛불이다. 주말 촛불민심이 다시 회오리칠 경우 선도 탈당파에 급격하게 명분이 실릴 수 있다. 청와대도 변수다. 입장을 바꿔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는 청와대가 다시 마이웨이를 천명할 경우 당내 이반은 언제든 가속화될 수 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남경필 "서청원, 조폭처럼 회유·압박… 정계 은퇴하라"
노컷뉴스ㅣ조혜령 기자ㅣ2016-11-22 15:35
↑ 남경필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행동대장처럼 지시…선두에 서청원 있어"
새누리당 달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2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에게 "조폭처럼 모욕과 압박으로 새누리당에 영향을 미치는 서청원 대표는 정계를 은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남 지사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친박들의 회유가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 의원이) 과거 군사정부 시절 회유와 압박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정치 행태는 밤의 세계에서 조폭이나 하는 행태"라며 "이런 모습으로 (서 전 대표가) 새누리당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 발언을 보면 조율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행동대장처럼 지시하고 뒤에서 회유 협박하는 이같은 행동은 2016년 새누리당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협박보다는 모욕에 가깝다"며 서 의원과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새누리 분당 신호탄 쏜 남경필 "새로운 대안 만들 것"
YTNㅣ남경필ㅣ입력 2016.11.22 15:50
■ 인터뷰: 남경필 / 경기도지사
[앵커] 저희가 오늘 스튜디오로 초대했습니다.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고민을 많이 하셨죠?
[인터뷰] 네.
[앵커] 결정적으로 이러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하신 계기가 뭡니까?
[인터뷰] 고민을 쭉 해오다가 일요일날 검찰수사 결과 발표를 봤습니다. 대통령께서 실질적인 범죄 행위를 주도적으로 했다. 그리고 그 이후 청와대의 반응을 기다렸는데 놀랐습니다. 전혀 인정도 하지 않고. 다음 날 새누리당 지도부의 반응도 유사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 안에서 새누리당을 또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길은 다 봉쇄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이렇게 바깥에서 새롭게 시작하려고 결정을 했습니다.
[앵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얼마나 고민하셨습니까?
[인터뷰] 고민은 한 1, 2주 됐습니다. 지난번에 독일 출장 가기 전에 가족들 또 가깝게 지내는 어르신들,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정리했고요. 독일 출장 가서 슈뢰더 총리와 함께 식사를 했는데 슈뢰더 총리는 국가를 위해서 일하다가 사실 선거에서 지고 정계은퇴를 한 분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와 사랑을 받습니다. 당신 덕분에 독일이 지금처럼 탄탄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대통령님과 비교가 되는데요. 정치인의 자세, 국익이 제일 먼저 그리고 당 그리고 개인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구나 느꼈습니다.
[앵커] 주위에서 많은 분들하고 가족들 상의하시니까 다들 찬성하시던가요? 지지하시던가요?
[인터뷰] 처음에는 깜짝 놀라시고요. 제가 20년 동안 이 당에 있었고 저희 선친께서도 당에 계셨기 때문에 굉장히 놀라셨는데 제가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 그리고 어머니, 저 이걸로 저 그냥 정치 끝나도 좋습니다. 이제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도지사로 일한 만큼 그래도 정치권에 의미 있는 일 하나 남기고 정치 그만둬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러다가 아무것도 안 돼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잘 모시고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요 그랬더니 그때 납득을 하시더라고요.
[앵커] 그렇게 하라고 그러시던가요, 어머님께서?
[인터뷰] 네.
[앵커] 이정현 대표가 오늘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이정현 대표는 두 분한테 축복하고 싶다, 앞길을.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친박계에서 어제는 원색적으로 비난을 했습니다. 남 지사님을 직접 겨냥해서. 친박계 어제 나왔던 발언 잠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장우 / 새누리당 최고위원 : 남경필 지사는 부친께서(중략) 14대, 15대 국회의원 지냈고, 그 지역구를 세습하듯이 물러받아서 그 지역에서 5선 국회의원했고 그리고 경기지사를 했습니다. 그동안 8선부자를 정치적으로 성공시켰던 당에 돌을 던지며 탈당 운운하는 것은 우리 새당 전 당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다.]
[앵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이장우 의원님 말씀은 제가 별도로 논평을 안 할 테고요. 당을 정말로 위한다면 친박이라고 하시는데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지금 뭘 해야 될까요? 국민들이 너무나 상식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지금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셔라. 그러면 지금 당 지도부는 저한테 이렇게 막말하는 건 할 수 있고요. 그러고 나서 사퇴서를 가슴에 써서 대통령을 만나야죠. 그래서 저희 물러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도 빨리 명예롭게 지금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2선 후퇴 하십시오라고 얘기하는 게 진짜 충언이 아닐까요? 저렇게 국민의 뜻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들로 비호하는 것. 이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망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비박계에서도 예컨대 김무성 전 대표께서는 가슴 아프다라고 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본인은 그래도 당에 남아서 끝까지 당을 개혁해보겠다고 했는데 난파선 같다고 하는데, 지금 새누리당이. 그러면 뛰어내릴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생사를 같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제가 20년 동안 해 온 일이 그 일입니다. 저는 늘 비주류에 있으면서 당의 개혁을 외쳐왔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위기를 많이 겪었어요. 천막당사를 친 것도 저희가 주체가 됐고요. 차떼기 때는 얼굴을 못 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우리가 모두가 국민들 앞에 엎드려서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잘하겠습니다, 이렇게 했어요. 그러니까 용서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 엄청난 사태를 앞두고 과연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소설이다, 다 짜진 것이다. 이런 대통령의 말씀, 반성의 기미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옳다고 하는 기다려보자고 하는 지도부. 이러니까 반성을 하면 길이 열려요. 그런데 반성이 없습니다. 그냥 국민들 보기에는 완전 뻔뻔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모습이잖아요. 다 거짓말이 들통났는데도. 그런데도 물러나지 않으니 이제는 하다하다 안 되니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거죠. 저만큼 새누리당 안에서 새누리당의 변화, 노력을 한 사람은 없다고 저도 자부합니다마는 이제는 그 희망을 놓았습니다.
[앵커] 뜻을 같이 하시고 탈당을 같이 하실 분들이 더 있습니까, 미리 얘기가 된 분들도 있습니까?
[인터뷰] 의견은 많이 나눴지만 이런 문제는 정치인 스스로가 자기의 이름을 걸고 자기의 정치생명을 걸고 결단을 해야죠. 고민은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이런 결정을 하실지는 몇 분이나 계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남경필의 길은 무엇입니까. 그러면 무엇입니까?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른바 제3지대로 같이 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새누리당의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러한 운동을 할 거고요. 결국은 그것이 하나의 정당,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앵커] 그 새로운 정당이라는 것은 새누리당을 대신할 보수정당이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좀더 중도 쪽으로 가서 제3지대에 가까운 것도 괜찮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제3지대까지는 아니지만 지금 보수정당이라는 것에 국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진보, 보수를 나누는 것도 사실은 조금 낡은 이념 잣대거든요. 국민들이 원하는, 힘들어하는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비전 이런 것들을 나누는 분들과 함께 정당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 하시면서 서청원 전 최고위원께서 협박도 하고 회유도 했다라고 말씀하시던데 어떤 전화를 받으셨기에 그렇게 표현하셨습니까?
[인터뷰] 협박이라기보다는 모욕에 가까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앵커] 최근에요?
[인터뷰] 네. 그리고 또 그다음 날은 전화해서 뭐 다 그런 거야, 이런 말씀과 함께 회유를 하시고. 이건 저는 공당에서 국회의원들, 지도자들이 할 그런 형식이 아닙니다. 제가 그래서 밤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조직폭력배들이 하는 그러한 행태라고 제가 강하게 말씀드린 것도 왜냐,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번에는 나경원 의원, 정병국 의원한테 사실 한번 붙자는 거냐, 전쟁하자는 거냐? 하여튼 어떻게 보면 막 시장에서 서로 싸우기 전에 하는 이런 이야기들, 이런 일들도 과거에도 비슷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이제 당을 떠났습니다마는 이제 당 안에 남아 있는 우리 새누리당 의원들께 이러한 회유, 협박 또 모욕 이런 걸 가지고 영향을 미치려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은 그러지 마시고 서청원 대표님께서는 당당하게 정계은퇴를 하셔라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회유라는 것의 내용이 탈당하지 말라는 내용을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얘기인 거죠?
[인터뷰] 하여튼 제가 말로 표현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촛불집회도 나가십니까?
[인터뷰] 사실 지난주에도 촛불집회에 참여를 할까 해서 출장을 하루 늦췄어요. 이번 주에도 고민하겠습니다마는 당을 떠나고 바로 나가는 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고요. 하여간 촛불집회의 현장을 직접 느끼든 아니면 간접적인 방법으로 느끼든 그 느낌을 그대로 갖겠습니다. 사실 제 페이스북에 보면 제 친구들이 계속 현장 가서 같이 그 현장의 모습을 공유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 분위기는 그대로 느끼겠습니다.
[앵커] 대통령 탄핵이 정치권의 여야가 유일한 길이라고 보고 탄핵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사님께서도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떤 다른 방안이 있습니까?
[인터뷰] 이번 주라도 2선 후퇴를 완벽하게 완전하게 대통령이라는 헌법적인 지위를 빼놓고는 다 내놓고 물러나시면 길이 열릴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럴 기미가 안 보이잖아요. 그런 시간낭비하지 말고 빨리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빨리 시작해야 빨리 끝납니다. 이제는 망설일 게 없어요. 지금 그걸 위해서 해야 될 게 뭐냐하면 우리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자기 이름을 걸어야 합니다. 나는 찬성한다, 나는 반대한다. 두려울 게 뭐가 있습니까. 헌법기관입니다. 이 역사적 순간에 우리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밝히고 표결하고 그리고 나중에 심판 받으면 되죠.
[앵커] 남 지사님은 국회의원은 지금 아닙니다마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인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저희가 중간에 K컬쳐밸리 문제 있지 않습니까? 이게 지금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잠깐 여쭤보겠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한 이하린 기자의 리포트가 있는데 먼저 보여드리고 지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에 있는 K-컬처밸리 공사 현장입니다. 30만 제곱미터, 축구장 46개 면적에 한류를 주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을 짓기 위해 지난 8월 첫 삽을 떴습니다. 모두 1조 4천억 원이 투입되고 10년 동안 생산 유발 효과 13조 원, 9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는 대규모 개발 사업입니다. 지금 짓고 있는 공연장뿐 아니라 내년에 공사가 시작되는 호텔과 테마파크까지 모든 시설은 오는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들어간 돈이 600억 원, 공정률이 10%인 상황에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인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개입설이 나돈 이후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당장 필요한 추가 투자금 7천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투자기업을 급조해 부지 공시지가의 1%에 50년 동안 장기 임대하기로 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기도 의회가 조사특위를 꾸린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CJ 그룹 측은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K-컬처밸리는 정부의 강압이나 특혜에 의한 게 아니고, 우리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사업을 오래 전부터 의지를 갖고 추진해 왔다는 겁니다.
[최도성 / 케이밸리 대표 :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사업 의지를 갖고 추진해 왔기 때문에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정 전반을 뒤흔들어 놓은 '최순실 게이트'로 현 정권의 이른바 문화 융성 정책이 줄줄이 암초를 만난 가운데, 핵심 사업인 K-컬처밸리의 앞날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보자면 우선 차은택 씨가 여기 개입하려고 했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남 지사님도 그런 외압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라는 설도 있었고요. 그 문제는 어떻습니까. 전혀 사실무근입니까?
[인터뷰] 내일 저희 경기도의회 본회의가 있어서 저희가 도정 질의답변을 해야 하는데요. 거기에서 아예 제가 다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자리에서 말씀드릴 거고요. 지금 먼저 말씀드리자면 차은택 씨는 사실 누구인지도 몰랐고요. 전화 받은 일 없습니다. 만나본 적도 없고요.
[앵커] 최순실 씨도 전혀 모르십니까?
[인터뷰] 네, 전혀 모릅니다.
[앵커] 전화통화도 하신 적이 없고요?
[인터뷰] 없습니다.
[앵커]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아셨었죠?
[인터뷰] 그런데 그냥 저는 정윤회 씨의 부인이라는 정도만 알았고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사실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존재에 대해서 최순실을 무슨 어떤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인지는 이번 사건 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권의 대선주자인 남 지사님께서도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국정에 이렇게 개입했다는 것을 전혀 낌새를...
[인터뷰] 전혀 몰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K-컬처밸리는 지금 어쨌든 기업입장에서 추진한다는 입장인데 추진될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저희도 지금 걱정이 돼서 이게 손학규 전 지사님 때부터 시작됐다가 무산돼서 그냥 놀고 있는 땅이었어요. 그런데 저렇게 CJ가 투자를 해서 한다고 해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저희가 계약을 맺은 건데 저것 잘 진행돼야 합니다. 저것 무산되면 얼마나 또 오랫동안 저 땅이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을지 걱정이고요. 또 하나는 저희가 저 옆에다가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새로운 일산테크노밸리를 만들거든요. 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저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CJ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아까 탄핵 얘기를 하셨는데 그래서 탄핵이 정상적으로 추진돼서 가결이 되면 대선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단 말입니다. 대선에는 나가실 거죠?
[인터뷰] 지금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번 당을 떠나는 결정을 하면서 아, 일단 내 앞의 정치 일정. 내 정치적 유불리 이런 걸 다 떠나자. 이걸로 그냥 정치를 마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쭉 가자, 이런 마음으로 이번 결정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서 기회가 주어지면 반드시 안 나설 일은 없는 거죠?
[인터뷰] 지금은 나간다 안 나간다 이런 결정을 안 했기 때문에 열어놓고 가겠습니다.
[앵커] 아까 그래서 진보, 보수 구분을 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다음 대선에 차기 대선에 반드시 그게 새누리당이든 대체하는 어떤 정당이건 보수 정당의 후보가 꼭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보수적인 것을 기반을 두되 양극단을 뺀 합리적인 사람들은 보수나 중도 진보는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얼마든지 문은 열려 있고 함께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말씀하신 이른바 제3지대에서 예컨대 안철수 전 대표 같은 사람도 거기에 합류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게 여러 사람들의 관측이지 않습니까. 예컨대 보수, 중도를 다 아울러서 안철수 대선 후보 또는 야권 출신의 누가 나서더라도 괜찮다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인터뷰] 개인 어떤 사람이 나서느냐는 판단을 해 봐야 되겠죠. 모두 열어놓고 갈 거고요.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뭔가 판을 짜는 것은 저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보수, 진보의 그 구분이 모호하다고 하는데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그 잣대로 판단해야 하는, 판단되는 문제들이 현안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오늘의 현안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도 그렇고요.
[인터뷰] 보수, 진보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앵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일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해야 된다고 봐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얼마나 국민적인 동의를 얻고 가느냐의 문제지, 그걸 가지고 보수, 진보를 나눌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시점에서 추진하는 것은...
[인터뷰] 조금 급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국민적인 동의를 얻었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요. 지금 북한 핵 위협도 커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 사실 한일 간 군사적인 협력 같은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러나 그 방향성은 맞지만 과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앵커] 또 하나 현안이 역사 국정교과서 문제이지 않습니까? 28일 공개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인터뷰] 저는 애당초 작년에 이게 문제가 됐을 때 국정교과서는 반대한다. 왜냐하면 새누리당, 보수 쪽의 기본 가치는 자유입니다. 국정교과서는 이 자유라는 가치에 위배됩니다. 그래서 반대했고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도 국정교과서를 일률적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이렇게 의무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친박계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하셨는데 지사님이 보시기에는 친박계가 지금 대표도 퇴진을 거부하고 하는 그것의 진짜 속내랄까요, 계산이랄까요, 셈법이랄까요. 그런 게 있다고 보십니까?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처음에 저는 그래서 이정현 대표와 이분들 하는 것 보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신도와 교주 관계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워낙 상식적이지 않으니까. 요즘 이렇게 보니까 이건 개인의 이익이 걸려 있구나.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이 권한을 더 누릴지 그걸 통해서 다음에 정치를 더하고 또 국회의원을 더 할지 이런 게 관심이지. 나라는 어떻게 되는가, 새누리당은 어떻게 되느냐? 대통령은 어떻게 되느냐도 사실 이제 이분들한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된 게 아닌가. 내가 얼마나 다음 정치를 향유할 거냐 여기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두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과거에는 대화도 하시는 그런 사이였고 그런데 만약에 독대를 하든지 얘기할 기회가 지금 주어진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인터뷰] 물러나십시오. 그것이 국가를 위하고 또 거의 생명이 끝나버리고 있는 새누리당을 위한 일이고 그리고 대통령 자신을 위하신 일이니까 모든 걸 내려놓고 2선 후퇴 하셔서 검찰 수사 받으시고 그리고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십시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만약에 대통령이 2선 후퇴건 아니면 완전 퇴진이건 하게 되면 권한대행, 거국총리든 있어야 될 텐데 혹시 염두에 두신 이 정도 분이면 괜찮겠다 하시는 분 있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오늘 뉴스 보니까 대통령께서 탄핵을 전제로 하면 총리 추천도 안 받는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그것 염두에 두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냥 그런 상황이라면 현 황교안 총리를 그냥 대행으로 하더라도 이것 때문에 머뭇머뭇... 그러니까 지금은요. 큰 그림을, 큰 방향을 보고 가야지.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야당의 지도자들이 너무 재는 게 많아요. 계산이 많아요. 머리가 복잡해요. 그러다 보니까 꼬이는 겁니다. 지금은 큰 줄기 탄핵, 그걸 위해서 총리가 임명되면 좋고 안 되면 그냥 간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쭉 밀고 가는 게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확히 말씀을 드리자면 대통령이 직접 그런 말씀하신 건 아니고 어제 청와대 입장을 보고 기류가 그렇게 됐나보다 저희가 해석을 하는 것이죠.
[인터뷰] 요새 보면 그러고 나서 그게 또 정식 입장이 되고 당에서도 그렇고 청와대에서도 그렇고 요새는 그게 유행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새누리당 탈당 1호 남경필 경기지사 초대해서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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