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26일 촛불집회 율곡로까지 행진허용..안전관리 강화"
연합뉴스ㅣ2016.11.21 11:14 댓글 496개
[사진 이철성 경찰청장]
"율곡로 북쪽 구간은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은 주말인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와 관련, 청와대 남쪽 율곡로까지는 행진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적은 인원의 행진이라면 (청와대 입구) 신교동로터리까지 갔다가 집회 시작할 때 합류하는 것은 허용한 전례가 있지만, 율곡로 북쪽으로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율곡로 북쪽 구간 행진을 시간제한 없이 허용하면 은평구 방면에 사는 시민들이 거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교통이 혼잡해지고, 경찰이 일하기도 상당히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19일 서울에서 열린 4차 주말 촛불집회를 앞두고 주최 측은 청와대 입구 신교동로터리 등 율곡로 북쪽 지점을 포함한 8개 경로 행진을 신고했다. 경찰은 최소한의 교통 소통을 이유로 율곡로에서 남쪽으로 일정 거리 떨어진 곳까지만 행진하도록 조건을 붙였으나 법원은 주최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율곡로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이 청장은 "이번에는 사전에 폭력을 계획하고 기도하는 일이 없겠지만 '너무 평화집회만 하면 무르다'며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신고를 받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만명, 경찰 추산 17만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26일 서울 집중집회에 300만명 참가를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많은 인원이 몰리는 만큼 안전관리에도 주안점을 둬 집회를 관리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경찰이 집회관리에만 치중해 안전에 소홀한 측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서울시와 협의해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등 집회 장소와 인접한 역사에 안전관리 인력을 더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평화시위를 강조하며 경찰 버스에 꽃 그림 스티커를 붙인 것을 두고는 "어떻게 다 뗄지 걱정돼 쉽게 떨어지는 것만 떼고 나머지는 그냥 두라고 했다"며 "경찰을 때리기보다 꽃을 붙여주니 우리 입장에서는 훨씬 낫다"고 했다.
이 청장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안봉근 전 부속비서관이 경찰 고위직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세상에서 돌아가는 여러 가지 이야기 중 하나라고 본다"고만 답했다. 경찰 고위직 인사에 관해서는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고위직 인사를 했고, 다른 부처가 하는데 경찰이 안 할 수 없다"며 "늦어도 내년 설 명절 일주일 전에는 새 지휘부가 들어서야 하는 만큼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경찰청장 "차벽에 붙은 꽃 스티커, 떼지 마라"
머니투데이ㅣ김민중 기자ㅣ입력 2016.11.21 11:49 댓글 1473개
"의경들 휴식 위해 그냥 둬라, 폭력보다 훨씬 낫다"...
평화시위 '새 상징'으로 부각
"결국 의경이 고생해서 떼야 하잖아요." (19일 차벽에 붙은 꽃 스티커를 떼는 시민)"또 붙을 건데 의경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두라" (21일 이철성 경찰청장) '꽃 스티커'가 평화시위의 새로운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경찰 진압의 상징인 차벽(경찰 버스)에 평화를 표현하는 꽃 스티커를 붙였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 경찰 버스들에 붙은 꽃 스티커에 대해 "무리를 해 떼지는 말라고 지시했다"고 21일 밝혔다.
↑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경찰버스에 '꽃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19일 밤 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 인근에 설치된 차벽에 붙은 스티커를 시민들이 촛불집회가 끝나가자 자발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사진=김평화 기자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회 다음날인) 20일 버스들에 붙은 꽃 스티커 가운데 쉽게 떨어지는 것만 떼고 나머지는 그냥 두라고 지시했다"며 "의경들이 스티커를 제거하느라 주말에 쉬지 못하면 큰 스트레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다음 주 집회 때 또 꽃 스티커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중에 상황이 전반적으로 진정되면 한꺼번에 뗄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거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당기거나 망치로 때리는 행위와 이번의 꽃 스티커 부착 행위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이 청장은 배우 김혜자의 책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언급하며 "당연히 스티커를 붙여주는 쪽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앞서 예술단체 '세븐픽처스'는 19일 집회 당시 "경찰차벽을 꽃벽으로 만들자"며 시민들에게 꽃 스티커 3만 장을 배포했다. 이 아이디어에 호응한 참가자들은 경찰버스에 스티커를 붙였으며 집회 막바지인 밤 10시 이후부터는 스티커 일부를 자발적으로 제거했다. "평화시위 목적은 달성한 만큼 의경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떼 내자"는 취지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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