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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잃어버린 7시간] 이재명, '세월호 7시간 딴짓 밝혀낸다' 朴 고발

잠용(潛蓉) 2016. 11. 23. 22:57

 “세월호 7시간의 딴 짓 밝혀낸다” 이재명 시장, 朴대통령 고발…
아시아경제ㅣ최종수정 2016.11.23 14:05 기사입력 2016.11.23 07:50  

 

▲ 이재명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고발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김윤주 인턴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하 이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시장은 22일 오후 2시 “형법 제122조 직무유기죄 및 형법 제268조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로 박 대통령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7시간…박근혜 대통령 고발…오늘 2시 서울중앙지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시장은 “대통령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고, 세월호 침몰 시 구조책임자는 당연히 대통령입니다” 라고 운을 뗐다. 이어 “'7시간의 딴 짓'을 꼭 밝혀내야 합니다”라며 “현직 대통령은 기소불능이지만, 수사는 가능하고 이미 국민은 대통령을 해임했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수천 건의 ‘좋아요’를 받거나 수백 건의 댓글이 달리며 공유가 이뤄지는 등 호응을 얻었다. 게시물에는 “실천하고 행동하시는 시장님을 응원합니다” “ 진실이 무엇이든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이재명시장님 최고!!!” 등의 댓글이 달리며 이 시장을 응원했다. [김윤주 인턴기자 joo0416@asiae.co.kr]

 

[단독]'세월호 그날' 휴진했다던 김 원장... '관리대장'은 달랐다
서울신문ㅣ2016.11.23 18:26 수정 2016.11.23 18:31 댓글 1095개

 

프로포폴 사용 기록 버젓이 남아있어
참사 당일 근무했거나 허위작성 가능성
식약처, 검찰에 수사 의뢰

‘최순실(60·구속기소)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56) 성형외과 의원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병원을 휴진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에는 이날 프로포폴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해명이 맞다면 김 원장은 프로포폴 관리대장을 허위로 작성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해명과 달리 참사 당일 근무를 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혹을 확인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검찰에 김 원장이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았는지 수사를 의뢰한 만큼, 검찰이나 향후 특검이 ‘세월호 당일 7시간’과 함께 이번 의혹도 수사를 벌일 전망이다.

김영재 성형외과 프로포폴 관리대장- 휴진 했다던 2014년 4월 16일 프로포폴을 사용 기록이 남아 있다.

 

서울신문이 23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이 병원의 프로포폴 관리대장에는 2014년 4월 16일 프로포폴 20㎖짜리 1병을 사용했고, 남은 5㎖는 폐기했다는 내용과 함께 김 원장의 사인이 비고란에 적혀 있다. 의사가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처방했다면 진료한 의사가 최종적으로 관리대장을 확인해야 한다. 프로포폴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이 병원 의사는 김 원장 한 명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기존의 김 원장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피부 시술을 해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은 수요일로 정기 휴진이었다”고 밝혔다. 이 병원 관계자 역시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근무했던 이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지만 수요일은 정기 휴진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4월 16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지인 3명과 골프를 쳤다”며 이날 오전 10시 39분에 통과한 인천공항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과 그린피 신용카드 결제 내역(25만 3200원)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이 해명이 맞다면 문제의 대장은 허위로 작성된 셈이다. 관리대장을 보면 곳곳에 급조한 흔적도 나타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관리대장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2년 10개월분이다. 그러나 글씨체가 모두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필적 전문가인 김미경 대한문서감정원 원장은 “문서가 사본인 만큼 3년간 한 종류의 볼펜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적만 놓고 보면 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대장은 프로포폴을 사용한 당일 기록하는 게 원칙이지만 과도하게 일률적으로 기록돼 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의사)은 “3년간 매일 사용한 관리대장치고 지나치게 깔끔하다”면서 “보건소에 제출하는 폐기량을 꼼꼼하게 기록한 것도 이례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병원은 프로포폴 관리대장을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식약처는 지난 11일 강남구보건소에 이 병원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는데 최근 2년치 마약류관리대장 보존 여부, 처방전에 의하지 않은 마약류 투약 여부, 마약류관리대장과 실재고량 일치 여부, 마약류 저장시설 다중잠금장치 설치 여부 등에 그쳤다. 또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검찰에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진 않았는지 수사 의뢰한 상태다. 서울신문은 이날 김 원장의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합리적 의심이 된 '세월호 7시간' 진실의 문 열릴까?
경향신문ㅣ홍진수·남지원 기자ㅣ입력 2016.11.25 22:10 수정 2016.11.25 23:47

 

박 대통령 참사 때 ‘황당 발언’… 최순실 단골병원 프로포폴 기록
서창석 주치의 시절 의약품 구입액, 전임자 두 배 많은 것도 의혹

2012년 8월26일.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홍익대 앞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찾아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만났다. 커피를 마시다 한 여성이 물었다. “피부 관리 같은 거 받으세요?” 박 대통령이 대답했다. “아니 그건 아니고 마음을 곱게 쓰면(된다)”

 

■ 7시간… ‘약물 게이트’의 시작

박 대통령은 2014년 4월16일에 7시간 동안 ‘실종’됐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7시간이 지난 뒤에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났고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란 질문을 던졌다. 세월호 침몰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고는 볼 수 없는 황당한 발언이었다. 지난해 6월22일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에서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2014년) 4월16일 7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을 때 뭐하고 있었나? 마약하고 있던 거 아니냐? 피부미용 등 하느라고 보톡스 맞고 있던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위원장을 기소했다. ‘허위사실을 적시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였다.

 

보건복지부 지시로 서울 강남구 보건소가 지난 11~15일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 이후에도 차움의원에서 최순실씨 이름으로 혈액 검사를 받는 등 석연치 않은 진료를 계속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최씨의 진료기록부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기록도 나왔다. 최씨가 처방받은 약품이 정작 누구의 몸으로 들어갔는지는 명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 최씨의 또 다른 단골병원 김영재의원(성형외과)의 향정신성의약품관리대장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프로포폴 사용 기록이 남아 있었다. 앞서 김영재 원장은 2014년 4월16일에는 휴진했다고 말해 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검찰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판단했던 루머는 어느새 ‘합리적 의심’으로 변했다.

 

■ 왜 태반주사, 비아그라를?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산 의약품도 의혹의 대상이 됐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박 대통령 임기 중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라이넥주·멜스몬주(일명 태반주사), 루치온주(백옥주사),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 등을 대량 구입했다. 차움의원 출신의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과거에 “의무실에서 (대통령에게 필요한) 주사제를 다 구비해 뒀다”고 밝혔던 점을 보면 이 주사제의 주인은 박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대통령 주치의 재임 기간 의약품 구입액이 전임자 시절의 두 배에 가까울 정도로 많고, 영양·미용주사 구입액도 이 시기에 집중돼 있었던 점도 확인됐다. 서창석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닌 김영재 원장을 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로 위촉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비아그라·팔팔정 등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도 대량 구입했다. 약물 구입 목록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에토미)’도 있었다. 에토미는 투약 시 환각상태로 1시간 안에 잠이 들며 프로포폴보다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24일 의무실장 명의로 비아그라, 팔팔정, 에토미, 리도카인(국소마취제) 엠라 5% 크림(국소마취제) 등의 의혹을 꼼꼼히 반박하는 장문의 ‘해명’을 배포했지만 ‘태반주사’ 등에 대해서는 단 한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강남구 보건소의 수사 의뢰를 받아 김상만 원장과 김영재 원장 등의 대리 처방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대리 처방의 흔적을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어느 순간 ‘7시간의 비밀’이 드러날지도 모를 일이다. 검찰이 해낼 수 있을까. <홍진수·남지원 기자 soo4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