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 대통령 "진퇴 문제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연합뉴스TVㅣ이영현ㅣ입력 2016.11.29 14:42 수정 2016.11.29 14:52 댓글 3974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 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끝>
|
[연합뉴스TV]
野 "朴대통령 담화, 탄핵 피하기 '꼼수'... 1초도 용서 못해"
조선일보ㅣ원선우 기자ㅣ입력 2016.11.29 14:51 수정 2016.11.29 15:24 댓글 3332개
야권(野圈)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대국민담화에서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 "탄핵을 모면해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탄핵은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박 대통령 담화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이 이다지도 민심에 어둡고 국민을 무시할 수가 있느냐”며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 피하기 ‘꼼수’”라고 했다.
추 대표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은 어떤 수습책도 내놓지 않고 자신과 무관하다고, 측근을 잘못 관리한 탓이라며 자신과 자신 세력 살아남기와 책임을 모면하려는 꼼수에 끝까지 매달리고 있다”며 “국민은 3차 담화를 보고 이제 더 이상 박 대통령을 1초 1각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국회의원의 마음을 모아서 탄핵 절차에 한 치도 흔들림 없이 단일 대오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서명에 착수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퇴진 일정을 밝히지 않은 계산된 ‘퉁치기’”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담화에 대해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며 “우리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3당,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의당도 박 대통령 담화 내용과 상관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박지원 "朴대통령, 마지막 기회도 차버렸다"
뉴시스 김난영 입력 2016.11.28 17:17 댓글 968개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해소 포럼 정기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16.11.28. 배훈식 기자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에 재차 '불응'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박 대통령은 검찰 대면조사 거부로 마지막 기회도 차버렸다"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저와 국민의당은 모든 당력을 탄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방안 마련 및 내일까지 추천될 특검 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며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imzero@newsis.com]
이정현 "담화 전 박 대통령 만났다... 국민 뜻 부응한 담화" (종합)
뉴스1ㅣ최종무, 김영신 기자ㅣ입력 2016.11.29 15:52 댓글 2092개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 요구에 대통령 입장 내놓은 담화"
"국가·국민 피해 최소화 위해 국회가 지혜 모아야"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김영신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내놓은 담화였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주요당직자 긴급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담화에 앞서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제가 파악할 수 있는 국민 민심과 여야, 새누리당 비주류까지 포함된 의견, 정서들을 제 나름의 특유의 균형 감각을 갖고 때론 전화로 때론 뵙고 말씀드렸다"며 "이번에도 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 대통령과의 독대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국민담화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금 이런 상황을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을 잘 알고 국민 뜻에 부응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맡겼기 때문에 국회에서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현명하게 의견을 모아서 처리하면 된다"며 "더 이상 대통령을 탓하기 전에 (야당) 자신들이 대통령의 거취를 늘 얘기해온 만큼 이제 국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럼 대통령 퇴진 문제에 대해 야당과 협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 대표가 필요로 하는 협상이라면 협상을 하는거고, 원내대표가 원내 문제로 협상이나 협의해야 하는 것은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국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잘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에 대해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정치적으로 마음이 급할 수도 있고, 욕심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런 조급함, 성급함, 욕심에 앞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미국의 정권교체, 경제·민생·안보 등 여러 문제가 심각하고, 이런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책임도 크다"면서도 "국회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한다면 국회도 국가와 국민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까지 얘기한 만큼 그것을 포함해서 국회에서 얘기를 나누면 되는 게 아닌가?"라며 "대통령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이고,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대통령이 요구한 범위 내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ykjmf@]
"국민 기만, 시간 끌기" 朴 담화에 시민들 맹비난
머니투데이ㅣ윤준호 기자ㅣ입력 2016.11.29 15:55 댓글 1772개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파문과 관련해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시민단체 등 "뻔한 담화", "잘못 뭔지 몰라"... 보수단체 "정치권 책임" 주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제3차 대국민 담화로 "임기 단축을 포함해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선언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통령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점에 분개했고 국회로 공을 넘긴 것 역시 탄핵을 눈앞에 두고 '시간끌기'라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오후 생중계로 담화를 지켜본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차가운 반응을 내놨다.
이날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대합실에서 텔레비전으로 담화를 본 대학생 전모씨(24·여)는 "지난 1~2차 담화와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탄핵당할 것 같은 상황에서 시간 끌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4)도 "1~2차 담화를 녹화중계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모씨(65)는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마치 주변 사람들만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말했는데 국정을 참모가 아닌 최순실씨와 협의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비난을 쏟아냈다. 남정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변인은 "시종일관 자기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무책임한 담화"라며 "최고 권력자로서 범행을 공모하고 지휘한 범죄 피의자가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린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즉각 퇴진 요구를 수용하고 결단을 내린 담화가 아니라 국회에다 공을 떠넘기면서 또다시 시간을 끌려는 속셈"이라며 "퇴진이 담보되지 않은 하나 마나 한 담화이자 선언으로,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대통령이 또 한 번 국민을 기만하고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자신의 수많은 범죄와 엄중한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억울하다는 식으로 강변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민 담화를 보고 누가 납득할 수 있겠냐"라고도 말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하며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자제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조동근 공동대표(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이 합리적인 안을 제시했다고 본다"며 "국회에 전반적으로 일정을 위임한 것은 논리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회는 사실을 기반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 사태가 대통령 탄핵감이 되느냐부터 논리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희범 애국단체총협의회 사무총장은 "정치권은 이제 정치 계산을 그만하고 최순실 국정논단 사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넘겨준 공을 해결하지 못하면 국회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준호 기자 hiho@, 김민중 기자 minjoong@, 방윤영 기자 byy@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시민단체 "국민 또 기만... 잘못 하나도 인정 안해"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입력 2016.11.29 15:24 댓글 880개
대통령 3차 담화에
"남탓하고 국회에 떠넘긴 정치적 술수"...
주말 촛불집회 계속 진행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가졌다.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제3차 대국민 담화에 나섰지만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은 "하나 마나 한 담화"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0일 각계 총파업과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남정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번 대국민 담화는 대통령이 시종일관 자기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무책임한 담화"라며 "최고 권력자로서 범행을 공모하고 지휘한 범죄 피의자가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린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즉각 퇴진 요구를 수용하고 결단을 내린 담화가 아니라 국회에다 공을 떠넘기면서 또다시 시간을 끌려는 속셈이 보인다"며 "퇴진이 담보되지 않은 하나 마나 한 담화이자 선언으로,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대통령이 또 한번 국민을 기만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자신의 수많은 범죄와 엄중한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억울하다는 식으로 강변했다"며 "본인이 주범이라는 사실이 다 밝혀지고 계속해서 더 심각한 범죄가 추가로 드러나고 있는데 또다시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국민 담화를 보고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며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괴롭히거나 나라를 더 큰 혼란에 빠지게 하지 말고 즉각 퇴진하는 것만이 유일하고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차 대국민 담화 직후 일정 자료를 내고 "30일 '1차 총파업-시민 불복종의 날'은 물론 다음 달 3일 6차 촛불집회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윤준호 기자 hiho@]
'촛불국민혁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차담화 분석] '헌법적으로 나쁜 대통령'… 법학자들도 흥분 (0) | 2016.11.30 |
---|---|
[3차담화 분석] 탄핵 늦추고 시간벌기, 개헌논의 불붙여 판흔들기 (0) | 2016.11.29 |
[식물 청와대] "내가 이럴려고 대통령 했나? 흑흑" (0) | 2016.11.29 |
[탄핵준비] 野, 오늘 특검 후보 2명 靑에 보낸다 (0) | 2016.11.29 |
[이런 나라] "나로써 끝내야, 내 자식에게 물려줄 순 없어"… 3·40 (0) | 2016.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