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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국조특위] '세월호 7시간' 열쇠 쥔 간호장교의 거짓말 시리즈

잠용(潛蓉) 2016. 12. 24. 13:05

'세월호 7시간' 열쇠 쥔 간호장교의 거짓말 시리즈
SBSㅣ박세용 기자ㅣ입력 2016.12.23 21:10 수정 2016.12.23 22:00 댓글 3386개

 

 

<앵커>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을 풀어줄 열쇠를 쥐고 있는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가 어제(22일) 청문회에 나와서 화제가 됐죠. 대통령이 주사를 맞긴 맞았는데, 주사를 놨다는 사람이 안 나와서 그게 조 대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현역 군인이니까 청문회 나오기 전에 군 관계자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본인은 부인했습니다. 저희가 오늘부터 시작하는 '사실은?' 코너에서 박세용 기자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자, 박 기자, 조여옥 대위가 청문회 나오기 전에 군 관계자를 만난 적이 전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사실입니까?

<기자> 조 대위가 극비리에 귀국한 게 지난 18일 저녁입니다. 당시 공항에 기무사가 나와서 조 대위를 바로 데려갔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어제 청문회에서 뭐라고 얘기했는지 한 번 들어보시죠.

 

[조여옥/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 : (귀국 후에 군 관계자나 청와대 관계자 만난 적 있나요?) 없습니다. (통화한 적도 없나요?) 없습니다.]

말하는 게 꼭 로봇 같은 느낌이죠. 어쨌든 기무사나 군 관계자가 아니라 가족들하고만 같이 있었다는 겁니다. 저 얘기를 어제 오전에 했는데, 무려 12시간이나 진술을 번복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그런데 자정 가까이 돼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이 조 대위를 가만히 보니까 어떤 사복을 입은 수상한 여성이 하루 종일 쫓아다니고 있더라, 그래서 좀 정체를 밝혀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박영선 의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 여성이 바로 이 여성(입니다). 오늘 종일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던 이슬비 대위입니다. 조여옥 대위와 군 동기인데요, 화제가 된 사진 한 번 같이 보실까요? 어제 청문회장에서 증언하는 조 대위 뒤로 이슬비 대위가 계속 쳐다보는 모습입니다. 온라인에선 저 눈빛 때문에 감시자의 눈빛, 이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저 이슬비 대위가 청문회 전에 조 대위와 만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뭐 그렇게 감시자의 눈빛 정도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은 드는데, 자, 거짓이군요. 그러면 (네, 도장을 꽝 찍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조 대위가 군 관계자랑 안 만났을 뿐만 아니라 전화 통화한 적도 없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이것 사실인가요?

<기자> 일단 어제 청문회에서 이슬비 대위가 뭐라고 했는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국조특위 위원장 (새누리당 의원) : 이슬비 대위는 12월 19일 저녁 7시부터 밤 11시 10분까지 조여옥 증인과 저녁식사를 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슬비/간호장교 : 네, 맞습니다.]

조 대위를 청문회 전에 4시간이 넘게 만났다, 이렇게 시인했습니다. 또 이슬비 대위랑 같이 청문회에 나가도 되느냐, 이렇게 군 상부에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거짓말이 금세 탄로가 난 셈입니다. 저희가 거짓 도장 이따가 한 번 쾅 찍어 드리겠습니다. 이들이 저녁밥만 같이 먹었을까요? 아무래도 군 관계자랑 같이 청문회 전에 발언의 수위, 진술 같은 것을 맞춘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앵커> 지금 방금 박 기자도 얘기를 했지만 조 대위 얘기는 이슬비 대위가 동기기도 하고 친하다고 그러니까 청문회에 좀 같이 가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되겠냐고 국방부에 물어봤다는 거잖아요, 근데 이건 사실인가요?

<기자> 그것도 참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물론 처음엔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자정 가까이 돼서 이슬비 대위의 정체가 밝혀지고 또 두 사람의 말이 점점 길어지면서 스텝이 약간 꼬이기 시작합니다. 이슬비 대위가 이런 미묘한 얘기를 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이슬비/간호장교 : 국방부 측에서 동행해 줄 근무자를 붙여주고 싶었는데 동기인 저를 선택했다고 판단합니다.] "국방부가 저를 선택했다, 이렇게 판단한다" 이런 얘기이거든요, 저런 발언을 보면 조 대위의 말도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조합을 해보면 조 대위가 세월호 당시 청와대 근무에 대해 한 진술들도 신빙성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세월호 다큐' 공개 앞둔 <자로> "제 걱정은 하지마세요"
CBS노컷뉴스ㅣ강민혜 기자ㅣ입력 2016.12.23 15:31 수정 2016.12.23 16:45 댓글 427개

 

신변안전과 관련해 쏟아지는 우려에 감사 표시...

"소시민 울타리 보여주겠다"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의 댓글 개입 의혹 등을 폭로하며 유명세를 얻은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세월호 참사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공개를 앞두고 쏟아지는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자로는 자신의 SNS에 "세월호 침몰 원인 다큐 SEWOLX (세월엑스) 티저 영상을 공개한 이후 과분할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세월호의 진실을 찾길 바라는 많은 분들의 마음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난 22일 말문을 열었다.

 

 

오는 12월 25일 세월호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공개를 앞둔,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의 쏟아지는 격려에 답하고자 한 것이다. (사진=자로 홈페이지 화면 캡처)

 

그는 "사실 다큐를 만들면서 가장 걱정했던 점은 '애써 만든 다큐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것'이었다"며 "그간 여러 활동을 해오긴 했지만 일개 네티즌에 불과하니까. 그래서 간단한 티저 영상을 만들어 공개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글의 제목을 "저는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정했는데, 이는 최근 그의 안위에 대해 우려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로는 "나는 절대 자살할 마음이 없다"며 "자료는 2중 3중으로 백업을 해둔 상태이고, 믿을 수 있는 언론사에 이미 자료를 넘긴 상태"라고 독자들을 안심시켰다.

 

오는 12월 25일 영상을 공개하기 전에 '불순한 세력'에 의해 영상이 삭제될지 모른다는 누리꾼들의 우려에 응답한 것이다. 자로는 "나는 평소처럼 라면을 즐겨 먹을 것이고, 밤길도 혼자 다닐 것이고, 마티즈도 탈 것이고, 등산도 다닐 것이고, 지인들을 끝까지 믿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누리꾼들이 지난 17일 저녁 방영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불순한 세력의 진실 발설자 제거 의혹' 등을 언급하며 자로를 걱정한 데 대한 답변이다.

 

자로는 "우리 사회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보고 싶다"며 "진실을 말하면 선한 마음을 가진 수많은 소시민들이 안전한 울타리가 돼준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내가 철이 없어 그럴지 모르지만 진실을 말하는 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며 "광화문의 촛불이 이미 우리를 변화시켰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자로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히 그 날의 진실을 말하려 한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월엑스(SEWOL X)'를 오는 12월 25일 공개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자로는 CBS노컷뉴스에 "인터뷰 요청이 너무 많아서 (시간적으로) 감당이 안 된다. (지금으로서는) 언론사에 죄송하지만 이제 남은 시간동안 다큐멘터리를 마지막으로 가다듬는데 집중하려 한다"고 지난 22일 전했다. [CBS노컷뉴스 강민혜 기자]